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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재미있는 바이오이야기/(6)사이언스올(창의재단) 바이오에세이

바다의 인어 ‘은갈치’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2. 7.

바다의 인어 은갈치

 

고기를 좋아하는 식성도 아닌데 그렇다고 채식을 지향하는 식성도 더더욱 아니다. 그렇지만 하루 한 끼 정도는 육고기든 생선이든 꼭 먹어야만 밥을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갈치는 오랫동안 우리 서민의 밥상을 풍족하게 해주는 국민생선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은빛 눈이 부신 갈치에 굵은 소금을 툭툭 쳐서 연탄불에 구워낸 갈치 한 토막은 상상만으로도 하루의 고단함을 날려주는 영양만점 밥상이다. 영양으로 보나 맛으로 보나 생선은 정말 귀중한 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갈치나 조기, 명태 같은 기름기 적은 생선을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갈치는 생선비린내 때문에 생선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예외를 둘 만큼 맛도 좋고 소화시키기에도 부담 없는 생선이다. 요즘처럼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에 맛이 배가 된다.

 

갈치는 특이하게 몸에는 비늘이 없고 은빛 광택을 띠며 매우 길고 또 매우 납작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런 특이한 생김새를 한 갈치는 긴 칼처럼 생겼다 하여 칼치라고 갈치라고 명명되었다. 다리가 긴 사람은 달리기를 잘할 것이란 생각을 하는데 갈치는 긴 몸과는 달리 헤엄치는 것에 굉장히 선툰 물고기가. 갈치는 성질이 급해 그물에 낚이자마자 자기 성질을 못 이겨 죽는 생선이어서 우리가 시중에서는 살아있는 갈치를 본 적은 없을 것이다. 오래전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갈치를 본 적이 있는데, 여느 물고기처럼 몸을 옆으로 뉘여 헤엄치는 것이 아닌, 대가리를 하늘로 향하고 지그재그 서서 헤엄치는 것을 보고 몹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참으로 특이한 생선이다.

 

갈치의 주된 영양성분은 단백질이다. 특히 갈치에는 리신, 페닐알라닌, 메티오닌, 로이신, 발린 등과 같은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갈치를 먹으면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 할 수 있어 더욱 좋은 생선이다. 또한 갈치는 칼슘 함량이 높아 성장에 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DHA도 풍부하여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유익한 먹을거리가 된다. 갈치는 여느 물고기와 달리 은백색을 내는 껍질에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여성들의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도 좋다. 그렇지만, 갈치의 은백색을 내는 껍질에는 유기염료인 구아닌성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복통과 두드러기가 일어날 수 있다. 되도록 은백색의 표피를 잘 제거한 후 먹는 게 좋다. 또 칼슘에 비해 인산의 함량이 많은 산성식품이므로 갈치만 먹는 것보다 야채와 함께 먹으면 서로 부족한 영양분을 보완 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

 

갈치를 사람의 인상으로 치자면 매우 날카롭고 민감한 성격을 가진 사람의 인상과 같다고 말하고 싶다. 실제로 갈치는 바다를 누비고 다니면서 눈에 띄는 것은 닥치는 대로 먹고, 성질도 얼마나 사나운지 동족 간에도 서로 잡아먹고 먹힘을 당한다고도 한다. 심지어는 자신의 꼬리도 먹는다고 하니 그 성질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갈치는 우리가 생선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은 갈치와 먹갈치로 두 종류로 나뉘는데, 갈치의 품종에 따른 분류는 아니다. 은 갈치는 낚시 대로 한 마리 한 마리 잡아 서로 몸이 닿지 않게 하여 갈치의 은백색 표피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말하고, 먹갈치는 그물로 한꺼번에 잡는 과정에서 서로 부딪쳐 은백색 표피가 벗겨져 있는 것을 말할 뿐 영양의 차이는 없다.

제주 은 갈치는 몸에서 은빛 광택이 난다. 그 은빛 광택을 보고 있으면 눈이 부실지경이다. 눈동자는 까맣고, 눈 주위가 흰색인 게 특징이다. 갈치는 고등어나 꽁치에 비하면 비린내가 덜한 생선이지만 보관상태가 좋지 않은 갈치에서는 비린내가 난다. 그렇지만 싱싱한 갈치는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는다.

 

갈치가 가장 맛있어지는 가을 제주도에 가면 고등어와 비교해도 절대지지 않을 만큼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는 갈치요리를 맛 볼 수 있다. 갈치의 지방질은 기름진 꽁치와 달리 10% 안팎으로 불포화지방산이다. 특히 EPADHA 함량이 높아 두뇌활동을 많이 하는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에게 매우 좋은 식품이다. 가을에 잡히는 갈치는 단백질 함량이 더 높고 맛이 좋아 오랫동안 우리 밥상의 단골 반찬으로 올라오곤 했다. 싱싱한 갈치는 그 자리에 투박하게 썰어 회로 먹고, 가을에 나는 무를 두껍게 썰어 바닥에 깔고 조린 갈치조림이나 찌개로 그리고 제주도 토속 갈치 국과 소금만으로 간해 구워낸 갈치구이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다.

 

갈치는 모성애가 강한 물고기로 알려져 있다. 알을 낳은 어미 갈치는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알이 부화되기까지 먹이도 먹지 아니하고 그 자리를 지킨다고 한다. 결국 자신의 몸은 여윌 대로 여위지만 천적으로부터 알을 지켜내어 새끼들이 무사히 알을 깨고 나올 때까지 계속 된다고 한다. 성질에 못 이겨 자신의 꼬리까지 뜯어먹는 갈치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임에는 틀림없다.

 

한의학에서도 갈치는 고기의 맛이 달고 성질은 따뜻하며 한의학에서는 갈치를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고 거풍살충(去風殺蟲)하는 효력이 있으며 위장을 튼튼하게 해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갈치는 위장을 따뜻하게 해주어서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들이 먹어도 탈이 없고 식욕을 돋워준다. 비위 허약으로 인한 노상, 허리, 식소, 권태, 오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치료하며 양간 보혈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어서 간혈부족으로 인한 모발고황을 치료해 주며 산후의 유즙부족을 치료하는 효능도 있다고 한다. 갈치의 자태를 뽐내는 은백색 표피는 모조 진주의 원료로 쓰이며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는 화장품의 원료 중 하나인 펄로 사용된다.

밥상 위에 올라온 한 토막의 갈치는 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담겨있다. 자신의 가정을 늘 감추고 살아야했던 아버지들의 근엄한 삶은 밥상 위에 올라온 생선 한 토막에 늘 우르를 무너진다. 항상 자식들에게 엄한 아버지는 그 시간만큼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사랑을 나눠주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아내가 갈치를 굽나보다. 내리사랑이라고 이제 중년이 된 아들은 갈치냄새는 어느새 자식 사랑으로 바뀌어 있다.

 

 

본 콘텐츠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재원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입니다.

 

 

자료출처

네이버 캐스트

엔하키위러 https://mirror.enha.kr/wiki/%EA%B0%88%EC%B9%98

헬스오 http://health.joseilbo.com/html/food/?f=food_view&seq=49

갈치의 효능 http://anybody.tistory.com/145

갈치

http://www.gjdream.com/v2/news/view.html?uid=392067&news_type=203&code_M=2&news_code=203&page=228

914/20111230/429637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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