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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재미있는 바이오이야기/(6)사이언스올(창의재단) 바이오에세이

주황색의 신비, 놀라운 감귤의 효능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2. 5.

 

주황색의 신비, 놀라운 감귤의 효능

 

 

겨울이면 따뜻한 아랫목에서 형제들끼리 한 이불 안에서 옹기종기 앉아 귤을 까먹던 시절이 떠오른다. 주황색이 껍질을 까면 사이좋은 우리 형제들처럼 올망졸망 모여 있는 모습이 또 마치 그 시절 우리 형제들과 닮아있다. 동양에서는 귤나무는 자손을 위한 나무라고 불렸다고 한다. 지금은 귤은 비교적 흔한 과일이지만 옛날에는 엄청나게 비싼 과일이었기 때문에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의미로 귤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소 팔아 자식 대학 보냈다.’는 말이 있다면 제주도엔 귤 팔아 자식 대학 보냈다.’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감귤나무는 재배의 특성상 제주도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 조선시대에 감귤나무는 귀했다. 얼마나 귀한 나무였는지 왕가에서 직접 감귤나무를 관리할 정도였다. 왕가에서 파견한 관리는 감귤나무의 수를 낱낱이 기록했을 뿐 아니라 그 수확물을 몽땅 거두어 한양으로 죄다 올려 보냈다. 그렇게 올려보낸 감귤은 조선 왕가 식솔과 중앙관리들만 맛볼 수 있었으며 정작 감귤 농사를 짓던 농민들은 애꿎은 감귤 향기만 맡았을 것이다. 몇 년 전 큰 시청률을 올린 퓨전사극에 성균관 유생들이 감귤을 놓고 시험을 치르는 황감제가 묘사되어 있다. 당시 귀한 감귤이 제주도에서 올라오면 이를 축하하고 성균관과 사학(四學)의 유생들의 사기를 독려하기 위해 모아놓고 시험을 치른 것이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 서방이 챙긴다.’고 정작 감귤 농사를 짓느라 고생한 농민들은 제체 둔 엉뚱한 잔치가 벌어진 것이다. 귀한 귤의 맛에 빠져 농민들의 고통을 무시한 관리들은 초여름에 피는 감귤 꽃의 수를 기록해 두었다가 귤을 수확하는 겨울에 세어 둔 꽃의 수와 같은 귤을 거두려고 했으며, 그것도 모자라 감귤이 많이 열린 해의 기준으로 매년 같은 양의 감귤을 거두려고 하였다. 결국 고통에 못이긴 농민들은 스스로 감귤나무 뿌리에 뜨거운 물을 부어 귤나무를 고사시키기는 엄청난 사건마저 발생했다고 한다. 당시 제주도민들은 정말 귤의 맛을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것일까? 그 참지 못할 고통이 짐작이 된다. 예전 탈북한 김만철씨 일가에서 어머니가 귤 하나를 선물받고 이 귀한 것을..”이라는 영상이 떠오른다.

 

귤은 새콤달콤한 맛을 낸다. 귤처럼 새콤한 맛을 내는 과일에는 비타민C가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이 비타민 C는 감기예방에 좋고 육체피로 해결 그리고 피부미용에 좋은 대표적인 효능이 있다. 100g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C의 양은 36mg정도인데 귤을 세 개면 성인이 하루 권장해야 하는 비타민100mg을 충분히 만족시키고도 남는다. 뿐만 아니라 시력증진에 좋은 비타민 A와 노화를 억제해 주는 성분 등도 풍부하다. 달콤한 맛을 내지만 칼로리가 높지 않아 체중관리에 관심이 많은 다이어터들에게도 좋은 식품이다.

 

사과의 껍질에 영양성분이 많다고 알려지면서 사과를 껍질째 먹는 사람도 많다. 껍질째 먹는 사과의 식감은 조금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더 아삭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귤을 알맹이만 먹고 껍질은 버린다. 귤껍질에 대한 영양성분에 대해서 잘 알려지지 않았고 설마 영양성분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을까 싶어서 철저히 무시당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부터 얘기하는 귤껍질에 대한 영양성분을 듣는다면 더 이상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귤껍질의 양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귤을 먹기 위해 껍질을 까면 어느새 손끝을 노랗게 물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귤껍질에 있는 노란 색소 때문인데, 귤처럼 노란색을 내는 식품에는 암을 방지하는 베타카로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 베타카로틴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을 땐 단순히 식물성 비타민-A로만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베타카로틴에 대한 특수한 작용이 새로이 알려지고 그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베타카로틴을 비타민C처럼 독립된 비타민으로 취급하고 있다. 베타카로틴은 암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암에 대한 화학요법을 치료를 받는 사람이 베타카로틴을 함께 복용하면

치료의 효과를 더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제주 감귤은 암 억제 물질이 귤 1개에 1이상으로 수입오렌지 보다 100배가 더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 일본과수 시험장과 교토부립대학 공동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하루 귤 12개를 매일 섭취하면 암 억제는 물론 피부암 대장암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주황색의 표면과 달리 귤껍질의 안쪽엔 하얀 섬유성 조직들이 가득하다. 이것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이 식유섬유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다. 간혹 이 하얀 섬유조직을 일일이 떼어내고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 매우 좋은 영양성분을 버리고 먹는 것과 같다. 이 두 가지 사실만 보더라도 우리가 귤을 먹을 때 영양소를 절반을 버리고 먹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내피 안에 하얀 섬유성 조직은 그렇다 쳐도 주황색 귤껍질을 함께 먹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더구나 귤껍질과 귤 알맹이는 도저히 한 몸(?)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다른 제각각의 개성이 강한 맛을 가졌다. 귤껍질은 매우 강한 향이, 귤 알맹이는 새콤달콤. 이 두 가지 맛의 조합을 상상해보라. 그렇다면 따로 먹는 방법밖에 없겠다. 귤껍질의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껍질을 말려서 차로 우려내어 마시는 것이다. 이때, 귤껍질을 잘 씻어 바싹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귤껍질에 잔류하고 있는 농약성분이나 기타 유해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식초를 탄 물에 잠시 담가두거나 굵은 소금으로 귤껍질의 표면을 닦아주거나, 베이킹파우더로 닦아주면 된다.

 

귤껍질을 자세히 보면 셀 수 없이 무수히 많은 투명한 구멍을 볼 수 있는데, 이 구멍을 손등을 향해 눌러 짜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귤껍질을 불타고 있는 양초를 향해 쥐어짜면 귤껍질의 액체가 닿은 불꽃이 마치 불꽃처럼 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귤껍질 속에 들어 있는 테레빈유라는 기름 상분 때문인데 이 성분은 불에 즉각 반응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멋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면 둘만의 작은 불꽃놀이 축제는 어떨까? 준비물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귤껍질과 양초만 있으면 되니까.

한의학에서 습 담이란 용어가 있는데 이는 말 그대로 물과 기름을 의미한다. 대사 작용 이상으로 인해 노폐물이 세포 사이사이에 과도하게 쌓이는 상태로 이러한 습담이 개선되지 않고 체내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 여러 가지 이상 증상이 나오게 되는데, 특히 비만(복부비만, 내장지방 등) 경향이 있는 경우 습 담 증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습 담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기혈차가 좋다고 해서 화제다. 주의할 점은 시중에 판매되는 귤껍질에는 잔류 농약성분이 있어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한약재료 판매점에서 진피를 구입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본 콘텐츠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재원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입니다.

 

자료출처

뉴건 http://www.nzplaza.com/service/health_info.php?mode=view&tbl=bbs_10&no=92&p=78&next=8&search=

&option=&keyword=

윤덕노의 음식이야기 -

http://news.donga.com/List/Series_70070000000914/3/70070000000914/20111230/429856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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