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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재미있는 바이오이야기/(1)단어, 문학속 바이오

(1)상전벽해(桑田碧海):뽕나무밭이 바다가 되어 버렸네~~

by 바이오스토리 2018. 2. 2.

상전벽해

키워드: 난지도 공원, 억새풀, 메탄가스, 미생물

엊그제 뽕밭이 이제는 바다로 변했다는 상전벽해(CCL).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 위치한 월드컵공원에는 총 다섯 개의 공원이 있는데, 바로 평화의 공원, 하늘 공원, 노을 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 중 하늘 공원이 과거 난지도였던 곳으로 그 면적이 약 6만 여 평에 이른다. 탐방객 안내소 지붕 위에 심어 놓은 알록달록한 식물들과 따로 물을 안 줘도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에 의지해 꽃을 피우는 꽃잔디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여름의 끄트머리가 아쉬울 정도로 말이다. 또한 이곳에는 다섯 개의 거대한 바람개비가 있는데 이것은 발전 타워다. 바로 바람개비를 이용한 24미터 높이의 발전타워로 전력을 생산해 자체 에너지원으로 이용한 것이다. 이는 쓰레기 더미에서 발생하는 풍부한 메탄가스를 정제 처리해 월드컵경기장과 주변 지역에 천연가스 연료를 공급할 수 있었는데 그야말로 자연생태계를 복원한 것과 같으며 가히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할 수 있다.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 상(). 밭 전(). 푸를 벽(). 바다 해(). 뽕나무밭이 변해 푸른 바다가 된다는 의미로, 세상 일 변천이 심한 상태를 뜻한다. 쓰레기장이었던 곳이 하늘 아래 최초로 공원으로 탈바꿈했고, 그곳엔 무성한 갈대와 억새가 뒤덮여 있다. 억새밭의 장관을 보면 그 누구도 이곳이 과거 쓰레기하치장이었단 사실을 믿을 수 없을 터. 쓰레기하치장이 도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원으로 부활하는 데에는 일등공신은 갈대억새. 이 두 가지만으로도 마치 있는 그대로의 자연의 모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아주 오래 전, 갈대와 억새의 생태복원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사실은 확인됐다.

 

 BT에서도 갈대와 억새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미생물이다. 물론 갈대와 억색처럼 우리 눈에 보이진 않지만 그 작은 생물체는 자신의 작은 능력만으로 자연을 복원시키는 데 일조한다. 하여 일부 학자들은 이런 미생물을 가리켜 자원봉사자라고 부른다. 특히 국내 역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인 태안 기름유출 사고 당시 미생물이 그야말로 성심성의껏 기름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면서 미생물의 유용성은 더 짙어졌다. 기름유출 사고가 나면 독성 때문에 이들 대부분은 죽고 기름성분을 분해하는 소수의 미생물들만 살아남게 되는데, 이런 미생물들은 원유에 포함된 탄화수소를 먹이로 삼아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하면서 증식해 오염된 기름을 제거하고, 생태계가 복원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 눈에 보이지만 않을 뿐, 슈퍼맨 못지않은 진정한 영웅인 미생물,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미생물로 인해 바다의 오염물질이 사라지고 있다. 나아가 미생물이 이산화탄소를 잡아줌으로써 지구 온난화를 방지해주고 있다. 미생물은 즉 지구의 자체 복원력을 상징하고, 그야말로 인간의 이기심으로 망가진 지구의 상전벽해를 돕는 최고의 조력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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