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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재미있는 바이오이야기/(5)개인 발간수필모음

[티벳일기] 7/11~12 티벳수도시내및 포탈라궁전(2)

by 바이오스토리 2013. 4. 6.
 



첫날밤을 보낸 고급호텔. 더운 물도 안 나오는 만원미만의 호텔이지만 이곳에선 최고급호텔이다. 어제 저녁부터 메식거림과 두통이 고소증의 시작을 알린다. 이러다가 병원신세를 져야하나. 공포감에 잠이 안온다. 말이 안 통하는 호텔에 홀로이다. 빈방구석에 놓인 이것은 "Life Saver". 정신이 버쩍 들도록 반가운 물건이다. 고소증에 사용하는 호흡보조장치로 산소를 공급하는 장치라고 쓰여있다. 이제 살았다. 설명서는 중국말, 이것 저것 눌러도 작동이 안된다. 할 수 없이 말 안통하는 종업원에게 손짓 발짓 ㄷ도움을 청한다. 그도 잘 모르는 것을 보니 이것을 사용하는 사람은 나같이 겁먹은 삶뿐인 모양이다. 티벳에서의 여행기를 너무 읽어서 고소증에 대한 공표를ㄹ 스스로 키웠나보다.  결국 지배인이와서 하루방값의 반에 해당하는 돈을 지급해서야 뭔가 돌아가는 소리가 난다. 좀 비싸도 이게 낫지. 호스를 코에 꽂고 누우니 영락없는 응급실 환자이다.  안심하고 누워있다보니 다시 꺼진다. 시간이 한시간씩인가보다. 화난김에 기구를 연다. 물통이 하나있고 거기에 어항에서나  쓰는 공기발생기가 간단히 연결되어있다. 내가 잠시 붕어가 된 셈이다. 그냥 눕자. 티벳에서 고소증으로 쓰러진 사람은 있어도 죽은 사람은 없다더라.

 


라싸호텔에서 보이는 일반집 지붕위의 태양열 모음장치. 평상시 햇빛이 강렬함을 보여준다. 지금은 우기의 끝자락. 구름이 거쳐있는 하늘이 일년에 며칠뿐이다




조캉사원근처의 시장모습. 우리나라 시장과 별 다름없다, 놓인것이 적은 것이외는. 주로 간단한 채소류가 주를 이룬다.



 

 


조탕사원앞에 업드린 기도하느 사람들. 깔개를 갈고 수도 없이 절을 한다. 그 앞에 카메라를 들이대기가 미안해진다. 매일 살아있음을 감사하고 비록 맨발이지만 행복함이 온몸으로 표현된다. 직접 온몸으로 사원근처부터 절을 하며 기어온다. 하늘아래 가장 낮은 자세인것은 내가 하늘아래 가장 작은 미물임을 스스로 에게 깨닫게 하는 것이리라. 가난함은 기쁨의 걸림돌이 전혀 아니다.



시장 한 구석에 놓인 수유 버터. 이곳의 야크 소 젖을 버터 형태로 만들어서 식용으로 사용한다.



 



마니봉은 손에 들고 돌리면서 기도하는 것. 마치 천주교신자가 묵주를 돌리면서 정신을 집중하듯 돌리면서 기도하는 티벳인들. 이것은 사원근처에 주로 있는 대형 마니봉(?). 일명 마니차. 하도 많이 돌려서 반짝이지만 저들의 기도는 끊임이 없다.



사원내부는 짙고 매콤한 수유기름잔으로 불을 밝히고 있다. 어디에서나 약간은 비린듯한 내음이 산에 기르는 야크 소의 냄새를 연상시킨다. 약간 컴컴한 실내는 신비함을 더해준다.

 



사원 한구석에 구걸하는 여인. 이 여인이 몇천리를 걸어 이곳 사원을 찾는 순례자인지 또는 근처에 살면서 매일 구걸을 하는 도시 빈민인지, 그것이 무엇이 다르랴. 내가 카메라를 메고 후래쉬를 터트리는 관광객이던 또한 이곳 티벳인의 종교에 심취하고픈 가난한 영혼을 가진 사람이든 무엇이 다르랴. 당신은 거기에 앉아있고 나는 여기 서있을 뿐인데..


사원내에서 라마승이 열심히 물로 축복해준다. 그앞에는 관광객들이 열심히 풀래쉬를 터트리고 컴컴한 실내가 어수선하다. 컴컴한 옛날과 반짝이는 현대의 만남인가.  




조캉사원 근처의 모스크, 이슬람사원이다. 전 국민의 95%가 불교인 나라. 아니 이제는 중국의 한 변방으로 서장자치구라 불리운다. 정치적으로는 그래도 종교적으로는 한마디로 불교의 독무대. 그 한 가운데에 무슬림의 모스크가 서있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물론 중국정부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여기에 모스크가 설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 오히려 티벳민족의 단합을 저해할 욕심으로 부러 무스크를 짓게한지도 모른다. 아니면 가까운 신장지역이 무슬림 자치구인것과 연관해서 지은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기독교도 이곳에 선교를 하려고 한다. 기독교에서보면 이곳은 아주 어려운 지역임에는 틀림없다.




사원을 따라도는 이곳 기도자들. 저들은 이곳에 사는 사람이거나 전국에서 올라온  순례자들이다. 매일 사원 혹은 포탈라궁을 돈다. 기도의 한 방편이다. 우리나라의 탑돌이와 유사하다. 다만 탑보다는 훨씬 커서 도는것 자체가 수행이라 할 만하다. 게다가 사원이나 궁이 보이면 그 자리에 엎드려서 참배를 한다. 마음도 건강해지고 몸도 건강해지고.. 심신이 건강하니 남은 것은 그 건강함을 하느님을 위해서 아니 부처님을 위해서, 아니 중생을 위해서 쓰는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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