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99 (중앙선데이 바이오토크:<64> H·N 조합 따라 변종 생겨, 더 ‘독한 놈’이 인류 위협 조류인플루엔자(AI·Avian Influenza)가 매년 농가를 괴롭히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AI 바이러스가 독한 놈으로 변한 걸까, 아니면 초기대응에서 놓친 걸까. 농림축산식품부는 AI 바이러스 감염 철새가 중국, 러시아 북쪽에서 서해안으로 이동하면서 광범위하게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철새가 주범이라고 하자. 그렇다고 하늘 높이 날아가는 저놈들을 어찌하나. 지난 12월 8일엔 중국에서 AI 바이러스에 5명이 감염돼 2명이 사망했다. 이놈들은 닭, 오리만이 아니고 사람도 죽이는가. 인류는 이놈들을 박멸할 수 있을까. 아니면 달래서 공존하면 그나마 다행인가. 2014년 미국 농림부에 초비상이 걸렸다. 가축방역 선진국 미국에 AI 바이러스가 발생, 4000만 마리, 3조3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 2017. 1. 17.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43> 비타민D 위해 햇빛 쬐던 습관 인간의 ‘선탠 중독’ DNA로 변화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비타민D 위해 햇빛 쬐던 습관 인간의 ‘선탠 중독’ DNA로 변화 자외선의 과학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36호 | 20150719 입력 햇빛은 두뇌에 즐거움을 주는 엔도르핀을 만들어 선탠 중독을 일으킨다. [셔터 스톡] 갓 태어난 아이의 엉덩이에는 푸른 반점이 있다. 삼신할매가 엄마의 뱃속에서 어서 나가라고 엉덩이를 세게 두들기는 통에 생겼다는 ‘몽고반점’이다. 이 반점은 4~5살이면 없어진다. 반면 입가에 난 점은 밥을 잘 먹을 상이고, 코의 점은 미인점이라 하여 일부러 놔둔다. 하지만 점 중에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피부암으로 생기는 점이다. 특히 전이(轉移)가 잘 되는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은 전이될 경우 5년 생존율이 15% 미만으로 .. 2015. 7. 20.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42> 고체온에 집단 생활하는 박쥐 독종 바이러스 ‘양성 훈련장’ 역할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고체온에 집단 생활하는 박쥐 독종 바이러스 ‘양성 훈련장’ 역할 바이러스 창궐의 원인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33호 | 20150628 입력 박쥐 몸에서는 고온과 독성물질 공격에도 견디는 변성 바이러스가 길러진다. 조선시대에는 ‘호환 마마!’라고 하면 울던 아이도 뚝 그쳤다. 당시는 제일 무서운 것이 호랑이(호환;虎患)였다. 태종 때에는 경상도에서만 석 달 동안 수백 명이 물려 죽었다. 빚이 많은 사람이 잠적하는 수법에 호랑이를 써 먹었을 정도다. 즉, 자기 옷을 찢고 피를 묻혀 산에다 놓으면 호랑이에 물려죽은 줄로 속을 만큼 호환이 많았다. 호환보다 더 무서운 것이 마마(媽媽), 즉 천연두였다. 왜 마마, 즉 임금이라는 극존칭을 썼을까. 죽음.. 2015. 7. 13.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41> 메르스 백신·치료제 미국서 개발 임상실험 안 끝나 실전배치 지연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메르스 백신·치료제 미국서 개발 임상실험 안 끝나 실전배치 지연 메르스의 습격과 확산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30호 | 20150607 입력 메르스 바이러스의 3차원적인 형태. 튀어나온 부분이 인체 세포에 달라붙는 곳이다 관련기사 국내 메르스, 변종 아니다 … 환자 2~3명 추가 퇴원 준비 서울시 “확진 권한 허용해달라” 복지부 “결과 번복 사례 있어 곤란” 메르스, 건강상태 정상이면 독감·폐렴 수준 … 격리 해제자들 “괜히 겁먹었다” 사스·신종플루 이긴 방역당국, 방심하다 역습 자초 사회밀도 높아 불안 확산도 빨라 정보 투명해야 ‘메르스 공포’ 진정 메르스 공기 감염, 확증 없지만 가능성 배제 못해 기침 땐 휴지로 입 막으세요, 휴지 없으면 .. 2015. 7. 13.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40>자자손손 대물림 유전병 유전자 편집으로 뿌리 뽑는다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자자손손 대물림 유전병 유전자 편집으로 뿌리 뽑는다 초정밀 유전자 가위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27호 | 20150517 입력 혈우병을 가진 러시아 황태자 알렉세이 (1913년). 부모인 황제 니콜라스 2세와 황후 알렉산드라를 중심으로 황태자 알렉세이(맨 앞)와 공주들이 포즈를 취했다. 맨 오른편은 아나스타샤 공주다. 의사가 환자에게 묻는 첫 질문은 가족력 여부다. 내 친척 중에 같은 병을 앓은 사람이 있는 지를 확인한다. 대물림되는 병은 혈우병 같은 희귀 유전병만이 아니다. 암·당뇨·고지혈증, 심지어 파킨슨병도 가족력이 있다. 즉 대물림될 수 있다. 가족력의 원인은 유전자 고장이다. 이제 1000달러면 내 유전자 정보를 알 수 있게 된다. 내.. 2015. 7. 13.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39> 의수·의족에 숨결 불어 넣는 붙였다 뗐다 ‘스마트 피부’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의수·의족에 숨결 불어 넣는 붙였다 뗐다 ‘스마트 피부’ 식스 센스 시대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24호 | 20150426 입력 흑꼬리 도요새는 자기장을 나침반 삼아 한국-뉴질랜드를 논스톱 이동한다. 지난 15일 강원랜드에서 역대 최고의 잭팟이 터졌다. 8억9730만720원의 행운을 거머쥔 여성은 3일 연속 잭팟이 터지는 꿈을 꿨다고 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여성은 예지몽(豫知夢), 즉 일어날 일을 꿈으로 미리 아는 육감(六感)을 보유한 초능력자일까. 필자의 지인 중에도 그런 육감을 가진 사람이 있다.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은 사람의 얼굴이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농담조로 “미아리에 돗자리 깔아야 겠다”고 말하지만 그는 정말 신통.. 2015. 7. 13.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38> 뱃속 세균 잡는 유산균 우울증·자폐증도 막아준다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뱃속 세균 잡는 유산균 우울증·자폐증도 막아준다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21호 | 20150405 입력 ‘우울한 노인’ (빈센트 반 고호 작, 1890). 국내에서 중·장·노년층의 우울증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정신의학자들은 우울증이 배앓이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올해 3월24일. 150명의 승객을 태운 독일 여객기가 알프스에 추락했다. 사고당시 정황은 부기장의 자살비행을 추측하게 한다. 그의 집에선 정신과 치료권고 서류가 찢긴 채로 발견됐다. 2009년 조종사 자격 훈련을 마칠 때 이미 그는 심한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그 후 18개월 동안 치료를 받았다. 자살자의 60%가 우울증 환자다. 국내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 2015. 7. 13.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38>조깅속도 ‘시속 8km’가 당신의 시간을 거꾸로 돌린다 회춘의 과학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조깅속도 ‘시속 8km’가 당신의 시간을 거꾸로 돌린다 회춘의 과학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18호 | 20150315 입력 스스로 젊다고 생각하면 실제로 젊어진다. ‘박카스의 젊음’(1884년). 프랑스의 화가 윌리엄 아돌프 뷔게로의 작품. 단체관광에서 처음 만난 두 여성에게 필자의 지인이 ‘사교형 멘트’를 던졌다. “엄마가 언니 같네요.” 그러자 “시력이 좋지 않은 걸 보니 나이가 꽤 드셨나 봐요”란 앙칼진 독설(毒舌)이 ‘엄마로 보이는 여자’로부터 날라 왔다. 두 여성은 같은 또래 친구였다. 같은 나이인데 왜 누구는 ‘딸’처럼 젊게, 누구는 ‘엄마’처럼 나이 들어 보일까.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9)란 영화 속의 주인공.. 2015. 3. 16.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36> 고양이 원충은 뇌종양·암 정복 신기술 ‘블랙박스’생존 고수 기생 병원체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고양이 원충은 뇌종양·암 정복 신기술 ‘블랙박스’ 생존 고수 기생 병원체 김은기 인하대 교수ekkim@inha.ac.kr | 제415호 | 20150222 입력 좀비 기생 원충의 인체 침투 전략을 응용해 암치료 기술을 개발한다. 일러스트=박정주 트로이로 들어가는 목마. 목마 속에 병사를 몰래 숨겨뒀다가 적이 긴장을 풀었을 때 행동에 들어갔듯이 기생 병원체도 트로이 목마와 비슷한 방식으로 인간의 뇌 속에 침투한다(도메니코 티에폴로 작, 1773년, 이탈리아). 1992년 4월 8일. 당시 테니스 세계랭킹 1위인 미국의 아서 애시가 USA투데이 신문에 놀라운 고백을 했다. 본인이 에이즈(AIDS) 환자란 것이다. 그는 테니스계의 그랜드슬램인 4개 세계대회(영국 윔블던·호주오픈·프.. 2015. 3. 16.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35>‘수퍼 확산자’ 구제역이 에볼라보다 무서운 이유 동물계의 두창, 구제역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수퍼 확산자’ 구제역이 에볼라보다 무서운 이유 동물계의 두창, 구제역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12호 | 20150201 입력 돼지를 밀집 사육하는 양돈장의 축사. 가축을 너무 비좁게 키우는 게 구제역 확산의 한 원인이다.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영화 ‘양들의 침묵’(1991)은 아카데미 5개 부문 수상의 범죄스릴러다. 엽기적 연쇄살인범을 쫓는 미연방수사국(FBI) 요원은 교도소에 있는 또 다른 사이코 살인자인 정신과 의사에게 제안한다. 연쇄살인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플럼 섬(Plum Island)’으로 휴가를 보내주겠다고 말이다. 그러자 사이코 정신과 의사인 한니발 렉터는 “탄저균 섬엔 왜 가느냐”며 제안을.. 2015. 3. 16.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34> 미래 항암제는 암세포 찾아내 조용히 자폭하게 유도 암 정복 가능할까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미래 항암제는 암세포 찾아내 조용히 자폭하게 유도 암 정복 가능할까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09호 | 20150111 입력 자폭이 유도된 HeLa 암세포. 파편 없이 조용히 죽는다. 암 연구 분야에선 HeLa 암세포가 최고의 도구다. 우리 식구 세 명 중 한 명은 평생 한 번은 암에 걸린다. 필자가 말년에 암으로 숨질 확률도 3분의 1이다. 마주치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약 암 진단을 받는다면 난 뭘 할 수 있을까?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 했다. 이왕 만났다면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 유명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의 지난해 11월호엔 암세포만을 찾아가 암의 ‘자폭(自爆) 스위치’를 누르는 자폭-표적치료제 개발에 성공했.. 2015. 3. 16.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33> 생활 속 장수 열쇠, 과학자들이 꼽은 건 ‘손주 돌보기’ 노년의 엔돌핀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생활 속 장수 열쇠, 과학자들이 꼽은 건 ‘손주 돌보기’ 노년의 엔돌핀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06호 | 20141221 입력 ‘할머니의 생신’. 오스트리아 화가인 페르디난트 게오르크 발트뮐러(F. G. Waldmller)의 1856년 작품, 영국 윈저성 소장. 할머니의 손주 돌봄 덕분에 딸은 더 많은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 ‘할머니 효과(Grandmother Effect)’다. 하루 종일 손자를 보느라 지친 시어머니가 어느 날 꾀를 냈다. 예전 할머니들이 그랬듯이 밥을 입으로 씹어 손자에게 먹인 것이다. 옆에 있던 며느리가 기겁을 하고 아무 말 않고 아이를 데려가더란다. 우스갯소리지만 할머니의 심정이 이해된다. 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 2015. 3. 16. (사이언스 올)바다의 산삼, 오분자기(전복) 바다의 산삼, 오분자기(전복) 평소에도 가리는 음식이 없는 나는 여행을 가면 무조건 삼시세끼는 현지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든 식사를 한다. 간혹 강릉의 어느 유명한 닭 강정 집이나, 부산의 자갈치 시장에서 제일간다는 유부주머니 등 그 지역을 방문해야만 먹을 수 있던 음식들이 요즘은 택배로 당일 배송이 되어 안방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하지만, 현지에서 바로 맛 볼 수 있는 맛과는 비교할 수 없다. 간혹, 음식이 안 맞아서 배탈이 나기도 하지만 그것도 여행 중의 하나의 추억이어서 나중에 회상 할 수 있으니 놓칠 수 없는 여행의 묘미다. 몇 해 전 가족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 일이다. 메뉴판에 생소한 ‘오분자기 뚝배기’가 쓰여 있길래 과감하게 주문하고 기다리니 인심 좋은 인상의 식당 아주머니께서 .. 2015. 2. 7. (사이언스 올) 바다의 인어 ‘은갈치’ 바다의 인어 ‘은갈치’ 고기를 좋아하는 식성도 아닌데 그렇다고 채식을 지향하는 식성도 더더욱 아니다. 그렇지만 하루 한 끼 정도는 육고기든 생선이든 꼭 먹어야만 밥을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갈치는 오랫동안 우리 서민의 밥상을 풍족하게 해주는 국민생선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은빛 눈이 부신 갈치에 굵은 소금을 툭툭 쳐서 연탄불에 구워낸 갈치 한 토막은 상상만으로도 하루의 고단함을 날려주는 영양만점 밥상이다. 영양으로 보나 맛으로 보나 생선은 정말 귀중한 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갈치나 조기, 명태 같은 기름기 적은 생선을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갈치는 생선비린내 때문에 생선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예외를 둘 만큼 맛도 좋고 소화시키기에도 부담 없는 생선이다. 요즘처럼 쌀쌀한.. 2015. 2. 7. (사이언스 올) 천연 소화제 ‘무’ 천연 소화제 ‘무’ ‘무를 주세요.’라는 유행어와 즉석에서 자신의 앞니로 생 무를 강판처럼 갈아대던 개그맨이 있었다. 그 개그맨 박준형씨는 튀어나온 자신의 앞니를 개그로 승화시켜 당시 큰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그런데 그는 왜 하필 무를 갈게 되었을까? 혹시 무에 얽힌 사연이 있었던 것은 아닐지? 무는 반찬으로 주로 먹는데 김치, 국, 찌개 등등 그 가짓수가 셀 수 없이 많지만 내가 기억하는 특별한 무 요리는 바로 할머니의 무 만두다. 지역의 특색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음식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할머니의 할머니 때부터 만두에 숙주나물대신 무를 넣어서 빚어내는 것이 할머니의 방식이었다. 말캉하게 익은 무의 단맛이 느껴지는 만두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할머니의 맛이다. 무는 우리나라 밥상에 빠지지 않는 .. 2015. 2. 6. (사이언스 올) ~ 한라 봉 껍질 째 드시고 피로 풀고 가실게요 잠깐만요~ 한라 봉 껍질 째 드시고 피로 풀고 가실게요. 올해는 명절선물로 한라봉을 받았다. 모양도 맛도 귤과 오렌지의 중간쯤 되는 한라 봉은 두고두고 아껴 먹고 싶을 만큼 참 귀한 과일이다. 지금이야 한라봉을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맛 볼 수 있지만, 한라봉이 처음 가정에 보급 되었을 땐 고급과일에 속했다. 70년대 바나나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 왔을 때와의 비슷한 상황이라고 할까? 한라 봉은 1972년 일본 농림성 과수시험장 감귤부에서 교배해 육성한 교잡종으로 우리나라 제주와 일본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일본에서 도입했지만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과 생육환경에 맞춰 우리나라 농민들이 재배기술을 직접 터득하고 개발하여 지금은 제주 한라 봉이라는 이름에 맞게 당당하게 제주 특산물로 그 명성을 날리고 .. 2015. 2. 6. (사이언스 올) 주황색의 신비, 놀라운 감귤의 효능 주황색의 신비, 놀라운 감귤의 효능 겨울이면 따뜻한 아랫목에서 형제들끼리 한 이불 안에서 옹기종기 앉아 귤을 까먹던 시절이 떠오른다. 주황색이 껍질을 까면 사이좋은 우리 형제들처럼 올망졸망 모여 있는 모습이 또 마치 그 시절 우리 형제들과 닮아있다. 동양에서는 귤나무는 자손을 위한 나무라고 불렸다고 한다. 지금은 귤은 비교적 흔한 과일이지만 옛날에는 엄청나게 비싼 과일이었기 때문에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의미로 귤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소 팔아 자식 대학 보냈다.’는 말이 있다면 ‘제주도엔 귤 팔아 자식 대학 보냈다.’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감귤나무는 재배의 특성상 제주도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 조선시대에 감귤나무는 귀했다. 얼마나 귀한 나무였는지 왕가에서 직접 감귤나무를 관리할 정도였.. 2015. 2. 5. (사이언스 올) 산에서 나는 고기 횡성 더덕을 아시나요? 산에서 나는 고기 횡성 더덕을 아시나요? 사자성어를 잘 모르는 사람도 천고마비( 天高馬肥)의 뜻은 알고 있을 것이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이 찐다.’는 말이다. 사계절 중 나는 개인적으로 이 가을을 제일 좋아한다. 가을에 올려다본 하늘은 정말 유난히 푸르고 아름답다. 말이 정말로 가을이 되면 살이 더 찌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을은 누구나 살이 찌기 좋은 계절이다. 왜냐고? 가을엔 먹을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집나간 며느리가 냄새 맡고 돌아온다는 전어, 자식에게도 난 자리를 알려주지 않는다는 송이버섯에 들과 산엔 수확을 앞 둔 작물들이 넘쳐난다. 곡식 창고가 가득 차는 것도 가을엔 그득 할 것이다. 그렇게 가을은 풍성하고 맛있다. 가을의 풍성함과 맛을 더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더덕이다. 광해군 좌의정.. 2015. 2. 5. (사이언스 올) 밥맛 있는 이유! 쌀에 있다 밥맛 있는 이유! 쌀에 있다. 정말 맛있는 밥은 다른 반찬 없이 밥만 먹어도 맛있다는 말이 있다. 이 말에 나는 적극 동감한다. 좋은 쌀로 지은 밥은 밥알 하나하나에 기름을 칠해 놓은 듯 윤기가 좌르르 흐르고 고소하고 포근한 좋은 냄새마저 난다. 한 수저 떠서 입안에 넣고 맛보면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느껴지면서 반찬 없이 맨밥만 한 공기 뚝딱 해치울 수 있을 정도다. 쌀이 귀하던 시절 하얀 쌀밥은 늘 부의 상징이었다. 어쩌다 생일에나 한 번 먹을 수 있었던 쌀밥이 지금은 건강의 이유로 혼식에 그 색이 가려져 버렸지만, 나에게 밥하면 여전히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흰 쌀밥이다. 올해는 유난히 추석이 빨라서 햅쌀밥을 맛보지 못했는데, 해마다 추석이 다가오기 전 가을 곡식을 거둬들여 그 햇곡식으로 밥을 짓.. 2015. 2. 5. (사이언스 올) 나폴레옹이 사랑한 굴 나폴레옹이 사랑한 굴 ‘바다의 우유’ ‘바다의 인삼’ ‘바다의 현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있으니 바로 굴이다. 역사적 정열가였던 나폴레옹,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 이집트의 절세미인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했다는 굴. 입김마저 얼어붙게 만드는 추운 겨울이 굴의 제철이다. 석화(石花)는 굴의 다른 이름인데 바위에 붙어살기 때문에 또는 속살만 떼어내고 바위에 그대로 남겨진 껍데기가 마치 하얀 꽃 같다고 해서 석화라는 이름을 붙여진 것이다. 단단하고 날카로운 껍데기 속에는 부드럽고 몰캉몰캉한 속살이 있다. 다른 어패류와 달리 그 향기가 진하고 스르륵 넘어가는 부드러운 식감 때문에 나는 굴을 유난히 좋아한다. 굴은 생물 그대로 먹어야 특유의 바다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데, 서양에서도 굴만큼은 익.. 2015. 2. 4. 크다고 대게가 아닌, 대나무를 닮아 대게랍니다 크다고 대게가 아닌, 대나무를 닮아 대게랍니다 갑갑한 연구실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나선 거리에서 올려다 본 하늘을 보니 소나기를 몰고 오는 한여름 하늘보다 한 뼘은 멀어져 있다. 시원한 바람도 불기 시작하고 한여름이 태양을 잔뜩 받아 마신 초록의 나뭇잎이 어느새 다 떨어지더니 벌써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은 가로수들도 보인다. 겨울의 문턱에 다가 왔음을 새삼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다. 단골 식당 수족관에 통통하게 살을 찐 대게들이 어느새 꽉 들어차 있고, 그 옆 대형 찜통엔 대게 맛을 즐기러 온 손님들 상에 올라갈 대게들이 뜨거운 김에 연신 샤워를 하고 있다. 그 곁을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대게의 달콤한 살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지금쯤이면 대게집산지인 영덕 강구 항 주변엔 지금이 아니면 최상의 .. 2015. 2. 4. 태양의 선물 천일염 제목; 태양의 선물 천일염. 잠시 생각해보자, 나는 지금 식탁에 앉아있다. 식탁에는 제철의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조리한 맛있는 음식들이 잘 차려져 있다. 그런데 그 음식에는 소금 간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당신의 반응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WHO(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하는 권고기준 5g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의 소금을 먹는다. 물론 개인의 식생활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금 섭취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라고 알려진 소금은 우리나라 음식에서 절대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조미료로 큰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에선 유해하다고까지 인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예부터 소금은 우리의 식생활에 절대 빠지지 않은 아주 귀한 존재였다. .. 2015. 2. 3. 겨울바다의 맛, 과메기 겨울바다의 맛, 과메기 이른 아침 저마다의 삶의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의 입에선 ‘겨울이 오나 보다.’ ‘짧은 가을이 다 갔네.’ 주문처럼 읊는다.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음식으로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각종 필수영양소가 풍부한 제철 음식을 먹어야만 겨울을 건강하게 이겨 낼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밝혀져 있다. 그래서 이렇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양손 가득 번들번들한 기름을 묻히고 맛보는 과메기 철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절대미각도 식도락가도 아니지만 그 계절을 타는 식재료는 사시사철 맛 볼 수 있는 음식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한 번 먹어본 사람은 해마다 그 맛을 잊지 못해 꼭 찾게 된다는 과메기는 지금은 흔하지만 예전에는 통영 포항의 특산물이었다. 과메기의 어원은 .. 2015. 2. 2. 포도와는 또 다른 맛, 머루 포도와는 또 다른 맛, 머루.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애 살어리랏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려 가요인 [청산별곡/ 작자미상]의 1연인데, 여기에 나오는 '멀위'는 머루를 뜻한다. 얼핏 보면 포도와 구분이 안가는 머루는 원초적인 포도이다. 작가가 누구인지 모르는 노래 가사에 머루가 쓰일 정도로 당시에도 흔했던 것으로 유추해 본다. 사실 머루는 산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산열매로 우리 조상들은 쉽게 머루의 맛을 보았을 것이다. 머루는 우리나라 전통적인 덩굴성 목본으로 해발 100미터 이상 되는 계곡인근에 자생하고 있으며, 더위가 절정일 때 맛 볼 수 있는 포도와 달리 가을이 되어야만 농후만 맛을 볼 수 있는 식물이다. 머루는 포도와 달리 껍질이 얇고 수분이 많은 편에 속.. 2015. 1. 31. 건강한 서민 먹거리, 여주 고구마 건강한 서민 먹거리, 여주 고구마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한겨울 깊은 밤의 최고의 간식거리는 군고구마가 아닐까 싶다. 따뜻한 아랫목 이불속에 발을 집어넣고 막 아궁이에서 꺼낸 뜨거운 군고구마 위에 김장김치를 쭉쭉 찢어 올려 한 입씩 베어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이 따로 없다. 군고구마를 먹으며 들었던 할머니의 고전이야기는 지금도 기억되는 소중한 추억이다. 예전에는 겨울 거리를 걷다보면 군고구마 장사를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는 이유로 지금은 금고구마가 되어 군고구마 장사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GI지수가 낮다는 이유로 많은 다이어터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고구마는 옛날에는 그리 인기 있는 작물이 아니었다고 한다. 남미가 원산지인 고구마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영조 때.. 2015. 1. 30. 건강한 에코푸드 콩나물 건강한 에코푸드 콩나물. 아내가 아침상을 준비하고 있는 모양이다. 한 김 잘 익은 콩나물 냄새가 집안 공기를 가득 채운 것을 보니 볼 것도 없이 오늘 아침은 분명 말간 콩나물국에 매콤한 콩나물 무침일 것이다. 어제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과의 즐거웠던 한 잔의 숙취를 달래주기 위한 아내의 마음 씀씀이가 가득 느껴지는 아침이다. 멸치국물에 말갛게 우려낸 콩나물국에 내 취향에 맞게 고춧가루를 타서 한 모금 삼켜본다. 시원하다. 어린아이와 외국인들은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다는 맛의 표현 뜨거운 국물을 마시며 ‘시~원하다.’ 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렇게 콩나물국은 우리나라 애주가들의 불편한 아침 속을 달래주는 해장국 중 하나로 사랑을 받아 오고 있다. 국으로도 밥반찬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가격까지 저렴해서 서민들.. 2015. 1. 29.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식품 치즈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식품 치즈 요즘 매일 아침 치즈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우유의 에센스라고 불리는 치즈는 어떻게 먹어도 참 맛있는 것 같다. 치즈는 숙성하는 과정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중 제일 입맛에 맞는 것은 빵에 발라 먹는 크림치즈다. 지구상의 치즈의 역사는 선사 시대부터 시작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만들어 졌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음식을 보관할 목적의 용기를 만들기 전, 동물의 가죽이나 내장에 보관했던 동물의 젖이 내장에 있던 레닛에 의해 커드나 유청이 된 것을 우연히 발견한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정 해 본다. 치즈는 ‘흰 고기’라고 극찬할 정도로 단백질이 매우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동물 젖에 들어 있는 단백질을 카제인이라고 하는데 이 카제인에 어린 소나.. 2015. 1. 29. 많이 먹을수록 보약이 되는 죽염. 많이 먹을수록 보약이 되는 죽염. (전라북도 부안) 며칠 전 조카의 돌잔치에 다녀왔다. 돌잔치를 마치고 나오는데 답례품이라고 조그만 상자를 하나씩 줘서 받아와 집에서 열어보니 작은 통에 죽염이 담겨 있었다. 수건이나 컵이 아닌 죽염? 참 희한하다 생각했는데 그게 세상에 소금 같은 사람이 되겠다는 심오한(?) 뜻이 담은 것이란다. 그래, 생각해보면 소금은 절대 우리 생활에서 빠지면 안 되는 중요한 존재임이 분명하다. 더구나 그 뜨거운 불에서 여러 번의 담금질 되어 나온 죽염이니 귀한 사람이 되겠구나 싶어 죽염 통을 보고 절로 미소가 흘러 나왔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소나 돼지의 내장에 천연소금을 다져 넣어 구워서 약용 또는 양치용으로 썼다는 얘기가 전해오고 있다. 의가나 사찰에서 대나무 통 속에 소금.. 2014. 12. 5. 전 세계 미식가들의 입맛을 들었다! 놨다!하는 한우. 전 세계 미식가들의 입맛을 들었다! 놨다!하는 한우. (강원도 횡성)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가을엔 하늘도 높아지고 말도 소도 사람도 갓난아이 엉덩이처럼 포동 포동 살이 찌는 계절이 맞다. 유난히 가을에 가족들의 생일이 집중되어 있어 자연스레 외식을 많이 하기에 더 그런 것 같다. 가족과 함께 먹는 외식 메뉴 중 단 한 번의 실망을 주지 않았던 음식은 바로 한우다. 어린시절 매년 방학이면 시골 할머니 댁에 가는 즐거움으로 늘 설렘으로 가득했다. 할머니 댁에서 키우는 소 누렁이와의 추억 때문이었다. 당시 누렁이는 할머니의 재산1호이자 힘든 농사일을 거들어 주는 자식과도 같은 의미였다. 우리나라는 농경사회로 가가호호별로 키우고 있던 가축들은 모두 농사에 기여하고 있었다. 지금은 농기구가 많이 발달해서 예전처럼.. 2014. 12. 4. 항암작용에 피부 트러블까지? 청국장의 놀라운 효능 항암작용에 피부 트러블까지? 청국장의 놀라운 효능 (충청북도 증평) 우연히 본 신문기사에 대장암에 걸린 의사가 암 투병 중 자신의 경험을 살려 현재 청국장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 의사가 청국장레스토랑을? 그는 대장암 수술 후, 암의 전이를 막기 위해 항암치료 중에 있던 그는 입맛을 잃어가고 있었다고 한다. 항암치료 중 가장 힘든 것이 바로 독한 항암제로 인해 입안이 헐거나 그로 인해 입맛을 잃어가는 것이다. 그는 그 옛날 어머니가 해주시던 청국장의 맛이 떠올랐고, 청국장으로 잃었던 입맛도 찾고 힘든 투병기간도 이겨 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 기사를 읽자마자 갑자기 투박한 뚝배기에 넘치도록 바글바글 끓는 따뜻한 청국장 한 뚝배기가 그리워 졌다. 사무실을 나서면서 오늘 저녁 메뉴는 고민 할 .. 2014. 12. 3.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