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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32> 비정상 난자엔 ‘자폭’ 기능, 나이 들수록 정상 임신 곤란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비정상 난자엔 ‘자폭’ 기능, 나이 들수록 정상 임신 곤란 가시밭길 고령출산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03호 | 20141130 입력 벨기에 화가 야코프 요르단스의 ‘풍요(Fertility)의 알레고리’. 1623년 작품. [벨기에 겐트미술관 소장] 성경엔 놀라운 기록들이 있다. 예언자가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아들을 낳을 것’이라 하자 사라는 ‘쿡’ 웃었다. 당시 아브라함의 나이는 100세, 사라는 90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듬해 ‘이삭’이 늦둥이로 태어났고 건강하게 자랐다. 천지의 창조주가 아이 하나 낳게 하는 것쯤이야 식은 죽 먹기이겠지만 90세라니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어진다. 하지만 그녀는 127세까지 살았다고 한다. 지금 여성 평.. 2014. 12. 1.
진흙 속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 진흙 속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 (충남 보령) 우리가 ‘지저분하고 게으를 것이다.’ 오해하고 있는 돼지는 사실 엄청 깨끗한 동물이다. 돼지는 하루에 최고 15번까지 목욕을 즐기는 동물이다. 물론 목욕통이 진흙이긴 하지만 말이다. 돼지의 큰 덩치는 스스로도 부자연스럽지만 수렁 속에서 몸을 이리 저리 굴리면서 진흙을 묻히는 모습을 보면 돼지가 지금 자신의 청결을 목적으로 목욕을 하는 것인지 단순히 좁은 공간에서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인지 분간이 안된다. 물론 사람의 시선으로 보면 그저 장난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이 진흙 목욕이 돼지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행동 중 하나이다. 돼지의 몸은 유전적으로 몸에 털이 적고 땀샘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체온조절이 다른 동물에 비해 매워 어렵고 해충이나 외부 .. 2014. 12. 1.
간잽이 할아버지의 손 맛, 간고등어! 간잽이 할아버지의 손 맛, 간고등어! (경북 안동 간고등어) 오랜만에 재래시장을 다녀온 아내가 고등어를 사왔다. 자신은 비린 것을 좋아하지 않아 먹지 않으면서도 남편인 내가 고등어를 좋아하기 때문에 사온 것이다. 오늘 저녁은 짭짤하게 소금 간이 잘 베인 고등어가 반찬으로 올라 올 것을 생각하니 벌써 침이 고인다. 지금이야 고등어의 어획량이 늘고 가격도 많이 싼 편이어서 우리 식탁에서 자주 볼 수 있지만, 필자의 어린시절에는 고등어는 아버지 월급날이나 귀한 손님 대접 또는 생일에나 맛 볼 수 있는 귀하디귀한 생선 중의 하나였다. 잘 달아 오른 숯불 위에 자글자글 구워지던 고등어의 고소한 냄새는 식욕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아버지는 혹여 남아 있을지도 모를 가시를 잘 바른 다음 고등어 살점을 우리 밥 위에 척.. 2014. 12. 1.
알고 먹으면 더 약이 되는 연어. 알고 먹으면 더 약이 되는 연어 지역; (강원도 양양)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변덕스러운 아가씨 맘처럼 밤낮으로 기온 차는 심하지만, 출근하는 아침 기분 좋게 느껴지는 바람 한 자락은 이제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이제 곧 저 초록의 나무들은 어린아이가 흩뿌려 놓은 물감처럼 고운 낙엽으로 물들어 갈 것이고 그렇게 겨울이 다가 오고 매서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찾아 올 것이다. 이렇게 자연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알아서 규칙적인 순환으로 질서를 지키고 있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순환하는 생명체가 있는데, 바로 연어다. 강원도 양양 강 자락에는 어쩌면 지금쯤 바다를 거슬러온 연어가 헤엄치고 있을 것이다. 연어는 민물(강)에서 태어나 넓고 넓은 바다로 나가 일생을 살다 다시 자기가 .. 2014. 12. 1.
울퉁불퉁 토마토의 매력 울퉁불퉁 토마토의 매력 (경기도 광주) 필자는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 매년 봄마다 의식처럼 하는 일이 있었는데, 바로 작은 화분에 토마토를 심는 것이었다. 토마토는 한해살이 식물이지만 말 그대로 심어만 놓으면 잔손이 가지 않으면서도 매년 주렁주렁 열매가 달리곤 했다. 사실, 난 식물을 키우는 데는 영 재주가 없다. 나름 신경 써서 물도 주고 거실 안으로 이리저리 비치는 한 줌 햇빛을 따라 이리저리 화분을 옮겨가며 일광욕을 시켜주지만, 어떤 녀석은 뿌리가 썩어서 어떤 녀석은 말라비틀어져서 금방 죽어버리고 만다. 근데 참 신기하게도 이 토마토만큼은 단 한 번의 실수(?)없이 매년 열매의 맛을 보곤 했다. 농사초보자에게 토마토는 아주 기르기 좋은 효자식물이다. 토마토는 겉이 붉으면 속도 같은 붉고 겉이 .. 2014. 11. 11.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31> 숙면은 불로초 … 세상 모르고 자야 몸이 젊어진다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숙면은 불로초 … 세상 모르고 자야 몸이 젊어진다 수면의 신비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00호 | 20141109 입력 ‘잠의 신, 히프노스’(1874년·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그의 동굴 침실엔 빛도 소리도 없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냐.” 조선 숙종 때 영의정을 지낸 약천(藥泉) 남구만(南九萬·1629∼1711년)이 동해 유배지에서 지은 시조다. 새벽에 일찍 잠이 깬 노인의 잔걱정들을 담고 있다. 당시 남구만의 나이는 61세. 소를 돌보는 아이는 깊은 잠에 빠져 있을 시각에 나이 든 그는 왜 잠에서 깨어 있었을까? 비단 그만.. 2014. 11. 11.
고추장에 담긴 과학의 맛 고추장에 담긴 과학의 맛 (전라북도 순창) 김유정 단편소설 에 보면 점순네 닭과의 싸움에서 매번 지는 자신의 닭에게 고추장을 먹이면 싸움을 잘 할 것 같다는 믿음으로 장독대에서 고추장을 떠와 닭에게 먹이는 다소 엉뚱한 동심을 볼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아이답게 정말 엉뚱해 보이지만 사실 전혀 일리가 없는 대목은 아닌 것 같다. 실제 스포츠 분야에선 자신들보다 체구도 작고 체력도 약해보이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이 매일 먹는 고추장에 있다는 분석도 있기 때문이다. 엉뚱하게 들리는 이 부분은 직접 임상체험(?)을 통해 얻어진 통계가 아닐까 싶다. 나 역시도 무더운 여름 무뎌진 입맛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별다른 찬 없이 고추장 하나에 밥을 비벼 한 그릇 뚝딱 한 적이 왕왕 있었기 때문이다.. 2014. 11. 6.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30>가뭄에도 풍년 들게 할 유전자 지도와 유전자 가위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가뭄에도 풍년 들게 할 유전자 지도와 유전자 가위 수퍼 쌀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97호 | 20141019 입력 보통 땅콩 잎(왼쪽)은 해충 애벌레의 먹잇감이다. 세균의 살충(殺蟲) 유전자가 첨가된 잎(오른쪽)을 먹은 벌레는 결국 죽고 만다(미국 농무부 자료). “소년 잭은 소를 팔러 시장에 나갔다가 소 값 대신 콩을 얻어왔습니다. 마당에 떨어진 콩은 순식간에 하늘까지 닿았습니다. 나무를 타고 올라간 잭은 하늘에서 황금알을 낳는 닭과 하프를 가지고 내려왔습니다. 성난 거인이 쫓아 내려오자 잭은 도끼로 콩나무를 자르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영국 동화 ‘잭과 콩나무’의 줄거리다. 잭의 ‘마술 콩’이 쑥쑥 자라는 것으로 봐 아마도 세계 최초의 .. 2014. 11. 4.
단풍잎처럼 붉게 물든 꽃게의 비밀 단풍잎처럼 붉게 물든 꽃게의 비밀 (경상남도 통영) 해마다 5월~ 6월이면 통영 앞바다에는 이제 막 통발에서 걷어 올린 꽃게들의 몸부림으로 풍성함이 가득해지곤 한다. 이제 막 걷어 올린 꽃게들은 항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성급한 손님들에게 바로 팔려 가는데, 필자도 늘 이 시기가 되면 퇴근하시던 아버지의 손에 들려있던 커다란 아이스박스에 담긴 꽃게의 바글거림이 떠오르곤 한다. 이어받기 선수가 바통을 받아 달려가듯,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꽃게박스를 이어 받아 바로 찜기에 넣어 쪄 내시곤 했는데, 집 안에 가득 채워진 달콤하고 짭짤한 꽃게의 향기는 채 쪄지지도 않은 찜기의 뚜껑을 당장이라도 열고 싶은 충동을 어린 나의 마음에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오랜 기다림이 지나고 뜨거운 김에 샤워를 마친 꽃게의 뚜껑을 열고 .. 2014. 11. 3.
청정 제주의 자연 돌미역은 최고의 건강식품 청정 제주의 자연 돌미역은 최고의 건강식품 며칠 전에 본 뉴스에서 치매에 걸린 한 노인이 절대 놓지 않으려고 했던 보따리를 확인 해 보니 그 안에 하얀 쌀밥과 미역이 들어 있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던 사연이 있었다. 친정어머니를 찾아 거리 이곳저곳을 헤매던 딸은 어머니의 보따리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아마도 치매에 걸렸던 노인의 기억은 딸의 첫출산 즈음이었으리라 추측하고 있다. 이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에서는 출산을 하면 제일 먼저 먹는 것이 바로 이 미역국이다. 서양인이 우리나라를 보는 흥미로운 시선 중에는 출산 직후 산모들이 처음 먹는 미역국에 있다. 산모들이 먹는 미역 중에 단연 으뜸으로 치는 것은 바로 제주산 ‘돌미역’이다. 이 돌미역은 강한 바다 속 물살에 흘러가지.. 2014. 11. 3.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29>인공 광합성 시대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우주왕복선에 실린 밀알은 지구 밖 ‘생명유지 장치’ 인공 광합성 시대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94호 | 20140928 입력 태양 전지패널로 전기 대신 포도당을 만드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2001년 12월 5일.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선 발사센터에서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는 우주 왕복선 ‘엔데버’호에 특이한 물건이 하나 실렸다. 밀알이었다. 한 번 발사하는데 소요비용이 엄청나고 우주정거장에서의 연구비용은 가히 천문학적인데 왜 흔하디흔한 밀알을 싣고 갔을까? NASA가 실시한 연구는 바로 지구의 장래와 직결되는 것들이다. 쌈짓돈으로 주식투자라도 하려면 최소한 미래유망분야를 알아야 한다. 20년 전에 IT 주식을 못 샀던 아쉬움을 이번에 풀.. 2014. 10. 23.
아삭 아삭 배, 껍질째 먹어야 더 좋아. 아삭 아삭 배, 껍질째 먹어야 더 좋아. 전라남도 나주시 현대인의 생활은 서로 바쁘고 멀리 산다는 이유로 일가족이 다 모이는 일이 드문데, 나 어릴 적엔 설날 추석 등의 명절은 흩어진 식구들이 한 장소에 모여 맛있는 음식 먹으며 그동안 각자의 삶을 얘기하고 들어주는 행복함으로 북적 북적대는 날이다. 요즘 자라는 아이들은 이 설렘과 즐거움을 아는지 모르겠다. 또한 명절에는 그동안 못 먹었던 음식들을 먹을 수도 있었는데,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어린 내가 양손으로 들어도 묵직함을 느낄 수 있었던 배였다. 우리나라에서 삼한시대 때부터 배가 재배 되었다는 기록을 확인 할 수 있는데, 본격적인 배 재배는 일제강점기 때부터였다. 일본 개량 배 품종은 우리나라 재래종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크기여서 전국 각지에 .. 2014. 10. 22.
쑥 쑥 먹고 건강해지자!! 쑥의 효능 쑥 쑥 먹고 건강해지자!! 쑥의 효능 강원도 인제군 한때 천하장사로 전국을 호령하던 상남자 이만기 씨가 과거에 질병으로 죽음 문턱까지 갔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면 많이들 놀랄 것이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얼굴이 누렇게 뜨는 황달(간염)로 당시 얼굴이 노랗다 못해 시커멓게 타 들어갔다고 한다. 이를 보다 못한 어머니는 아들을 살리겠다는 정성으로 험한 자굴산 산자락에서 직접 뜯은 인진쑥으로 친히 아들에게 약을 달여 결국 병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자생되고 있는 쑥의 종류는 약 20여종이 넘으며 인진쑥은 생김새는 풀처럼 생겼지만 한겨울에도 줄기가 죽지 않고 다음해에 새싹을 돋아내기 때문에 다른 쑥들과 달리 유일하게 나무로 분류되는 식물이다. 인진쑥은 민간에서 황달, 간염, 간경화 등 간.. 2014. 10. 21.
신이 내린 보약 동충하초. 신이 내린 보약 동충하초. (충청북도 보은군) 바로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생김새가 있으니 바로 동충하초다. 동충하초는 말 그대로 겨울에는 벌레(蟲) 속에 있다가 여름에는 풀(草)이 되어 나온다는 뜻이다. 사실 모든 종류의 곤충에서 볼 수 있지만, 아무나 동충하초라는 귀한 이름을 가질 수 없다. 곤충의 몸에 잘 자리를 잡은 균들이 곤충의 양분을 충분히 흡수하여 균사가 만들어지고 곤충의 몸 전체가 하얀색의 균사로 빈틈없이 채워지고 또한 곤충의 몸이 썩지 않은 원형 모양을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야만 동충하초라는 귀한 이름을 하사 받을 수 있다. 동충하초는 숙주인 곤충의 종류나 숙주에 번식하는 균의 종류에 따라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이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동충하초는 눈꽃 동충하초와 번데기 동충하.. 2014. 10. 15.
장수의 비결 마늘 장수의 비결 마늘 (충청남도 서산) 약방에 감초가 빠지면 서운하듯 우리나라 음식에서 빠지면 안 되는 양념이 있으니 바로 마늘이다. 자!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마늘을 먹기 시작했을까? 익히 아는 대로 삼국유사를 보면 사람이 되고 싶었던 곰과 호랑이가 환웅에게 간청을 했고, 환웅은 마늘 20통과 쑥 한 자루를 주어 100일 동안 먹으며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거라 했다. 긴 시간동안 호랑이는 견디지 못하고 동굴 밖으로 뛰쳐나갔지만, 곰은 참고 또 참어 어여쁜 여인이 되어 단군과 혼인하였다는 스토리가 고조선건국 신화에 기록 된 것을 보면 마늘은 아주 오래전부터 한반도에 존재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의 가장 오래된 유의어 사전이자 언어 해석 사전인 이아(爾雅)에서는 ‘황제가 독초를 먹고 중독되었을 때 마.. 2014. 10. 11.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28>보신과 망신 사이 음주 경계, WHO 기준은 ‘소주 반병’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보신과 망신 사이 음주 경계, WHO 기준은 ‘소주 반병’ 알코올중독 회로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91호 | 20140907 입력 프랑스의 화가 앙리 드 툴루즈로트렉의 작품 ‘숙취’(1888년) 지난달 11일 오전 11시 55분.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마린 카운티의 911센터 응급요원이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Carpe Diem(오늘을 잡아라)’, 즉 ‘지금 이 시간을 즐겨라’라는 명 대사로 청소년들에게 지금의 중요함과 꿈을 심어줬던 1990년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주연 배우 로빈 윌리엄스는 그렇게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1998년 영화 ‘패치아담스’에서 웃음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였던 그다. 그.. 2014. 10. 8.
막걸리 한 잔에 고단한 삶 잠시 쉬어 갑니다. 막걸리 한 잔에 고단한 삶 잠시 쉬어 갑니다. 어릴 적 아버지의 심부름을 떠올리면 어김없이 누런 양은 주전자에 가득 담아오던 막걸리 심부름이 떠오른다. 행여나 한 방울이라도 흘릴세라 조심스레 걷는 모습은 오간데 없이 중간에 슬그머니 주전자에 입을 대어 한 모금 맛보았던 그 달콤하고 텁텁했던 맛. 그 맛을 형제들이 알았는지 막걸리 심부름은 으레 서로 가려고 했던 것을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돈다. 막걸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술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 없다. 이름 또한 멥쌀에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시킨 뒤, 그대로 ‘막’걸려냈다고 해서 막걸리라 불리는데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막걸리의 이름은 말 그대로 집집마다 키웠던 누렁이, 똘똘이, 개똥이처럼 우리에게 친근하다. 지금의 막걸리는 어디서나.. 2014. 10. 6.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27>에볼라 확산은 밀림 파괴와 밀렵에 대한 ‘보복’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에볼라 확산은 밀림 파괴와 밀렵에 대한 ‘보복’ 바이러스와의 전쟁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88호 | 20140817 입력 에볼라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감염된 동물세포(노란색)에서 밖으로 나오는 에볼라 바이러스(청색). 중국의 마술 변검(變臉)은 짧은 시간에 뺨(臉), 즉 얼굴이 변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그 중 한 방법은 여러 겹의 얇은 가면을 미리 쓰고 있다가 ‘휙휙’ 한 겹씩 벗겨내는 기술로 ‘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변검의 최고봉 기술은 얼굴의 색을 감정 조절로 변화시키는 방법이다. 기술이 어려워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1995년에 개봉된 오천명 감독의 중국영화 ‘변검’을 보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변검을 잘 .. 2014. 9. 15.
울퉁불퉁 팔방미인 ‘토마토’ 울퉁불퉁 팔방미인 ‘토마토’ 토마토(문화어: 도마도, 일년감)는 가지목 가지과의 식물, 또는 그 열매를 말한다. 라틴아메리카가 원산지인 한해살이풀로, 키는 1 ~ 3m에 노란색 꽃이 핀다. 열매는 리코펜에 의해 붉은색을 띠며 식용 목적으로 이용된다. 토마토는 우리말로 '일년감'이고 한자명은 '남만시'다. 앤드류 스미스의 저서 《아메리카의 토마토》에 따르면 토마토는 남아메리카 서쪽 해안의 고산지대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겨진다. 스미스는 스페인 사람들이 도착하기 전에는 토마토가 재배되었거나 식용으로 사용된 증거가 없다고 지적한다. 많은 원예학적 지식들이 유럽인들의 도래 이후 사라졌다. 어쨌든 토마토는 중앙아메리카로 이주하게 되었다. 그 지역의 마야와 다른 민족들은 이 과일을 요리에 사용하였다. 16세기에 이르.. 2014. 9. 12.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26> 두 얼굴의 담배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인디언 정복한 백인, 그 백인을 정복한 인디언 담배 두 얼굴의 담배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85호 | 20140727 입력 인디언들이 유럽 정복자들에게 평화의 상징인 파이프 담배를 권하고 있다(1621년). “흡연도 유전이 되는가?”라고 묻는 지인의 표정이 굳어있다. 골초로 유명한 영국의 처칠이나 중국의 마오쩌둥(毛澤東)도 91세, 83세까지 장수했다는 기록을 보물단지처럼 갖고 다니던 애연가(愛煙家)의 표정이 꽤나 심각하다. 고등학생 아들의 가방에서 담배를 발견한 것이다. 본인은 일찍 담배를 배웠으면서도 아들은 흡연을 시작하지 않았으면 해서 초등생 아들에게 나름 ‘충격요법’을 써서 성공했다고 믿던 그였다. 충격요법은 이랬다. 먼저 실험용 생쥐.. 2014. 9. 11.
[뷰티누리]얼굴에 책임을 져라 [컬럼] 얼굴에 책임을 져라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토크(27) 김동인의 단편소설 ‘발가락이 닮았다’는 인간의 욕망과 갈등을 생생히 그렸다. 본인의 생식능력이 ‘거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노총각이 결혼했는데 아이가 생겼다. 아내의 불륜이 의심되지만 힘들게 한 결혼을 파기할 수 없고, 그렇다고 본인의 신체적 결함을 공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남자는 절실히 해답을 찾았고 드디어 묘안을 얻어 의사 친구를 만난다. 남자는 “아이의 가운데 발가락이 조금 긴 것이 자기를 닮았다”고 친구에게 이야기 한다. 그러자 그의 몸 상태를 이미 알고 있는 의사 친구가 말을 거든다. “발가락뿐만 아니라 얼굴도 닮은 데가 있네.” 자기 씨앗임을 확인하고픈 아버지의 안타까운 모습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소설이다. 현실에서도 아이는 .. 2014. 9. 3.
이른 아침의 생강 세 편이 인삼보다 낫다 제목; 이른 아침의 생강 세편이 인삼보다 낫다 지역; (전북 봉상 생강) 송(宋) 나라때 문학가 소동파(蘇東坡)의 동파잡기(東坡雜記)에 보면 소동파가 항주(抗州) 태수(太守)로 부임할때 80 세 된 늙은 노파를 만났다. 노파의 얼굴은 홍안이었고 눈에서는 광채가 남으로 이상히 여겨 양생지법(養生之法)을 물었다. 그 노파는 "저는 생강을 40 년 동안 복용하였을 뿐입니다." 고 대답했다. 소동파는 생강속에 분명히 장수의 비결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생강을 예찬하는 시를 읊었다. "시월생강소인삼(十月生薑小人蔘)" 이라고 하는 말이나 "이른 아침에 생강 세편을 먹으면 인삼탕 보다 더 좋다" 는 말이나 "차 한 잔에 생강 한 편은 추위를 몰아내고 위를 튼튼하게 만든다." 는 말처럼 생강에 대한 칭찬은 자자하다. 생.. 2014. 9. 2.
짐승도 사람되는 쑥! 단군신화를 보면 쑥이 나온다. -‘쑥 한묶음과 마늘 스무개를 주면서…’(時神遺靈艾一炷 蒜二十枚曰)- 웅녀가 쑥을 먹고 사람이 되는 이야기는 과학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는 짐승이 사람으로 변할 수 있을 정도로 쑥의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기도 하다. 또 예로부터 이사를 가면 짐을 들여놓기 전에 집의 네 귀퉁이에 말린 쑥을 태워 잡귀를 물리치는 풍습이 있었고 수명을 연장하고 액을 막는 효력이 있다고 해 삼짇날 쑥떡을 먹었다. 또한 여름밤에는 쑥으로 연기를 피워 모기와 해충을 쫓았다고 한다. 이처럼 쑥은 5천년전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뛰어난 약효 때문에 ‘의초’로 불리기도 하는 쑥은 음식으로 먹기도 하고 뜸, 목욕 등에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쓰여왔다. 쑥은 어디든지 돋아나지 않는 곳.. 2014. 8. 28.
밥 맛 있는 이유! 쌀에 있다. 쌀(영어: rice)은 벼의 씨앗에서 껍질을 벗겨 낸 식량이다. 그(도정을 한) 정도에 따라, 왕겨만 살짝 벗겨내면 현미(매조미쌀, 핍쌀)가 되고, 곱게 쓿으면 흰쌀(아주먹이)이 된다. 밥이나 떡을 해서 먹으며, 식혜같은 음료나 소주, 청주 등 술의 원료가 된다. 또 하나 재밌는 사실은 보리나 조, 피, 귀리 등의 알맹이도 쌀의 일종(보리쌀, 좁쌀, 강피쌀, 귀리쌀 등)이라 부른다. 쌀은 양쯔강 유역에서 가장 먼저 재배되었다고 알려져 왔다. 이 곳에서 야생에서 자라던 쌀이 인공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하였다. 중국 중부에서는 인디카종의 쌀과 자포니카종의 쌀이 재배되었다. 기원전 3백만 년 전 쌀의 재배는 동남아시아와 서쪽인 인도와 네팔에도 확대되었다. 2003년 한국의 고고학자들은 15,000년 전의 쌀이 발.. 2014. 8. 25.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25> 병 주고 약 주는 인류의 적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내시 모기’가 모기 박멸 특효 … 생태계 망칠까 투입 멈칫 병 주고 약 주는 인류의 적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82호 | 20140706 입력 말라리아를 옮기는 중국 얼룩날개모기. 피를 더 빨기 위해 걸러낸 피를 내보낸다. 세상에서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은 무엇일까? 우선 떠오르는 동물은 악어와 독사다. 하지만 이들보다 훨씬 많이 사람 목숨을 뺏는 동물은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이다. 사람보다 더 위험한 놈이 있다. 모기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스(SARS,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바이러스 사망자가 전 세계적으로 1000명 미만인 것에 비하면 말라리아·황열·뎅기열 등 모기가 옮기는 병으로 숨지는 사람은 매년 70만 명 이상이다. .. 2014. 8. 20.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24> 땀이 보내는 신호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심리·건강·감정상태 … 당신의 땀 냄새가 당신을 말한다 땀이 보내는 신호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79호 | 20140615 입력 땀은 인체의 냉각수이자 체취의 원인이다. ‘누가 나의 짝이 될까’ 하는 상상만으로도 대학 시절의 단체미팅은 신입생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미팅 주선자는 여학생들의 소지품을 모은 바구니를 남학생들 앞에 내려놓는다. 파커 만년필은 문학소녀의 것일까? 장밋빛 스카프는 꿈이 많다는 사인일까? 열쇠고리는 집을 같이 마련해보자는 몸짓인가? 소지품으로 상대를 예측해서 ‘킹카’를 고르려는 두뇌가 씽씽 돌아갈 때, 손수건을 코에 대고 킁킁거리는 녀석이 나타났다. 냉철한 이성 대신에 냄새로 짝을 고르려는 동물적인 ‘킁킁’족(族)의.. 2014. 6. 18.
Normal Tyrosine Transport and Abnormal Tyrosinase Routing in Pink-Eyed Dilution Melanocytes - 김준섭  Objective : P protein이 타이로신의 이동과 타이로시네이즈의 위치 선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검증한 논문입니다. 2014. 6. 9.
Sulforaphane Inhibited Melanin Synthesis by Regulating Tyrosinase Gene Expression in B16 Mouse Melanoma Cells - 김준섭  Objective : Sulforaphane이 타이로시네이즈의 유전자 발현 조절을 통해 멜라닌 생성과정을 저해하는 것을 보여준 논문입니다. 2014. 6. 9.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23> 빈자의 ‘핵무기’ 세균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몽골군, 인류 첫 세균전 … 흑사병 시신 투척해 성 함락 빈자의 ‘핵무기’ 세균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76호 | 20140525 입력 14세기 유럽, 벨기에 토리네이시(市)의 흑사병 대유행 장면(디아스포라박물관). 2015년 코리안시리즈 결승전이 한창인 야구 경기장. 6회 만루 홈런 뒤 축하 폭죽에 3만 관중은 환호성을 질렀다. 9회까지 팽팽한 경기 중계에 정신이 없던 장내 아나운서는 아까부터 책상 위에 놓여 있었던 편지 봉투에 손이 간다. “아까 폭죽과 함께 공중에서 날렸던 탄저균 가루야. 행운을 빌어!” 동시에 봉투에선 흰 가루가 쏟아져 내린다. 기겁을 한 장내 아나운서는 순간 망설인다. 이게 진짜인가? 이제 곧 경기가 끝나는데 문을 폐.. 2014. 6. 2.
[YTN 사이언스]책을 만나다 - 김은기 2014.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