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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재미있는 바이오이야기/(2)영화속 바이오

(영화 속 바이오) 인간도 진화할 수 있다. 영화 <혹성탈출>

by 바이오스토리 2017. 12. 18.

제목: 인간도 진화할 수 있다. 영화 <혹성탈출>

키워드: 혹성탈출, 유인원, 침팬지, 치매

내용:

혹성탈출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CCL) http://anngabriel.egloos.com/6174388

영화 <혹성탈출> 원제는 ‘Planet of the Apes’라고 해서 우리말로 하면 <유인원의 혹성>이다. 유인원이란 유인원과에 속한 고릴라, 침팬지, 오랑우탄, 긴팔원숭이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제목 원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SF영화의 최고봉이오, 인류의 진화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이 영화가 처음 나온 건 무려 1968! 앞서 말한 랄프 원터 감독이 제작했으며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개봉 당시 우주에 대한 열풍이 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영화는 주인공 테일러를 포함한 3명의 인물들도 빛의 속도로 우주를 날면 미래로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동면을 하고 우주를 날아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인간들이 천신만고 끝에 유인원들과 만나게 되고, 여러 가지 사건에 휘말리면서 등장인물이 죽임을 당하고 결국은 여성 유인원 한 명과 함께 혹성을 탈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 후 다른 에피소드로 또 다른 영화가 만들어졌고, 마침내 가장 최근 <Rising of the planet of the apes>가 개봉했다. 1968년 오리지날 영화의 이전 상황을 가정해 만든 것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할 정도로 시대만 같지 전혀 다르게 그려놓은 게 특징이다. 1968년 영화에 대해서는 존경을 표하는 듯한 오마주 기법이 곳곳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줄거리를 간단히 살펴보면 과학자인 윌 로드만은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치료하고자 인간의 손상된 뇌기능을 회복시켜주는 큐어를 개발해낸다. 그리고 이 약의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임상실험을 시작한다. 여기에는 유전학적으로 인간과 가장 비슷한 유인원이 이용되고 그 중 한 유인원에게서 어린 시저가 태어나다. 결국 윌은 자신 집에서 시저를 키우며 가족같이 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저의 지능은 인간을 능가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과 시비가 붙은 윌의 아버지를 보호하려다가 시저는 인간은 공격하게 되면서 유인원 보호 시설로 보내진다. 그리고 그곳에서 인간이 다른 유인원들을 대하는 걸 보고 자신이 인간과 다른 존재라는 걸 서서히 깨닫고 다른 유인원들과 함께 생존을 위해 인간들과 싸우기로 결심한다. 유인원 시저의 탄생과 그 이후 벌어지는 인간과 유인원의 충돌 이야기가 그야말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데 여기서 중요한 건 이야기가 시작된 지점이다. 사실 모든 재앙이 과학자 윌이 아버지의 치매를 고치기 위해 약을 개발하면서 시작된 건데, 제아무리 뛰어난 과학자라 한들 치매는 치유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약의 효능 검증은 무엇보다 중요한 임상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아버지가 치매에 걸리지만 않았더라면 인간과 유인원의 전쟁이 시작되기는커녕 시저가 태어나지도 않았을 텐데!

 그렇다면 윌의 아버지가 걸린 병, 치매는 도대체 어떤 병인지 알아보자.

 

치매는 뇌의 기능 저하로 인해 생기는 노인성 질환이다. 전문용어로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AD)”라고 부른다. 이 병은 서서히 진행하는 인지기능 저하와 행동장애가 나타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주로 해마와 피질에 불용성의 두 가지 단백물질이 응집되는 게 원인이다. 그 밖의 다른 원인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이 이와 같다. 불행하게도 그동안 수십 여 년에 걸친 수많은 연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은 아직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뇌에서 발견된 12/15-Lipoxygenase라는 단백질이 알츠하이머 발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플라크(plaque)의 주성분인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생성을 조절 할 수 있다. 12/15-Lipoxygenases는 여러 질병과의 연관성으로 많은 연구에 사용 되어 왔다. 이 효소는 기질로 사용되는 arachidonic acidlioleic acid 등에 산소를 결합시켜 그 생성물로 12S/15S-hydroxyeicosatetraenic acid13S-hydroxyoctadecadienoic acid를 만들어낸다. 실제로 12/15-Lipoxygenases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아밀로이드 플라크 생성에 핵심적인 효소인 베타-시크티레이즈를 통제할 수 있다. 여태 뇌기능 저하에 관한 치료물질이 나오지 못한 이유는 아마도 12/15-Lipoxygenases의 다양한 기능에 대해 무지한 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처럼 많은 일을 하기에 베타-시크티레이즈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면 더 많은 아밀로이드 베타의 생산되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뇌 속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증가하게 된다. 이것은 결국 기억상실과 인지기능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Upload. 오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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