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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재미있는 바이오이야기134

건강한 서민 먹거리, 여주 고구마 건강한 서민 먹거리, 여주 고구마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한겨울 깊은 밤의 최고의 간식거리는 군고구마가 아닐까 싶다. 따뜻한 아랫목 이불속에 발을 집어넣고 막 아궁이에서 꺼낸 뜨거운 군고구마 위에 김장김치를 쭉쭉 찢어 올려 한 입씩 베어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이 따로 없다. 군고구마를 먹으며 들었던 할머니의 고전이야기는 지금도 기억되는 소중한 추억이다. 예전에는 겨울 거리를 걷다보면 군고구마 장사를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는 이유로 지금은 금고구마가 되어 군고구마 장사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GI지수가 낮다는 이유로 많은 다이어터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고구마는 옛날에는 그리 인기 있는 작물이 아니었다고 한다. 남미가 원산지인 고구마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영조 때.. 2015. 1. 30.
건강한 에코푸드 콩나물 건강한 에코푸드 콩나물. 아내가 아침상을 준비하고 있는 모양이다. 한 김 잘 익은 콩나물 냄새가 집안 공기를 가득 채운 것을 보니 볼 것도 없이 오늘 아침은 분명 말간 콩나물국에 매콤한 콩나물 무침일 것이다. 어제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과의 즐거웠던 한 잔의 숙취를 달래주기 위한 아내의 마음 씀씀이가 가득 느껴지는 아침이다. 멸치국물에 말갛게 우려낸 콩나물국에 내 취향에 맞게 고춧가루를 타서 한 모금 삼켜본다. 시원하다. 어린아이와 외국인들은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다는 맛의 표현 뜨거운 국물을 마시며 ‘시~원하다.’ 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렇게 콩나물국은 우리나라 애주가들의 불편한 아침 속을 달래주는 해장국 중 하나로 사랑을 받아 오고 있다. 국으로도 밥반찬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가격까지 저렴해서 서민들.. 2015. 1. 29.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식품 치즈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식품 치즈 요즘 매일 아침 치즈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우유의 에센스라고 불리는 치즈는 어떻게 먹어도 참 맛있는 것 같다. 치즈는 숙성하는 과정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중 제일 입맛에 맞는 것은 빵에 발라 먹는 크림치즈다. 지구상의 치즈의 역사는 선사 시대부터 시작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만들어 졌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음식을 보관할 목적의 용기를 만들기 전, 동물의 가죽이나 내장에 보관했던 동물의 젖이 내장에 있던 레닛에 의해 커드나 유청이 된 것을 우연히 발견한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정 해 본다. 치즈는 ‘흰 고기’라고 극찬할 정도로 단백질이 매우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동물 젖에 들어 있는 단백질을 카제인이라고 하는데 이 카제인에 어린 소나.. 2015. 1. 29.
많이 먹을수록 보약이 되는 죽염. 많이 먹을수록 보약이 되는 죽염. (전라북도 부안) 며칠 전 조카의 돌잔치에 다녀왔다. 돌잔치를 마치고 나오는데 답례품이라고 조그만 상자를 하나씩 줘서 받아와 집에서 열어보니 작은 통에 죽염이 담겨 있었다. 수건이나 컵이 아닌 죽염? 참 희한하다 생각했는데 그게 세상에 소금 같은 사람이 되겠다는 심오한(?) 뜻이 담은 것이란다. 그래, 생각해보면 소금은 절대 우리 생활에서 빠지면 안 되는 중요한 존재임이 분명하다. 더구나 그 뜨거운 불에서 여러 번의 담금질 되어 나온 죽염이니 귀한 사람이 되겠구나 싶어 죽염 통을 보고 절로 미소가 흘러 나왔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소나 돼지의 내장에 천연소금을 다져 넣어 구워서 약용 또는 양치용으로 썼다는 얘기가 전해오고 있다. 의가나 사찰에서 대나무 통 속에 소금.. 2014. 12. 5.
전 세계 미식가들의 입맛을 들었다! 놨다!하는 한우. 전 세계 미식가들의 입맛을 들었다! 놨다!하는 한우. (강원도 횡성)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가을엔 하늘도 높아지고 말도 소도 사람도 갓난아이 엉덩이처럼 포동 포동 살이 찌는 계절이 맞다. 유난히 가을에 가족들의 생일이 집중되어 있어 자연스레 외식을 많이 하기에 더 그런 것 같다. 가족과 함께 먹는 외식 메뉴 중 단 한 번의 실망을 주지 않았던 음식은 바로 한우다. 어린시절 매년 방학이면 시골 할머니 댁에 가는 즐거움으로 늘 설렘으로 가득했다. 할머니 댁에서 키우는 소 누렁이와의 추억 때문이었다. 당시 누렁이는 할머니의 재산1호이자 힘든 농사일을 거들어 주는 자식과도 같은 의미였다. 우리나라는 농경사회로 가가호호별로 키우고 있던 가축들은 모두 농사에 기여하고 있었다. 지금은 농기구가 많이 발달해서 예전처럼.. 2014. 12. 4.
항암작용에 피부 트러블까지? 청국장의 놀라운 효능 항암작용에 피부 트러블까지? 청국장의 놀라운 효능 (충청북도 증평) 우연히 본 신문기사에 대장암에 걸린 의사가 암 투병 중 자신의 경험을 살려 현재 청국장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 의사가 청국장레스토랑을? 그는 대장암 수술 후, 암의 전이를 막기 위해 항암치료 중에 있던 그는 입맛을 잃어가고 있었다고 한다. 항암치료 중 가장 힘든 것이 바로 독한 항암제로 인해 입안이 헐거나 그로 인해 입맛을 잃어가는 것이다. 그는 그 옛날 어머니가 해주시던 청국장의 맛이 떠올랐고, 청국장으로 잃었던 입맛도 찾고 힘든 투병기간도 이겨 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 기사를 읽자마자 갑자기 투박한 뚝배기에 넘치도록 바글바글 끓는 따뜻한 청국장 한 뚝배기가 그리워 졌다. 사무실을 나서면서 오늘 저녁 메뉴는 고민 할 .. 2014. 12. 3.
진흙 속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 진흙 속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 (충남 보령) 우리가 ‘지저분하고 게으를 것이다.’ 오해하고 있는 돼지는 사실 엄청 깨끗한 동물이다. 돼지는 하루에 최고 15번까지 목욕을 즐기는 동물이다. 물론 목욕통이 진흙이긴 하지만 말이다. 돼지의 큰 덩치는 스스로도 부자연스럽지만 수렁 속에서 몸을 이리 저리 굴리면서 진흙을 묻히는 모습을 보면 돼지가 지금 자신의 청결을 목적으로 목욕을 하는 것인지 단순히 좁은 공간에서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인지 분간이 안된다. 물론 사람의 시선으로 보면 그저 장난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이 진흙 목욕이 돼지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행동 중 하나이다. 돼지의 몸은 유전적으로 몸에 털이 적고 땀샘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체온조절이 다른 동물에 비해 매워 어렵고 해충이나 외부 .. 2014. 12. 1.
간잽이 할아버지의 손 맛, 간고등어! 간잽이 할아버지의 손 맛, 간고등어! (경북 안동 간고등어) 오랜만에 재래시장을 다녀온 아내가 고등어를 사왔다. 자신은 비린 것을 좋아하지 않아 먹지 않으면서도 남편인 내가 고등어를 좋아하기 때문에 사온 것이다. 오늘 저녁은 짭짤하게 소금 간이 잘 베인 고등어가 반찬으로 올라 올 것을 생각하니 벌써 침이 고인다. 지금이야 고등어의 어획량이 늘고 가격도 많이 싼 편이어서 우리 식탁에서 자주 볼 수 있지만, 필자의 어린시절에는 고등어는 아버지 월급날이나 귀한 손님 대접 또는 생일에나 맛 볼 수 있는 귀하디귀한 생선 중의 하나였다. 잘 달아 오른 숯불 위에 자글자글 구워지던 고등어의 고소한 냄새는 식욕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아버지는 혹여 남아 있을지도 모를 가시를 잘 바른 다음 고등어 살점을 우리 밥 위에 척.. 2014. 12. 1.
알고 먹으면 더 약이 되는 연어. 알고 먹으면 더 약이 되는 연어 지역; (강원도 양양)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변덕스러운 아가씨 맘처럼 밤낮으로 기온 차는 심하지만, 출근하는 아침 기분 좋게 느껴지는 바람 한 자락은 이제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이제 곧 저 초록의 나무들은 어린아이가 흩뿌려 놓은 물감처럼 고운 낙엽으로 물들어 갈 것이고 그렇게 겨울이 다가 오고 매서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찾아 올 것이다. 이렇게 자연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알아서 규칙적인 순환으로 질서를 지키고 있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순환하는 생명체가 있는데, 바로 연어다. 강원도 양양 강 자락에는 어쩌면 지금쯤 바다를 거슬러온 연어가 헤엄치고 있을 것이다. 연어는 민물(강)에서 태어나 넓고 넓은 바다로 나가 일생을 살다 다시 자기가 .. 2014. 12. 1.
울퉁불퉁 토마토의 매력 울퉁불퉁 토마토의 매력 (경기도 광주) 필자는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 매년 봄마다 의식처럼 하는 일이 있었는데, 바로 작은 화분에 토마토를 심는 것이었다. 토마토는 한해살이 식물이지만 말 그대로 심어만 놓으면 잔손이 가지 않으면서도 매년 주렁주렁 열매가 달리곤 했다. 사실, 난 식물을 키우는 데는 영 재주가 없다. 나름 신경 써서 물도 주고 거실 안으로 이리저리 비치는 한 줌 햇빛을 따라 이리저리 화분을 옮겨가며 일광욕을 시켜주지만, 어떤 녀석은 뿌리가 썩어서 어떤 녀석은 말라비틀어져서 금방 죽어버리고 만다. 근데 참 신기하게도 이 토마토만큼은 단 한 번의 실수(?)없이 매년 열매의 맛을 보곤 했다. 농사초보자에게 토마토는 아주 기르기 좋은 효자식물이다. 토마토는 겉이 붉으면 속도 같은 붉고 겉이 .. 2014. 11. 11.
고추장에 담긴 과학의 맛 고추장에 담긴 과학의 맛 (전라북도 순창) 김유정 단편소설 에 보면 점순네 닭과의 싸움에서 매번 지는 자신의 닭에게 고추장을 먹이면 싸움을 잘 할 것 같다는 믿음으로 장독대에서 고추장을 떠와 닭에게 먹이는 다소 엉뚱한 동심을 볼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아이답게 정말 엉뚱해 보이지만 사실 전혀 일리가 없는 대목은 아닌 것 같다. 실제 스포츠 분야에선 자신들보다 체구도 작고 체력도 약해보이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이 매일 먹는 고추장에 있다는 분석도 있기 때문이다. 엉뚱하게 들리는 이 부분은 직접 임상체험(?)을 통해 얻어진 통계가 아닐까 싶다. 나 역시도 무더운 여름 무뎌진 입맛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별다른 찬 없이 고추장 하나에 밥을 비벼 한 그릇 뚝딱 한 적이 왕왕 있었기 때문이다.. 2014. 11. 6.
단풍잎처럼 붉게 물든 꽃게의 비밀 단풍잎처럼 붉게 물든 꽃게의 비밀 (경상남도 통영) 해마다 5월~ 6월이면 통영 앞바다에는 이제 막 통발에서 걷어 올린 꽃게들의 몸부림으로 풍성함이 가득해지곤 한다. 이제 막 걷어 올린 꽃게들은 항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성급한 손님들에게 바로 팔려 가는데, 필자도 늘 이 시기가 되면 퇴근하시던 아버지의 손에 들려있던 커다란 아이스박스에 담긴 꽃게의 바글거림이 떠오르곤 한다. 이어받기 선수가 바통을 받아 달려가듯,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꽃게박스를 이어 받아 바로 찜기에 넣어 쪄 내시곤 했는데, 집 안에 가득 채워진 달콤하고 짭짤한 꽃게의 향기는 채 쪄지지도 않은 찜기의 뚜껑을 당장이라도 열고 싶은 충동을 어린 나의 마음에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오랜 기다림이 지나고 뜨거운 김에 샤워를 마친 꽃게의 뚜껑을 열고 .. 2014. 11. 3.
청정 제주의 자연 돌미역은 최고의 건강식품 청정 제주의 자연 돌미역은 최고의 건강식품 며칠 전에 본 뉴스에서 치매에 걸린 한 노인이 절대 놓지 않으려고 했던 보따리를 확인 해 보니 그 안에 하얀 쌀밥과 미역이 들어 있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던 사연이 있었다. 친정어머니를 찾아 거리 이곳저곳을 헤매던 딸은 어머니의 보따리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아마도 치매에 걸렸던 노인의 기억은 딸의 첫출산 즈음이었으리라 추측하고 있다. 이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에서는 출산을 하면 제일 먼저 먹는 것이 바로 이 미역국이다. 서양인이 우리나라를 보는 흥미로운 시선 중에는 출산 직후 산모들이 처음 먹는 미역국에 있다. 산모들이 먹는 미역 중에 단연 으뜸으로 치는 것은 바로 제주산 ‘돌미역’이다. 이 돌미역은 강한 바다 속 물살에 흘러가지.. 2014. 11. 3.
아삭 아삭 배, 껍질째 먹어야 더 좋아. 아삭 아삭 배, 껍질째 먹어야 더 좋아. 전라남도 나주시 현대인의 생활은 서로 바쁘고 멀리 산다는 이유로 일가족이 다 모이는 일이 드문데, 나 어릴 적엔 설날 추석 등의 명절은 흩어진 식구들이 한 장소에 모여 맛있는 음식 먹으며 그동안 각자의 삶을 얘기하고 들어주는 행복함으로 북적 북적대는 날이다. 요즘 자라는 아이들은 이 설렘과 즐거움을 아는지 모르겠다. 또한 명절에는 그동안 못 먹었던 음식들을 먹을 수도 있었는데,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어린 내가 양손으로 들어도 묵직함을 느낄 수 있었던 배였다. 우리나라에서 삼한시대 때부터 배가 재배 되었다는 기록을 확인 할 수 있는데, 본격적인 배 재배는 일제강점기 때부터였다. 일본 개량 배 품종은 우리나라 재래종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크기여서 전국 각지에 .. 2014. 10. 22.
쑥 쑥 먹고 건강해지자!! 쑥의 효능 쑥 쑥 먹고 건강해지자!! 쑥의 효능 강원도 인제군 한때 천하장사로 전국을 호령하던 상남자 이만기 씨가 과거에 질병으로 죽음 문턱까지 갔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면 많이들 놀랄 것이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얼굴이 누렇게 뜨는 황달(간염)로 당시 얼굴이 노랗다 못해 시커멓게 타 들어갔다고 한다. 이를 보다 못한 어머니는 아들을 살리겠다는 정성으로 험한 자굴산 산자락에서 직접 뜯은 인진쑥으로 친히 아들에게 약을 달여 결국 병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자생되고 있는 쑥의 종류는 약 20여종이 넘으며 인진쑥은 생김새는 풀처럼 생겼지만 한겨울에도 줄기가 죽지 않고 다음해에 새싹을 돋아내기 때문에 다른 쑥들과 달리 유일하게 나무로 분류되는 식물이다. 인진쑥은 민간에서 황달, 간염, 간경화 등 간.. 2014. 10. 21.
신이 내린 보약 동충하초. 신이 내린 보약 동충하초. (충청북도 보은군) 바로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생김새가 있으니 바로 동충하초다. 동충하초는 말 그대로 겨울에는 벌레(蟲) 속에 있다가 여름에는 풀(草)이 되어 나온다는 뜻이다. 사실 모든 종류의 곤충에서 볼 수 있지만, 아무나 동충하초라는 귀한 이름을 가질 수 없다. 곤충의 몸에 잘 자리를 잡은 균들이 곤충의 양분을 충분히 흡수하여 균사가 만들어지고 곤충의 몸 전체가 하얀색의 균사로 빈틈없이 채워지고 또한 곤충의 몸이 썩지 않은 원형 모양을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야만 동충하초라는 귀한 이름을 하사 받을 수 있다. 동충하초는 숙주인 곤충의 종류나 숙주에 번식하는 균의 종류에 따라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이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동충하초는 눈꽃 동충하초와 번데기 동충하.. 2014. 10. 15.
장수의 비결 마늘 장수의 비결 마늘 (충청남도 서산) 약방에 감초가 빠지면 서운하듯 우리나라 음식에서 빠지면 안 되는 양념이 있으니 바로 마늘이다. 자!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마늘을 먹기 시작했을까? 익히 아는 대로 삼국유사를 보면 사람이 되고 싶었던 곰과 호랑이가 환웅에게 간청을 했고, 환웅은 마늘 20통과 쑥 한 자루를 주어 100일 동안 먹으며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거라 했다. 긴 시간동안 호랑이는 견디지 못하고 동굴 밖으로 뛰쳐나갔지만, 곰은 참고 또 참어 어여쁜 여인이 되어 단군과 혼인하였다는 스토리가 고조선건국 신화에 기록 된 것을 보면 마늘은 아주 오래전부터 한반도에 존재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의 가장 오래된 유의어 사전이자 언어 해석 사전인 이아(爾雅)에서는 ‘황제가 독초를 먹고 중독되었을 때 마.. 2014. 10. 11.
막걸리 한 잔에 고단한 삶 잠시 쉬어 갑니다. 막걸리 한 잔에 고단한 삶 잠시 쉬어 갑니다. 어릴 적 아버지의 심부름을 떠올리면 어김없이 누런 양은 주전자에 가득 담아오던 막걸리 심부름이 떠오른다. 행여나 한 방울이라도 흘릴세라 조심스레 걷는 모습은 오간데 없이 중간에 슬그머니 주전자에 입을 대어 한 모금 맛보았던 그 달콤하고 텁텁했던 맛. 그 맛을 형제들이 알았는지 막걸리 심부름은 으레 서로 가려고 했던 것을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돈다. 막걸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술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 없다. 이름 또한 멥쌀에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시킨 뒤, 그대로 ‘막’걸려냈다고 해서 막걸리라 불리는데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막걸리의 이름은 말 그대로 집집마다 키웠던 누렁이, 똘똘이, 개똥이처럼 우리에게 친근하다. 지금의 막걸리는 어디서나.. 2014. 10. 6.
울퉁불퉁 팔방미인 ‘토마토’ 울퉁불퉁 팔방미인 ‘토마토’ 토마토(문화어: 도마도, 일년감)는 가지목 가지과의 식물, 또는 그 열매를 말한다. 라틴아메리카가 원산지인 한해살이풀로, 키는 1 ~ 3m에 노란색 꽃이 핀다. 열매는 리코펜에 의해 붉은색을 띠며 식용 목적으로 이용된다. 토마토는 우리말로 '일년감'이고 한자명은 '남만시'다. 앤드류 스미스의 저서 《아메리카의 토마토》에 따르면 토마토는 남아메리카 서쪽 해안의 고산지대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겨진다. 스미스는 스페인 사람들이 도착하기 전에는 토마토가 재배되었거나 식용으로 사용된 증거가 없다고 지적한다. 많은 원예학적 지식들이 유럽인들의 도래 이후 사라졌다. 어쨌든 토마토는 중앙아메리카로 이주하게 되었다. 그 지역의 마야와 다른 민족들은 이 과일을 요리에 사용하였다. 16세기에 이르.. 2014. 9. 12.
이른 아침의 생강 세 편이 인삼보다 낫다 제목; 이른 아침의 생강 세편이 인삼보다 낫다 지역; (전북 봉상 생강) 송(宋) 나라때 문학가 소동파(蘇東坡)의 동파잡기(東坡雜記)에 보면 소동파가 항주(抗州) 태수(太守)로 부임할때 80 세 된 늙은 노파를 만났다. 노파의 얼굴은 홍안이었고 눈에서는 광채가 남으로 이상히 여겨 양생지법(養生之法)을 물었다. 그 노파는 "저는 생강을 40 년 동안 복용하였을 뿐입니다." 고 대답했다. 소동파는 생강속에 분명히 장수의 비결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생강을 예찬하는 시를 읊었다. "시월생강소인삼(十月生薑小人蔘)" 이라고 하는 말이나 "이른 아침에 생강 세편을 먹으면 인삼탕 보다 더 좋다" 는 말이나 "차 한 잔에 생강 한 편은 추위를 몰아내고 위를 튼튼하게 만든다." 는 말처럼 생강에 대한 칭찬은 자자하다. 생.. 2014. 9. 2.
짐승도 사람되는 쑥! 단군신화를 보면 쑥이 나온다. -‘쑥 한묶음과 마늘 스무개를 주면서…’(時神遺靈艾一炷 蒜二十枚曰)- 웅녀가 쑥을 먹고 사람이 되는 이야기는 과학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는 짐승이 사람으로 변할 수 있을 정도로 쑥의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기도 하다. 또 예로부터 이사를 가면 짐을 들여놓기 전에 집의 네 귀퉁이에 말린 쑥을 태워 잡귀를 물리치는 풍습이 있었고 수명을 연장하고 액을 막는 효력이 있다고 해 삼짇날 쑥떡을 먹었다. 또한 여름밤에는 쑥으로 연기를 피워 모기와 해충을 쫓았다고 한다. 이처럼 쑥은 5천년전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뛰어난 약효 때문에 ‘의초’로 불리기도 하는 쑥은 음식으로 먹기도 하고 뜸, 목욕 등에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쓰여왔다. 쑥은 어디든지 돋아나지 않는 곳.. 2014. 8. 28.
밥 맛 있는 이유! 쌀에 있다. 쌀(영어: rice)은 벼의 씨앗에서 껍질을 벗겨 낸 식량이다. 그(도정을 한) 정도에 따라, 왕겨만 살짝 벗겨내면 현미(매조미쌀, 핍쌀)가 되고, 곱게 쓿으면 흰쌀(아주먹이)이 된다. 밥이나 떡을 해서 먹으며, 식혜같은 음료나 소주, 청주 등 술의 원료가 된다. 또 하나 재밌는 사실은 보리나 조, 피, 귀리 등의 알맹이도 쌀의 일종(보리쌀, 좁쌀, 강피쌀, 귀리쌀 등)이라 부른다. 쌀은 양쯔강 유역에서 가장 먼저 재배되었다고 알려져 왔다. 이 곳에서 야생에서 자라던 쌀이 인공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하였다. 중국 중부에서는 인디카종의 쌀과 자포니카종의 쌀이 재배되었다. 기원전 3백만 년 전 쌀의 재배는 동남아시아와 서쪽인 인도와 네팔에도 확대되었다. 2003년 한국의 고고학자들은 15,000년 전의 쌀이 발.. 2014. 8. 25.
[수필]14.필리핀 엘리스 이야기 필리핀의 알리사 이야기 인하대 생명화공학부 김은기 알리사는 세 남매의 엄마이다. 작달막한 키에 까무잡잡한 그녀가 오는 시간은 아침 일곱 시. 굿모닝이라는 아침인사와 함께 대문을 들어서는 그녀의 발걸음이 가볍다. 산 아래 동네에서 가파른 비탈길을 십 여분 오르느라 숨이 차다. 가쁜 숨을 고르며 메고 온 작은 가방을 벗어놓고는 부엌일을 시작한다. 알리사는 내가 머물고 있는 하숙집의 가정부이다. 이 하숙집은 삼층 건물로 산비탈에 위치한 다른 집들보다 큰 편이라 눈에 잘 띈다. 이곳 산비탈에는 백 여 채가 넘는 집들이 각각의 모양과 색깔을 가지고 저 멀리 떨어진 건너편 산비탈을 마주보고 있다. 이들 집들은 대부분 필리핀 부자들의 별장이다. 산 중턱을 가로 지르는 울타리로 둘러싸인 이곳의 출입구는 제복차림의 경비.. 2014. 2. 26.
[티벳이야기] 티벳에서 만난 사람들(3) 티벳에서 만난 사람들 (4) 운전사 장씨 이야기 인하대 생명화공학부 김은기 우리가 장씨를 만난 것은 숙소에서 사일이나 기다린 후였다, 우리라 함은 티벳 지역에서 연구샘플을 모으려는 나와 중국연변에서 온 K박사, 그리고 그의 제자로 통역의 역할을 하려는 L 이었다. 우리의 일정은 티벳의 수도인 라사에서 일부 연구샘플을 얻고 나머지는 수도를 떠나 외곽의 지방도시로 삼,사일 다니면서 구하는 것이었다. 쉽게 자동차와 운전기사를 구하리라고 생각했지만 터무니 없이 비싸게 부르는 몇 팀을 제외하고 나니 이제는 정말 갈 수 있을까 할 만큼 이곳에는 차량이 적었다. 비좁은 숙소에서 사일을 기다린 후에 겨우 떠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다행이었다. 어서 빨리 다녀와서 여행을 마무리지고 싶을 만큼 이곳의 고소증은 내 머.. 2014. 2. 17.
[스크랩]먼지 제거용 콧수염 출처:파퓰러사이언스(http://popsci.hankooki.com/Article/ArticleView.php?UID=1007478) 지저분한(?) 인상과는 달리 콧수염은 꽤나 중요한 기능을 한다. 마치 공기청정기의 필터처럼 숨을 쉴 때 공기 중에 섞인 먼지를 흡착, 인체에 나쁜 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것. 지난 1997년 서울의 이 모씨는 이 같은 콧수염의 특성을 활용한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 실용신안을 출원했다. 먼지가 많은 지역에서 작업을 할 때 마스크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먼지 제거용 콧수염'이 그것이다. 이 인조 콧수염은 콧구멍에 쉽게 탈착이 가능한 탄성 재질의 U자형 클립 양측에 섬유로 만들어진 수염이 부착된 형태를 하고 있다. 이를 콧구멍에 끼우면 호흡 시 공기 중의 먼지 등 각종.. 2014. 2. 12.
[수필]13.죽어본 사람 인하대 생명화공학부 김은기 같은 아파트에 사는 동료로부터 전화가 왔다. 혹시 L사장에게서 무슨 연락이 없었냐고 하는 것이다. 벌써 며칠째 핸드폰도 꺼진 상태이고 그의 부인 핸드폰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회사에는 본인이 연락 할 터 이니 당분간 연락하지 말라는 전화만 왔었다는 것이다. 이런 행동은 우리가 알던 평상시의 그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이었다. L 사장은 키가 180을 훌쩍 넘는 거구이다. 그의 체구만큼이나 큰 목소리와 커다란 이목구비의 얼굴을 보노라면 모래사장에 우뚝 선 씨름선수를 연상케 한다. 지방에서 태어나서 그곳의 대학을 거치고 그곳의 공장에 입사하여 처음부터 뼈가 굵은 현장 통이다. 입사하여 계속 그곳에서 근무하면서 공장장까지 지내고 그런 경우로는 드물게 사장으로 발탁 될 수 있었.. 2014. 2. 7.
인천 화장품산업, ICN 브랜드로 날개를 달자 인하대 공대 생명화공학부 김은기 교수 1. 티베트 여인의 교훈 수년전에 중국 티베트 지역을 한 달간 다녀 온 적이 있다. 오지에서 고생을 하였지만 그 여행은 나에게 아주 중요한 경험을 한 가지 제공했다. 그 여행의 목적은 피부에 좋은 화장품용 약재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티베트지역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세계에서도 유명한 고원지대이다. 3500m의 고원에서는 햇볕도 강하고 따라서 자외선도 강한 곳이다. 이런 지역에 살고 있는 식물은 강한 자외선에서도 살아남는 물질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이것을 찾는 것이 연구목적의 여행의 목적이었다. 황량한 지역답게 인구도 희박하여 여의도 면적에 한명정도 살만큼 사람을 보기도 힘들었다. 티베트는 대부분 유목으로 살아간다. 한참을 달려도 사람을 보기 힘든 너른 벌판에서 .. 2014. 1. 16.
[수필]12.梨花에 月白하고 梨花에 月白하고 인하대 생명화공학부 김은기 “이화에 월백하고......” J가 운을 띠자 시끌벅적하던 자리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잠시의 침묵이 흘렀다. 침묵은 다음 구절을 강요하고 있었다. “은한이 삼경일제......” 어느 구석에선가 들러오는 답에 사방에서 박수 소리가 들려온다. 답의 근원지는 구석에 앉아있던 P이다. 자리는 또 다시 정적이 흐른다. 흡사 처음 운을 던져놓은 과거시험 같은 팽팽한 분위기가 좌중을 압도한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한 건 늘 사람을 웃기던 K이다. 분위기는 삽시간에 흐트러진다. 이곳저곳 에서 이런 말, 저런 구절을 계속하여 읊어대지만 웃음만을 자아내는 엉뚱한 소리들이다. 실없는 답을 한 친구들에게 막걸리를 한잔씩 벌로 안긴다. 그리고.. 2013. 12. 31.
티베트 유목민 여인과 코엔자임큐텐 인하대 생명화공학부 김은기 교수 요즈음 코엔자임큐텐의 인기는 끝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이 들어간 화장품은 날개 돋친 듯 팔린다. 늘씬한 모델이 화장품을 선전하는 모습은 늘 시원스럽다. 바르기만 하면 얼굴이 눈처럼 희게 되고 주름살이 다리미로 다린 것처럼 팽팽해져서 건강미가 넘치는 피부미인이 될 것 같은 기분이다. 광고속의 피부미인을 보고 있으라면 몇 년 전 티베트에서 만난 유목민 여인이 생각난다. 피부에 쓰이는 약재를 찾아서 우리 일행은 중국의 서쪽변방인 티베트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평균고도가 4000미터인 티베트는 맑은 공기와 함께 그만큼 강한 햇빛을 받고 있었다. 햇빛 속 에는 물론 자외선도 포함되어 있다. 고도가 높으니만큼 자외선도 그만큼 강하다. 강한 자외선은 식물에도 해를 끼치게 되고 식물.. 2013. 12. 27.
[수필]11.이웃사촌에의 꿈 *****************이웃사촌에의 꿈******************* ‘덜커덩’ 엘리베이터가 일층에 멈추는 소리에 문득 정신이 든다. 문을 무심코 나가려는 순간 두고 온 휴대폰이 생각나서 다시 15층을 누르려 하자 어느새 들어왔는지 젊은 부인이 15층을 누른다. 15층을 누르는 수고를 던 나는 다시 벽에 기댄다. 처음 보는 사람이다. 처음 볼 수밖에 없다. 여기는 복도식 아파트라 한 층에 열다섯 세대가 있다. 이곳에 이사 온지가 얼마 안 되기도 하지만 설사 오래되었다 해도 한 층 열 다섯 세대의 사람을 알기는 힘들다. 갑자기 조용해진 엘리베이터에서 모르는 두 사람 만이 있는 경우는 공연히 거북스럽다. 누군가 나와 같은 경험을 하고 그나마 짜낸 아이디어가 벽에 거울을 붙인 것이리라. 엊그제 등산.. 2013.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