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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재미있는 바이오이야기/(6)사이언스올(창의재단) 바이오에세이

천연 소화제 ‘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2. 6.

천연 소화제

 

무를 주세요.’라는 유행어와 즉석에서 자신의 앞니로 생 무를 강판처럼 갈아대던 개그맨이 있었다. 그 개그맨 박준형씨는 튀어나온 자신의 앞니를 개그로 승화시켜 당시 큰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그런데 그는 왜 하필 무를 갈게 되었을까? 혹시 무에 얽힌 사연이 있었던 것은 아닐지? 무는 반찬으로 주로 먹는데 김치, , 찌개 등등 그 가짓수가 셀 수 없이 많지만 내가 기억하는 특별한 무 요리는 바로 할머니의 무 만두다. 지역의 특색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음식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할머니의 할머니 때부터 만두에 숙주나물대신 무를 넣어서 빚어내는 것이 할머니의 방식이었다. 말캉하게 익은 무의 단맛이 느껴지는 만두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할머니의 맛이다.

 

무는 우리나라 밥상에 빠지지 않는 서민적인 식재료이다. 무가 우리 땅에서 재배된 것은 삼국시대 이전부터가 아닐까 유추하고 있는데, 오랫동안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 재배되면서 각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따라 그 품종이 달라졌다고도 한다. 품종에 따라 무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무는 계절을 타지 않고 사시사철 수확이 가능한 작물로 낮은 온도에서 자라는 겨울철 무는 단맛이 강하고 매운맛도 증가한다. 무의 매운 맛의 이유는 이소치아시아네이트라는 황을 함유한 성분 때문인데, 이 매운 맛은 무의 끝부분으로 갈수록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무는 머리에서 아래쪽으로 갈수록 이소치아시아네이트가 더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소치아시아네이트 성분은 최근 항암, 항산화, 항균, 항염 작용을 한다고 밝혀졌다. 생선회나 메밀국수를 먹으면 갈을 무와 함께 곁들여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무를 갈아 먹으면 매운 맛도 강해지며 황 화합물의 효과도 커지게 되는데, 단순히 매운맛 때문에 먹기를 포기하지 말고 소량의 식초를 첨가하면 매운 맛을 가감 할 수 있으니 식초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단순히 매운맛을 가감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영양소 파괴를 위함도 있다. 무를 갈면 무속에 들어있는 비타민C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감소하게 된다. 그런데 식초를 넣으면 비타민C가 파괴되는 것을 막아주고 매운맛도 잡아 준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되면 유난히 호흡기관이 약한 사람들은 걱정이 많을 것이다. 모든 기관이 성인보다 약한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들도 겨울이 되면 아이가 감기에 노출 되지 않을까 늘 걱정이 많다. 호흡기 점막의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좋은데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에 충분한 수분과 비타민C의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어릴 적 감기에 걸려서 고생했을 때 큰어머니가 동치미국물과 동치미 무를 먹으면 감기가 금방 떨어진다고 해서 먹고 감기에 나은 적이 있다. 무는 수분과 비타민C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감기치료에 효과가 있었던 것이었다. 이렇게 무는 식품이지만 질병 치료의 목적으로도 쓰였다. 예부터 무는 장을 튼튼하게 하고 해열작용이 있으며 가래 제거와 더불어 이뇨작용 등의 효과가 있다고 전해졌다. 요즘 어린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 중 하나가 바로 항생제 남용인데, 무 조청을 달여 아이들에게 먹이면 약효도 좋고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섭취 할 수 있다고 한다.

무에는 천연 소화효소인 디아스타제는 성분이 있어 옛 선조들은 무를 많이 먹으면 속병이 없다.’라고 했다. 무를 생식하면 한참 있다 묘한 향의 트림이 나온다. 이 미묘한 트림의 향은 전분을 분해하는 효소의 일종인 디아스타제가 분해되면서 내는 것이다. 상비약을 쉽게 구비할 수 없었던 시절 체한 아이에게 생 무를 뚝 잘라 주던 그 시절 어머니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담배의 가격을 인상해서 흡연율을 낮추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애연가들이 담배를 미리 사재기 하는 현상을 냈다. 담배의 유해성은 일일이 말하기에 입만 아프다. 오죽하면 백해무익이라는 말이 다 있을까. 그렇지만 이렇게 해롭고 백해무익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담배의 강한 중독성 때문에 끊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담배 안에 들어 있는 니코틴은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무는 흡연자들에게 필요한 비타민C와 수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니코틴을 해독해 주고 이뇨작용을 통해 체내에 머무르는 니코틴을 몸 밖으로 노출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일부러 생 무를 찾아 먹지 않고 평상시에 무를 반찬으로 자주 먹으면 번거로움 없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한약을 먹을 때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음식으로 자주 등장하는 것이 바로 무이다. 모든 한약이 다 그런 것이 아니라 한약에 어떤 약재가 들어갔는지에 따라 다르다. 숙지황이 들어 있는 약을 한약을 먹는 동안 생 무를 먹으면 머리카락이 빠지는 부작용이 있다. 그런데 숙지황은 감초만큼이나 한약에 흔히 쓰이는 약재이다. 숙지황과 무는 서로 상반된 기를 가지고 있어 함께 먹으면 안 된다. 반대로 무와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은 메밀이다. 무더운 여름 점점 잃어가는 입맛을 찾고자 시원한 메밀국수를 먹곤 하는데, 메밀국수를 먹을 때 꼭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무즙이다. 메밀은 소화를 방해해 설사를 유발시키는 사리실라인과 베질아민이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무와 함께 먹으면 무의 비타민C와 소화효소가 메밀의 독성을 해독하고 소화를 돕는다.

 

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채소에서 한방약의 생약으로 신분상승한 식품이다. 무의 주된 효능은 위장기능을 튼튼하게 하고, 소화가 잘되게 도와준다. <본조강목>에 기록된 팔미환의 원 재료는 지황이 위장에 해롭다 해서 무와 함께 사용한 것을 볼 수 있다. 기름기가 많은 꽁치를 먹을 때는 무즙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흔히 무는 생선회 옆에 들러리 역할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무에는 독을 제거하는 작용이 있어 식중독이나 술의 독소가 나타나는 숙취에도 효과적이다. 소화가 좋아지면 식사요법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성인병 예방에 항암작용까지!! 자 우리도 무를 주세요.’외치고, 무를 적극 활용 해 보는 건 어떨까?

 

 

 

본 콘텐츠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재원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입니다.

 

자료출처;

네이버캐스트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43&contents_id=4178

연합뉴스 사우회

http://yonwoo.yonhapnews.co.kr/bbs/board_view.aspx?PAGINGCURRENTPAGE=8&id=1080&bbsID=1

http://www.humanfood.co.kr/bbs/view.php?id=nutrition&page=4&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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