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99 [수필]12.梨花에 月白하고 梨花에 月白하고 “이화에 월백하고......” J가 운을 띠자 시끌벅적하던 자리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잠시의 침묵이 흘렀다. 침묵은 다음 구절을 강요하고 있었다. “은한이 삼경일제......” 어느 구석에선가 들러오는 답에 사방에서 박수 소리가 들려온다. 답의 근원지는 구석에 앉아있던 P이다. 자리는 또 다시 정적이 흐른다. 흡사 처음 운을 던져놓은 과거시험 같은 팽팽한 분위기가 좌중을 압도한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한 건 늘 사람을 웃기던 K이다. 분위기는 삽시간에 흐트러진다. 이곳저곳 에서 이런 말, 저런 구절을 계속하여 읊어대지만 웃음만을 자아내는 엉뚱한 소리들이다. 실없는 답을 한 친구들에게 막걸리를 한잔씩 벌로 안긴다. 그리고는 고.. 2013. 12. 31.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16> 3D 인체 장기 프린팅 신장 뼈대에 줄기세포 발라 키우면, 새 신장 쑥쑥?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3D 인체 장기 프린팅 김은기 인하대 교수, 생명공학 전공 ekkim@inha.ac.kr | 제355호 | 20131229 입력 1. 3D 프린터는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물체를 입체로 제작하는 기술이다. 2. 신장은 동맥(적), 정맥(청), 배뇨관(황)이 실처럼 엮여 있는 초정밀 장기이다. b>3. 신체의 정교한 혈관. 이처럼 정밀한 혈관을 만드는 게 3D 프린팅 인공장기의 난제다. [사진 위키피디아] 아파트 위층에 사는 아이 엄마 얼굴이 어두워졌다. 세 살 아들과 함께 늘 밝게 인사하던 분이었다. 이유인즉 남편이 형에게 신장을 떼어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가족 중 유일한 이식 적합자이고, 아직은 건강한 남편이지만 수술이 잘될지, .. 2013. 12. 31. 티베트 유목민 여인과 코엔자임큐텐 인하대 생명화공학부 김은기 교수 요즈음 코엔자임큐텐의 인기는 끝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이 들어간 화장품은 날개 돋친 듯 팔린다. 늘씬한 모델이 화장품을 선전하는 모습은 늘 시원스럽다. 바르기만 하면 얼굴이 눈처럼 희게 되고 주름살이 다리미로 다린 것처럼 팽팽해져서 건강미가 넘치는 피부미인이 될 것 같은 기분이다. 광고속의 피부미인을 보고 있으라면 몇 년 전 티베트에서 만난 유목민 여인이 생각난다. 피부에 쓰이는 약재를 찾아서 우리 일행은 중국의 서쪽변방인 티베트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평균고도가 4000미터인 티베트는 맑은 공기와 함께 그만큼 강한 햇빛을 받고 있었다. 햇빛 속 에는 물론 자외선도 포함되어 있다. 고도가 높으니만큼 자외선도 그만큼 강하다. 강한 자외선은 식물에도 해를 끼치게 되고 식물.. 2013. 12. 27. [바이오카툰]불로장생은 인류의 꿈인가 어리석음인가? 그 이유를 해파리는 알고 있다. 겉모습이 못생겨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생물! 해파리, 멍게 등을 지금부터라도 사랑하자!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지속가능한 삶을 유지해주는 특별한 효소, 텔로머라아제라는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 텔로머라아제란? 모든 생물과 사람은 세포분열을 하는데, 이는 세포노화와 관련이 있다. 세포 염색체 말단에 있는 텔로미어를 잘 보호하면 노화를 늦출수 있는데, 이것이 텔로머라아제란 효소이다. 2013. 12. 26. [뷰티누리]스토리가 있는 화장품 일본에는 ‘합격사과’가 있다. 입시 때만 되면 이 사과는 없어서 못 판다. 이 사과를 먹으면 붙는다고 하니 사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불안할 지경이다. 머리가 좋아지는 성분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 사과는 태풍이 몰아쳤을 때에도 나무에 ‘붙어’ 있었다는 ‘스토리’가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사과의 품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산다. 스토리에 사람이 귀를 기울이는 이유는 그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것 같은 ‘공감’이 들기 때문이다. 즉, 내가 직접 하지 않아도 나의 뇌는 마치 그것을 한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이른바 대리만족이고 간접경험이다. 특히 여성들이 ‘공감’을 잘 하고 ‘스토리’에 맞장구친다. 실제로 강남 지역 주부들 중심으로 11시경에 시작된 점심모임은 2시나 되어서야 끝.. 2013. 12. 24. [바이오카툰]뼛 속까지 감사합니다 국내 수산가공공장에서 나오는 쓰레기 중 대부분인 생선뼈는 연간 수십만 톤씩 버려지고 있다. 부경대 화학과 김세권교수는 덩치가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삼켜도 작은 물고기의 뼈를 소화시키는 점을 포착하여 버려지고 있는 생선뼈를 이용해 흡수율이 뛰어난 수용성 칼슘제와 인공뼈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생선뼈가 납의 위액용출률을 기존보다 훨씬 많이 떨어뜨리며, 그 외 중금속과도 쉽게 결합해 오염된 토양을 복구할 수 있음을 보였다. 2013. 12. 20. [수필]11.이웃사촌에의 꿈 *****************이웃사촌에의 꿈******************* ‘덜커덩’ 엘리베이터가 일층에 멈추는 소리에 문득 정신이 든다. 문을 무심코 나가려는 순간 두고 온 휴대폰이 생각나서 다시 15층을 누르려 하자 어느새 들어왔는지 젊은 부인이 15층을 누른다. 15층을 누르는 수고를 던 나는 다시 벽에 기댄다. 처음 보는 사람이다. 처음 볼 수밖에 없다. 여기는 복도식 아파트라 한 층에 열다섯 세대가 있다. 이곳에 이사 온지가 얼마 안 되기도 하지만 설사 오래되었다 해도 한 층 열 다섯 세대의 사람을 알기는 힘들다. 갑자기 조용해진 엘리베이터에서 모르는 두 사람 만이 있는 경우는 공연히 거북스럽다. 누군가 나와 같은 경험을 하고 그나마 짜낸 아이디어가 벽에 거울을 붙인 것이리라. 엊그제 등산.. 2013. 12. 18. 오묘한 미생물, 우리의 동반자 오묘한 微생물, 우리의 동반자 인하대 생명화공학부 김은기 미생물, 적인가 아군인가? 미생물? 아주 작은 생물체라는 의미의 미생물은 놀랍게도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자주 보고 있는 바늘을 보자. 그냥 방에 놓여있던 바늘 이라면, 이것으로 살갗을 찔리면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곳이 곪아서 노란 고름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불로 달군 후에 찌른다면 아프기만 할 뿐 곪기까지는 않는다. 자, 왜 곪을까? 아주 작은 핀을 점점 확대해 보면 놀랍게도 그곳에는 아주 작은 생물인 미생물이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찔림과 동시에 우리 몸속으로 들어간 이 미생물들이 우리 몸에 있는 방어군과 전투에서 사망하면서 생긴 것들이 고름임을 알 수 있다. 만일 그곳에 있던 미생물이 우리 몸에 해.. 2013. 12. 12. [바이오카툰]점이라고 다 같은 점이 아니다. 피부암을 주시하라. 죽음을 부르는 점, 피부암! 그놈은 심상치 않은 놈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암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피부암 환자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 2013. 12. 11. [뷰티누리]방부제 없는 화장품을 꿈꾸며 [컬럼] 방부제 없는 화장품을 꿈꾸며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토크(18) 아침 세면대 한쪽 벽에 검은 점들이 보인다. 곰팡이다. 얼마 전에 깨끗이 닦아내고 그것도 모자라 락스로 씻어낸 곳인데 그새 또 자라는 것을 보니 부아도 나지만 그 질긴 생명력에 감탄한다. 아마도 말랑말랑한 접착제사이에 아예 뿌리를 내리고 살림을 차린 모양이다. 이쯤이면 접착제를 모두 떼어낸다고 해도 곰팡이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는 없는 듯하다. 그러기에는 곰팡이는 인류보다도 훨씬 오래전부터 지구상에 살고 있는 대단한 생존의 고수이기 때문이다. 그 증거는 세면대가 아니라 발가락에 있다. 아무리 좋다는 무좀약이 나와도, 그래서 맘먹고 모두 없앴다고 해도 매년 다시 생기는 무좀이 인류보다 고수인 증거이다. 무좀인 곰팡이뿐만이 아니라 같은 동료.. 2013. 12. 10.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15> 체내 부동액 불치병 환자에게 삶의 시간 더 줄 묘약 될까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체내 부동액 김은기 인하대 교수, 생명공학 전공 ekkim@inha.ac.kr | 제352호 | 20131208 입력 1 혹한의 사막에서도 잘 견디는 부활초. 생체 부동액 덕에 물에 담그면 세 시간 만에 싱싱해진다. 불치병으로 죽어가는 연인을 보내고 싶지 않은 남자는 연인과 함께 냉동 인간이 돼 50년 후 다시 태어난다. 그 사이 발달한 의학기술로 불치 병을 고쳐 두 사람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멜 깁슨이 주연으로 1992년 제작된 영화 ‘사랑 이야기(Forever Young)’다. 공상과학에나 등장할 이야기 같지만 이를 믿고 실제로 행동에 옮긴 사람들도 있다. 미국 애리조나 주의 ‘알코어 생명연장회사’에는 118명의 인간이 영하 .. 2013. 12. 9. [수필] 10.뮤초그라시아 뮤초그라시아 ‘뮤쵸 그라시아라’는 말은 ‘대단히 감사합니다에 해당하는 스페인어이다. 또한 이 단어는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스페인 단어이기도 하다. 스페인어 지역을 다닐 일이 있을 때 꼭 한번은 써보리라 하고 입으로 중얼거린 말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잊어버리려고 해도 잊어버릴 수가 없는 단어가 되어 버린 것은 그 사건이 있은 후였다. 머무는 호텔에서 택시로 십분 거리에 있다는 스페인 역사관을 찾은 것은 바쁘게 돌아가던 일정이 끝난 일요일 오전이었다. 아시아 및 미국, 유럽 등에 대해서는 보고 들은 것이 조금은 있는 것 같지만 스페인이란 나라는 투우밖에 떠오르지 않는 무식함에 머무르고 있었다. 별로 내켜하지 않는 동료를 가까스로 달래며 도착한 곳은 기대와는 달리 너무도 허름했다. 큰 길 뒤편의 조그마한 출입.. 2013. 12. 6. [바이오카툰] 레인부츠 속 냄새나는 무좀, 이제 그만! 1.발은 항상 건조하게 유지한다. 2.무좀증세가 사라져도 6주 정도 지속적으로 치료한다. 3.신발을 2~3켤레 준비해 번갈아 신는 등 청결을 유지한다. 4.무좀은 가족에게 쉽게 전염된다는 사실을 항상 유념한다. 5.땀 흡수력이 좋은 면양말을 신는다. 6.통풍이 잘 되는 천연가죽 구두를 신는다. 7.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에 치료한다. 8.당뇨병환자는 가벼운 무좀도 화근이 되므로 예방에 주의한다. 9.곰팡이 균이 손 또는 손톱, 얼굴로 옮아갈 수 있으므로 가렵다고 긁지 않는다. 10.무좀은 여름이 오기 전에 치료하는 게 좋다. 2013. 11. 27. [수필] 9. 맹인의 윙크 맹인의 윙크 사서 고생을 하고 있구먼. 투덜거림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몇 번을 물어서 왔는지 모른다. 일행과 함께 찾아간 곳은 싱가포르 외곽에 있는 야시장이다. 후덥지근한 날씨는 저녁이 되어서도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서울 한여름 밤의 끈끈함이 피부에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제일 싫어하는 날씨이다. 유난히 땀이 많은 나에게 적도의 바로 밑에 있는 싱가포르란 나라는 도무지 오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던 곳이기도 하였다. 한국은 시원한 겨울인데 여기까지 와서 웬 고생이람. 사람의 마음이 간사하기는 나도 예외는 아닌듯하다. 서울의 추위가 아파트의 수도를 얼어 터트릴 때에는 뜨끈뜨끈한 열대의 나라에서 반팔로 활보하면 어떨까 하곤 했다. 마침 하고 있는 연구와 관련된 학회가 개최되는 곳이라기에 발표를.. 2013. 11. 27. [뷰티누리] 주부습진, 남편은 무죄 [컬럼] 주부습진, 남편은 무죄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토크(17) 주부를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의 일이다. 손가락의 피부가 갈라지는 소위 ‘주부습진’의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남편’이라는 답이 등장했다. 순간 ‘깔깔’, 웃음소리가 튀어 올랐다. 더불어 유일한 남자인 필자는 가슴이 뜨끔 했다. 그 말이 맞기도 하기 때문이다. 집에서 남편이 부인대신 설거지를 자주 해주었으면 주부의 손가락 피부가 갈라지는 일이 안 생겼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방세제의 주성분은 비누성분, 즉 계면활성제라는 물질이다. 이 물질이 주부피부를 갈라놓지 사실 남편은 죄가 없다. 비누는 빨래를 할 때 쓴다. 주방세제는 물론 접시에 뭍은 기름을 물에 녹여서 접시로부터 떼어내는 일을 한다. 문제는 맨손으로 주방세제를 만지는 경우, 이 세제가.. 2013. 11. 22. [수필] 8. 동아리와 클럽 동아리 행사가 있다고 떠밀리다시피 학교 뒷골목으로 향한다. 동아리. 예전 대학시절에는 써클이라고 불리웠던 이 단어는 말의 느낌이 좋다. 흡사 둥지에 올망졸망 짹짹거리는 새끼 새들의 모습이 떠 오른다. 학교의 뒷문에는 정문보다는 작지만 그럴듯한 교문이 서있다. 그앞 도로를 건너자마자 좁은 골목들이 늘어서 있다. 신촌이나 대학로 같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오밀조밀한 캠퍼스촌은 늘 학생들로 붐빈다. 나이가 좀 든 대학원생보다는 이제 막 들어온 신입생들이 주로 눈에 띈다. 더구나 지금처럼 학기초에는 좁은 골목에서 어깨를 부딪치면서 지나가야 할 만큼 북적거린다. 제일 많이 띄는 집은 먹고 마시는 집이다. 이런 집들이 몰려있는 지역이다 보니 이곳은 근방의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먹자골목으로 알려져 있다. 덕분에 금요일,.. 2013. 11. 21. [바이오카툰]<9>얼음 속 에스키모인이 남긴 말 살인 독감인 '스페인 독감' 14세기를 암흑기로 몰아넣은 페스트 이 후, 현재까지 인류 최대의 재앙으로 불리는 스페인 독감! 알래스카에 수어드반도의 한 마을에서도 성인 51명중 46명이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했다. 이 사실을 안 미국의 병리학자 요한 V 훌틴 박사는 알래스카의 얼음 속 한 여인의 폐 조직에서 유전자배열이 그대로 보존된 바이러스를 채취했다. 이 후 이 바이러스는 200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아시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조류독감 H5N1과 유사한 바이러스임이 밝혀졌다. 스페인독감은 1918년과 1919년 인플루엔자바이러스 A형의 변형인 H1N1 바이러스에 의해 유행한 독감이엇던 것이다! 현재 타이완의 한 의과대학에서 아위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타미플루를 대체할 신약개발에 대한 연구가 활발.. 2013. 11. 20. [뷰티누리] 남성 화장 시대 [컬럼] 남성 화장 시대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토크(16) 학교 복도에 남학생이 지나가는데 향수 냄새가 진하게 풍긴다. 동시에 내 혈압도 덩달아 올라간다. 이건 면도 후의 간단한 스킨 정도가 아닌 아주 진한 향수다. 어떤 녀석인가 고개를 돌렸더니 ‘아뿔싸!’ 얼굴도 화장을 했는지 연극배우 분장이다. 게다가 패션도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화려하다. ‘아, 드디어 그루밍 족을 공과대학에서도 만나는 구나’, 감탄이 앞선다. 군복 상의를 검게 물들여서 입고 다니는 것이 대학생의 특권이자 상징이었고, 게다가 공과대학의 경우는 계속되는 밤샘 실험으로 노숙자 패션으로 강의실에 들어오는 것이 당연했던 것이 80년대 모습이었다. 이런 향수에 젖은 7080세대에게는 외모와 패션에 투자를 하는 ‘그루밍 (gr.. 2013. 11. 20.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14> 21세기 사주팔자-인간 유전체 맞춤형 아기, 질병 원천봉쇄 … DNA가 팔자 고친다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21세기 사주팔자-인간 유전체 김은기 인하대 교수, 생명공학 전공 ekkim@inha.ac.kr | 제349호 | 20131117 입력 인체 세포 하나하나에 새겨져 있는 ‘유전자, 지놈’. 현대판 사주팔자다. [사진 Flickor] 영화 ‘툼 레이더’ ‘솔트’의 여주인공, 세기의 액션파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2013년 5월 돌연 유방 절제 수술을 했다. 여성에게 이 수술은 단지 가슴이 아닌, 혼을 도려내는 것 같은 정신적 상실감과 고통을 준다. 인기 절정의 그녀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유방암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유방암과 함께 발병하기 쉬운 난소암으로 사망했고 최근 이모마저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이런 가족력뿐.. 2013. 11. 18. [수필7]007과 Physical Chemistry- 졸업20주년의 夢想 007과 Physical Chemistry- 졸업20주년의 夢想 32회 김은기 (인하대 화공.고분자.생물공학부 교수) 아래 두장의 사진을 보자. 한 장은 1978년 2월 졸업기념으로 옛날 공릉동 화공과 건물 앞에서 찍은 사진이고 또 한 장은 1999년 2월 졸업 20주년 모임으로 서울 미도파 빌딩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보노라면 20년이란 세월 앞에서 그냥 망연자실할 뿐이다. 이제 모든 고육(?)이 끝이 났고 이제는 학교의 report, 시험 걱정 안하고 즐거운 사회 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희희낙락하던 위 사진의 청년들이 이제는 불혹의 나이를 넘어선 45세의 중후한 중년으로 변했으니 밀려오는 세월의 무게에 그저 가슴이 서늘할 뿐이다. 20년만에 우리들은 그렇게 만났고, 서로 지나온 세월을 확인했고.. 2013. 11. 16. [바이오카툰]<8>남성을 여성화 시키는 호르몬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 혹은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의 시대는 갔다. 대세는 귀엽고 착한 남자다!이것이 최신 트렌드라는 건 요즘 CF만 봐도 알 수 있다. CF 속 남자들을 들여다보면 유독 부엌으로 간 남자들이 많다. 앞치마를 두르고 아내와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남자, 김치냉장고에서 김치가 잘 익었는지 확인하는 남자 등 그야말로 일등 신랑감의 조건이 바뀌고 있는 게 아닐까. 혹시 로맨틱한 장면을 상상하고 있었다면 미안한 이야기를 해야겠다. 이러한 현상에 환경호르몬이 일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흉내 내는 환경호르몬이 남성을 여성화시키는 것에 공을 세웠다는 주장이다. 2013. 11. 14. [Real Bio Love Story]'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나요?' 메이킹 2013. 11. 13. [바이오카툰]<7>노화 방지 5대 식품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에 의하면 노화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그 중 노화를 일으키는 선두주자(?)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게 있다. 그건 바로 ‘활성산소’다. 따라서 활성산소를 제거하거나 줄여줄 수 있는 식품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남들보다 더 젊고 탱탱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보톡스를 맞기 위해 엄한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면 활성산소를 줄여주는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지방을 분해시키고, 피부를 진정시키며 노화를 억제하기도 한다. 밭에서 나는 쇠고기, 검은콩은 혈액순환 개선 및 노화방지 효과가 탁월한 플라보노이드계 색소인 '안토시아닌'과 '이소플라본' 성분이 일반콩보다 4배이상 함유되어 있다. 특히, 이소플라본은 몸 속에 흡수되면 여성호.. 2013. 11. 6. [Real Bio Love Story]사랑은 호르몬이 결정한다? - 미수,종윤편- 바이오문화콘텐츠연구소에서 제작지원한 첫번째 SNS 리얼바이오러브스토리 드라마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나요?" - 미수,종윤편 - 첫 눈에 반해 심장이 뛰며 눈에 콩깍지가 끼는 ‘감정적 사랑’의 유효기간은 길어야 4~5년이다. 끓어오르던 사랑의 호르몬이 정상을 찾고, 태어난 자식들도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하면 우리의 사랑은 형태를 달리한다.(글-김은기교수) 미국 럭거스대 헬렌 피셔 교수는 사랑은 3단계를 거치며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다르다는 사실을 밝혔다. 1단계는 끌림의 도파민 → 2단계 사랑의 절정에 이르는 페닐에틸아민 → 3단계 애착의 옥시토신 언젠가는 끝날 사랑의 유통기한이 정말 있을까? 2013. 11. 4. [바이오카툰]<6>왜 백설공주는 사과를 통째로 먹었을까? 사과껍질에는 우리 몸의 칼로리를 연소하는 기능을 가진 근육과 갈색지방의 양을 증가시키는 '우르솔산(ursolic acid)'이 들어있다. 이 외에도 풍부한 식이섬유, 고혈압예방효과, 항산화물질이 많이 들어있어 사과를 하루에 한 개씩만 껍질째 먹어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갈색지방이란? 체지방을 이루고 있는 지방세포는 ‘저장된 연료’의 기능을 한다. 일단 한 번 저장된 지방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지속적인 분해와 합성이 반복해서 일어난다. 이렇게 저장된 지방은 보통 우리가 지방세포라고 알고 있는 백색지방세포(white adipose tissue)와 갈색지방세포(brown adipose tissue)의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갈색지방세포는 사람이 성장함(=나이 들어감)과 동시에 세포가 감소하.. 2013. 11. 1. [뷰티누리]미소와 미용 [컬럼] 미소와 미용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토크(15) 얼마 전, 한 미용강의에서 웃으면 얼굴 근육이 자극되어서 혈액순환이 잘 되어 탄력 있고 건강한 피부를 만들 수 있다며 강사는 우리에게 ‘웃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방법은 볼펜을 입에 일자로 무는 것이었다. 거울을 보았더니 정말로 쉽게 웃는 상이 되었다. 강사는 또 웃는 연습을 자주 하라고 했다. 피부가 맑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배우면 바로 실습하는 것이 내 방식이어서 지하철에서 혼자서 입술을 옆으로 펼치면서 서너 번 연습을 했다. ‘킥-’하는 소리에 문득 눈을 들어보니 앞에 있던 아줌마가 실소와 함께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얼굴은 “사람은 멀쩡해 보이는데... 어떻게 저렇게 되었을까?”라고 말하고 있었다. 뭐 어쩌랴, 웃음은 .. 2013. 10. 30.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13> 겨울잠 재우기 동물의 오묘한 동면기술, 인간도 활용 눈떠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겨울잠 재우기 김은기 인하대 교수, 생명공학 전공 ekkim@inha.ac.kr | 제346호 | 20131027 입력 1 겨울잠을 준비하는 북극곰. 2 촉각을 다투는 심장수술. 사람에게 겨울잠 같은 상태를 유도한다면 수술 효과가 한층 높아질 것이다. 혈기왕성한 20대 때 친구들과 8월의 설악산 대청봉에 올랐었다. 한여름이라 반소매 차림에 별다른 준비 없이 오른 것이 화근이었다. 갑작스러운 소나기로 흠뻑 젖은 몸은 산 정상의 싸늘한 바람으로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추위 때문에 버너에 성냥을 긋지 못할 정도로 떨리는 손을 애써 멈추려 해보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순간 가장 많이 떨던 한 친구가 안 보였다. 바위 구석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그.. 2013. 10. 29. [Real Bio Love Story]사랑은 호르몬이 결정한다? - 태엽,혜진편 - 바이오문화콘텐츠연구소에서 제작지원한 첫번째 SNS 리얼바이오러브스토리 드라마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나요?" - 태엽,혜진편 - 첫 눈에 반해 심장이 뛰며 눈에 콩깍지가 끼는 ‘감정적 사랑’의 유효기간은 길어야 4~5년이다. 끓어오르던 사랑의 호르몬이 정상을 찾고, 태어난 자식들도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하면 우리의 사랑은 형태를 달리한다.(글-김은기교수) 미국 럭거스대 헬렌 피셔 교수는 사랑은 3단계를 거치며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다르다는 사실을 밝혔다. 1단계는 끌림의 도파민 → 2단계 사랑의 절정에 이르는 페닐에틸아민 → 3단계 애착의 옥시토신 언젠가는 끝날 사랑의 유통기한이 정말 있을까? 2013. 10. 25. [뷰티누리]스트레스가 나를 살린다. [컬럼] 스트레스가 나를 살린다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토크(14) 초등학교 시절의 운동회 날은 즐겁게 기다리던 시간이 아니고 나에겐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었던 날이다. 초등학교의 10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무슨 스트레스냐고 묻겠지만 10살의 천진난만한 아이도 50살 성인이 받는 것과 같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10살의 아이가 100미터 출발선에서 ‘땅’ 총소리를 기다리는 순간의 스트레스란 엄청났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쿵쾅거릴 정도이니 말이다. 더구나 가족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매번 꼴찌로 들어오는 모습을 또 보여주어야 한다고 하니 이건 대단한 스트레스이다. 장애물을 통과하지 않고 옆으로 뛰어도 꼴지 일만큼 내 다리는 빈약했었다. 하지만 이 스트레스가 언제부터인가 ‘자신감’으로 변했다. 덕분에.. 2013. 10. 24. [바이오카툰]<5>맥주와 함께 먹는 천연 항산화제 더 이상 땅콩 껍질을 벗겨내지 마시라~!! 이건 명령이다~!! 왜냐하면 이 작은 땅콩 속껍질에는 폴레페놀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최근 땅콩껍질의 항산화 기능이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다. 기존의 식품, 의약, 화장품산업에서 쓰이는 합성 항산화제를 대체할 천연식품첨가물로서의 적합하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황산화제는 약한 활성, 독성 및 발암성이 꾸준히 지적되어 왔다. 하여 보다 안전한 천연 항산화제의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그 결과 땅콩껍질이 주목받게 된 것이다. 2013. 10. 21.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