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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교수의 바이오 스토리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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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재미있는 바이오이야기134

[짦은 글]: 솔잎의 공중부양 마술쇼에서 사람이 누운 채로 붕 뜨는 것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덩달아 떠오른다. 하지만 그건 마술 속 다른 사람 이야기다. 내가, 원하지 안 했는데도, 몸이 공중에 떠 있는 순간의 기분은, 좋기는커녕, '이젠 죽었구나' 라는 극심한 공포다. 그런 공중부양의 공포를 맛본 건 분당 중앙공원 돌계단에서다. 가을의 절정에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었다. 걷는 길에 낙엽들이 많다. 평지 낙엽은 낭만이다. 밟고 걸었다. 내리막길 낙엽은 지뢰다. 내리막길을 피해 돌계단을 택했다. 아래로 내려가는 돌계단에 발을 내려놓는 부분은 낙엽이 전혀 없었다. 다만 계단 뒷 쪽, 앞발이 안 닿는 곳에는 솔잎이 조금 쌓여있었다. 이 정도면 위험은 없어 보였다. 돌계단의 돌 부분에 오른발 앞쪽을 디디었다. 착 달라붙는 운동화 바닥 느낌이.. 2023. 11. 19.
(42)-인체 면역을 그대로 모방한 코로나 백신 (본 내용은 출판된 서적 (자연에서 발견한 위대한 아이디어 39)의 처음 일부입니다. 코로나가 막 시작되었을 때 미국에 계시던 한국인 노교수 부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평소 건강하시던 두 분이었고 코로나로 외출도 삼가던 때라 더욱 안타까웠다. 단 한 번의 외식 당시 식당 에어컨 옆에 코로나 확진자가 있었고 이로 인한 급성폐렴으로 입원 며칠 만에 돌아가신 거다. 백신이 조금만 더 일찍 개발되었더라면 두 분은 지금도 건강하게 손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실 터인데 코로나를 못 따라잡은 기술력이 아쉽다. 코로나는 다시 올까. 분명히 온다.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 저자인 ‘네이션 울프’는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 폭풍의 원인을 3가지로 꼽았다. 밀림파괴, 가축 증가. 교통발달이다. 밀림 속에 있던 야생바이러스.. 2023. 8. 1.
(41)-미물의 싸움을 모방하다- 초정밀유전자 가위기술 (본 내용은 출판된 서적 (자연에서 발견한 위대한 아이디어 39)의 처음 일부입니다. 한강 산책길에 꼬마들이 몰려있다. 개미와 사마귀의 싸움 구경 때문이다. 덩치 큰 사마귀를 상대하기 위해 개미가 새카맣게 몰려들었다. 이보다 더 처절한 싸움이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박테리아와 천적인 바이러스 간의 싸움이다. 그 싸움을 구경하던 두 여성 과학자가 내놓은 아이디어가 대박을 넘어 판도라의 상자를 열려 하고 있다. 그 싸움을 들여다보자. 박테리아와 천적 바이러스는 치고받는다 박테리아는 100마리를 한 줄로 세워놔도 머리카락 굵기도 안 되는 그야말로 미물(微物)이다. 이놈들은 지구의 블랙 물질이다. 즉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구생태계의 가장 밑바닥을 받치고 있다. 내 손에도, 내 장 속에도, 나무에도, 땅속.. 2023. 7. 25.
(40). 세포 속 작업을 모방해서 만들었다; PCR ‘여기가 피씨알 하는 줄인가요?’ ‘네, 맞아요’라며 고개를 돌리다 놀란다. 호호백발 할머니가 코로나 검사를 하러 왔다. 놀란 이유는 호호백발이 아니라 ‘PCR(중합효소연쇄반응)’ 이란 단어를 유창하게 뱉어서이다. 바이오를 전공하는 대학생들의 시험문제에나 나올 전문용어인데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코로나가 국민의 바이오 지식을 업그레이드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 검사기술은 PCR 분야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과학자들은 지금 시대를 ‘PCR 이전과 PCR 이후’의 시대로 구분할 만큼 과학, 특히 생명을 다루는 바이오 분야에서 PCR은 최고의 발명품이다. 이 기술은 연인과 드라이브하던 한 과학자의 번쩍 아이디어에서 떠 올랐다. 후일 노벨상 수상 식장에서 그는 ‘당시는 PCR 기술보다도 .. 2023. 7. 11.
(38). 최강의 독으로 얼굴 미인을 만든다 - 보톡스 (본 내용은 출판된 서적 (자연에서 발견한 위대한 아이디어 39)의 처음 일부입니다. 얼굴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보이려는 노력은 본능이다. 나이가 듦에 따라 피부과를 더 찾는 이유 역시 젊게 보이고 싶은 열망이다. 그렇다면 피부과에서는 어떤 시술이 가장 인기 있을까?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압도적인 1위 미용 시술은 보톡스 주사다. 국내 여성의 42%가 한 번 이상은 시술했고, 앞으로 할 의향이 있다는 사람까지 합하면 무려 84%가 보톡스 주사를 기꺼이 맞으려 한다. 보톡스 주사를 맞으며 코브라 독사를 떠올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코브라의 독은 코끼리도 죽게 할 만큼 치명적이다. 그런데 보톡스는 코브라보다 수백만 배 강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치명적인 독이다. 이런 독이 어떻게 얼굴의 주름을 없애는 ‘최.. 2023. 6. 27.
(37). 기생충의 귀환 - 알레르기 치료제 (본 내용은 출판된 서적 (자연에서 발견한 위대한 아이디어 39)의 처음 일부입니다.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2019, 대한민국)에 나오는 복숭아 알레르기 장면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알레르기가 많이 퍼져 있다. 국민 6명당 1명이 알레르기로 힘들어하고 있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복숭아를 먹어왔는데, 왜 일부 사람들은 복숭아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일까? 알레르기로 인한 가장 흔한 증상은 콧물과 재채기다. 이는 면역세포가 복숭아털을 적으로 간주해서 몸 밖으로 내보내려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이다. 그렇다면 몸은 어떻게 복숭아털을 적으로 간주하는 것일까? 만약 그 해답을 안다면 복숭아 알레르기를 비롯한 아토피, 천식 등 소위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할 수 .. 2023. 6. 20.
(36). 카멜레온의 변신을 현실화하다 – 구조색 적용 기술 (본 내용은 출판된 서적 (자연에서 발견한 위대한 아이디어 39)의 처음 일부입니다. 여수에는 ‘빠삐용’이라는 나비박물관이 있다. 빠삐용(Papillon)은 불어로 ‘나비’를 뜻한다. 영화 (1973, 미국)에서 주인공은 해상 감옥으로부터 나비처럼 훨훨 날아 탈출하려 한다. 그래서 아예 나비 한 마리를 가슴에 문신으로 새겨놓았다. 그 나비는 푸른빛이 찬란한 ‘모르포(Morpho)’ 나비다. ‘모르포’는 변한다는 뜻이다. 이 나비는 보는 방향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 어떤 색소가 있어서가 아니라, 나비 날개의 미세한 구조 때문에 다양한 푸른색으로 보인다. 이른바 ‘구조색(Structural color)’이다. 모르포 나비처럼 미세한 나노구조를 변화시키면 색소 없이도 다양한 색깔을 만들 수 있다. 이 방법으.. 2023. 6. 13.
(35). 솔방울처럼 습도를 인식하다 - 자동 통풍 옷 (본 내용은 출판된 서적 (자연에서 발견한 위대한 아이디어 39)의 처음 일부입니다. 여름 장마철은 여러 가지로 곤혹스럽다. 온도가 높은 데다 습도까지 높으면 습식 사우나에 들어선 듯 숨이 턱턱 막힌다. 불쾌지수가 최고다. 불쾌지수는 우리 몸이 느끼는 기분으로 ‘끈끈함’이 대표적이다. 높은 습도로 땀이 덜 날아가서 피부가 끈끈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때 바람이 안 통하는 양모, 합성섬유 소재의 옷을 입고 있다면 불쾌지수가 더 높아진다. 만약 몸의 온도와 습도를 감지해 입고 있는 옷의 섬유 구조가 자동으로 변하고 바람이 시원하게 통한다면 어떨까? 자연 속 식물은 이미 그 통풍 비법을 알고 있다. * 가을이 되면 벌어지는 솔방울 가을철 등산로를 걷다 보면 벌어진 솔방울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왜 가을이 되면.. 2023. 6. 7.
(34). 한눈에 빠르게 360도를 본다 – 인공 잠자리 눈 (본 내용은 출판된 서적 (자연에서 발견한 위대한 아이디어 39)의 처음 일부입니다. 1. 한눈에 빠르게 360도를 본다 – 인공 잠자리 눈 공원에 한 가족이 나들이를 나왔다. 잠자리를 잡아달라는 아이들의 성화에 아빠는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갈대 위 고추잠자리가 목표였다. 먹잇감을 노리며 살금살금 기어가는 사자처럼 아빠는 조심스럽게 고추잠자리를 향해 다가갔다. 하지만 야들야들한 날개를 잡아채려던 순간, 잠자리는 휙 하고 가볍게 날아올랐다. 잠자리의 눈은 360도를 본다. 그로 인해 수억 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다. 잠자리의 눈을 자세히 관찰했던 과학자들은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잠자리의 눈을 닮은 내시경을 만든다면 동굴 같은 위장 속을 한눈에 볼 수 있지 않을까? 자율주행차에 인공 잠자.. 2023. 2. 23.
[수필] JYP 공연 관람 후기  ‘역시 아이돌 얼굴은 아니군’ 무대에 막 뛰어나온 박진영을 코 앞에서 보고 중얼거린 말이다. 20년 전 처음 JYP가 TV에 나왔을 때 술자리 동료가 소리쳤다. “이것 좀 봐. 이상한 애가 나왔어”, 그 뒤로 그 친구는 JYP 열성팬이 되었다. 이유를 물었다, 답이 간단했다. ‘문어 같쟎아, 춤 추는게’ JYP공연 티켓으로 생일선물을 퉁치자고 애들을 꼬드겨서 받아낸 입장권이다. 잊어 버릴세라 꼭 쥐고 찾아간 곳은 올림픽 공원 내의 돔 공연장이다. 바짓가랑이 사이로 찬 바람이 씽씽 들이치는 세밑 한파다. 그런데도 안은 이미 후끈후끈하다. 꽉 찬 강당 사람들 속의 우리 모습은 영락없는 ‘군계이학(群鷄二鶴)’이다. 주위 평균나이는 우리의 반도 안 될 정도다. 아바타 영화를 10번을 볼 정도로 비싼 티켓에 이리.. 2022. 12. 24.
(2)원입골수(怨入骨髓): 원한이 골수에 사무친다: 불주사의 기억 국내성인들은 대부분 불주사를 기억한다. 생후 4개월 내에 접종하는 결핵예방주사다. 일회용주사기가 귀한 시절, 유리주사기를 불에 달구어 팔뚝에 주사하던 것이 ‘불주사’가 되었다. 불에 달군 주사를 팔에 맞는 어린아이에게 ‘불주사’는 영원히 잊지 못하는 공포였다. 또하나 단어가 있다. ‘怨入骨髓(원입골수), 즉 ‘원한이 골수(骨髓)에 사무친다’라는 말이다. 이런 정도의 원한이면 아마 평생을 갈 것이다. 불주사는 골수에 사무칠 만한 기억을 남겼다. 실제로도 우리 몸에서는 골수가 이런 '사건'을 기억 한다. 골수, 즉 뼈 속에는 면역 기억을 담당하는 세포가 들락거린다. 우리 몸은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를 기억해야 살아남는다. 즉 면역은 외부침입자를 기억하는 일이 핵심이다. 불주사 내에는 약화된 결핵균이 들어있.. 2022. 8. 30.
(바이오스토리 영화 속 바이오) 비밀스럽게 잠들게 해라 <Knight & Day> Knight & Day 제목: 비밀스럽게 잠들게 해라 키워드 : 최면제, 숙면제 (CCL; https://pxhere.com/en/photo/549265) 평범한 커리어 우먼 준은 우연히 공항에서 꿈에 그리던 이상형의 남자 밀러를 만나 함께 비행기에 탑승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잠시 화장실 다녀온 사이 비행기 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 밀러. 자신을 스파이라고 소개하지만 준은 그의 정체를 믿을 수 없다. 불시착한 비행기에서 내려 밀러가 준 약을 먹은 준은 그대로 정신을 잃게 되고 눈을 떠보니 목적지에 도착해있다. 정신을 잃기 전 밀러의 당부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그 때문에 정부기관에 잡혀갈 위기에 처한다. 이때 다시 등장하여 준을 구해주는 밀러. 그런 밀러에게 준은 자신의 목숨을 맡겨보기로 한다. 준.. 2018. 6. 26.
(바이오스토리 영화 속 바이오) 2045년 경에는 인체를 정말로 냉동보관하게 된다? <이디오크러시> 이디오크러시 제목: 2045년 경에는 인체를 정말로 냉동보관하게 된다? 키워드 : 인체냉동보존 (CCL; https://pixabay.com/ko/%EC%82%AC%EB%9E%8C-%EB%82%A8%EC%9E%90-%EC%A7%84-null-%ED%95%98%EB%82%98-%EC%9D%B8%EC%B2%B4-%EB%82%A8%EC%9E%90-%EC%A7%80%EB%B6%88-%EB%B2%88%ED%98%B8-%EC%8B%9C%EC%8A%A4%ED%85%9C-1959737/) 이 영화에서 나온 기술은 인체를 냉동하는 기술입니다. 인체냉동보존 영어로는 cryonics라 한다. 현대의학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병을 앓거나 노령으로 사망을 목전에 둔 사람들을 미래의 의료 기술로 소생할 수 있는 것을 기대하고, 사람.. 2018. 6. 5.
(바이오스토리 영화 속 바이오) 개와 고양이의 싸움과 진실 <Cats & Dogs> Cats & Dogs 개와 고양이의 싸움과 진실 키워드 : 유전자 변형 (CCL https://www.flickr.com/photos/53887959@N07/4985392932) 지구의 지배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는 고양이와 개들의 싸움을 그린 코믹 액션영화이다. 영화에는 유전자변형 생명체의 생산에 관한 기술이 나온다. 과학 역사상 살아 있는 생명체의 유전자 구성을 바꾸는 것보다 흥미로운 발달상은 없었다. 한편 유전자변형 생명체(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GMO)는 생명체의 특정한 형질이나 여러 형질들을 바꾸기 위해 유전적 재료들을 집어넣거나 제거한 생명체다. 또한 유전자 접합(gene splicing) 또는 유전공학 기술(genetic engineering)는 유전자변형.. 2018. 5. 4.
(바이오스토리 영화 속 바이오) 감정이 있는 로봇은 과연 어떤 로봇인 걸까 <A.I.> A.I. 제목: 감정이 있는 로봇은 과연 어떤 로봇인 걸까 키워드 : 인공지능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CCL) https://www.flickr.com/photos/140768947@N06/36424502966 때는 그린하우스(greenhouse) 영향에 의해 빙하들이 녹고, 불어오른 바다에 의해 많은 해안 도시들이 잠긴 후이다. 암스테르담, 베니스.. 뉴욕.. 영원히 사라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추방 당했고, 기후는 엉망이 되었다. 가난한 나라에선 셀 수 없는 사람들이 굶어 죽고, 높은 수준의 재정이 살아남은 개발국의 대부분의 정부가 임신 허락에 대한 법적 제재를 시작했다. 때문에 절대 배고프지 않고 많은 자원을 소모하지 않는 '로봇'이야말로 복잡한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필요 불가결하게 된 것이다. 이 영.. 2018. 2. 28.
(1)상전벽해(桑田碧海):뽕나무밭이 바다가 되어 버렸네~~ 상전벽해 키워드: 난지도 공원, 억새풀, 메탄가스, 미생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 위치한 월드컵공원에는 총 다섯 개의 공원이 있는데, 바로 평화의 공원, 하늘 공원, 노을 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 중 하늘 공원이 과거 난지도였던 곳으로 그 면적이 약 6만 여 평에 이른다. 탐방객 안내소 지붕 위에 심어 놓은 알록달록한 식물들과 따로 물을 안 줘도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에 의지해 꽃을 피우는 꽃잔디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여름의 끄트머리가 아쉬울 정도로 말이다. 또한 이곳에는 다섯 개의 거대한 바람개비가 있는데 이것은 발전 타워다. 바로 바람개비를 이용한 24미터 높이의 발전타워로 전력을 생산해 자체 에너지원으로 이용한 것이다. 이는 쓰레기 더미에서 발생하는 풍부한 메탄.. 2018. 2. 2.
(영화 속 바이오) 나비족의 외형에 인간 의식을 주입시키다. 영화 <아바타> 제목: 나비족의 외형에 인간 의식을 주입시키다. 영화 키워드: 아바타, 나비족 DNA, 원숭이 (CCL) https://www.flickr.com/photos/korosirego/4213614179 내용: 만약 생각만으로 누군가를 조종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아마도 ‘의지’를 가진 인간이 제대로 된 인간으로 살 수 없으리라. 그러나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모여 그런 세상이 어떠할 지 상상하고 이를 영화로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기존 SF과학의 틀을 완전히 뛰어넘은 영화 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 의 핵심은 생각으로 아바타를 원격 조종하는 것이다. 그런데 필자가 봤을 때 영화 속 이야기는 먼 미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생각만으로 보조기.. 2018. 1. 22.
(영화 속 바이오) 인간도 진화할 수 있다. 영화 <혹성탈출> 제목: 인간도 진화할 수 있다. 영화 키워드: 혹성탈출, 유인원, 침팬지, 치매 내용: (CCL) http://anngabriel.egloos.com/6174388 영화 의 원제는 ‘Planet of the Apes’라고 해서 우리말로 하면 이다. 유인원이란 유인원과에 속한 고릴라, 침팬지, 오랑우탄, 긴팔원숭이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제목 원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SF영화의 최고봉이오, 인류의 진화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이 영화가 처음 나온 건 무려 1968년! 앞서 말한 랄프 원터 감독이 제작했으며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개봉 당시 우주에 대한 열풍이 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영화는 주인공 테일러를 포함한 3명의 인물들도 빛의 속도로 우주를 날면 미래로 날아갈 수.. 2017. 12. 18.
바다의 산삼, 오분자기(전복) 바다의 산삼, 오분자기(전복) 평소에도 가리는 음식이 없는 나는 여행을 가면 무조건 삼시세끼는 현지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든 식사를 한다. 간혹 강릉의 어느 유명한 닭 강정 집이나, 부산의 자갈치 시장에서 제일간다는 유부주머니 등 그 지역을 방문해야만 먹을 수 있던 음식들이 요즘은 택배로 당일 배송이 되어 안방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하지만, 현지에서 바로 맛 볼 수 있는 맛과는 비교할 수 없다. 간혹, 음식이 안 맞아서 배탈이 나기도 하지만 그것도 여행 중의 하나의 추억이어서 나중에 회상 할 수 있으니 놓칠 수 없는 여행의 묘미다. 몇 해 전 가족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 일이다. 메뉴판에 생소한 ‘오분자기 뚝배기’가 쓰여 있길래 과감하게 주문하고 기다리니 인심 좋은 인상의 식당 아주머니께서 부.. 2015. 2. 7.
바다의 인어 ‘은갈치’ 바다의 인어 ‘은갈치’ 고기를 좋아하는 식성도 아닌데 그렇다고 채식을 지향하는 식성도 더더욱 아니다. 그렇지만 하루 한 끼 정도는 육고기든 생선이든 꼭 먹어야만 밥을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갈치는 오랫동안 우리 서민의 밥상을 풍족하게 해주는 국민생선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은빛 눈이 부신 갈치에 굵은 소금을 툭툭 쳐서 연탄불에 구워낸 갈치 한 토막은 상상만으로도 하루의 고단함을 날려주는 영양만점 밥상이다. 영양으로 보나 맛으로 보나 생선은 정말 귀중한 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갈치나 조기, 명태 같은 기름기 적은 생선을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갈치는 생선비린내 때문에 생선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예외를 둘 만큼 맛도 좋고 소화시키기에도 부담 없는 생선이다. 요즘처럼 쌀쌀한 .. 2015. 2. 7.
천연 소화제 ‘무’ 천연 소화제 ‘무’ ‘무를 주세요.’라는 유행어와 즉석에서 자신의 앞니로 생 무를 강판처럼 갈아대던 개그맨이 있었다. 그 개그맨 박준형씨는 튀어나온 자신의 앞니를 개그로 승화시켜 당시 큰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그런데 그는 왜 하필 무를 갈게 되었을까? 혹시 무에 얽힌 사연이 있었던 것은 아닐지? 무는 반찬으로 주로 먹는데 김치, 국, 찌개 등등 그 가짓수가 셀 수 없이 많지만 내가 기억하는 특별한 무 요리는 바로 할머니의 무 만두다. 지역의 특색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음식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할머니의 할머니 때부터 만두에 숙주나물대신 무를 넣어서 빚어내는 것이 할머니의 방식이었다. 말캉하게 익은 무의 단맛이 느껴지는 만두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할머니의 맛이다. 무는 우리나라 밥상에 빠지지 않는 서민.. 2015. 2. 6.
잠깐만요~ 한라 봉 껍질 째 드시고 피로 풀고 가실게요 잠깐만요~ 한라 봉 껍질 째 드시고 피로 풀고 가실게요. 올해는 명절선물로 한라봉을 받았다. 모양도 맛도 귤과 오렌지의 중간쯤 되는 한라 봉은 두고두고 아껴 먹고 싶을 만큼 참 귀한 과일이다. 지금이야 한라봉을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맛 볼 수 있지만, 한라봉이 처음 가정에 보급 되었을 땐 고급과일에 속했다. 70년대 바나나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 왔을 때와의 비슷한 상황이라고 할까? 한라 봉은 1972년 일본 농림성 과수시험장 감귤부에서 교배해 육성한 교잡종으로 우리나라 제주와 일본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일본에서 도입했지만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과 생육환경에 맞춰 우리나라 농민들이 재배기술을 직접 터득하고 개발하여 지금은 제주 한라 봉이라는 이름에 맞게 당당하게 제주 특산물로 그 명성을 날리고 있.. 2015. 2. 6.
산에서 나는 고기 횡성 더덕을 아시나요? 산에서 나는 고기 횡성 더덕을 아시나요? 사자성어를 잘 모르는 사람도 천고마비( 天高馬肥)의 뜻은 알고 있을 것이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이 찐다.’는 말이다. 사계절 중 나는 개인적으로 이 가을을 제일 좋아한다. 가을에 올려다본 하늘은 정말 유난히 푸르고 아름답다. 말이 정말로 가을이 되면 살이 더 찌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을은 누구나 살이 찌기 좋은 계절이다. 왜냐고? 가을엔 먹을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집나간 며느리가 냄새 맡고 돌아온다는 전어, 자식에게도 난 자리를 알려주지 않는다는 송이버섯에 들과 산엔 수확을 앞 둔 작물들이 넘쳐난다. 곡식 창고가 가득 차는 것도 가을엔 그득 할 것이다. 그렇게 가을은 풍성하고 맛있다. 가을의 풍성함과 맛을 더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더덕이다. 광해군 좌의정을 .. 2015. 2. 5.
주황색의 신비, 놀라운 감귤의 효능 주황색의 신비, 놀라운 감귤의 효능 겨울이면 따뜻한 아랫목에서 형제들끼리 한 이불 안에서 옹기종기 앉아 귤을 까먹던 시절이 떠오른다. 주황색이 껍질을 까면 사이좋은 우리 형제들처럼 올망졸망 모여 있는 모습이 또 마치 그 시절 우리 형제들과 닮아있다. 동양에서는 귤나무는 자손을 위한 나무라고 불렸다고 한다. 지금은 귤은 비교적 흔한 과일이지만 옛날에는 엄청나게 비싼 과일이었기 때문에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의미로 귤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소 팔아 자식 대학 보냈다.’는 말이 있다면 ‘제주도엔 귤 팔아 자식 대학 보냈다.’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감귤나무는 재배의 특성상 제주도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 조선시대에 감귤나무는 귀했다. 얼마나 귀한 나무였는지 왕가에서 직접 감귤나무를 관리할 정도였다. .. 2015. 2. 5.
밥맛 있는 이유! 쌀에 있다 밥맛 있는 이유! 쌀에 있다. 정말 맛있는 밥은 다른 반찬 없이 밥만 먹어도 맛있다는 말이 있다. 이 말에 나는 적극 동감한다. 좋은 쌀로 지은 밥은 밥알 하나하나에 기름을 칠해 놓은 듯 윤기가 좌르르 흐르고 고소하고 포근한 좋은 냄새마저 난다. 한 수저 떠서 입안에 넣고 맛보면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느껴지면서 반찬 없이 맨밥만 한 공기 뚝딱 해치울 수 있을 정도다. 쌀이 귀하던 시절 하얀 쌀밥은 늘 부의 상징이었다. 어쩌다 생일에나 한 번 먹을 수 있었던 쌀밥이 지금은 건강의 이유로 혼식에 그 색이 가려져 버렸지만, 나에게 밥하면 여전히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흰 쌀밥이다. 올해는 유난히 추석이 빨라서 햅쌀밥을 맛보지 못했는데, 해마다 추석이 다가오기 전 가을 곡식을 거둬들여 그 햇곡식으로 밥을 짓고 .. 2015. 2. 5.
나폴레옹이 사랑한 굴 나폴레옹이 사랑한 굴 ‘바다의 우유’ ‘바다의 인삼’ ‘바다의 현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있으니 바로 굴이다. 역사적 정열가였던 나폴레옹,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 이집트의 절세미인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했다는 굴. 입김마저 얼어붙게 만드는 추운 겨울이 굴의 제철이다. 석화(石花)는 굴의 다른 이름인데 바위에 붙어살기 때문에 또는 속살만 떼어내고 바위에 그대로 남겨진 껍데기가 마치 하얀 꽃 같다고 해서 석화라는 이름을 붙여진 것이다. 단단하고 날카로운 껍데기 속에는 부드럽고 몰캉몰캉한 속살이 있다. 다른 어패류와 달리 그 향기가 진하고 스르륵 넘어가는 부드러운 식감 때문에 나는 굴을 유난히 좋아한다. 굴은 생물 그대로 먹어야 특유의 바다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데, 서양에서도 굴만큼은 익히지.. 2015. 2. 4.
크다고 대게가 아닌, 대나무를 닮아 대게랍니다 크다고 대게가 아닌, 대나무를 닮아 대게랍니다 갑갑한 연구실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나선 거리에서 올려다 본 하늘을 보니 소나기를 몰고 오는 한여름 하늘보다 한 뼘은 멀어져 있다. 시원한 바람도 불기 시작하고 한여름이 태양을 잔뜩 받아 마신 초록의 나뭇잎이 어느새 다 떨어지더니 벌써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은 가로수들도 보인다. 겨울의 문턱에 다가 왔음을 새삼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다. 단골 식당 수족관에 통통하게 살을 찐 대게들이 어느새 꽉 들어차 있고, 그 옆 대형 찜통엔 대게 맛을 즐기러 온 손님들 상에 올라갈 대게들이 뜨거운 김에 연신 샤워를 하고 있다. 그 곁을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대게의 달콤한 살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지금쯤이면 대게집산지인 영덕 강구 항 주변엔 지금이 아니면 최상의 .. 2015. 2. 4.
태양의 선물 천일염 제목; 태양의 선물 천일염. 잠시 생각해보자, 나는 지금 식탁에 앉아있다. 식탁에는 제철의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조리한 맛있는 음식들이 잘 차려져 있다. 그런데 그 음식에는 소금 간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당신의 반응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WHO(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하는 권고기준 5g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의 소금을 먹는다. 물론 개인의 식생활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금 섭취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라고 알려진 소금은 우리나라 음식에서 절대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조미료로 큰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에선 유해하다고까지 인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예부터 소금은 우리의 식생활에 절대 빠지지 않은 아주 귀한 존재였다. .. 2015. 2. 3.
겨울바다의 맛, 과메기 겨울바다의 맛, 과메기 이른 아침 저마다의 삶의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의 입에선 ‘겨울이 오나 보다.’ ‘짧은 가을이 다 갔네.’ 주문처럼 읊는다.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음식으로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각종 필수영양소가 풍부한 제철 음식을 먹어야만 겨울을 건강하게 이겨 낼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밝혀져 있다. 그래서 이렇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양손 가득 번들번들한 기름을 묻히고 맛보는 과메기 철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절대미각도 식도락가도 아니지만 그 계절을 타는 식재료는 사시사철 맛 볼 수 있는 음식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한 번 먹어본 사람은 해마다 그 맛을 잊지 못해 꼭 찾게 된다는 과메기는 지금은 흔하지만 예전에는 통영 포항의 특산물이었다. 과메기의 어원은 .. 2015. 2. 2.
포도와는 또 다른 맛, 머루 포도와는 또 다른 맛, 머루.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애 살어리랏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려 가요인 [청산별곡/ 작자미상]의 1연인데, 여기에 나오는 '멀위'는 머루를 뜻한다. 얼핏 보면 포도와 구분이 안가는 머루는 원초적인 포도이다. 작가가 누구인지 모르는 노래 가사에 머루가 쓰일 정도로 당시에도 흔했던 것으로 유추해 본다. 사실 머루는 산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산열매로 우리 조상들은 쉽게 머루의 맛을 보았을 것이다. 머루는 우리나라 전통적인 덩굴성 목본으로 해발 100미터 이상 되는 계곡인근에 자생하고 있으며, 더위가 절정일 때 맛 볼 수 있는 포도와 달리 가을이 되어야만 농후만 맛을 볼 수 있는 식물이다. 머루는 포도와 달리 껍질이 얇고 수분이 많은 편에 속.. 2015.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