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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교수의 바이오 스토리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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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재미있는 바이오이야기/(5)개인 발간수필모음34

[짦은 글]: 솔잎의 공중부양 마술쇼에서 사람이 누운 채로 붕 뜨는 것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덩달아 떠오른다. 하지만 그건 마술 속 다른 사람 이야기다. 내가, 원하지 안 했는데도, 몸이 공중에 떠 있는 순간의 기분은, 좋기는커녕, '이젠 죽었구나' 라는 극심한 공포다. 그런 공중부양의 공포를 맛본 건 분당 중앙공원 돌계단에서다. 가을의 절정에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었다. 걷는 길에 낙엽들이 많다. 평지 낙엽은 낭만이다. 밟고 걸었다. 내리막길 낙엽은 지뢰다. 내리막길을 피해 돌계단을 택했다. 아래로 내려가는 돌계단에 발을 내려놓는 부분은 낙엽이 전혀 없었다. 다만 계단 뒷 쪽, 앞발이 안 닿는 곳에는 솔잎이 조금 쌓여있었다. 이 정도면 위험은 없어 보였다. 돌계단의 돌 부분에 오른발 앞쪽을 디디었다. 착 달라붙는 운동화 바닥 느낌이.. 2023. 11. 19.
[수필] JYP 공연 관람 후기  ‘역시 아이돌 얼굴은 아니군’ 무대에 막 뛰어나온 박진영을 코 앞에서 보고 중얼거린 말이다. 20년 전 처음 JYP가 TV에 나왔을 때 술자리 동료가 소리쳤다. “이것 좀 봐. 이상한 애가 나왔어”, 그 뒤로 그 친구는 JYP 열성팬이 되었다. 이유를 물었다, 답이 간단했다. ‘문어 같쟎아, 춤 추는게’ JYP공연 티켓으로 생일선물을 퉁치자고 애들을 꼬드겨서 받아낸 입장권이다. 잊어 버릴세라 꼭 쥐고 찾아간 곳은 올림픽 공원 내의 돔 공연장이다. 바짓가랑이 사이로 찬 바람이 씽씽 들이치는 세밑 한파다. 그런데도 안은 이미 후끈후끈하다. 꽉 찬 강당 사람들 속의 우리 모습은 영락없는 ‘군계이학(群鷄二鶴)’이다. 주위 평균나이는 우리의 반도 안 될 정도다. 아바타 영화를 10번을 볼 정도로 비싼 티켓에 이리.. 2022. 12. 24.
[수필]14.필리핀 엘리스 이야기 필리핀의 알리사 이야기 인하대 생명화공학부 김은기 알리사는 세 남매의 엄마이다. 작달막한 키에 까무잡잡한 그녀가 오는 시간은 아침 일곱 시. 굿모닝이라는 아침인사와 함께 대문을 들어서는 그녀의 발걸음이 가볍다. 산 아래 동네에서 가파른 비탈길을 십 여분 오르느라 숨이 차다. 가쁜 숨을 고르며 메고 온 작은 가방을 벗어놓고는 부엌일을 시작한다. 알리사는 내가 머물고 있는 하숙집의 가정부이다. 이 하숙집은 삼층 건물로 산비탈에 위치한 다른 집들보다 큰 편이라 눈에 잘 띈다. 이곳 산비탈에는 백 여 채가 넘는 집들이 각각의 모양과 색깔을 가지고 저 멀리 떨어진 건너편 산비탈을 마주보고 있다. 이들 집들은 대부분 필리핀 부자들의 별장이다. 산 중턱을 가로 지르는 울타리로 둘러싸인 이곳의 출입구는 제복차림의 경비.. 2014. 2. 26.
[티벳이야기] 티벳에서 만난 사람들(3) 티벳에서 만난 사람들 (4) 운전사 장씨 이야기 인하대 생명화공학부 김은기 우리가 장씨를 만난 것은 숙소에서 사일이나 기다린 후였다, 우리라 함은 티벳 지역에서 연구샘플을 모으려는 나와 중국연변에서 온 K박사, 그리고 그의 제자로 통역의 역할을 하려는 L 이었다. 우리의 일정은 티벳의 수도인 라사에서 일부 연구샘플을 얻고 나머지는 수도를 떠나 외곽의 지방도시로 삼,사일 다니면서 구하는 것이었다. 쉽게 자동차와 운전기사를 구하리라고 생각했지만 터무니 없이 비싸게 부르는 몇 팀을 제외하고 나니 이제는 정말 갈 수 있을까 할 만큼 이곳에는 차량이 적었다. 비좁은 숙소에서 사일을 기다린 후에 겨우 떠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다행이었다. 어서 빨리 다녀와서 여행을 마무리지고 싶을 만큼 이곳의 고소증은 내 머.. 2014. 2. 17.
[수필]12.梨花에 月白하고 梨花에 月白하고 인하대 생명화공학부 김은기 “이화에 월백하고......” J가 운을 띠자 시끌벅적하던 자리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잠시의 침묵이 흘렀다. 침묵은 다음 구절을 강요하고 있었다. “은한이 삼경일제......” 어느 구석에선가 들러오는 답에 사방에서 박수 소리가 들려온다. 답의 근원지는 구석에 앉아있던 P이다. 자리는 또 다시 정적이 흐른다. 흡사 처음 운을 던져놓은 과거시험 같은 팽팽한 분위기가 좌중을 압도한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한 건 늘 사람을 웃기던 K이다. 분위기는 삽시간에 흐트러진다. 이곳저곳 에서 이런 말, 저런 구절을 계속하여 읊어대지만 웃음만을 자아내는 엉뚱한 소리들이다. 실없는 답을 한 친구들에게 막걸리를 한잔씩 벌로 안긴다. 그리고.. 2013. 12. 31.
[수필]11.이웃사촌에의 꿈 *****************이웃사촌에의 꿈******************* ‘덜커덩’ 엘리베이터가 일층에 멈추는 소리에 문득 정신이 든다. 문을 무심코 나가려는 순간 두고 온 휴대폰이 생각나서 다시 15층을 누르려 하자 어느새 들어왔는지 젊은 부인이 15층을 누른다. 15층을 누르는 수고를 던 나는 다시 벽에 기댄다. 처음 보는 사람이다. 처음 볼 수밖에 없다. 여기는 복도식 아파트라 한 층에 열다섯 세대가 있다. 이곳에 이사 온지가 얼마 안 되기도 하지만 설사 오래되었다 해도 한 층 열 다섯 세대의 사람을 알기는 힘들다. 갑자기 조용해진 엘리베이터에서 모르는 두 사람 만이 있는 경우는 공연히 거북스럽다. 누군가 나와 같은 경험을 하고 그나마 짜낸 아이디어가 벽에 거울을 붙인 것이리라. 엊그제 등산.. 2013. 12. 18.
[수필] 10.뮤초그라시아 뮤초그라시아 ‘뮤쵸 그라시아라’는 말은 ‘대단히 감사합니다에 해당하는 스페인어이다. 또한 이 단어는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스페인 단어이기도 하다. 스페인어 지역을 다닐 일이 있을 때 꼭 한번은 써보리라 하고 입으로 중얼거린 말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잊어버리려고 해도 잊어버릴 수가 없는 단어가 되어 버린 것은 그 사건이 있은 후였다. 머무는 호텔에서 택시로 십분 거리에 있다는 스페인 역사관을 찾은 것은 바쁘게 돌아가던 일정이 끝난 일요일 오전이었다. 아시아 및 미국, 유럽 등에 대해서는 보고 들은 것이 조금은 있는 것 같지만 스페인이란 나라는 투우밖에 떠오르지 않는 무식함에 머무르고 있었다. 별로 내켜하지 않는 동료를 가까스로 달래며 도착한 곳은 기대와는 달리 너무도 허름했다. 큰 길 뒤편의 조그마한 출입.. 2013. 12. 6.
[수필] 9. 맹인의 윙크 맹인의 윙크 사서 고생을 하고 있구먼. 투덜거림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몇 번을 물어서 왔는지 모른다. 일행과 함께 찾아간 곳은 싱가포르 외곽에 있는 야시장이다. 후덥지근한 날씨는 저녁이 되어서도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서울 한여름 밤의 끈끈함이 피부에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제일 싫어하는 날씨이다. 유난히 땀이 많은 나에게 적도의 바로 밑에 있는 싱가포르란 나라는 도무지 오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던 곳이기도 하였다. 한국은 시원한 겨울인데 여기까지 와서 웬 고생이람. 사람의 마음이 간사하기는 나도 예외는 아닌듯하다. 서울의 추위가 아파트의 수도를 얼어 터트릴 때에는 뜨끈뜨끈한 열대의 나라에서 반팔로 활보하면 어떨까 하곤 했다. 마침 하고 있는 연구와 관련된 학회가 개최되는 곳이라기에 발표를.. 2013. 11. 27.
[수필] 8. 동아리와 클럽 동아리 행사가 있다고 떠밀리다시피 학교 뒷골목으로 향한다. 동아리. 예전 대학시절에는 써클이라고 불리웠던 이 단어는 말의 느낌이 좋다. 흡사 둥지에 올망졸망 짹짹거리는 새끼 새들의 모습이 떠 오른다. 학교의 뒷문에는 정문보다는 작지만 그럴듯한 교문이 서있다. 그앞 도로를 건너자마자 좁은 골목들이 늘어서 있다. 신촌이나 대학로 같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오밀조밀한 캠퍼스촌은 늘 학생들로 붐빈다. 나이가 좀 든 대학원생보다는 이제 막 들어온 신입생들이 주로 눈에 띈다. 더구나 지금처럼 학기초에는 좁은 골목에서 어깨를 부딪치면서 지나가야 할 만큼 북적거린다. 제일 많이 띄는 집은 먹고 마시는 집이다. 이런 집들이 몰려있는 지역이다 보니 이곳은 근방의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먹자골목으로 알려져 있다. 덕분에 금요일,.. 2013. 11. 21.
[수필]7.007과 Physical Chemistry- 졸업20주년의 夢想 007과 Physical Chemistry- 졸업20주년의 夢想 32회 김은기 (인하대 화공.고분자.생물공학부 교수) 아래 두장의 사진을 보자. 한 장은 1978년 2월 졸업기념으로 옛날 공릉동 화공과 건물 앞에서 찍은 사진이고 또 한 장은 1999년 2월 졸업 20주년 모임으로 서울 미도파 빌딩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보노라면 20년이란 세월 앞에서 그냥 망연자실할 뿐이다. 이제 모든 고육(?)이 끝이 났고 이제는 학교의 report, 시험 걱정 안하고 즐거운 사회 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희희낙락하던 위 사진의 청년들이 이제는 불혹의 나이를 넘어선 45세의 중후한 중년으로 변했으니 밀려오는 세월의 무게에 그저 가슴이 서늘할 뿐이다. 20년만에 우리들은 그렇게 만났고, 서로 지나온 세월을 확인했고, .. 2013. 11. 16.
[티벳일기]모계촌의 루고호수(13) 모계사회인 루고호수를 가는 길. 험난한 고개 저 밑으로 장강이 보인다. 7시간을 좁은 버스에서 앉아가다. 주위의 풍경이 산아래에 펼쳐진다. 아득한 낭떠러지인 셈이다. 29 050 모계사회인 루고호수의 전경이 보인다. 모계촌이 남아있다고는 하나 이미 오래전이야기인 듯 다만 관광용으로 남겨진 듯하다. 모계사회는 남녀가 하루저녁을 지내고 남자는 떠나고 여인은 아이를 낳고 딸이면 계속 집의 인역을 하고 아들이면 13-18세까지는 다른 여인의 씨뿌리개 역할을 한 후 19세부터는 원래 모계집에 들어와서 평생이을 하며 산다고 한다. 아버지가 누구인지즐 모른 다는 것이 특징이다. 29058 관광객 대상으로 말을 모는 이곳 모수족 여인들. 나시족의 일원인 이 사람들이 억척스러움이모계사회를 이끌어갔을 주인이라. 29061.. 2013. 11. 6.
[티벳일기]고성 도시 -리장(12) 백수대에서 돌아오는 길의 장강, 호도협의 모습. 때마침의 많은 비로 강은 황토빗이다. 이곳에서 장강 삼협이 멀지 않다. 저녁늦게 도착한 리장의 현란한 기념품 가계들. 도시냄새가 물신나는 관광도시이다. 년 250만의 관광객의 나시족현. 3만명이 시내에 몰려있다 리장 시내에 몰려있는 관광객상대의 많은 술집. 조명으로 밝혀진 도시의 모습이 낯설다. 리장성의 밤 야경 모습. 리장성내에 있는 공씨집안의 성. 몇 개의 건물이 잘 보전되어있다. 산위에서 내려다본 리장성의 모습. 유네스코 유산답게 잘보존되어있는 지붕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검정색의 지붕들은 공씨집안의 모습 2013. 11. 1.
[티벳일기]백수대(11) (백수대의 말과 풍경 이야기) “오후늦은 시간에 도착하여 백수대를 오른다. 열마리도 훨씬 넘는 말들이 단지 세명인 우리 동료를 기다린다. 신혼 여행 시절 해운대에서 내 키를 넘는 커다란 말위에 오른 기억이 난다. 우뚝 선 말을 마부의 도움으로 오르자 저 밑에 아스팔트가 보인다. 고소공포증을 느끼기 충분한 높이이다. 저절로 몸이 오그라들며 말등잔에 달라붙는다. 그때의 내모습을 본 신부의 모습이 사뭇 실망스런 표정이다. 늠름한 신랑으로 알았는 데 겨우 말잔등에 오르자 마자 잔등에 달라붙을 정도로 겁을 먹다니....구겨진 신랑 체면은 말이 아니지만 저 아스팔틍에 내동댕이라도쳐지면 남어날것 같지 않은 공포의 말잔등이 었다. 또 그런 모습 좀 보이면 어떠랴. 이미 결혼식 끝나고 신혼여행 왔는 데...... 이런 .. 2013. 10. 22.
[티벳일기]샹그릴라(10) 상그릴라 비행장의 모습 유토피아와 같은 의미의 상그리라. 왜 이곳이 그런 지명을 가졌는지 아직 감이 없다, 상그릴라란 누구에게나 느끼는 대로 있는 것. 궁궐같은 집에도 있어보지 않았느냐. 대초원이라 부르는 넓은 초원. 멀리 보이는 호수까지 말을 타고가나 비로 인해서 은통 진흙탕이다. 타다가 넘어지면 어이 될까 미리 상상이 간다. 아침 식사시간의 식당. 아주 조그마한 의자가 이색적이다. 하기는 큰의자가 필요할 이유가 무엇인가. 바닥이 아닌 곳에 안기만 하면 되지. 작은 포탈라궁이라고 할 만한 송천림사. 언덕위에 버틴 궁이 화려하다. 주위는 모두 평지. 그 가운데 서있는 사원의 모습이 산뜻하다. 절의 담사이로 이름모를 꽃들이 피어있다. 일본인 관광학생들이 이곳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 그들의 여유로움.. 2013. 10. 7.
[티벳일기]베이스캠프(9) 한 여름에도 분이 내리는 캠프의 모습. 산타크로스라도 나올듯한 모습이다 이제 중학교에 다녀야 할 소녀. 물을 길러다가 대우기도 한고 소똥으로 방을 데우기도한다. 저녁에는 자기들이 모여있는 텐트에서 잠을 잔다. 초코렛하나를 주어도 수줍어한다. 티벳의 평야. 험한 산세 중간중간에 펼쳐진 평야가 초록색의 산을 배경으로 아늑함마저 준다. 전통의상을 입고 서있는 티벳 유목민 여인. 뒤의 텐트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니 저녁을 짓는 모양이다. 2013. 9. 11.
[티벳일기]에베레스트 캠프(8) 새벽 찬기운에 덜덜거릴 정도로 춥기까지 하다.. 덜덜거린 것은 또 있다. 20년 고령의 토오타 집차의 바퀴가 떨어지기 바로 직전이라 한다. 조심조심 중간 마을에서 수리를 한다. 아무것도 없을 창고같은 수리점에서 무언가 뚝떡거리더니 수리를 해낸다. 길에서 만난 현지 주민. 강한 자외선에 피부가 많이 그을렀다 팅그리로 가는 중간의 가계에 있는 당구대. 돌로서 균형을 잡은 모습이 재미있다 중간중간에 있는 검문소의 모습. 수도를 벗어나 지역의 도로는 수시로 거문소가 있다. 일부 지역은 외국인에게 제한 된 곳도 있다. 물론 중국인들도 어느 지역을 여행하려면 허가를 얻어야 한다. 높은 고개의 정상을 오르려면 고불고불한 고갯길을 한참을 올라야 한다. 비교적 완만한 이곳이지만 험한곳에서는 모든 것을 하느님 대신 우선 .. 2013. 9. 2.
[티벳일기]암드록초호수->유목민촌-> 란츠시 성벽사원 (7-2) 길가에 있는 전통가옥. 가축과 같이 지내서 아래는 대부분 가축우리. 그 위에 사라미 지내는 집을 지었다. 벽에는 소똥을 발라서 겨우내 연료로 쓴다. 유목민의 텐트안에는 냄비 두개, 물동이, 그리고 담요 두장이 전부다. 이 3대 가족들과 사진을 찍은 이후 아이를 업은 아낙은 내게 손짓으로 무언가를 요구했다. (이 이야기는 별도의 글("유목민 여인이 원하던 것")에서 이야기 했다. 유목민들은 주로 근처엣 집을 두고 임시로 나와 있는 듯 특별한 살림이 보이지 않았다. 여름 원두막에서 참외밭을 지키듯 그들은 양과 야크등을 주로 돌보며 지내고 있었다. 티벳은 점점 도시화, 현대화되고 있었다. 영국과의 전투를 치룬 곳이다. 티벳의 깊은 산간에도 사람들은 뭔가를 차지하기 위해 밀려온다.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또한 가.. 2013. 7. 4.
[티벳일기]비에 젖은 임드록쵸 호수로(7-1) 숙소 내에 있는 게시판. 많은 배낭족이 다니는 숙소에는 이처럼 서로 동행자를 구하는 메모지가 가득하다. 거기에 나도 하나 붙이고 싶다. “4인 가족. 장무 거쳐 인도 20일. 같이 갈 가족 구함” 4박5일의 여정이 시작되다. 근처 시장에 가서 약재도 구하고 그 곳 생활도 보고. 연구자의 즐거움 중의 하는 샘플수집차 그 곳 풍광을 조사 할 때이다. 도로옆으로 보이는 유채꽃. 중국정부가 이곳 토양에 가장 잘 맞는 식물을 골랐다. 유채유는 중요한 자원이다. 조그만 강가가 며칠동안의 비로 바닥을 드러낸 강이 되어 버렸다. 산에는 변변한 나무가 별로 없으니 빌라도 오게되면 그대로 강으로 몰리어 진흙탕의 넘치는 강이 된다. 이런 척박한 땅에 사는 이곳 사람들의 억척스럼에 경의를 표할 뿐이다 호락호락 관광객을 통과시.. 2013. 6. 25.
[티벳일기]세라사원(6) 세라사원은 수도 라사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제법 큰 사원이다. 사원으로 올라가는 입구는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다. 어느 골목의 카페처럼 문의 입구가 치장되어있다. 카페문이건 사원문이건 문은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나도록 이처럼 예쁘게 정성스럽게 만들어져야 한다 세라사원은 독특한 강습법으로 유명하다. 서로에게 불교를 강의하는 자율학습인데 공개수업을 해서 관람객들이 많다. 서로에게 물을때는 온몸의 모션을 사용한다. 부르던 노래에 맞추어 다가가면서 질문을 하면 뒤로 물러서면서 답변을 하던 어린시절의 놀이가 생각난다. "(다가가면서 질문) 우리집에 왜 왔니 왜 왔니? (물러서면서 답변) 꽃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다가가면서 질문) 무슨 꽃을 찾으러 왔느냐 왔느냐? (물러서면서 답변) 예쁜 꽃을 찾으러 왔단.. 2013. 6. 15.
[티벳일기] 노브링카 정원(5) 세차장에 온 벤즈와 5몀의 소녀 세차원들. 극심한 빈부차이를 보이는 현장이다. 이곳 수도 라사의 주요 상권은 모두 본토 중국인이고 대부분의 티뱃인은 고용인으로 전락했다.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의 한 단면이다 여름 궁전, 노브랑카의 입구. 여름이 되면 달라이라마는 포탈라궁에서 벗어나 좀더 시원한 이곳 노브랑카궁에서 한 여름을 보낸다. 궁입구의 대중 변소. 이것은 상당히 양호하게 옆사람과 벽을 설치하였다. 대부분의 화장실은 노천개방형. 누구와도 마주볼 수 있다 달라이라마 가족이 타고다니던 수레와 자건거. 자전거를 타고 궁내를 돌어다니던 왕과 가족들의 단란한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여름궁내에서의 또 하나의 별궁. 이곳에 소설책을 싸들고 한 여름을 보내는 것도 괜찮지 않은가 궁내를 산책나온 할머니들. 마니차를 .. 2013. 6. 9.
<6>K가 내민 손 K가 내민 손 인하대 생명화공학부 김은기 금요일의 퇴근길, 지하철역 까지 가는 길에는 늘어선 포장마차와 출출해진 속을 채우려는 사람들로 인해서 늘 북적인다. 비까지 부슬거리는 그날의 지하철입구는 어느 때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로 내려가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그 북적거림의 일상은 전철 입구에 있는 매표소부근부터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와 황급히 움직이는 제복차림의 사람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알려주고 있다. 개찰구를 밀고 아래 승강구의 계단을 내려서자 건너편 철길에는 열차가 출발하지 않고 서 있고 그 안의 사람들은 무슨 일인가 하고 바깥을 두리번거리고 있다. 내려선 바로 정면의 열차 아래에는 제복차림 사람들 사이로 들것이 열차 밑에 놓여져 있고 무언가가 그 위에 얹어져 있음을.. 2013. 5. 8.
[티벳일기]거리, 약재상의 모습(4) 일행이 머문 숙소. 배낭여행자 숙소로 이인실부터 10인실까지 다양하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조금 지내면 여행은 다닐만하다. 다만 충분한 시간이 있어서 하루하루 바쁜 일저에 쫓기지 않는다면 더욱 좋은 곳이다. 왼쪽의 차량이 일행이 타고 다닐 10년된 토용타 찝차이다. 상점앞에서 구걸하는 모자. 아이를 교육시켜서 사람들앞에서 울게하는 모정이지만 너에게는 위대한 어머니이니라. 신이 모습을 보이기가 어려워서 어머니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티벳의 약재상. 거의 중국과 같은 부류이지만 이곳만의 약재나 식물은 없을까. 좋은 자료를 찾아서 상품을 하난 만들고 싶다. 우리나라 경동시장의 축소판, 이것 적서 이곳 사람들이 먹는 평상시의 약재나 민간 약재들이 있다 시장 한 구석의 살벌한 장면. 이곳 사람들은 양고기를 많아 .. 2013. 4. 6.
[티벳일기]시장모습(3) 어디를 가나 시장은 시장이다. 끊임없이 먹고사는 일은 계속된다. 왕국이 바뀌어도 많은 사람이 죽어도 매일 먹고사는 일은 계속되어야 한다. 사원입구에 켜 놓은 수유 촛불. 그 매캐한 향내와 연기가 실내를 가득메운다. 하나하나 이곳 사람들의 소원이 담겨있다. 부처님을 공경하고 부처님으 모습으로 온 이웃 중생들을 돌보면 우리는 모두 극락에서 영생을 합니다. 조그만 상점들이 길가에 늘어서 있다. 그앞을 재잘거리며걷는 이곳 소녀들. 그녀들은 미곳이 줄겁다. 친구들이 있고 가족이 있고 푸른 하늘이 있으니 여기가 천국이지요. 포찰라궁앞에느 많은 가로등과 화려한 상점들이 늘어서있다. 물론 중국상인들이 주인이고 원주민인 티벳인은 대부분 힘든 도시빈민이 되어 버렸다. 시내에는 화장품을 선전하는 지, 아니면 미용실을 선전하.. 2013. 4. 6.
[티벳일기]~7/11 오후 포탈라궁 (2-2) 라사 시내 한 가운데 서있는 포탈라궁. 달라이라마, 즉 이곳 왕의 궁전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이라람는 인도 한곳에 망영정부를 차리고 있고 이곳은 역대 달라이라마의 유품,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티벳의 가장 대표적인 왕궁이다. 라사ㅣ시내의 한 언덕에 자리잡은 상당히 높은 , 빌딩 20층 높이에 해당한다고 하나, 올라가기가 숨이 차다. 고소증과 함께 올라가는 것 자체가 수행이다 왕궁은 두개의 궁으로, 백궁, 황궁으로 분리되어 있다, 내부는 컴컴한 촛불로 역대 달라이라마의 초상과 동상들이 있다. 사진을 찍지 못함이 아쉬우나 오히려 그초상들이 기억에 남는다. 포탈라궁에서 내려다 본 광장. 한 가운데에 해방기념탐이 있다. 중국에게는 해방탑. 이곳 티벳민족에게는 치욕의 탑. 여기는 중국이다. 매년 기념일이 되면.. 2013. 4. 6.
[티벳일기] 7/11~12 티벳수도시내및 포탈라궁전(2) 첫날밤을 보낸 고급호텔. 더운 물도 안 나오는 만원미만의 호텔이지만 이곳에선 최고급호텔이다. 어제 저녁부터 메식거림과 두통이 고소증의 시작을 알린다. 이러다가 병원신세를 져야하나. 공포감에 잠이 안온다. 말이 안 통하는 호텔에 홀로이다. 빈방구석에 놓인 이것은 "Life Saver". 정신이 버쩍 들도록 반가운 물건이다. 고소증에 사용하는 호흡보조장치로 산소를 공급하는 장치라고 쓰여있다. 이제 살았다. 설명서는 중국말, 이것 저것 눌러도 작동이 안된다. 할 수 없이 말 안통하는 종업원에게 손짓 발짓 ㄷ도움을 청한다. 그도 잘 모르는 것을 보니 이것을 사용하는 사람은 나같이 겁먹은 삶뿐인 모양이다. 티벳에서의 여행기를 너무 읽어서 고소증에 대한 공표를ㄹ 스스로 키웠나보다. 결국 지배인이와서 하루방값의 반에.. 2013. 4. 6.
[티벳일기]7/9~10 북경->라사공항(1) 7/9 인천 -북경 도착; (8 -9 PM) 밤 늦게 도착, 중국북경 박집사를 만나다. 연길에서 만 5년을 보낸 후 서울인 북경에 자리를 잡았다. 북경에서 민박집에서 4인 가족이 1주일을 보내려면 30만원 정도면 된다 한다. 그러면 북경의 모든것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다음에 오면 이집을 오면 편하겠다 생각에 명함을 받아든다. 다른 사람소개로 만난 사람이지만 민박등 여행관련업으로 밥을 먹고산다. 티벳인들은 그에게 고집스러운 산골 민족으로 알려져있다. 그곳은 중국 변방의 소수민족이 사는 마을일 뿐이다. 더 이상의 미화도 이생형도 아닌 그저 사람이 잘 안가는 오지인것 뿐이데 왜그리 그곳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모습이다. 7/10(금) 북경->성도->라사 비행기/ 4시간 비행 북경을 떠나 성도로.. 2013. 3. 22.
태국 사람들, 한국의 겨울 한국의 겨울 1월의 인천공항은 북적거리고 있었다. 무엇을 하러간다기보다는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 자체가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나와 같은 많은 사람들이 어디론가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어수선한 공항을 나 혼자 도망치듯 바삐 빠져나간다는 듯 한 착각이 들만큼 새해벽두부터 생명공학분야는 줄기세포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가짜 논문을 작성한 황 교수의 모습은 착실히 앉아서 연구를 하기보다는 외부로 나돌아다니는 로비위주의 많은 연구자들이 빠질 수 있는 함정이라는 사실에 새삼 나를 둘러본다. 내가 저런 상태에 있다면 일부러는 아니겠지만 저렇게 되지 않으리라고 장담을 할 수 있겠는가. 그저께도 그런 경우이다. 대학원생에게 몇 년전에 발표한 논문에 사용했던 균을 찾으라하니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아마도 몇.. 2013. 3. 22.
[티벳이야기] 티벳에서 만난 사람들(2) (티벳 수도 라사의 여행자 숙소) 티벳에서 만난 사람들 (2)......................................................배낭을 멘 사람들 이제 티벳에 온지도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수도인 라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직 가격에 맞는 차량을 물색하지 못한 까닭이다. 그사이 나의 머리를 짓누르던 고소증은 조금씩 없어져서 이제 계단을 올라도 숨이 덜 차게 되었다. 계단에서 고소증으로 쓰러지던 기억을 벌써 잊고 더 높은 지역인 5000m 의 고산지역인 외곽으로 나가려 하는 것을 보면 사람은 나쁜 기억은 어쨌든 잊어버리고 살게 되어 있나보다. 원래의 목적인 이 곳 천연약재를 얻는 계획은 이곳 수도에서는 대부분 완료되었고 이제는 외곽으로 나가서 재래시장을 찾아야 할 순.. 2013. 3. 22.
[티벳이야기] 티벳에서 만난 사람들(1) (티벳 수도 라사 언덕의 포탈라궁/ 생뚱맞게 광장에 서있는 중국정부 승전탑/ 조캉사원의 바닥에 엎드려 기도하는 사람들) 티벳에서 만난 사람들 (1) ---땅에 엎드린 사람들. 비행기상공에서 바라본 티벳 땅은 짙은 황토색으로, 나무라곤 별로 보이지 않는 척박한 모습이었다. 산 중간 중간 보이는 곳에 마을이 올망졸망 모여 있고 그 사이로 유채 꽃밭이 노란색으로 알알이 박혀있다. 인천 공항을 떠나 북경에서 하루, 그곳에서 티벳 여행에 필요한 서류를 받고 중간 기착지인 성도를 거쳐 티벳 수도인 라사의 외곽공항에 도착한 것은 오후 4시경이었다. 웃음을 머금고 반기는 사람은 K교수. 이곳 티벳 지역의 고산식물에서 유용한 소재를 찾고자 공동연구 하기로 하고 처음 찾는 셈이다. K교수는 티벳 지역에 학교를 설립하고자 .. 2013. 3. 22.
<5>전화기 좀 빌려... 아들만한 아이가 전화기를 빌려달란다. 친구에게 급히 연락을 해야 하는데 밧데리가 떨어졌단다. 짧은 순간이지만 터키의 버스터미널이 생각난다. 지금 전철처럼 그 곳도 왁자지껄, 시끄러운 버스터미널이었다. 터키청년은 사진을 찍고 있는 나에게 다가왔다.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아있는 일행의 사진을 찍고 있던 나를 유심히 보고 있었나보다. 그가 사진을 대신 찍어줄터이니 버스안에 타라는 것이다. 이건 너무 수가 뻔하다. 가지고 튀겠다는 것이다. 후질그래한 옷차림에 나름대로 위장을 한 건 옆에 둔 여행용 가방이었다. 여행자임을 가장하겠다는 것인데 하지만 뭔가 어설프다. 돌아서서 버스에서보니 역시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며 어리숙한 여행자를 찾고 있다. 내가 그리 호락호락할 줄 알았냐. 그런데 여기는 서울의 한 복판이다. 이.. 2013.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