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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중앙일보연재;김은기의 바이오토크/(4)첨단 바이오25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88> 카사노바는 아들 부자? 동물은 맞고 사람은 아니다 news.joins.com/article/23324351 (중앙선데이 바로가기) 카사노바는 아들 부자? 동물은 맞고 사람은 아니다 지금까지는 집안 내력과 음식에 따라 엄마 몸 상태가 달라지고 이것이 아들·딸을 결정한다고 믿었다. 반면 사위는 아들·딸 정자를 50대50으로 공급했으니 ‘죄가 없다’고 당당했었다. 수컷들 news.joins.com 카사노바는 아들 부자? 동물은 맞고 사람은 아니다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아들·딸이면 금메달, 아들·아들이면 은메달, 딸·딸이면 ‘목메달’이라는 농담이 한때 있었다. 아들은 최소 은메달이었다. 남아선호사상이 빚어낸 1970년대 우스개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변했다. 국내 30대 부부는 남녀 모두 아들보다 딸을 25% 더 원한다. 대를 잇고 부모 봉양하던 아들시대가 사.. 2019. 3. 11.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78> 유전자 편집의 힘, 마음만 먹으면 ‘맞춤형 아기’도 가능 유전자 편집의 힘, 마음만 먹으면 ‘맞춤형 아기’도 가능 : 유전자가위 어디까지 1983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5살 소년 로렌조는 또래 아이들과 공을 차고 있었다. 다른 날과 달리 다리에 힘이 빠졌다. 이후 말이 어눌해지고 눈이 안 보이고 사지가 마비됐다. 의사는 유전 불치병(부신백질이영양증)이라 했다. 이후 5년간 부모는 도서관에서 밤을 새워 치료제(로렌조 오일)를 찾아냈다. 이 실화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영화 ‘로렌조 오일’(1992, 미국)에서 아이(로렌조)는 기적의 치료제 덕분에 완치돼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소년 로렌조는 ‘기적의 오일’로 치료되는 듯했지만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22년을 사지마비상태로 침대에 누워 있다 세상을 떠났다. 이렇게 대물림되는 치.. 2018. 5. 9.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72> 지문·홍채는 뻥 뚫어도 뇌파는 못 뚫는다 지문·홍채는 뻥 뚫어도 뇌파는 못 뚫는다 :막겠다는 생체인식, 뚫겠다는 해킹 홍채는 동공(흑색) 옆의 조직으로 근육, 색소에 따라 다양한 모양을 가진다. [사진 김은기] “얘들아, 엄마다” 하고 늑대는 문을 두들겼다. 하지만 검은 손, 갈라진 목소리 늑대를 아기 양들은 문틈으로 알아봤다. 침입에 실패한 늑대는 머리를 짜냈다. 밀가루로 손을 칠하고 꿀로 목소리를 바꾼 늑대 속임수에 그만 덜컥 문이 열리고 말았다. 보안이 뚫렸다. 동화 속 이야기지만 남 이야기가 아니다. 지문인식 사용하는 내 사무실, 내 스마트폰은 안전할까. 일란성 쌍둥이도 지문이 다르다고 하니 지문인식 보안은 완벽해 보인다. 그럴까. 미국 뉴욕대 나시르 교수팀은 8200개 지문을 분석했다. 지문들의 공통 패턴을 골라내서 ‘마스터 지문’을 .. 2018. 4. 5.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69> 아인슈타인 게놈 복사해 제2 아인슈타인 만들 수도 아인슈타인 게놈 복사해 제2 아인슈타인 만들 수도 합성생물학 박테리아 내부 회로를 분석, 변경, 제조해서 신약, 신에너지를 만든다. 2016년 스위스 동부 시골 마을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이 열렸다. 페이스북 주커버그 등 세계 거물들이 모였다. 주제는 세계를 바꾸는 ‘4차 산업혁명’이다. 핵심기술로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IoT), 자율 주행차 등을 꼽았다. 그런데 생소한 단어가 눈에 띈다. 합성생물학이다. 생물체를 합성한다는 말일까. 기존에 알고 있던 유전자재조합 기술과는 다른 뜻인가. 둘은 비슷하지만, 급이 다르다. 유전자재조합이 권총이라면 합성생물학은 분당 3000발의 벌컨포다. 합성생물학은 인공지능 같은 파괴력·기대·우려를 동시에 가진 양날 칼이다. 2015년 세계 유명 합성생.. 2018. 4. 5.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68> 이어폰 난청 급증, 유모세포 재생 기술은 걸음마 단계 이어폰 난청 급증, 유모세포 재생 기술은 걸음마 단계 :청각 재생기술 어디까지 왔나 필자 지인은 ‘귀’ 이야기만 나오면 지금도 가슴을 쓸어내린다. 5년 전 어느 날 대학생 딸이 갑자기 귀가 안 들렸다. 진단 병명은 ‘돌발성 난청(難聽)’, 즉 원인도 모르게 소리가 안 들렸다. 2년을 이 병원, 저 병원 다녀봤지만, 차도가 없었다. 딸은 손짓 발짓, 스마트폰 문자로 가족과 겨우겨우 소통했다. 미술을 전공했던 그녀는 대학 졸업 무렵 장래 진로를 놓고 혼자 끙끙 앓았었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돌발성 난청 원인일 거라는 의사 말이었다. 듣기를 포기하고 지내던 어느 날 그녀 귀가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리가 다시 들렸다, 그것도 완벽하게. 의사는 기적이라 했고 부모는 성령이라며 매일 새벽기도를 나갔다. 이런.. 2018. 4. 5.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65> 살면서 잘못 붙은 DNA 꼬리표 떼내면 젊어진다 살면서 잘못 붙은 DNA 꼬리표 떼내면 젊어진다 ‘청춘의 샘’(Fountain of Youth). 마시면 젊어진다는 샘물로 스페인 신대륙탐험대원(폰스 드 레옹)이 찾아 나섰다는 전설이 있다. 희끗희끗 늘어난 새치, 슬금슬금 높아진 혈당, 얼룩덜룩 거친 피부, 모두 나이 탓이다. 생체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는 없을까. 기원전 3세기 진시황은 한반도 남해안 구석까지 불로초탐사대를 보낸다. 15세기 스페인 신대륙탐험대는 ‘청춘의 샘물’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동서양 모두 허탕이었고 허황된 꿈이라 여겼다. 21세기 첨단 과학은 마시면 젊어지는 샘물을 찾아낸 것일까. 저명학술지 ‘셀(Cell)’은 마시는 약으로 늙은 쥐의 생체시계를 거꾸로 돌렸다고 보고했다. 비실비실하던 콩팥이 팔팔해지고 낡아빠진 털이 반짝반짝 빛.. 2018. 4. 4.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61>동물들 선행 지진파에 먼저 반응, 경보 활용은 무리 동물들 선행 지진파에 먼저 반응, 경보 활용은 무리 :지진 전조 현상 경주 지진 10일전 일렬이동한 숭어 떼가 지진전조현상인지는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사진 SNS 캡처] 2016년 9월 12일 19시 44분. 거실 탁자에 올린 다리가 진동한다. 지진이다. 처음 만나는 지진모습에 등골이 서늘하다. 규모(M) 5.8 지진이 이럴진대 이보다 에너지가 천 배나 되는 규모 8.0 중국 쓰촨성 지진(2008년), 3만 배 강한 규모 9.0 일본 도호쿠 쓰나미 (2011년) 지진은 사람들에게 평생 악몽이다. 이번 경주 지진으로 고층아파트는 괜찮았지만 다음에도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다. 왜 지진은 태풍처럼 조기경보가 안될까. 경주 지진은 국내 최대 지진이었다. 일본 지진은 태평양·유라시아·필리핀·북미 4개의 암판들이.. 2018. 4. 4.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59> 죽더라도 맞겠다는 도핑, 악착같이 막겠다는 反도핑 죽더라도 맞겠다는 도핑, 악착같이 막겠다는 反도핑 : 도핑의 과학 서울 올림픽 3관왕 그리피스 조이너. 돌연사한 그녀에 대한 도핑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중앙포토] 1988년 서울 올림픽 육상 3관왕인 그리피스 조이너, 그녀가 돌연사했다. 올림픽의 꽃인 100m와 200m 세계신기록, 붉은 립스틱, 화려한 성조기 유니폼으로 각인된 그녀다. 10년 뒤 그녀는 침대에서 사망했다. 도핑 부작용인가. 올림픽 전후 그녀가 도핑 했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았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테스토스테론’, 조이너의 도핑의혹 물질이다. 박태환의 아시안게임 메달 6개를 박탈한 약물이다. 리우 올림픽위원회는 도핑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공언했다. 죽을지라도 맞겠다는 도핑, 뿌리 뽑겠다는 반(反)도핑, 쫓고 쫓기는 게임은 지금도 계.. 2018. 4. 3.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56> 대도시 청소년 근시 40년 새 4배, 스마트폰 대신 공을 주자 대도시 청소년 근시 40년 새 4배, 스마트폰 대신 공을 주자 :근시 예방하는 방법 국내 중고교생의 80%가 근시다. 불편만 하다면 참으면 된다. 하지만 근시는 망막박리·녹내장·실명 등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 라식수술은 안경의 대체법이지 근본 치료법이나 예방법은 아니다. 왜 국내 근시가 지난 40년간 400%나 증가했을까. 최근 연구는 근시를 막는 간단하고도 근본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햇볕 노출 줄고 근거리 시야는 늘어나 미국안과협회 학회지에 의하면 6~7세 아이들에게 하루 40분간 야외활동을 하게 했더니 3년 뒤 근시가 야외활동하지 않은 그룹보다 23%나 감소했다. 운동을 더 한 것도, 책을 덜 읽은 것도 아닌데 야외에 있다는 것만으로 근시가 예방됐다. 근시는 왜 생기나. 렌즈(각막+수정체)를 통해 .. 2018. 4. 3.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토크’]<45> 사건 현장서 땀 자국만 찾아도 범인 몽타주 그릴 수 있는 시대 사건 현장서 땀 자국만 찾아도 범인 몽타주 그릴 수 있는 시대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DNA 범죄수사 범죄현장에서 범인의 흔적을 찾는 것이 과학수사의 핵심이다. [중앙포토] 2012년 미국 법원은 커크 오덤(49세)의 성폭행 유죄 판결을 뒤집었다. 하지만 이미 21년의 옥살이를 한 후였다. 범행의 결정적 증거인 모발 검사가 애초 잘못됐다. 이를 밝힌 것은 20여 년 전에는 불가능했던 DNA 검사결과다. 잘못된 검사가 한 사람과 그 가정을 산산조각낸 셈이다. 조선시대 살인사건 수사 지침서 이름이 ‘무원록(無寃錄)’이다. 무원, 즉 원이 없도록 하라는 것이다. 최근의 첨단 DNA 수사는 이런 억울함이 생기지 않게 할 정도로 정확하다고 알려졌다. 과연 완벽할까? 첨단 DNA 수사의 현재와 미래가 궁금하다... 2017. 12. 11.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40>자자손손 대물림 유전병 유전자 편집으로 뿌리 뽑는다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자자손손 대물림 유전병 유전자 편집으로 뿌리 뽑는다 초정밀 유전자 가위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27호 | 20150517 입력 혈우병을 가진 러시아 황태자 알렉세이 (1913년). 부모인 황제 니콜라스 2세와 황후 알렉산드라를 중심으로 황태자 알렉세이(맨 앞)와 공주들이 포즈를 취했다. 맨 오른편은 아나스타샤 공주다. 의사가 환자에게 묻는 첫 질문은 가족력 여부다. 내 친척 중에 같은 병을 앓은 사람이 있는 지를 확인한다. 대물림되는 병은 혈우병 같은 희귀 유전병만이 아니다. 암·당뇨·고지혈증, 심지어 파킨슨병도 가족력이 있다. 즉 대물림될 수 있다. 가족력의 원인은 유전자 고장이다. 이제 1000달러면 내 유전자 정보를 알 수 있게 된다. 내.. 2015. 7. 13.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39> 의수·의족에 숨결 불어 넣는 붙였다 뗐다 ‘스마트 피부’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의수·의족에 숨결 불어 넣는 붙였다 뗐다 ‘스마트 피부’ 식스 센스 시대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24호 | 20150426 입력 흑꼬리 도요새는 자기장을 나침반 삼아 한국-뉴질랜드를 논스톱 이동한다. 지난 15일 강원랜드에서 역대 최고의 잭팟이 터졌다. 8억9730만720원의 행운을 거머쥔 여성은 3일 연속 잭팟이 터지는 꿈을 꿨다고 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여성은 예지몽(豫知夢), 즉 일어날 일을 꿈으로 미리 아는 육감(六感)을 보유한 초능력자일까. 필자의 지인 중에도 그런 육감을 가진 사람이 있다.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은 사람의 얼굴이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농담조로 “미아리에 돗자리 깔아야 겠다”고 말하지만 그는 정말 신통.. 2015. 7. 13.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33> 생활 속 장수 열쇠, 과학자들이 꼽은 건 ‘손주 돌보기’ 노년의 엔돌핀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생활 속 장수 열쇠, 과학자들이 꼽은 건 ‘손주 돌보기’ 노년의 엔돌핀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06호 | 20141221 입력 ‘할머니의 생신’. 오스트리아 화가인 페르디난트 게오르크 발트뮐러(F. G. Waldmller)의 1856년 작품, 영국 윈저성 소장. 할머니의 손주 돌봄 덕분에 딸은 더 많은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 ‘할머니 효과(Grandmother Effect)’다. 하루 종일 손자를 보느라 지친 시어머니가 어느 날 꾀를 냈다. 예전 할머니들이 그랬듯이 밥을 입으로 씹어 손자에게 먹인 것이다. 옆에 있던 며느리가 기겁을 하고 아무 말 않고 아이를 데려가더란다. 우스갯소리지만 할머니의 심정이 이해된다. 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 2015. 3. 16.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30>가뭄에도 풍년 들게 할 유전자 지도와 유전자 가위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가뭄에도 풍년 들게 할 유전자 지도와 유전자 가위 수퍼 쌀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97호 | 20141019 입력 보통 땅콩 잎(왼쪽)은 해충 애벌레의 먹잇감이다. 세균의 살충(殺蟲) 유전자가 첨가된 잎(오른쪽)을 먹은 벌레는 결국 죽고 만다(미국 농무부 자료). “소년 잭은 소를 팔러 시장에 나갔다가 소 값 대신 콩을 얻어왔습니다. 마당에 떨어진 콩은 순식간에 하늘까지 닿았습니다. 나무를 타고 올라간 잭은 하늘에서 황금알을 낳는 닭과 하프를 가지고 내려왔습니다. 성난 거인이 쫓아 내려오자 잭은 도끼로 콩나무를 자르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영국 동화 ‘잭과 콩나무’의 줄거리다. 잭의 ‘마술 콩’이 쑥쑥 자라는 것으로 봐 아마도 세계 최초의 .. 2014. 11. 4.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29>인공 광합성 시대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우주왕복선에 실린 밀알은 지구 밖 ‘생명유지 장치’ 인공 광합성 시대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94호 | 20140928 입력 태양 전지패널로 전기 대신 포도당을 만드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2001년 12월 5일.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선 발사센터에서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는 우주 왕복선 ‘엔데버’호에 특이한 물건이 하나 실렸다. 밀알이었다. 한 번 발사하는데 소요비용이 엄청나고 우주정거장에서의 연구비용은 가히 천문학적인데 왜 흔하디흔한 밀알을 싣고 갔을까? NASA가 실시한 연구는 바로 지구의 장래와 직결되는 것들이다. 쌈짓돈으로 주식투자라도 하려면 최소한 미래유망분야를 알아야 한다. 20년 전에 IT 주식을 못 샀던 아쉬움을 이번에 풀.. 2014. 10. 23.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24> 땀이 보내는 신호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심리·건강·감정상태 … 당신의 땀 냄새가 당신을 말한다 땀이 보내는 신호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79호 | 20140615 입력 땀은 인체의 냉각수이자 체취의 원인이다. ‘누가 나의 짝이 될까’ 하는 상상만으로도 대학 시절의 단체미팅은 신입생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미팅 주선자는 여학생들의 소지품을 모은 바구니를 남학생들 앞에 내려놓는다. 파커 만년필은 문학소녀의 것일까? 장밋빛 스카프는 꿈이 많다는 사인일까? 열쇠고리는 집을 같이 마련해보자는 몸짓인가? 소지품으로 상대를 예측해서 ‘킹카’를 고르려는 두뇌가 씽씽 돌아갈 때, 손수건을 코에 대고 킁킁거리는 녀석이 나타났다. 냉철한 이성 대신에 냄새로 짝을 고르려는 동물적인 ‘킁킁’족(族)의.. 2014. 6. 18.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18>스마트폰이 만드는 유-헬스 세상 진찰은 기본, 감염 경로도 전화로 감시 … ‘만사폰통’ 시대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스마트폰이 만드는 유-헬스 세상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61호 | 20140209 입력 1 운동량 측정기. 허리에 차고 걸으면 거리·운동 강도·소모 칼로리 등이 측정된다. 이 정보는 병원 등에 전송 가능하다. 2 ‘랩온어칩’(Lab-On-A-Chip). ‘초미세 측정 칩’으로 유-헬스 진단의 핵심기술이다. 손톱만 한 칩 내에 깨알만 한 혈액을 흘려 보내면 혈당·간 효소 수치·병원균 등이 동시 측정된다. 3 형광발색기술. 세포의 여러 물질을 다양한 색깔의 나노(nano)소재로 염색하면 그 물질의 양과 이동 상황을 실시간 측정할 수 있다. 여기서 붉은색은 염색체와 DNA, 녹색은 세포골격이.. 2014. 2. 11.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16> 3D 인체 장기 프린팅 신장 뼈대에 줄기세포 발라 키우면, 새 신장 쑥쑥?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3D 인체 장기 프린팅 김은기 인하대 교수, 생명공학 전공 ekkim@inha.ac.kr | 제355호 | 20131229 입력 1. 3D 프린터는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물체를 입체로 제작하는 기술이다. 2. 신장은 동맥(적), 정맥(청), 배뇨관(황)이 실처럼 엮여 있는 초정밀 장기이다. b>3. 신체의 정교한 혈관. 이처럼 정밀한 혈관을 만드는 게 3D 프린팅 인공장기의 난제다. [사진 위키피디아] 아파트 위층에 사는 아이 엄마 얼굴이 어두워졌다. 세 살 아들과 함께 늘 밝게 인사하던 분이었다. 이유인즉 남편이 형에게 신장을 떼어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가족 중 유일한 이식 적합자이고, 아직은 건강한 남편이지만 수술이 잘될지, .. 2013. 12. 31.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15> 체내 부동액 불치병 환자에게 삶의 시간 더 줄 묘약 될까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체내 부동액 김은기 인하대 교수, 생명공학 전공 ekkim@inha.ac.kr | 제352호 | 20131208 입력 1 혹한의 사막에서도 잘 견디는 부활초. 생체 부동액 덕에 물에 담그면 세 시간 만에 싱싱해진다. 불치병으로 죽어가는 연인을 보내고 싶지 않은 남자는 연인과 함께 냉동 인간이 돼 50년 후 다시 태어난다. 그 사이 발달한 의학기술로 불치 병을 고쳐 두 사람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멜 깁슨이 주연으로 1992년 제작된 영화 ‘사랑 이야기(Forever Young)’다. 공상과학에나 등장할 이야기 같지만 이를 믿고 실제로 행동에 옮긴 사람들도 있다. 미국 애리조나 주의 ‘알코어 생명연장회사’에는 118명의 인간이 영하 .. 2013. 12. 9.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14> 21세기 사주팔자-인간 유전체 맞춤형 아기, 질병 원천봉쇄 … DNA가 팔자 고친다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21세기 사주팔자-인간 유전체 김은기 인하대 교수, 생명공학 전공 ekkim@inha.ac.kr | 제349호 | 20131117 입력 인체 세포 하나하나에 새겨져 있는 ‘유전자, 지놈’. 현대판 사주팔자다. [사진 Flickor] 영화 ‘툼 레이더’ ‘솔트’의 여주인공, 세기의 액션파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2013년 5월 돌연 유방 절제 수술을 했다. 여성에게 이 수술은 단지 가슴이 아닌, 혼을 도려내는 것 같은 정신적 상실감과 고통을 준다. 인기 절정의 그녀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유방암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유방암과 함께 발병하기 쉬운 난소암으로 사망했고 최근 이모마저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이런 가족력뿐.. 2013. 11. 18.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13> 겨울잠 재우기 동물의 오묘한 동면기술, 인간도 활용 눈떠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겨울잠 재우기 김은기 인하대 교수, 생명공학 전공 ekkim@inha.ac.kr | 제346호 | 20131027 입력 1 겨울잠을 준비하는 북극곰. 2 촉각을 다투는 심장수술. 사람에게 겨울잠 같은 상태를 유도한다면 수술 효과가 한층 높아질 것이다. 혈기왕성한 20대 때 친구들과 8월의 설악산 대청봉에 올랐었다. 한여름이라 반소매 차림에 별다른 준비 없이 오른 것이 화근이었다. 갑작스러운 소나기로 흠뻑 젖은 몸은 산 정상의 싸늘한 바람으로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추위 때문에 버너에 성냥을 긋지 못할 정도로 떨리는 손을 애써 멈추려 해보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순간 가장 많이 떨던 한 친구가 안 보였다. 바위 구석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그.. 2013. 10. 29.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12> 식용 곤충 번데기의 추억 … 곤충은 90억 인류 구할 미래 식량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식용 곤충 김은기 인하대 교수, 생명공학 전공 ekkim@inha.ac.kr | 제343호 | 20131006 입력 “이윽고 하늘이 캄캄해지고 대기는 메뚜기 떼의 날개가 부딪는 소리로 가득 찼다. 그리고 밭으로 소낙비처럼 떨어져 오는 것이다. 그냥 날아 지나간 밭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었으나 일단 내려앉은 밭은 마치 겨울 밭처럼 푸른 잎 하나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펄벅의 소설 『대지』에 나오는 ‘메뚜기 폭풍’의 묘사다. 메뚜기 떼의 위력은 실제로 대단하다. 소설처럼 하늘을 뒤덮으며 곡식을 싹쓸이한다. 2004년 서아프리카를 덮은 사막 메뚜기는 서울의 북한산부터 강남까지 채울 만큼 많아 마치 폭설이 내린 듯했다. 메뚜기 떼.. 2013. 10. 7.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③ 환자 몸에 전자코 대니 양 냄새 … 정신분열증! 환자 몸에 전자코 대니 양 냄새 … 정신분열증!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③ 인공 냄새 센서 김은기 인하대 교수, 생명공학 전공 ekkim@inha.ac.kr | 제316호 | 20130331 입력 10년 전 필자가 미국 퍼듀대학 연구실에서 백발의 노교수를 만났는데 환자의 건강과 냄새의 관계를 연구 중이었다. 그는 성분 분석기 앞에 줄줄이 늘어선 노란 액체 샘플 중 하나를 열며 냄새를 맡아보라고 했다. 코를 찌르는 고약한 냄새. 대장암 환자의 소변이었다. 기겁을 했다. 교수는 그러나 “오줌의 성분·양의 패턴과 질병의 종류, 질병의 진행 여부가 관계가 있다”며 “소변을 분석하면 병을 진단하고 예측할 수 있다”고 의기양양했다. 그 냄새 나는 소변을 보면서 조선시대 어의들이 임금의 대변을 관찰하고 소변 냄새를 .. 2013. 4. 6.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② 클로렐라 주~욱 건져 짜기만 하면 디젤이 줄줄? 클로렐라 주~욱 건져 짜기만 하면 디젤이 줄줄?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② 바다의 선물, 바이오 디젤 김은기 인하대 교수, 생명공학 전공 ekkim@inha.ac.kr | 제313호 | 20130310 입력 30년 전만 해도 목욕은 연중행사였다. 동네에 한두 개 있는 목욕탕에 1년에 한두 번쯤 ‘명절 맞듯’ 다녀오곤 했다. 여의치 않으면 솥단지처럼 생긴 커다란 쇠통에 장작불을 피우고 물을 데워 목욕했다. 지금은 아침저녁 뜨거운 물로 샤워한다. 가히 천국이다. 그러는 사이 개인당 에너지 소비율이 5배나 늘었다. 중동 석유로 누리는 호사, 하지만 얼마나 더 누릴 수 있을까. 이른바 지구온난화 시대다. 대기를 채우는 이산화탄소의 균형이 깨지고 대기온도가 오른다. 산업화 이전에 비해 45% 이상 늘어난 이산화.. 2013. 3. 13.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① 도마뱀 꼬리처럼... 생체시계 되돌려 신체 재생 도마뱀 꼬리처럼 … 생체시계 되돌려 신체 재생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①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김은기 인하대 교수, 생명공학 전공 ekkim@inha.ac.kr | 제310호 | 20130217 입력 인간 수정란을 몇 번 분열시켜 얻은 배아줄기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왼쪽). 배아줄기세포를 치료용 신경세포로 분화시킨 모습. [위키피디아] 2003년 미국에서 애런 랠스턴이란 청년이 홀로 등반을 하다가 추락해 바위 틈에 손이 끼어버리는 사고를 당한다. 무려 127시간 동안 처절한 사투를 벌이다 그는 스스로 손을 절단한 뒤 사지(死地)를 벗어났다. 끈질긴 인간승리의 실화는 영화로도 널리 알려졌다. 사람보다 미물인 도마뱀도 잘라버린 꼬리를 다시 재생시키는데 그의 손은 원래 모습으로 재생되지는 않는 .. 2013.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