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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교수의 바이오 스토리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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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재미있는 바이오이야기/(7)자연모방기술-생활속 바이오42

(42)-인체 면역을 그대로 모방한 코로나 백신 (본 내용은 출판된 서적 (자연에서 발견한 위대한 아이디어 39)의 처음 일부입니다. 코로나가 막 시작되었을 때 미국에 계시던 한국인 노교수 부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평소 건강하시던 두 분이었고 코로나로 외출도 삼가던 때라 더욱 안타까웠다. 단 한 번의 외식 당시 식당 에어컨 옆에 코로나 확진자가 있었고 이로 인한 급성폐렴으로 입원 며칠 만에 돌아가신 거다. 백신이 조금만 더 일찍 개발되었더라면 두 분은 지금도 건강하게 손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실 터인데 코로나를 못 따라잡은 기술력이 아쉽다. 코로나는 다시 올까. 분명히 온다.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 저자인 ‘네이션 울프’는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 폭풍의 원인을 3가지로 꼽았다. 밀림파괴, 가축 증가. 교통발달이다. 밀림 속에 있던 야생바이러스.. 2023. 8. 1.
(41)-미물의 싸움을 모방하다- 초정밀유전자 가위기술 (본 내용은 출판된 서적 (자연에서 발견한 위대한 아이디어 39)의 처음 일부입니다. 한강 산책길에 꼬마들이 몰려있다. 개미와 사마귀의 싸움 구경 때문이다. 덩치 큰 사마귀를 상대하기 위해 개미가 새카맣게 몰려들었다. 이보다 더 처절한 싸움이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박테리아와 천적인 바이러스 간의 싸움이다. 그 싸움을 구경하던 두 여성 과학자가 내놓은 아이디어가 대박을 넘어 판도라의 상자를 열려 하고 있다. 그 싸움을 들여다보자. 박테리아와 천적 바이러스는 치고받는다 박테리아는 100마리를 한 줄로 세워놔도 머리카락 굵기도 안 되는 그야말로 미물(微物)이다. 이놈들은 지구의 블랙 물질이다. 즉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구생태계의 가장 밑바닥을 받치고 있다. 내 손에도, 내 장 속에도, 나무에도, 땅속.. 2023. 7. 25.
(40). 세포 속 작업을 모방해서 만들었다; PCR ‘여기가 피씨알 하는 줄인가요?’ ‘네, 맞아요’라며 고개를 돌리다 놀란다. 호호백발 할머니가 코로나 검사를 하러 왔다. 놀란 이유는 호호백발이 아니라 ‘PCR(중합효소연쇄반응)’ 이란 단어를 유창하게 뱉어서이다. 바이오를 전공하는 대학생들의 시험문제에나 나올 전문용어인데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코로나가 국민의 바이오 지식을 업그레이드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 검사기술은 PCR 분야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과학자들은 지금 시대를 ‘PCR 이전과 PCR 이후’의 시대로 구분할 만큼 과학, 특히 생명을 다루는 바이오 분야에서 PCR은 최고의 발명품이다. 이 기술은 연인과 드라이브하던 한 과학자의 번쩍 아이디어에서 떠 올랐다. 후일 노벨상 수상 식장에서 그는 ‘당시는 PCR 기술보다도 .. 2023. 7. 11.
(38). 최강의 독으로 얼굴 미인을 만든다 - 보톡스 (본 내용은 출판된 서적 (자연에서 발견한 위대한 아이디어 39)의 처음 일부입니다. 얼굴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보이려는 노력은 본능이다. 나이가 듦에 따라 피부과를 더 찾는 이유 역시 젊게 보이고 싶은 열망이다. 그렇다면 피부과에서는 어떤 시술이 가장 인기 있을까?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압도적인 1위 미용 시술은 보톡스 주사다. 국내 여성의 42%가 한 번 이상은 시술했고, 앞으로 할 의향이 있다는 사람까지 합하면 무려 84%가 보톡스 주사를 기꺼이 맞으려 한다. 보톡스 주사를 맞으며 코브라 독사를 떠올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코브라의 독은 코끼리도 죽게 할 만큼 치명적이다. 그런데 보톡스는 코브라보다 수백만 배 강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치명적인 독이다. 이런 독이 어떻게 얼굴의 주름을 없애는 ‘최.. 2023. 6. 27.
(37). 기생충의 귀환 - 알레르기 치료제 (본 내용은 출판된 서적 (자연에서 발견한 위대한 아이디어 39)의 처음 일부입니다.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2019, 대한민국)에 나오는 복숭아 알레르기 장면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알레르기가 많이 퍼져 있다. 국민 6명당 1명이 알레르기로 힘들어하고 있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복숭아를 먹어왔는데, 왜 일부 사람들은 복숭아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일까? 알레르기로 인한 가장 흔한 증상은 콧물과 재채기다. 이는 면역세포가 복숭아털을 적으로 간주해서 몸 밖으로 내보내려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이다. 그렇다면 몸은 어떻게 복숭아털을 적으로 간주하는 것일까? 만약 그 해답을 안다면 복숭아 알레르기를 비롯한 아토피, 천식 등 소위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할 수 .. 2023. 6. 20.
(36). 카멜레온의 변신을 현실화하다 – 구조색 적용 기술 (본 내용은 출판된 서적 (자연에서 발견한 위대한 아이디어 39)의 처음 일부입니다. 여수에는 ‘빠삐용’이라는 나비박물관이 있다. 빠삐용(Papillon)은 불어로 ‘나비’를 뜻한다. 영화 (1973, 미국)에서 주인공은 해상 감옥으로부터 나비처럼 훨훨 날아 탈출하려 한다. 그래서 아예 나비 한 마리를 가슴에 문신으로 새겨놓았다. 그 나비는 푸른빛이 찬란한 ‘모르포(Morpho)’ 나비다. ‘모르포’는 변한다는 뜻이다. 이 나비는 보는 방향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 어떤 색소가 있어서가 아니라, 나비 날개의 미세한 구조 때문에 다양한 푸른색으로 보인다. 이른바 ‘구조색(Structural color)’이다. 모르포 나비처럼 미세한 나노구조를 변화시키면 색소 없이도 다양한 색깔을 만들 수 있다. 이 방법으.. 2023. 6. 13.
(35). 솔방울처럼 습도를 인식하다 - 자동 통풍 옷 (본 내용은 출판된 서적 (자연에서 발견한 위대한 아이디어 39)의 처음 일부입니다. 여름 장마철은 여러 가지로 곤혹스럽다. 온도가 높은 데다 습도까지 높으면 습식 사우나에 들어선 듯 숨이 턱턱 막힌다. 불쾌지수가 최고다. 불쾌지수는 우리 몸이 느끼는 기분으로 ‘끈끈함’이 대표적이다. 높은 습도로 땀이 덜 날아가서 피부가 끈끈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때 바람이 안 통하는 양모, 합성섬유 소재의 옷을 입고 있다면 불쾌지수가 더 높아진다. 만약 몸의 온도와 습도를 감지해 입고 있는 옷의 섬유 구조가 자동으로 변하고 바람이 시원하게 통한다면 어떨까? 자연 속 식물은 이미 그 통풍 비법을 알고 있다. * 가을이 되면 벌어지는 솔방울 가을철 등산로를 걷다 보면 벌어진 솔방울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왜 가을이 되면.. 2023. 6. 7.
(34). 한눈에 빠르게 360도를 본다 – 인공 잠자리 눈 (본 내용은 출판된 서적 (자연에서 발견한 위대한 아이디어 39)의 처음 일부입니다. 1. 한눈에 빠르게 360도를 본다 – 인공 잠자리 눈 공원에 한 가족이 나들이를 나왔다. 잠자리를 잡아달라는 아이들의 성화에 아빠는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갈대 위 고추잠자리가 목표였다. 먹잇감을 노리며 살금살금 기어가는 사자처럼 아빠는 조심스럽게 고추잠자리를 향해 다가갔다. 하지만 야들야들한 날개를 잡아채려던 순간, 잠자리는 휙 하고 가볍게 날아올랐다. 잠자리의 눈은 360도를 본다. 그로 인해 수억 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다. 잠자리의 눈을 자세히 관찰했던 과학자들은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잠자리의 눈을 닮은 내시경을 만든다면 동굴 같은 위장 속을 한눈에 볼 수 있지 않을까? 자율주행차에 인공 잠자.. 2023. 2. 23.
[스크랩]먼지 제거용 콧수염 출처:파퓰러사이언스(http://popsci.hankooki.com/Article/ArticleView.php?UID=1007478) 지저분한(?) 인상과는 달리 콧수염은 꽤나 중요한 기능을 한다. 마치 공기청정기의 필터처럼 숨을 쉴 때 공기 중에 섞인 먼지를 흡착, 인체에 나쁜 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것. 지난 1997년 서울의 이 모씨는 이 같은 콧수염의 특성을 활용한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 실용신안을 출원했다. 먼지가 많은 지역에서 작업을 할 때 마스크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먼지 제거용 콧수염'이 그것이다. 이 인조 콧수염은 콧구멍에 쉽게 탈착이 가능한 탄성 재질의 U자형 클립 양측에 섬유로 만들어진 수염이 부착된 형태를 하고 있다. 이를 콧구멍에 끼우면 호흡 시 공기 중의 먼지 등 각종.. 2014. 2. 12.
생활 속 바이오(33) 신장을 닮은 줄기세포신장; 인공장기 시대의 도래 (생체모방) 신혼부부의 그늘 내가 살던 아파트의 맨 윗층에는 신혼부부가 살고 있었다. 부부는 요즘 젊은이답지 않게 인사 잘하고 밝아서 같은 라인의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 남자는 가끔 같이 테니스도 치고 할 정도로 운동도 좋아하고 건강했다. 어느 날부터 인가 새댁의 얼굴에 그늘이 지기 시작했다. 며칠 후 남편이 신장을 형에게 이식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형이 신장병을 앓기 시작했고 병원에서 이런 저런 치료를 하였지만 나빠져서 마지막으로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다는 것이다. 남자는 수술 후 한 두달 지난 후부터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시작했고 조금씩 테니스도 치기 시작했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신장이식 수술, 그것도 가족 간의 장기이식은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신장은 몸 안의 노폐물을 거르는 필터장치이다. 이 신장.. 2013. 3. 15.
생활 속 바이오(32) 촉감, 미래를 만진다;인공피부촉감 이야기 *촉감, 마음전달의 일인자 피부만큼 우리 생활과 밀접한 장기는 없을 것이다. 생활은 곧 말로 표현된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는 ‘춥다’란 표현대신 살의 고통을 표현한 셈이다. ‘너를 보면 소름이 끼친다’라든가 ‘저 둘은 닭살 커플이다’ 등등 마음에서 나오는 표현이 살갗으로, 피부로 표현된다. 그 이유는 아마도 우리가 늘 볼 수 있는 것이 피부이기 때문 일것이다.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심장으로 비유해서 ‘뜨거운 심장이 뛴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나나 상대방이 직접 볼 수 있는 피부로의 표현이 가장 강렬하다. 예를 들면 ‘그를 바라본 그녀의 얼굴은 석류처럼 붉어졌다’ 등등의 로맨틱한 표현이 더 직접적이고 잘 어울린다.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로 피부가 많이 사용되었다면 실생활에서의 감정전달에는 .. 2013. 3. 15.
생활 속 바이오(31) 도마뱀의 발바닥에 착안한 만능 게코테이프 도마뱀 발바닥에서 나노 테이프를 보다 호텔방에 도마뱀이 버젓이 벽을 기어 다니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5성급 호텔이다. 하지만 불려온 종업원의 표정은 별 것도 아닌 것에 불러대고 난리이냐는 표정이다. 동남아시아에서 도마뱀이 흉물스러운 동물이 아니고 행운의 상징인 것을 발견한 것은 필리핀 주택의 벽에 그려진 도마뱀 그림을 본 이후이다. 우리나라의 용이 행운과 번영의 상징이어서 조폭들의 문신에도 등장하듯이 도마뱀, 그중에서도 게코 도마뱀은 동남아지역의 행운의 동물이다. 이런 상징은 중국의 상표에도 나올 정도이니 호텔방의 도마뱀의 등장은 오히려 감사해야할 일인지 모른다. (사진; 행운의 상징. 문신과 상품에 나타난 게코 도마뱀) 벽에 달라붙는 발바닥의 신비 도마뱀은 꼬리를 떼어내고도 다시 재생하여 살아간다. 아.. 2013. 3. 15.
생활 속 바이오(30) 사막안개 마시는 딱정벌레등을 모방한 물모으기 기술 지리산 종주는 고난이었다. 초등학생이 포함된 등산초보 가족들에게 40키로의 지리산은 아무리 능선길이라해도 일생의 기억에 남을 대단한 일이다. 더구나 새벽, 천왕봉의 웅장한 산 사이로 담요를 뒤집어쓰고 바라보던 태양은 평생 지워지지 않을 장관이었다. 하지만 기억은 거기까지이다. 기억을 되살린만한 사진이 한 장도 없다는 것이 늘 아쉬움이다. 사진이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진기를 휴대품 목록에서 뺀 것이고 배낭의 무게를 줄이기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출발점인 노고단과 종착지인 장터목산장까지 2박3일의 여정중에 우선 순위는 먹고 살아남는 일이다. 중간 산장이 있다지만 쌀도 지고가고 옷가지, 비옷등을 챙기다보니 남자어른의 배낭은 점점 무거워졌다. 사진기와 물이 남은 선택사항이었다. 불행히도 중간의 약수터.. 2013. 3. 15.
생활 속 바이오(29) 인체피부의 완벽한 방어기능-이를 모방한 보습화장품 아토피를 겪어본 사람은 이를 '전쟁'이라고 부른다. 특히 갓 태어난 아기가 아토피가 심한 경우 밤낮으로 긁어대면, 밤새 울어대는 아기나 이를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는 엄마, 모두 지옥이다. 붉은 반점이 조금씩 커지고 가려워 긁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악화된다. 특히 손발의 살갗이 접히는 부분은 여름철이면 짓무르기도 한다. 병원에 다니지만 금방 좋아질 기미는 보이지를 않는다. 엄마와 아이, 모두 건강한 피부를 가진 젊은이들이 부럽다. 하지만 젊은이라고 모두 건강한 피부를 가진 것은 아니다. 건성피부에다 거칠기까지 한 살갗을 가진 사람은 촉촉하고 탄력 있는 얼굴을 보여주는 화장품 광고 모델을 보면 궁금해진다. 도대체 천성적으로 좋은 피부인가 아니면 그런 피부의 기능을 닮은 화장품을 써서 인가? 피부가 가지고 있는.. 2013. 3. 15.
생활 속 바이오(28) 개미가 발견한 당뇨, 도마뱀이 고친다 개미가 발견한 당뇨, 도마뱀이 고친다. 개미가 소변에 모이는 병 집안의 그 어른은 아주 여위었었다. 너무 여위어서 바람이 좀 세게 불면 날아가지나 않을까 하는 의문이 어린 나에게도 들 정도였다. 당뇨였다. 당뇨로 인하여 그 어른은 먹은 것이 살로 가지 않는 것이다. 실컷 먹고 살도 찌지 않으니 좋겠다 라는 농담을 주위에서 건네지만 하루라도 몸 컨디션이 좋을 날이 없었다. 몸은 이미 지쳐서 다시 일어설 기력도 없이 망가져 있었다. 길을 가는 성인 10명중에 1.5명이 당뇨병이다. 4번째로 흔한 질병이지만 흔한 것에 반하여 뇨는 참으로 무서운 병이다. 오죽하면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이 붙었을까? 큰 증상 없이 시작되지만 조금 씩 조금 씩 몸의 모든 장기를 못 쓰게 만드는 병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별명만.. 2013. 3. 15.
생활 속 바이오(27) 나무에서 열리는 플라스틱; 흰개미의 지구살리기 미국에서 집을 사는 경우 꼭 살펴봐야 하는 것이 있다. 바퀴벌레와 흰 개미이다. 바퀴벌레야 징그럽다는 것, 병을 옮길 수도 있다는 것, 가끔 먹는 물통에 빠질 수 있다는 것 이외에는 집 자체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흰 개미는 다르다. 자칫 집 자체를 무너지게 할 수도 있다. 오죽하면 흰개미 처리 회사가 성업 중일까. 집 자체를 쓰러지게 만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이 목재를 먹어치우는 속도가 대단해서 목조건물이 많은 미국의 집들 기둥을 흔들거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같은 조상이라고 알려진 바퀴와 흰 개미. 가장 오랫동안 살아남은 곤충인 바퀴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 지구에서 살아 남을수 있는 가를 가르쳐준다. 그럼 흰 개미는 무엇을 한 수 가르쳐줄까? 목재를 갉아먹는 능력이다. 이 능력으로 사람들.. 2013. 3. 15.
생활 속 바이오(26) 태양을 닮은 미래에너지-해양바이오 에너지 *뜨거운 샤워, 얼마나 더 할 수 있을까 출근시간대의 지하철은 단단히 각오를 하고 가야 한다. 특히 서울 중심 방향 일때는 움직이기는 커녕, 문에 밀고 들어가기도 힘들다. 이런 것쯤은 대도시에 사는 시민으로서는 늘 있는 일이라 견딜만하다. 최소한 악취는 없기 때문이다. 같은 만원기차라 해도 30년 전과는 비교가 안 된다. 그 당시의 통근기차는 우선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더구나 여름이라도 되면 온갖 땀 냄새가 진동했다. 대부분이 남학생인 기차 안은 남학생 고유의 체취와 퀴퀴한 냄새, 오랫동안 쓰지 않던 방에서 나는 듯한 냄새 등이 코를 마비시킨다. 어쩌다 여학생들이 몰려와도 며칠은 감지 않은 머리냄새는 여학생이라는 환상을 깨기에 충분했다. 자주 못 씻은 덕이다. 한 달에 한번 목욕탕에 가게 되면 호강하던.. 2013. 3. 15.
생활 속 바이오(25) 태양을 닯은 선탠크림, 피부색을 바꾸다. 오래 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만난 유럽 여자의 걱정스런 얼굴이 기억에 남는다. 병원의 외국인 진료소 앞에서 안절부절 하는 그 여자는 피부에 나타난 검은 색의 반점으로 겁에 잔뜩 질려 있었다. 팔뚝의 안쪽에 엄지손가락 정도의 엷은 커피색 부분을 보여준다. 피부에 난 부스럼 정도를 가지고 웬 호들갑인가 했지만 그 여자는 죽음의 사자가 그녀 앞에 서 있는 듯, 공포에 질려 있었다. 어머니와 이모가 모두 그런 증상으로 죽었다는 것이다. 다름 아닌 흑색종, 즉 악성 피부암이었다. 듣는 나도 소름이 끼칠 정도이니 정작 본인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잘 치료되어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기를 바랄뿐이다. 그 유럽여자를 만난 이후로 난 혼란에 빠졌다. 유럽인들은 피부가 약한 편이다. 즉 태양에 쉽게 상처를 받아서 피부암등이.. 2013. 3. 15.
생활 속 바이오(24) 태아의 탄생을 모방한 기술, 줄기세포 치료기술 24. 태아의 탄생을 모방한 기술, 줄기세포 치료기술 얼마 전 제주에서의 말 타기는 짜릿함을 넘어선 공포였다. 원래 겁이 많은 동물인 말과 내가 만난 게 문제였다. 바람소리에 놀란 말이 솟구쳤지만, 가까스로 낙마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말에서 떨어져서 심하게 다치면 평생 병상에서 살아갈 수도 있다. 1995년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인 크리스토퍼 리브도 경마대회에서 낙마를 해서 목뼈의 신경이 끊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전혀 움직이지도 못하다가 불굴의 의지로 휠체어에 앉게 되었고 그 후 장애인을 위한 사회활동으로 상을 받기도 했다. 10만명당 5명의비율로 척추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다. 많은 경우, 신경의 절단으로 평생을 장애로 살아가야 한다. 이 신경을 연결해 줄 수는 없는가? 도마뱀은 급하면 꼬리를 잘.. 2013. 3. 15.
생활 속 바이오(23) 항암제 장착한 자살 특공대; 식중독균 모방한 암치료 기술 (23)항암제 탑재한 자살 특공대; 식중독균 모방한 암치료 기술 * 1800 년도 독일의 한 병실에서 이상한 현상이 관찰되었다. 암에 걸린 환자와 식중독균에 감염된 환자가 같은 병실에 입원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암환자의 암 크기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 발견된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환자의 암 덩어리속에 옆 환자의 식중독균인 살모넬라 균이 다량으로 모여 있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물론 옆 환자의 식중독균이 암환자에게 전염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암 환자의 다른 부분보다 무려 1000배나 많게 암 덩어리에만 몰려있다는 것은 기이한 현상이었다(사진 참조). 암 덩어리가 급속히 줄었지만, 불행히도 암환자는 식중독균에 의하여 사망하고 말았다. 이런 특이한 현상에 눈을 돌린 과학자들이, 최근 암세.. 2013. 3. 15.
생활 속 바이오(22) 동물의 내비게이션기술, 암세포를 추적,치료한다 *동물들의 위치추적기술, 인간에게 길을 보여주다 20년전, 한 과학자가 현미경을 보다가 신기한 현상을 발견했다.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먼지보다 작은 박테리아들이 줄을 서서 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관찰 한 것이다. 그것도, 보통의 박테리아가 이동하는 방식인 먹이의 냄새를 따라 이동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주위에 이 박테리아들에게 방향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하고 조사하던 중 자석을 발견했다. 자석의 남, 북을 바꾸자 이들은 다시 방향을 바꾸는 것이었다. 즉 동물에게도 자석을 느끼는 무엇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왜 비들기들이, 철새들이, 새끼거북이가 태평양의 한 배반에 해당하는 13,000km를 길을 잃지 않고 갈 수 있는 가를 설명하는 단서를 발견한 것이다. **자성박테리아, 방향을 잡다. 이들 과학자.. 2013. 3. 15.
생활 속 바이오(21) 하천을 모방한 하수처리장 21. 하천을 모방한 하수처리장 늦은 봄의 한강변은 사람들로 붐빈다. 중간 중간 피어있는 개나리들 사이로 낚시를 드리운 사람들도 보인다. 그 옆에 쓰인 이색적인 경고 팻말이 눈을 끈다. 떡밥을 사용하여 낚시를 하지 마세요. 한강 상류지역인 팔당 상수원부근에서는 아예 낚시금지이다. 떡밥이란 콩에서 기름을 눌러서 짠 후에 나오는 찌거기이고 어릴 때에는 그 고소한 맛 때문에 가끔씩 떼어먹기도 했다. 고기에게 맛있는 떡밥을 주는 일이 법에 걸리는 일인가? 먹이로 쓰다버린 떡밥이 강물을 오염시킨다고 한다. 떡밥은 사람도 먹었던 식량인데 왜 오염원인가? 예전에는 이런 걱정했다는 기록이 역사책에는 없다. 강물에 들어온 떡밥은 무슨 문제를 일으키는가? 만약 더 많은 사람들이 떡밥을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하지만 강에 .. 2013. 3. 15.
생활 속 바이오(20) 전복껍질 닮은 탱크소재 20. 완벽한 방호막, 전복껍질, 실험실에서 만들까? 충남 무창포 해수욕장은 넓은 모래사장으로 인기가 좋다. 게다가 바닷물이 열리는 시간이 맞으면 게나 조개를 줍는 행운도 만난다. 색깔이 고운 조개껍질은 여행의 기념품으로 가질만큼 색이 영롱하다. 색도 곱지만 단단한 정도가 돌로 내리쳐도 잘 깨지지 않는다. 전복은 조개류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단단한 껍질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잘 다듬어진 전복껍질은 자개장으로 만들어져 고급 가구로 탈바꿈한다. 바다에 있는 생물들은 말랑말랑한 알에서 시작하여 어떻게 그리 단단한 껍질을 만들 수 있는 것일까? 전복구조를 모방해서 탱크도 만든다고 하는데 인공적으로 그런 구조를 만들 수는 없을까? * 전복 껍질, 잘 만들어진 방호벽 세상에는 껍질이 단단한 동물들이 많이 있다. 그.. 2013. 3. 15.
생활 속 바이오(19) 흰개미집 모방한 에어콘 없는 건물 * 개미집을 모방한 시원한 건물 얼마전 한 여름에 갑자기 정전이 되어서 서울 시내가 대혼란에 빠졌었다. 무엇보다 에어콘이 돌아가지 않아서 꽉 막힌 건물이 순식간에 찜통으로 변했다. 에어콘을 켜는데 드는 비용이 도시전체 사용전력의 30%를 넘고 있기 때문에 에어콘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매년 계속되고 있다. 에어콘 없이 건물을 지을 수는 없을까? 여름에도 에어콘 없이 지내려면 얼음골이 있다는 밀양으로 가야하나? 아니면 선조들이 지어놓은 널찍한 대청이 있는 시골의 한옥을 찾아가야 하나? 현재 전체 인구의 50%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집중될것으로 보면 대도시에서도 에어콘없이 자낼수 있는 건물의 건축기술이 필요하다. 놀랍게도 아프리카의 짐바우에에 있는 이스트 게이트 센터는 에어콘을 쓰지 않는 건축.. 2013. 3. 15.
생활 속 바이오(18) 달팽이관을 모방한 전자귀 (18)귀를 모방한 인공청각 장치 오늘도 집안의 강아지는 여지없이 짖어댄다. 5층 아파트의 맨 끝집이라 1층 까지는 한참 떨어져 있지만 집안 식구의 발자욱 소리를 들은 모양이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식구가 들어온다. 같이 있던 사람은 도저히 못 듣는 소리를 그 강아지는 참 잘도 듣는다. 개는 동물 중 에서 특히 청력이 뛰어나다. 개의 청력은 35,000Hz(헤르츠)로 보통 사람의 25,000Hz 보다 발달되어 있다. 소리를 판별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사람의 8배나 되는 먼 곳에서도 소리를 판별해 낼 수 있다. 미세한 소리에도 일어나 짖어대므로, 그 능력이 경비견으로서의 역할을 해내는데 큰 몫을 한다. 개를 잠재우지 않고 담을 몰래 넘어가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도대체 소리는 어떻게 들리는 것인.. 2013. 3. 15.
생활 속 바이오(17) 식물을 닮아라-인공광합성 이야기 17; 식물의 광합성을 모방한다-인공광합성에 의한 에너지 생산 얼마 전에 남미 상공에서 바라본 아마존 밀림은 그 크기가 대단했다. 한반도의 35배나 되고 지구 산소의 20%를 만들어내니 과연 지구의 허파라 할만하다. 비행기로 한 시간이 넘게 나는 동안 온통 녹색으로 칠해진 그림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도 시원해졌다. 하지만 중간 중간 머리가 깎인 듯, 산림이 없어진 것이 보였다. 밀림 한 가운데는 건물들이 들어서기도 하고 이 곳을 연결하는 도로가 줄을 그은 듯 열대우림을 가로지르더니 커다란 마을과 그리고 큰 도시와 연결되었다. 매일 축구장 100개의 면적이 농장, 도로 건설등으로 사라진다. 이 속도라면 50년 후에는 아마존 지역의 밀림도, 지구 전체의 30%에 해당하는 동식물도 거의 사라 질것이 분명하다... 2013. 3. 15.
생활 속 바이오(16) 원하는대로 바꾸어주마-진화모방한 효소성질바꾸기 *16-진화모방한 효소성질바꾸기 기술 요즘 한 겨울 냇가에서 세탁을 하는 풍경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없다. 아니, 냇가에서 세탁을 하다가는 환경관리법 위반으로 벌금을 물수도 있다. 대신 세탁기가 모든 일을 한다. 아무리 추운 겨울도 뜨뜻한 물을 틀어서 세탁기에 돌리면 30분이면 심지어는 말려서도 나온다. 하지만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따라서 요즘은 찬물용 세제가 인기이다. 이 세제 표면에는 “효소세제”라고 써 있다. 세제에 무언가 반응을 일으키는 일꾼, 즉 효소가 들어갔다는 이야기이다. 찬물용 세제에는 찬물에서도 잘 작용하는 효소가 있어서 손이 시린 찬물에서도 세탁을 잘하게 한다. 그런데 보통의 효소는 37도씨에서 최고의 효율을 내는데 이 효소는 어떻게 낮은 온도에서 작용하게.. 2013. 3. 15.
생활 속 바이오(15) 암세포만을 추적, 파괴하라-인간면역모방 항체치료제 1. 자는 듯이 죽을 수 있다면 오래된 친구는 청국장이다. 잘 만들어진 청국장은 냄새도 없고 짠맛도 없다. 비빔밥에 얹어먹을 수도 있고 보글보글 두부찌개가 될 수도 있다. 별 말을 안 해도, 잘 지냈냐는 한 마디 없이 얼굴한번 보고 그냥 막걸리 잔을 넘겨도 된다. 예의상 그 동안의 일들을 물어야 하고 좋은 일을 기억해서 축하해 주어야 하는 체면이 필요한 사람들이 아닌 것이 편하다. 진하지 않고 덤덤한 청국장이 오래된 친구인 이유이기도 하다. 오랜 친구를 간만에 만나 막걸리 한잔을 한다. 하지만 그 평화도 잠시, 점심이 막 지난 시간에 전화를 받더니 급히 일어선다. 장인어른이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우리가 동시에 놀란 것은 조금 전까지 친구 장인어른이 얼마가 건강하게 돌아다니는지 부러워했다는 것이다. 친구 .. 2013. 3. 15.
생활 속 바이오(14) 수술 후 꿰매는 대신 풀처럼 붙인다, 홍합 접착제 1)포장마차와 홍합 포장마차는 낭만의 집합체이다. 이곳이 친숙하고 자꾸만 끌린다면 낭만을 즐길 준비가 된 사람 축에 들고 왠지 말이 통할 것 같다. 살고 있는 곳이 아파트가 몰려있고 게다가 그곳이 서울시내 한 가운데라면 이런 낭만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리 실망 할 것은 없다. 내가 그러하듯 다른 사람들도 낭만에 대한 꿈은 늘 한쪽 옆구리에 차고 다닌다. 그리고 장소만 된다면 언제든지 펼칠 준비가 되어있다. 동네 아파트를 둘러싸고 있는 도로는 조그만 동네야산과 접해있다. 야산이래야 오 분이면 오르는 곳이지만 밤이 되면 그곳은 검은 숲으로 변한다. 도로 신호등을 건너면 포장마차가 있다. 사람왕래가 덜한 곳이라 곧 포장마차 문을 닫을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장사가 제법 되는 듯 그 곳을 지키고 있었다.. 2013. 3. 15.
생활 속 바이오(13) 꽃향기를 대신 맡아주마, 동물 후각세포 모방한 전자코 1)스위스 취리히 공항의 폭발물 소동 스위스를 다녀 올 때는 늘 기분이 상쾌하다. 주변이 녹색의 산이거나 푸른색의 호수여서 마치 깊은 산속에 하이킹을 다녀온 기분이다. 출장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는 무사히 일을 마쳤다는 안도감, 그리고 긴장대신 주-욱 발을 뻗고 누울 수 있는 집으로 간다는 사실에 발걸음마저 가볍다. 게다가 외국 출장 후에 조그만 선물이라도 사야하는 가벼운 부담이 늘 있는데 이번에는 원하는 것들을, 주로 소소한 먹을 것들이지만, 쉽게 구입할 수 있어서 뿌듯한 마음마저 든다. 이 여유로움은, 하지만, 채 십 분을 넘기지 못했다. 여행 가방을 수하물로 부치고 이 상점, 저 가게를 구경삼아 여유를 즐기다 탑승게이트에 도달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간 듯 한산하다. 출입구의 기계에 집어.. 2013.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