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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중앙일보연재;김은기의 바이오토크/(5)바이러스 환경23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94>말라리아모기, 불임유전자 지닌 ‘내시모기’ 퍼트려 없앤다 김은기의 바이오토크필리핀 정부는 이달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뎅기열모기가 6개월 사이 85% 늘었고 456명이 사망한 데 따른 것이다. 감염자만 10만 명이다. 연간 40만 명을 죽이는 말라리아모기와 함께 아프리카 열대지방 ‘무서운’ 모기들이 아시아에도 퍼지기 시작했다. 중국, 일본까지도 진출한다. 온난화 때문이다. 유전자드라이브 기술 개발 유전자 가위에 불임유전자 탑재 짝짓기 생물체에 전파돼 씨 말려 내시 유전자가 돌연변이 일으켜 ‘변강쇠’로 바뀌어 퍼질 우려도 뎅기열모기는 지카 바이러스도 옮긴다. 2016년 브라질 지카모기로 평상시보다 20배 넘게 소두증(小頭症)아이가 태어났다. 긴급방역도 효과가 없었다. 다급해진 브라질 정부는 유전자변형(GM) ‘내시’모기를 투입준비했다. 후손모기는 모두 불임이 된다.. 2021. 5. 2.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101>[신종코로나 비상]동물·사람 간 감염 61종…코로나·플루가 두목급 바이러스 [신종코로나 비상] 인류 최후의 적, 바이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세계가 초비상이다. 치사율은 2% 가까이 된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10%,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30%보다 낮지만 일반독감(플루)보다는 훨씬 높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겨울 미국에서 1900만~2600만 명이 독감에 걸려 1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치사율이 낮아도 감염자가 많아지면 사망자도 그만큼 늘어난다. 왜 이런 바이러스폭풍이 점점 자주 발생할까. 노벨상 수상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 핵전쟁에 이어 대규모 질병, 특히 바이러스폭풍을 인류 멸망 가능성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인류 최후의 적은 바이러스다. 바이러스를 들여다보자, 박쥐 한 마리에 137종 바이러스그중 44%가 인.. 2020. 4. 10.
말라리아모기, 불임유전자 지닌 ‘내시모기’ 퍼트려 없앤다.<94>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필리핀 정부는 이달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뎅기열모기가 6개월 사이 85% 늘었고 456명이 사망한 데 따른 것이다. 감염자만 10만 명이다. 연간 40만 명을 죽이는 말라리아모기와 함께 아프리카 열대지방 ‘무서운’ 모기들이 아시아에도 퍼지기 시작했다. 중국, 일본까지도 진출한다. 온난화 때문이다. 유전자드라이브 기술 개발 유전자 가위에 불임유전자 탑재 짝짓기 생물체에 전파돼 씨 말려 내시 유전자가 돌연변이 일으켜 ‘변강쇠’로 바뀌어 퍼질 우려도 뎅기열모기는 지카 바이러스도 옮긴다. 2016년 브라질 지카모기로 평상시보다 20배 넘게 소두증(小頭症)아이가 태어났다. 긴급방역도 효과가 없었다. 다급해진 브라질 정부는 유전자변형(GM) ‘내시’모기를 투입준비했다. 후손모기는 모두 불임이 된.. 2020. 1. 6.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96>수퍼 전파자 멧돼지 1마리에 ‘먹이 백신’줬더니 면역 전파 수퍼 전파자 멧돼지 1마리에 ‘먹이 백신’줬더니 면역 전파 돼지열병 백신 연구 어디까지 ‘약한 ASF’가 날숨·피부 통해 나와 다른 멧돼지에 전달돼서 면역 생성 돼지콜레라 때도 백신 먹이 성공 구제역 유전자 14개, ASF는 180개 면역 생성 유전자 확인하기 어려워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ASF)이 중세 흑사병처럼 돼지를 절멸시키고 있다. 휴전선 부근에서 시작된 돼지열병으로 양돈 기반이 무너질 위기다. 막아낼 수 있을까. 인간에게 정말 해는 없는 걸까. ASF 고향은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부지역이다. 1700년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진드기에 있던 바이러스가 야생 멧돼지를 감염, 이후 돼지로 옮겨 왔다. 돼지는 인류역사와 함께한다.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벽화에도 돼지그림.. 2020. 1. 6.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96> 모든 항생제 이기는 수퍼버그, 박테리아 킬러 ‘파지’로 잡는다 모든 항생제 이기는 수퍼버그, 박테리아 킬러 ‘파지’로 잡는다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런던 지하철 손잡이에 묻어 있는 균 53%는 여러 항생제가 듣지 않는 ‘수퍼버그(Superbug)’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대형병원 엘리베이터 버튼 등에 있는 균 57.5%는 수퍼버그다. 지난 20년간 5배 늘었다. 이런 균은 우리 손에도 묻어 있다. 그리 위험치는 않다. 문제는 이놈들이 폐렴균 등 치명적 병원균에 쉽게 내성유전자를 전달한다는 점이다. 수퍼버그 폐렴균에 감염되면 듣는 항생제가 없어 사망한다. 미국 네바다주 한 여성은 미국 내 모든 항생제 26종에 죽지 않는 수퍼버그 감염으로 사망했다. 이런 수퍼버그 사망자는 세계 병원사망환자의 2~7%다. 항생제를 많이 쓰는 인도는 13%다. 지구 최후 항생제(카파베넴)마저.. 2020. 1. 6.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84> 낙타는 공범 수준 … 메르스 발병 주범 알고보니 박쥐 메르스 검출 동물 중 98%가 박쥐 백신 돈 안 돼 제약회사선 무관심 사스 - 사향고양이, 에이즈 - 침팬지 인수공통 바이러스가 지구촌 위협 1997년 알래스카 에스키모 마을 브레비그 공동묘지에 삽·곡괭이를 든 장정들이 나타났다. 꽁꽁 언 땅을 한참 파내려 가더니 시신 한 구를 꺼낸다. 중년 여인이다. 허파 샘플을 떼어 내더니 급히 미국 육군연구소로 날아간다. 훌틴·토벤버거 연구팀은 샘플에서 바이러스를 살려냈다. 인류의 30%를 감염시키고 1억 명을 죽게 한 1918년 스페인독감이 최초로 얼굴을 드러냈다. ‘인플루엔자 A H1N1’ 바이러스다. 홍콩독감(H3N2), AI(조류독감·H5N1) 등 다양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원조다. 이게 시작이었다. 최근 30년간 에이즈·사스·에볼라·메르스·지카 바이러스가.. 2019. 5. 12.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86> 수돗물·맥주·천일염의 미세플라스틱 혈액까지 파고든다 수돗물·맥주·천일염의 미세플라스틱 혈액까지 파고든다 “Paper or plastic?” 총알처럼 내뱉는 계산대 점원 말에 어리둥절해진다. 담을 봉지가 종이냐 비닐이냐를 묻는 거다. 20년 전 미국 유학 시절 이야기다. 전 세계 수돗물 81%서 다량 검출 1년간 마시면 4800개 몸안에 쌓여 잘게 부서진 일회용 비닐이 대부분 3세대까지 악영향, 사용 확 줄여야 종이는 무겁고 부피도 크다. 반면 비닐은 몰아 쥐면 한줌도 안 된다. 비닐봉지를 세 장 겹쳐 물건을 담았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동네 수퍼 질문이 달라졌다. “비닐봉지 드려요? 50원입니다.” 돈 소리에 주춤하지만 그래도 비닐이 편하다. 하지만 이제는 머뭇거려진다. 내가 버린 이 비닐이 잘게 부서져 수돗물·맥주·천일염에 들어가 있다. 그걸 내가 먹.. 2019. 3. 11.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71> 키 큰 뚱보, O형이 모기에 잘 물리는 까닭 키 큰 뚱보, O형이 모기에 잘 물리는 까닭 :바이러스 옮기는 모기 ‘작은 빨간 집모기’(A)가 옮기는 일본 뇌염바이러스(B). 일본뇌염경보가 지난 6월 29일 내려졌다. 잡히는 모기 72%가 뇌염모기였다. 으스스하다. 일본뇌염은 1년에 32명이 걸려 3명이 사망한다. 높은 확률은 아니다. 하지만 확률 낮다고 번개 치는데 벌판에서 골프채 휘두를 수는 없다. 해외모기가 더 무섭다. 지난해 지카모기가 산모들을 기겁하게 만들었다. 올해 3월 황열(Yellow Fever)로 브라질에서만 222명이 사망했다. 33% 치사율이다. 다른 나라로 퍼질까 초긴장이다. 해외여행 감염자가 연 541명으로 매년 10% 늘고 있다. 지카·말라리아·황열·뎅기열·치쿤구니야·뇌염은 모두 모기가 옮긴다. 알려진 것만 그렇다. 일단 물.. 2018. 4. 5.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62> 수퍼박테리아 잡는 새 항생제, DNA 읽어 만들어 수퍼박테리아 잡는 새 항생제, DNA 읽어 만들어 :항생제 내성균 항생제 7종류(흰 점)에 정상 병원균(바닥 황색)은 죽는다(왼쪽). 그러나 내성균(오른쪽)은 3개 항생제에 죽지 않는다. 간단한 수술이니 병문안을 오지 말라 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도 지인은 병원에 묶여있다. 양성종양은 수술로 금방 제거했지만 병원균 감염이 문제였다. 항생제를 이것저것 써봤지만 듣지 않았다. 고농도 항생제 부작용으로 얼굴이 붉게 벗겨졌다. 항생제 내성균은 먼 나라, 남 이야기가 아니다. 내 목에 칼을 대고 있다. 내성균이 인류를 멸망시킬까? 2017년 9월 21일 유엔총회에서 내성균 대책회의를 했다. 유엔 창설 이래 보건관련 총회는 단 세 번만 열렸다. AIDS·암·에볼라 때문이었다. 항생제 내성균이 지구촌 ‘산불’이라.. 2018. 4. 4.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53> 모기를 모두 죽일 수도 없고… ‘정체’ 모르고 백신 없어 더 큰 공포 모기를 모두 죽일 수도 없고… ‘정체’ 모르고 백신 없어 더 큰 공포 : 지카 바이러스가 두려운 이유 1 지카 바이러스(흑색) 전자 현미경 사진 지난 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브라질에서 퍼지기 시작한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숲’ 모기가 급격히 퍼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올해 안에 400만 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것으로 WHO는 예측했다. 더욱이 머리가 작은 소두증 태아가 같은 속도로 늘고 있어서 지카 바이러스는 임산부에게 전대미문의 공포가 되고 있다. 2014년 아프리카의 에볼라로 1만1000명이 사망했을 때 발령했던 국제 비상사태다. 그만큼 위험하다는 이야기다. 왜 갑자기 퍼지기 시작한 것일까. 얼마나 위험하고 세계는 어떤 대비를 해야 하나... 2018. 4. 2.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51> 연 100만 명 죽게 하는 모기 씨 말릴 방법 개발했지만 고민 연 100만 명 죽게 하는 모기 씨 말릴 방법 개발했지만 고민 :말라리아·뎅기열 박멸 1 말라리아 모기. 열대·아열대 여행 시에는 모기에 주의해야 한다. 찬바람이 싸늘하게 얼굴을 스치면 따뜻한 먼 남쪽 섬 나라가 그립다. 휴가로 동남아· 남태평양, 멀리는 아프리카까지도 계획한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올 하반기 브라질에 머리가 작은 ‘소두(小頭)증’ 신생아가 평상시의 17배나 증가했다. 기겁한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아프리카에서 이동한 말라리아 모기가 옮기는 ‘지카(Zika)’ 바이러스 감염으로 밝혀졌고 의료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브라질만의 문제가 아니다. 열대·아열대 국가를 여행할 때는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모기다. 말라리아·황열·뎅기열·지카·치쿤쿠니아 등 이름도 생소한 병으로 매년.. 2018. 4. 2.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토크’]<46> 점점 독해지는 식인 박테리아 매년 7억명 감염, 50만명 사망 사진 크게보기 강력한 항생제 메티실린에도 죽지않는 메티실린내성균(MRSA). 2009년 3월, 아프리카 남아공의 소설작가 알 존슨은 무펜자티 호수에서 평소처럼 수영을 즐겼다. 하지만 악몽은 시작되고 있었다. 발가락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피는 바로 멎었지만 대수롭지 않던 상처는 다음날 심하게 부어올랐다. 동네의원 입구에서 졸도한 그는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급히 옮겨졌다. 고열과 함께 혈압이 떨어지는 응급 상황 속에서 감염된 왼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모두 48 시간 내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식인박테리아 (Flesh-eating bacteria)‘가 원인이다. 그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었다. 최근 일본에서는 식인박테리아가 급격히 늘어 3년간 712명이 감염돼 사망률이 30%에 육박했다. 일본은 주거환.. 2018. 1. 2.
(중앙선데이 바이오토크:<64> H·N 조합 따라 변종 생겨, 더 ‘독한 놈’이 인류 위협 조류인플루엔자(AI·Avian Influenza)가 매년 농가를 괴롭히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AI 바이러스가 독한 놈으로 변한 걸까, 아니면 초기대응에서 놓친 걸까. 농림축산식품부는 AI 바이러스 감염 철새가 중국, 러시아 북쪽에서 서해안으로 이동하면서 광범위하게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철새가 주범이라고 하자. 그렇다고 하늘 높이 날아가는 저놈들을 어찌하나. 지난 12월 8일엔 중국에서 AI 바이러스에 5명이 감염돼 2명이 사망했다. 이놈들은 닭, 오리만이 아니고 사람도 죽이는가. 인류는 이놈들을 박멸할 수 있을까. 아니면 달래서 공존하면 그나마 다행인가. 2014년 미국 농림부에 초비상이 걸렸다. 가축방역 선진국 미국에 AI 바이러스가 발생, 4000만 마리, 3조3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 2017. 1. 17.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42> 고체온에 집단 생활하는 박쥐 독종 바이러스 ‘양성 훈련장’ 역할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고체온에 집단 생활하는 박쥐 독종 바이러스 ‘양성 훈련장’ 역할 바이러스 창궐의 원인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33호 | 20150628 입력 박쥐 몸에서는 고온과 독성물질 공격에도 견디는 변성 바이러스가 길러진다. 조선시대에는 ‘호환 마마!’라고 하면 울던 아이도 뚝 그쳤다. 당시는 제일 무서운 것이 호랑이(호환;虎患)였다. 태종 때에는 경상도에서만 석 달 동안 수백 명이 물려 죽었다. 빚이 많은 사람이 잠적하는 수법에 호랑이를 써 먹었을 정도다. 즉, 자기 옷을 찢고 피를 묻혀 산에다 놓으면 호랑이에 물려죽은 줄로 속을 만큼 호환이 많았다. 호환보다 더 무서운 것이 마마(媽媽), 즉 천연두였다. 왜 마마, 즉 임금이라는 극존칭을 썼을까. 죽음.. 2015. 7. 13.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41> 메르스 백신·치료제 미국서 개발 임상실험 안 끝나 실전배치 지연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메르스 백신·치료제 미국서 개발 임상실험 안 끝나 실전배치 지연 메르스의 습격과 확산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30호 | 20150607 입력 메르스 바이러스의 3차원적인 형태. 튀어나온 부분이 인체 세포에 달라붙는 곳이다 관련기사 국내 메르스, 변종 아니다 … 환자 2~3명 추가 퇴원 준비 서울시 “확진 권한 허용해달라” 복지부 “결과 번복 사례 있어 곤란” 메르스, 건강상태 정상이면 독감·폐렴 수준 … 격리 해제자들 “괜히 겁먹었다” 사스·신종플루 이긴 방역당국, 방심하다 역습 자초 사회밀도 높아 불안 확산도 빨라 정보 투명해야 ‘메르스 공포’ 진정 메르스 공기 감염, 확증 없지만 가능성 배제 못해 기침 땐 휴지로 입 막으세요, 휴지 없으면 .. 2015. 7. 13.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35>‘수퍼 확산자’ 구제역이 에볼라보다 무서운 이유 동물계의 두창, 구제역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수퍼 확산자’ 구제역이 에볼라보다 무서운 이유 동물계의 두창, 구제역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12호 | 20150201 입력 돼지를 밀집 사육하는 양돈장의 축사. 가축을 너무 비좁게 키우는 게 구제역 확산의 한 원인이다.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영화 ‘양들의 침묵’(1991)은 아카데미 5개 부문 수상의 범죄스릴러다. 엽기적 연쇄살인범을 쫓는 미연방수사국(FBI) 요원은 교도소에 있는 또 다른 사이코 살인자인 정신과 의사에게 제안한다. 연쇄살인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플럼 섬(Plum Island)’으로 휴가를 보내주겠다고 말이다. 그러자 사이코 정신과 의사인 한니발 렉터는 “탄저균 섬엔 왜 가느냐”며 제안을.. 2015. 3. 16.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27>에볼라 확산은 밀림 파괴와 밀렵에 대한 ‘보복’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에볼라 확산은 밀림 파괴와 밀렵에 대한 ‘보복’ 바이러스와의 전쟁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88호 | 20140817 입력 에볼라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감염된 동물세포(노란색)에서 밖으로 나오는 에볼라 바이러스(청색). 중국의 마술 변검(變臉)은 짧은 시간에 뺨(臉), 즉 얼굴이 변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그 중 한 방법은 여러 겹의 얇은 가면을 미리 쓰고 있다가 ‘휙휙’ 한 겹씩 벗겨내는 기술로 ‘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변검의 최고봉 기술은 얼굴의 색을 감정 조절로 변화시키는 방법이다. 기술이 어려워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1995년에 개봉된 오천명 감독의 중국영화 ‘변검’을 보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변검을 잘 .. 2014. 9. 15.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25> 병 주고 약 주는 인류의 적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내시 모기’가 모기 박멸 특효 … 생태계 망칠까 투입 멈칫 병 주고 약 주는 인류의 적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82호 | 20140706 입력 말라리아를 옮기는 중국 얼룩날개모기. 피를 더 빨기 위해 걸러낸 피를 내보낸다. 세상에서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은 무엇일까? 우선 떠오르는 동물은 악어와 독사다. 하지만 이들보다 훨씬 많이 사람 목숨을 뺏는 동물은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이다. 사람보다 더 위험한 놈이 있다. 모기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스(SARS,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바이러스 사망자가 전 세계적으로 1000명 미만인 것에 비하면 말라리아·황열·뎅기열 등 모기가 옮기는 병으로 숨지는 사람은 매년 70만 명 이상이다. .. 2014. 8. 20.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23> 빈자의 ‘핵무기’ 세균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몽골군, 인류 첫 세균전 … 흑사병 시신 투척해 성 함락 빈자의 ‘핵무기’ 세균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76호 | 20140525 입력 14세기 유럽, 벨기에 토리네이시(市)의 흑사병 대유행 장면(디아스포라박물관). 2015년 코리안시리즈 결승전이 한창인 야구 경기장. 6회 만루 홈런 뒤 축하 폭죽에 3만 관중은 환호성을 질렀다. 9회까지 팽팽한 경기 중계에 정신이 없던 장내 아나운서는 아까부터 책상 위에 놓여 있었던 편지 봉투에 손이 간다. “아까 폭죽과 함께 공중에서 날렸던 탄저균 가루야. 행운을 빌어!” 동시에 봉투에선 흰 가루가 쏟아져 내린다. 기겁을 한 장내 아나운서는 순간 망설인다. 이게 진짜인가? 이제 곧 경기가 끝나는데 문을 폐.. 2014. 6. 2.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21> 잔인한 4월의 대기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중국발 미세먼지와의 동거, 앞으로 10년은 불가피 잔인한 4월의 대기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70호 | 20140413 입력 안개 속의 템스 강과 웨스트민스터 사원. 안개와 매연이 만나 스모그를 형성, 1952년 런던 스모그 참사를 불렀다. (1904년, 모네 작품, 파리 오르세 미술관) “자동차 옆의 상점 간판 글씨가 보이지 않고 차들이 서로 들이받혀 뒤엉킨 거리에서 랜턴을 켰지만 눈 가리고 걷는 것 같았다.” 1만2000명의 사망자를 낸 ‘살인 스모그’가 런던을 덮치기 시작한 1952년 12월 4일, 당시 장의사였던 스탠 클립이 기억하는 런던 시가의 모습이다. 추운 날씨로 석탄 난로와 자동차 통행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공기마저 안개와 겹쳐 .. 2014. 4. 15.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20> 나무에서 열리는 플라스틱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인류 최초 플라스틱은 당구장 사람들 덕에 탄생 나무에서 열리는 플라스틱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67호 | 20140323 입력 바이오플라스틱으로 제조한 식기 등 주방용품. 더스틴 호프먼이 주연한 1967년 영화 ‘졸업’에선 주인공이 대학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아버지의 친구가 ‘중요한 사업정보’라며 주인공을 따로 불러 귓속말을 한다. “한마디로 대세는…, 플라스틱, 플라스틱이라고.” 마치 주식의 중요한 블루칩 정보를 흘려주듯 최고급 정보라고 던져준 것이 ‘플라스틱’이란 단어였다. 실제로 블루칩처럼 플라스틱 산업은 탄생 이후 급성장을 거듭했다. 블루칩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썩지 않아 생기는 환경.. 2014. 3. 26.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⑥ 수퍼내성균 때려잡을 비책, 미역은 안다는데… 수퍼내성균 때려잡을 비책, 미역은 안다는데…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⑥ 병원균과의 전쟁 김은기 인하대 교수, 생명공학 전공 ekkim@inha.ac.kr | 제325호 | 20130602 입력 1 플레밍이 발견한 페니실린 생산균이 자라던 배양 접시. 페니실린을 생산하는 곰팡이(상단의 큰 백색)가 우연히 날아들어와 자라면서 분비되는 페니실린 때문에 근처에는 병원균인 포도상구균(하단의 작은 백색들)이 자라지 못한다. 2 MRSA의 현미경 모습. 최근 발견된 수퍼 항생제 내성균(MRSA)은 독소를 동시에 뿜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3 바이오필름(biofilm) 모습. 인체 내에 삽입하는 카테타(금속 수술보조기구)에서 붙어 형성된 포도상구균의 바이오필름 모습. 4 바다의 미역. 미생물의 통신 차단제를 이미 만.. 2013. 6. 3.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④ 바이러스 잡는 건 바이러스 … ‘이이제이<以夷制夷>’가 살 길 바이러스 잡는 건 바이러스 … ‘이이제이’가 살 길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④ 바이러스와 전쟁 김은기 인하대 교수, 생명공학 전공 ekkim@inha.ac.kr | 제319호 | 20130421 입력 2007년 9월 콩고의 한 마을. 원인을 알 수 없는 괴질이 발생했다. 전염된 사람들은 눈과 귀에 피를 쏟으며 죽어갔다. 환자 264명 중 186명이 숨져 치사율이 무려 71%에 달했다. 후에 괴질의 원인은 에볼라 바이러스로 밝혀졌다. 감염자 대부분은 마을 추장의 장례식에 갔던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죽은 이의 시신을 닦는 전통 장례 의식을 하다 감염됐고 괴질이 사람들에게 빠르게 전파된 것이었다. 그나마 괴질이 더 이상 전파되지 않은 것은 바이러스가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서만 감염되고 공기로는 확산되지 않았기 .. 2013.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