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쑥 먹고 건강해지자!! 쑥의 효능

쑥 쑥 먹고 건강해지자!! 쑥의 효능

강원도 인제군

 

한때 천하장사로 전국을 호령하던 상남자 이만기 씨가 과거에 질병으로 죽음 문턱까지 갔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면 많이들 놀랄 것이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얼굴이 누렇게 뜨는 황달(간염)로 당시 얼굴이 노랗다 못해 시커멓게 타 들어갔다고 한다. 이를 보다 못한 어머니는 아들을 살리겠다는 정성으로 험한 자굴산 산자락에서 직접 뜯은 인진쑥으로 친히 아들에게 약을 달여 결국 병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자생되고 있는 쑥의 종류는 약 20여종이 넘으며 인진쑥은 생김새는 풀처럼 생겼지만 한겨울에도 줄기가 죽지 않고 다음해에 새싹을 돋아내기 때문에 다른 쑥들과 달리 유일하게 나무로 분류되는 식물이다. 인진쑥은 민간에서 황달, 간염, 간경화 등 간장병 치료하는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었으며, 생으로 즙을 내어 마시거나 말려 달여 먹기도 했으며 심지어 조청으로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먹었다고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자생되는 쑥의 종류는 무려 20여종이 넘는다. 요즘 한창 사람들에게 효능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찾고 있다는 인진쑥과 봄이면 지천으로 피는 개똥 쑥을 그냥 같은 급의 쑥일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개똥 쑥의 향은 약간 달착지근한 향이 나지만 인진쑥은 약간 쌉싸래한 향이 나며, 서로 그 효능 또한 매우 다르다고 한다. 인진쑥의 효능 중 단연 으뜸으로 치는 것이 바로 간을 이롭게 하는 약초의 기능이다. 인진쑥은 이담작용이 높아 꾸준히 복용하면 담즙이 많이 나오게 하며 담즙 속의 덩어리와 콜산, 빌리루빈을 밖으로 배출하게 도와주어 간을 해독해 준다. 뿐만 아니라 혈압과 열을 내리며 결핵균을 비롯한 우리 몸의 유해균을 없애준다는 것이 약리실험에 의해 밝혀졌다.

인진쑥은 척박한 땅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잎을 트이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봄을 알리는 것은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가 아니라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쑥에서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해마다 봄이면 아내가 끓여주는 쑥 국에서 어느새 봄이 왔음을 느끼는데, 쑥향이 잘 우러난 국물을 한 모금 마시면 마치 따뜻한 생명의 맛이 뱃속에 들어오는 아주 좋은 느낌이다. 쑥 자체가 혹독한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강한 생명력 때문인지 쑥은 예로부터 각종 민간요법으로 널리 애용되어 왔던 것이다. 어릴 적, 얼음 땡 놀이를 하다 술래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요리조리 피하다가 그만 앞을 보지 못해 전봇대에 부딪혀 코피가 심하게 난 적이 있었다. 어린 나이에 피를 보니 아픈 것은 둘째고 겁부터 덜컥 났다. 어린 마음에 멈추지 않고 줄줄 흘어내리는 비린 피 맛을 보며 이대로 죽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울음소리는 동네방네 쩌렁쩌렁 울렸다. 그때 늘 어느 명의(?)보다 뛰어났던 어머니가 쑥 잎사귀를 손바닥으로 쓱~ 걷어내어 살짝 비벼 코피가 흐르는 내 코에 넣어 주셨다. 그렇게 잠시 기다렸다가 코에 있던 쑥을 걷어내면 절대 멈추지 않고 줄줄 세던 코피가 어느덧 멎어 있는 것이 아닌가? 이는 바로 쑥의 효능 중 하나인 지혈작용 때문이었다는 것을 훗날 알게 되었다.

쑥은 감기나 비염으로 인해 코가 막혔을 때에도 큰 효과가 있는데, 쑥을 살짝 비벼서 막힌 콧구멍에 잠깐 끼워 놓으면 신기하게도 막혔던 코가 뻥 뚫린다. 이렇듯 쑥의 다양한 효능 때문인지 쑥은 의사의 풀이라는 뜻으로 의초라 불리기도 했다.

 

또한 인진쑥은 여성을 빼놓고 얘기 할 수 없는데, 바로 이 쑥이 여성들에게 가장 잘 궁합이 맞는 풀이기 때문이다. 인진쑥에는 다양한 종류의 비타민과 철분, 칼슘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여성들의 자궁질환이나 피부미용 노화방지에도 왕왕 사용되어 왔다. 인진쑥의 성분 중 카로틴은 여성들의 피부를 윤기 있고 건강하게 유지시켜 준다고 하여 시중에서 각종 세안제 및 청결제 등의 재품으로 쉽게 구입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진쑥은 식이섬유와 탄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이 식이섬유는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도와주고, 탄닌 성분은 장속 내에서 점액을 분비하여 윤활작용을 도와 변비를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처럼 인진쑥의 효능은 딱 한가지로 설명 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또한 성질이 시샘난 여인처럼 차가운 인진쑥은 해열작용을 하기도 하며, 인진쑥에만 풍부하게 들어있다는 베타카로틴 성분은 눈 건강에 매우 좋다고 알려졌다. 요즘 글은 몰라도 스마트 폰 조작법은 알고 있다는 유치원생들의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많이 걱정을 하는데, 인진쑥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 성분은 눈 건강을 도울 뿐 아니라 각종 외부 자극으로부터 시력을 보호하고 백내장과 더불어 안구질환을 예방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하니 한번 복용해볼만 하다. 인진쑥의 독특한 향은 치네올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치네올은 혈액 내 백혈구 안에 생기는 종양을 억제해주기 때문에 백혈병을 예방해주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또한, 치네올과 함께 클로로필 성분은 혈액을 맑게 해주고 각종 혈관질환에 원인이 되는 혈관내 노폐물을 체내로 배출시켜주기 때문에 요즘 한창 문제되고 있는 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한다.

한국인들의 사망 원인 1위는 위암인데, 인진쑥에 포함된 또 다른 성분인 유파탈린은 위벽을 보호 해줄 뿐 아니라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하여 위암의 발생률을 현저히 떨어트린다고 한다. 인진쑥의 효능을 드라마틱하게 말해주는 일화가 있는데, 중국의 명의 화타와 노인의 일화다. 중국 한나라 말기에 명의였던 화타는 신비한 약초를 찾아 산 속을 헤매던 중, 황달이 심해한 노인을 만나게 된다. 한눈에 봐도 노인의 상태는 며칠 안 있어 죽을 듯 나빴고 당연 화타도 노인이 곧 죽을 것이라 생각하고 인사하고 길을 떠났다고 한다. 얼마 후, 돌아오는 길에 노인의 집에 방문한 화타는 놀라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하는데, 바로 곧 죽을 것이라 생각했던 그 노인이 매우 건강해진 모습으로 화타를 반갑게 맞이했기 때문이었다. 화타가 어떤 방법으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는지 묻자 노인은 산에 나는 풀을 죄다 뜯어 먹었다고 했고, 후에 화타는 그것이 인진쑥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인진쑥의 약효가 최고치가 되는 시기는 바로 음력 3월에 돋아나온 잎사귀로 이 시기가 지난 쑥은 약효가 사라져버린다고 한다.

산 좋고 물 좋기로 소문난 청청지역 강원도 인제에서 재배 생산되어지고 있는 인진쑥은 이제 강원도 인제의 특산물로 환, 분말, 즙 등 다양한 제품으로 일반인들에게 선보여 가정에서 편리하게 섭취 음용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 최후의 청정지역이라고 하는 인제에서 엄격하게 관리 재배 생산되어지는 인진쑥은 약용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어디서든지 잘 자라는 놀라운 생명력, 또 비싼 값을 치르지 않고 누구든지 인진쑥을 사용 할 수 있으니 인진쑥은 하늘에서 내려주는 보약이라고 말이 과언도 아닐까 싶다.

 

 

본 콘텐츠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재원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