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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재미있는 바이오이야기/(6)사이언스올(창의재단) 바이오에세이

잠깐만요~ 한라 봉 껍질 째 드시고 피로 풀고 가실게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2. 6.

잠깐만요~ 한라 봉 껍질 째 드시고 피로 풀고 가실게요.

 

올해는 명절선물로 한라봉을 받았다. 모양도 맛도 귤과 오렌지의 중간쯤 되는 한라 봉은 두고두고 아껴 먹고 싶을 만큼 참 귀한 과일이다. 지금이야 한라봉을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맛 볼 수 있지만, 한라봉이 처음 가정에 보급 되었을 땐 고급과일에 속했다. 70년대 바나나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 왔을 때와의 비슷한 상황이라고 할까? 한라 봉은 1972년 일본 농림성 과수시험장 감귤부에서 교배해 육성한 교잡종으로 우리나라 제주와 일본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일본에서 도입했지만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과 생육환경에 맞춰 우리나라 농민들이 재배기술을 직접 터득하고 개발하여 지금은 제주 한라 봉이라는 이름에 맞게 당당하게 제주 특산물로 그 명성을 날리고 있다.

 

그냥 예쁘고 잘생겼다는 말보다 개성 있다는 말을 더 좋아 하는 요즘이다. 개성을 얘기 한다면 한라봉의 생김새를 얘기 안 할 수 없다. 얼핏 보면 한라봉은 오렌지와 매우 유사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한라봉의 꼭지 부분이 불룩 솟아 오른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모양이 제주도의 한라산 봉우리를 닮았다고 해서 한라봉으로 이름을 정하였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일까 한라봉이란 이름만 들어도 ! 제주 특산물 이구나라는 생각이 바로 들 것이다. 매끈한 귤이나 오렌지만 먹던 사람들이 생김새가 울퉁불퉁한 한라봉을 처음 접했을 땐 껍질도 유난히 두껍고 단단해서 호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보기 좋은 것이 맛도 있을 것이란 편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귤이나 오렌지보다 맛과 향기 또 품질 면에서 월등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찾는 이가 많아 졌다.

한라봉의 새콤달콤함 맛을 내는 비타민C는 육체피로 회복과 감기예방에 매우 좋아 겨울에 그 진가를 발휘하는 과일이다. 한라봉, , 단호박, 오렌지처럼 노란색을 띄는 식품에는 플라보노이드, 베타카로틴, 알파카로틴, 헤스페린, 루테인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이 중 주목할 성분은 바로 베타카로틴인데, 베타카로틴은 항암효과가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이 베타카로틴과 항암작용과의 관계를 계속 연구 중에 있는데, 국내외 의과대학에서 연구 조사한 결과 암과 베타카로틴의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있다. 하버드대에서 다수의 여성을 대상으로 베타카로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식품을 꾸준히 먹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의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비교해 본 결과, 베타카로틴이 들어 있는 식품을 꾸준히 먹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뇌졸중에 대한 위험이 더 낮다는 것을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냈다.

 

동맥은 우리 심장에서 혈액이 나가는 관이다. 그래서 혈액이 이동 할 때의 압력이 높고 혈관 벽이 두껍다. 그런데 만약 이 동맥이 여러 이유로 막혀버린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수도관에 호수를 연결 한 뒤 어느 한 부분을 무거운 돌로 막아 놓고 수도밸브를 최고로 튼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그 어마무시한 일이 우리 몸에서 일어난다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위급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베타카로틴은 동맥 내의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부분에도 기여를 한다고 알려졌다.

 

본디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서 요즘 건강관리의 키워드는 바로 면역력 강화. 우리 몸은 무수히 많은 면역세포가 있는데, 최근 스트레스나 환경오염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어떤 때문에 면역세포에 교란으로 인한 질병이 많이 발생되고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조그만 외부의 자극에도 우리의 몸은 질병에 쉽게 노출되게 된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에서 베타카로틴을 매일 복용하는 사람의 면역인자 T-암파구의 수가 늘어났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했다. 다양한 연구기관에서 베타카로틴과 면역력의 상관관계를 입증하고 있다.

 

한라봉은 귤이나 오렌지보다 더 월등한 당도를 가지고 있다. 과일의 당이 높으면 당연히 칼로리도 높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한라봉의 열량은 100g48kcal로 당도가 높은 포도보다 낮은 칼로리를 가지고 있다. 수분과 비타민C의 함유율이 높아 자연스레 수분 보충과 변비를 예방 하여 준다. 귤의 껍질만 먹는 것이 아니다. 한라봉의 껍질도 버릴 필요가 없다. 한라봉의 속껍질에는 헤스페리딘과 리모넨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데, 헤스페리딘은 동맥경화, 뇌졸중, 천식,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해 주고 리모넨은 심신진정과 항암작용효능이 있다. 이렇게 좋은 효능이 있다고 해도 한라봉의 껍질은 귤보다 두껍고 단단하기 때문에 껍질째 생육으로 먹기엔 큰 무리가 있다. 집에 설탕이나 꿀이 있다면 고민하지 말자. 한라봉 껍질을 깨끗하게 씻어 껍질과 과육을 함께 설탕에 뭉근히 끓이거나 꿀에 재워 편하게 차로 즐기는 것이다.

 

지난 200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제주도에 방문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여러 나라들이 제출한 세계유산 신청서를 검토 전문기구의 도움을 받아 매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할 유산들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기관이다. 2007년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에 대한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제주도를 방문한 이들을 위해 한라봉으로 만든 마멀레이드를 서브하였는데, 이를 맛 본 심사위원들은 오렌지보다 달콤하고 새콤한 향이 살아 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좋은 한라봉을 고르는 요령은 손으로 살짝 쥐었을 때, 껍질이 들뜨는 느낌이 드는 것은 고르지 않는 것이 좋다. 또 꼭지 부분의 주름이 과하면 당도는 낮고 신맛이 강한 경우가 많으니 꼭지 부분을 유심히 살펴서 골라야 한다. 한라봉은 바로 먹는 것보다 서늘한 곳에 보관하였다가 먹었을 때 당도가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길게는 한 달까지 보관이 가능하다고 한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제주의 푸른 바다와 거리에 무심히 서 있는 야자수를 보면 마치 외국여행에 와 있는 착각이 들곤 한다. 제주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하는 것은 비단 경치뿐만이 아니라 코끝을 자극하는 한라봉의 향기가 더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초코렛, , 마멀레이드, 차 등등 한라봉을 이용한 다양한 상품들이 많이 있는데 함께 한라봉의 향기에 흠뻑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본 콘텐츠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재원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입니다.

 

 

자료출처

멀티LIVE정보 http://wishyouluck.tistory.com/282

머니스토리 http://m.moneyweek.co.kr/view.html?no=2013121118458061434

뉴스1코리아 http://news1.kr/articles/?1447351

하이닥 http://www.hidoc.co.kr/WellBingLife/WellBingLife04.aspx?mode=view&moduleid=303&srno=26038

봄 제철과일 http://dmblog.tistory.com/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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