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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중앙일보연재;김은기의 바이오토크103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43> 비타민D 위해 햇빛 쬐던 습관 인간의 ‘선탠 중독’ DNA로 변화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비타민D 위해 햇빛 쬐던 습관 인간의 ‘선탠 중독’ DNA로 변화 자외선의 과학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36호 | 20150719 입력 햇빛은 두뇌에 즐거움을 주는 엔도르핀을 만들어 선탠 중독을 일으킨다. [셔터 스톡] 갓 태어난 아이의 엉덩이에는 푸른 반점이 있다. 삼신할매가 엄마의 뱃속에서 어서 나가라고 엉덩이를 세게 두들기는 통에 생겼다는 ‘몽고반점’이다. 이 반점은 4~5살이면 없어진다. 반면 입가에 난 점은 밥을 잘 먹을 상이고, 코의 점은 미인점이라 하여 일부러 놔둔다. 하지만 점 중에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피부암으로 생기는 점이다. 특히 전이(轉移)가 잘 되는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은 전이될 경우 5년 생존율이 15% 미만으로 .. 2015. 7. 20.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42> 고체온에 집단 생활하는 박쥐 독종 바이러스 ‘양성 훈련장’ 역할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고체온에 집단 생활하는 박쥐 독종 바이러스 ‘양성 훈련장’ 역할 바이러스 창궐의 원인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33호 | 20150628 입력 박쥐 몸에서는 고온과 독성물질 공격에도 견디는 변성 바이러스가 길러진다. 조선시대에는 ‘호환 마마!’라고 하면 울던 아이도 뚝 그쳤다. 당시는 제일 무서운 것이 호랑이(호환;虎患)였다. 태종 때에는 경상도에서만 석 달 동안 수백 명이 물려 죽었다. 빚이 많은 사람이 잠적하는 수법에 호랑이를 써 먹었을 정도다. 즉, 자기 옷을 찢고 피를 묻혀 산에다 놓으면 호랑이에 물려죽은 줄로 속을 만큼 호환이 많았다. 호환보다 더 무서운 것이 마마(媽媽), 즉 천연두였다. 왜 마마, 즉 임금이라는 극존칭을 썼을까. 죽음.. 2015. 7. 13.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41> 메르스 백신·치료제 미국서 개발 임상실험 안 끝나 실전배치 지연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메르스 백신·치료제 미국서 개발 임상실험 안 끝나 실전배치 지연 메르스의 습격과 확산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30호 | 20150607 입력 메르스 바이러스의 3차원적인 형태. 튀어나온 부분이 인체 세포에 달라붙는 곳이다 관련기사 국내 메르스, 변종 아니다 … 환자 2~3명 추가 퇴원 준비 서울시 “확진 권한 허용해달라” 복지부 “결과 번복 사례 있어 곤란” 메르스, 건강상태 정상이면 독감·폐렴 수준 … 격리 해제자들 “괜히 겁먹었다” 사스·신종플루 이긴 방역당국, 방심하다 역습 자초 사회밀도 높아 불안 확산도 빨라 정보 투명해야 ‘메르스 공포’ 진정 메르스 공기 감염, 확증 없지만 가능성 배제 못해 기침 땐 휴지로 입 막으세요, 휴지 없으면 .. 2015. 7. 13.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40>자자손손 대물림 유전병 유전자 편집으로 뿌리 뽑는다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자자손손 대물림 유전병 유전자 편집으로 뿌리 뽑는다 초정밀 유전자 가위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27호 | 20150517 입력 혈우병을 가진 러시아 황태자 알렉세이 (1913년). 부모인 황제 니콜라스 2세와 황후 알렉산드라를 중심으로 황태자 알렉세이(맨 앞)와 공주들이 포즈를 취했다. 맨 오른편은 아나스타샤 공주다. 의사가 환자에게 묻는 첫 질문은 가족력 여부다. 내 친척 중에 같은 병을 앓은 사람이 있는 지를 확인한다. 대물림되는 병은 혈우병 같은 희귀 유전병만이 아니다. 암·당뇨·고지혈증, 심지어 파킨슨병도 가족력이 있다. 즉 대물림될 수 있다. 가족력의 원인은 유전자 고장이다. 이제 1000달러면 내 유전자 정보를 알 수 있게 된다. 내.. 2015. 7. 13.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39> 의수·의족에 숨결 불어 넣는 붙였다 뗐다 ‘스마트 피부’ [김은기의 ‘바이오토크’] 의수·의족에 숨결 불어 넣는 붙였다 뗐다 ‘스마트 피부’ 식스 센스 시대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24호 | 20150426 입력 흑꼬리 도요새는 자기장을 나침반 삼아 한국-뉴질랜드를 논스톱 이동한다. 지난 15일 강원랜드에서 역대 최고의 잭팟이 터졌다. 8억9730만720원의 행운을 거머쥔 여성은 3일 연속 잭팟이 터지는 꿈을 꿨다고 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여성은 예지몽(豫知夢), 즉 일어날 일을 꿈으로 미리 아는 육감(六感)을 보유한 초능력자일까. 필자의 지인 중에도 그런 육감을 가진 사람이 있다.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은 사람의 얼굴이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농담조로 “미아리에 돗자리 깔아야 겠다”고 말하지만 그는 정말 신통.. 2015. 7. 13.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38> 뱃속 세균 잡는 유산균 우울증·자폐증도 막아준다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뱃속 세균 잡는 유산균 우울증·자폐증도 막아준다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21호 | 20150405 입력 ‘우울한 노인’ (빈센트 반 고호 작, 1890). 국내에서 중·장·노년층의 우울증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정신의학자들은 우울증이 배앓이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올해 3월24일. 150명의 승객을 태운 독일 여객기가 알프스에 추락했다. 사고당시 정황은 부기장의 자살비행을 추측하게 한다. 그의 집에선 정신과 치료권고 서류가 찢긴 채로 발견됐다. 2009년 조종사 자격 훈련을 마칠 때 이미 그는 심한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그 후 18개월 동안 치료를 받았다. 자살자의 60%가 우울증 환자다. 국내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 2015. 7. 13.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38>조깅속도 ‘시속 8km’가 당신의 시간을 거꾸로 돌린다 회춘의 과학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조깅속도 ‘시속 8km’가 당신의 시간을 거꾸로 돌린다 회춘의 과학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18호 | 20150315 입력 스스로 젊다고 생각하면 실제로 젊어진다. ‘박카스의 젊음’(1884년). 프랑스의 화가 윌리엄 아돌프 뷔게로의 작품. 단체관광에서 처음 만난 두 여성에게 필자의 지인이 ‘사교형 멘트’를 던졌다. “엄마가 언니 같네요.” 그러자 “시력이 좋지 않은 걸 보니 나이가 꽤 드셨나 봐요”란 앙칼진 독설(毒舌)이 ‘엄마로 보이는 여자’로부터 날라 왔다. 두 여성은 같은 또래 친구였다. 같은 나이인데 왜 누구는 ‘딸’처럼 젊게, 누구는 ‘엄마’처럼 나이 들어 보일까.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9)란 영화 속의 주인공.. 2015. 3. 16.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36> 고양이 원충은 뇌종양·암 정복 신기술 ‘블랙박스’생존 고수 기생 병원체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고양이 원충은 뇌종양·암 정복 신기술 ‘블랙박스’ 생존 고수 기생 병원체 김은기 인하대 교수ekkim@inha.ac.kr | 제415호 | 20150222 입력 좀비 기생 원충의 인체 침투 전략을 응용해 암치료 기술을 개발한다. 일러스트=박정주 트로이로 들어가는 목마. 목마 속에 병사를 몰래 숨겨뒀다가 적이 긴장을 풀었을 때 행동에 들어갔듯이 기생 병원체도 트로이 목마와 비슷한 방식으로 인간의 뇌 속에 침투한다(도메니코 티에폴로 작, 1773년, 이탈리아). 1992년 4월 8일. 당시 테니스 세계랭킹 1위인 미국의 아서 애시가 USA투데이 신문에 놀라운 고백을 했다. 본인이 에이즈(AIDS) 환자란 것이다. 그는 테니스계의 그랜드슬램인 4개 세계대회(영국 윔블던·호주오픈·프.. 2015. 3. 16.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35>‘수퍼 확산자’ 구제역이 에볼라보다 무서운 이유 동물계의 두창, 구제역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수퍼 확산자’ 구제역이 에볼라보다 무서운 이유 동물계의 두창, 구제역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12호 | 20150201 입력 돼지를 밀집 사육하는 양돈장의 축사. 가축을 너무 비좁게 키우는 게 구제역 확산의 한 원인이다.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영화 ‘양들의 침묵’(1991)은 아카데미 5개 부문 수상의 범죄스릴러다. 엽기적 연쇄살인범을 쫓는 미연방수사국(FBI) 요원은 교도소에 있는 또 다른 사이코 살인자인 정신과 의사에게 제안한다. 연쇄살인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플럼 섬(Plum Island)’으로 휴가를 보내주겠다고 말이다. 그러자 사이코 정신과 의사인 한니발 렉터는 “탄저균 섬엔 왜 가느냐”며 제안을.. 2015. 3. 16.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34> 미래 항암제는 암세포 찾아내 조용히 자폭하게 유도 암 정복 가능할까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미래 항암제는 암세포 찾아내 조용히 자폭하게 유도 암 정복 가능할까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09호 | 20150111 입력 자폭이 유도된 HeLa 암세포. 파편 없이 조용히 죽는다. 암 연구 분야에선 HeLa 암세포가 최고의 도구다. 우리 식구 세 명 중 한 명은 평생 한 번은 암에 걸린다. 필자가 말년에 암으로 숨질 확률도 3분의 1이다. 마주치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약 암 진단을 받는다면 난 뭘 할 수 있을까?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 했다. 이왕 만났다면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 유명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의 지난해 11월호엔 암세포만을 찾아가 암의 ‘자폭(自爆) 스위치’를 누르는 자폭-표적치료제 개발에 성공했.. 2015. 3. 16.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33> 생활 속 장수 열쇠, 과학자들이 꼽은 건 ‘손주 돌보기’ 노년의 엔돌핀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생활 속 장수 열쇠, 과학자들이 꼽은 건 ‘손주 돌보기’ 노년의 엔돌핀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06호 | 20141221 입력 ‘할머니의 생신’. 오스트리아 화가인 페르디난트 게오르크 발트뮐러(F. G. Waldmller)의 1856년 작품, 영국 윈저성 소장. 할머니의 손주 돌봄 덕분에 딸은 더 많은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 ‘할머니 효과(Grandmother Effect)’다. 하루 종일 손자를 보느라 지친 시어머니가 어느 날 꾀를 냈다. 예전 할머니들이 그랬듯이 밥을 입으로 씹어 손자에게 먹인 것이다. 옆에 있던 며느리가 기겁을 하고 아무 말 않고 아이를 데려가더란다. 우스갯소리지만 할머니의 심정이 이해된다. 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 2015. 3. 16.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32> 비정상 난자엔 ‘자폭’ 기능, 나이 들수록 정상 임신 곤란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비정상 난자엔 ‘자폭’ 기능, 나이 들수록 정상 임신 곤란 가시밭길 고령출산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03호 | 20141130 입력 벨기에 화가 야코프 요르단스의 ‘풍요(Fertility)의 알레고리’. 1623년 작품. [벨기에 겐트미술관 소장] 성경엔 놀라운 기록들이 있다. 예언자가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아들을 낳을 것’이라 하자 사라는 ‘쿡’ 웃었다. 당시 아브라함의 나이는 100세, 사라는 90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듬해 ‘이삭’이 늦둥이로 태어났고 건강하게 자랐다. 천지의 창조주가 아이 하나 낳게 하는 것쯤이야 식은 죽 먹기이겠지만 90세라니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어진다. 하지만 그녀는 127세까지 살았다고 한다. 지금 여성 평.. 2014. 12. 1.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31> 숙면은 불로초 … 세상 모르고 자야 몸이 젊어진다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숙면은 불로초 … 세상 모르고 자야 몸이 젊어진다 수면의 신비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00호 | 20141109 입력 ‘잠의 신, 히프노스’(1874년·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그의 동굴 침실엔 빛도 소리도 없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냐.” 조선 숙종 때 영의정을 지낸 약천(藥泉) 남구만(南九萬·1629∼1711년)이 동해 유배지에서 지은 시조다. 새벽에 일찍 잠이 깬 노인의 잔걱정들을 담고 있다. 당시 남구만의 나이는 61세. 소를 돌보는 아이는 깊은 잠에 빠져 있을 시각에 나이 든 그는 왜 잠에서 깨어 있었을까? 비단 그만.. 2014. 11. 11.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30>가뭄에도 풍년 들게 할 유전자 지도와 유전자 가위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가뭄에도 풍년 들게 할 유전자 지도와 유전자 가위 수퍼 쌀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97호 | 20141019 입력 보통 땅콩 잎(왼쪽)은 해충 애벌레의 먹잇감이다. 세균의 살충(殺蟲) 유전자가 첨가된 잎(오른쪽)을 먹은 벌레는 결국 죽고 만다(미국 농무부 자료). “소년 잭은 소를 팔러 시장에 나갔다가 소 값 대신 콩을 얻어왔습니다. 마당에 떨어진 콩은 순식간에 하늘까지 닿았습니다. 나무를 타고 올라간 잭은 하늘에서 황금알을 낳는 닭과 하프를 가지고 내려왔습니다. 성난 거인이 쫓아 내려오자 잭은 도끼로 콩나무를 자르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영국 동화 ‘잭과 콩나무’의 줄거리다. 잭의 ‘마술 콩’이 쑥쑥 자라는 것으로 봐 아마도 세계 최초의 .. 2014. 11. 4.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29>인공 광합성 시대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우주왕복선에 실린 밀알은 지구 밖 ‘생명유지 장치’ 인공 광합성 시대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94호 | 20140928 입력 태양 전지패널로 전기 대신 포도당을 만드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2001년 12월 5일.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선 발사센터에서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는 우주 왕복선 ‘엔데버’호에 특이한 물건이 하나 실렸다. 밀알이었다. 한 번 발사하는데 소요비용이 엄청나고 우주정거장에서의 연구비용은 가히 천문학적인데 왜 흔하디흔한 밀알을 싣고 갔을까? NASA가 실시한 연구는 바로 지구의 장래와 직결되는 것들이다. 쌈짓돈으로 주식투자라도 하려면 최소한 미래유망분야를 알아야 한다. 20년 전에 IT 주식을 못 샀던 아쉬움을 이번에 풀.. 2014. 10. 23.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28>보신과 망신 사이 음주 경계, WHO 기준은 ‘소주 반병’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보신과 망신 사이 음주 경계, WHO 기준은 ‘소주 반병’ 알코올중독 회로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91호 | 20140907 입력 프랑스의 화가 앙리 드 툴루즈로트렉의 작품 ‘숙취’(1888년) 지난달 11일 오전 11시 55분.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마린 카운티의 911센터 응급요원이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Carpe Diem(오늘을 잡아라)’, 즉 ‘지금 이 시간을 즐겨라’라는 명 대사로 청소년들에게 지금의 중요함과 꿈을 심어줬던 1990년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주연 배우 로빈 윌리엄스는 그렇게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1998년 영화 ‘패치아담스’에서 웃음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였던 그다. 그.. 2014. 10. 8.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27>에볼라 확산은 밀림 파괴와 밀렵에 대한 ‘보복’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에볼라 확산은 밀림 파괴와 밀렵에 대한 ‘보복’ 바이러스와의 전쟁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88호 | 20140817 입력 에볼라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감염된 동물세포(노란색)에서 밖으로 나오는 에볼라 바이러스(청색). 중국의 마술 변검(變臉)은 짧은 시간에 뺨(臉), 즉 얼굴이 변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그 중 한 방법은 여러 겹의 얇은 가면을 미리 쓰고 있다가 ‘휙휙’ 한 겹씩 벗겨내는 기술로 ‘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변검의 최고봉 기술은 얼굴의 색을 감정 조절로 변화시키는 방법이다. 기술이 어려워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1995년에 개봉된 오천명 감독의 중국영화 ‘변검’을 보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변검을 잘 .. 2014. 9. 15.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26> 두 얼굴의 담배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인디언 정복한 백인, 그 백인을 정복한 인디언 담배 두 얼굴의 담배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85호 | 20140727 입력 인디언들이 유럽 정복자들에게 평화의 상징인 파이프 담배를 권하고 있다(1621년). “흡연도 유전이 되는가?”라고 묻는 지인의 표정이 굳어있다. 골초로 유명한 영국의 처칠이나 중국의 마오쩌둥(毛澤東)도 91세, 83세까지 장수했다는 기록을 보물단지처럼 갖고 다니던 애연가(愛煙家)의 표정이 꽤나 심각하다. 고등학생 아들의 가방에서 담배를 발견한 것이다. 본인은 일찍 담배를 배웠으면서도 아들은 흡연을 시작하지 않았으면 해서 초등생 아들에게 나름 ‘충격요법’을 써서 성공했다고 믿던 그였다. 충격요법은 이랬다. 먼저 실험용 생쥐.. 2014. 9. 11.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25> 병 주고 약 주는 인류의 적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내시 모기’가 모기 박멸 특효 … 생태계 망칠까 투입 멈칫 병 주고 약 주는 인류의 적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82호 | 20140706 입력 말라리아를 옮기는 중국 얼룩날개모기. 피를 더 빨기 위해 걸러낸 피를 내보낸다. 세상에서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은 무엇일까? 우선 떠오르는 동물은 악어와 독사다. 하지만 이들보다 훨씬 많이 사람 목숨을 뺏는 동물은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이다. 사람보다 더 위험한 놈이 있다. 모기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스(SARS,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바이러스 사망자가 전 세계적으로 1000명 미만인 것에 비하면 말라리아·황열·뎅기열 등 모기가 옮기는 병으로 숨지는 사람은 매년 70만 명 이상이다. .. 2014. 8. 20.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24> 땀이 보내는 신호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심리·건강·감정상태 … 당신의 땀 냄새가 당신을 말한다 땀이 보내는 신호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79호 | 20140615 입력 땀은 인체의 냉각수이자 체취의 원인이다. ‘누가 나의 짝이 될까’ 하는 상상만으로도 대학 시절의 단체미팅은 신입생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미팅 주선자는 여학생들의 소지품을 모은 바구니를 남학생들 앞에 내려놓는다. 파커 만년필은 문학소녀의 것일까? 장밋빛 스카프는 꿈이 많다는 사인일까? 열쇠고리는 집을 같이 마련해보자는 몸짓인가? 소지품으로 상대를 예측해서 ‘킹카’를 고르려는 두뇌가 씽씽 돌아갈 때, 손수건을 코에 대고 킁킁거리는 녀석이 나타났다. 냉철한 이성 대신에 냄새로 짝을 고르려는 동물적인 ‘킁킁’족(族)의.. 2014. 6. 18.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23> 빈자의 ‘핵무기’ 세균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몽골군, 인류 첫 세균전 … 흑사병 시신 투척해 성 함락 빈자의 ‘핵무기’ 세균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76호 | 20140525 입력 14세기 유럽, 벨기에 토리네이시(市)의 흑사병 대유행 장면(디아스포라박물관). 2015년 코리안시리즈 결승전이 한창인 야구 경기장. 6회 만루 홈런 뒤 축하 폭죽에 3만 관중은 환호성을 질렀다. 9회까지 팽팽한 경기 중계에 정신이 없던 장내 아나운서는 아까부터 책상 위에 놓여 있었던 편지 봉투에 손이 간다. “아까 폭죽과 함께 공중에서 날렸던 탄저균 가루야. 행운을 빌어!” 동시에 봉투에선 흰 가루가 쏟아져 내린다. 기겁을 한 장내 아나운서는 순간 망설인다. 이게 진짜인가? 이제 곧 경기가 끝나는데 문을 폐.. 2014. 6. 2.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22> 장수의 지름길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이상화 같은 허벅지 만들면 뚱뚱해도 장수 문제없다 장수의 지름길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73호 | 20140504 입력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스케이트 500m 금메달리스트 이상화 선수. 뉴욕의 타오 푸춘린치 여사는 현역 요가강사다. 해마다 라틴댄스 대회에도 출전한다. 그녀의 나이는 올해 95세다. 튼튼한 다리 근육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빠른 박자의 라틴 음악에도 경쾌하게 온몸을 움직일 수 있다. 댄스는 두뇌와 근육이 척척 맞아야 ‘휙’ 하고 몸을 돌릴 수 있어서 두뇌도 건강해야 한다. 운동, 특히 근육이 건강의 버팀목임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올해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은 이상화 선수의 23인치 허벅지다. 웬만한 여자의 허.. 2014. 5. 14.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21> 잔인한 4월의 대기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중국발 미세먼지와의 동거, 앞으로 10년은 불가피 잔인한 4월의 대기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70호 | 20140413 입력 안개 속의 템스 강과 웨스트민스터 사원. 안개와 매연이 만나 스모그를 형성, 1952년 런던 스모그 참사를 불렀다. (1904년, 모네 작품, 파리 오르세 미술관) “자동차 옆의 상점 간판 글씨가 보이지 않고 차들이 서로 들이받혀 뒤엉킨 거리에서 랜턴을 켰지만 눈 가리고 걷는 것 같았다.” 1만2000명의 사망자를 낸 ‘살인 스모그’가 런던을 덮치기 시작한 1952년 12월 4일, 당시 장의사였던 스탠 클립이 기억하는 런던 시가의 모습이다. 추운 날씨로 석탄 난로와 자동차 통행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공기마저 안개와 겹쳐 .. 2014. 4. 15.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20> 나무에서 열리는 플라스틱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인류 최초 플라스틱은 당구장 사람들 덕에 탄생 나무에서 열리는 플라스틱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67호 | 20140323 입력 바이오플라스틱으로 제조한 식기 등 주방용품. 더스틴 호프먼이 주연한 1967년 영화 ‘졸업’에선 주인공이 대학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아버지의 친구가 ‘중요한 사업정보’라며 주인공을 따로 불러 귓속말을 한다. “한마디로 대세는…, 플라스틱, 플라스틱이라고.” 마치 주식의 중요한 블루칩 정보를 흘려주듯 최고급 정보라고 던져준 것이 ‘플라스틱’이란 단어였다. 실제로 블루칩처럼 플라스틱 산업은 탄생 이후 급성장을 거듭했다. 블루칩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썩지 않아 생기는 환경.. 2014. 3. 26.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19> 장수의 두 가지 열쇠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인간 수명 170세, 포도 씨·껍질 성분 속에 답이 있다 장수의 두 가지 열쇠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64호 | 20140302 입력 물에 담그기만 해도 젊어진다는 ‘청춘의 샘’(독일 화가 루카스 크라나흐의 1546년 작품). 전화를 받던 친구가 벌떡 일어선다. 장인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어서다. 오늘 오전까지도 자전거로 동네 노인정에 다녀왔다는 어르신은 올해 90세, 그 마을의 최장수자이다. 노인정에서 장기 훈수를 두던 이야기를 가족과 하고 소파에서 잠든 것이 마지막이었다. 한국인의 현재 평균수명이 80세이니 어르신의 경우는 보통 사람보다 10년을 더 산 셈이다. 마지막 날까지 병으로 앓지 않고 살았으니 이보다 더 ‘행복한 죽음’은 없는 셈.. 2014. 3. 4.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18>스마트폰이 만드는 유-헬스 세상 진찰은 기본, 감염 경로도 전화로 감시 … ‘만사폰통’ 시대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스마트폰이 만드는 유-헬스 세상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61호 | 20140209 입력 1 운동량 측정기. 허리에 차고 걸으면 거리·운동 강도·소모 칼로리 등이 측정된다. 이 정보는 병원 등에 전송 가능하다. 2 ‘랩온어칩’(Lab-On-A-Chip). ‘초미세 측정 칩’으로 유-헬스 진단의 핵심기술이다. 손톱만 한 칩 내에 깨알만 한 혈액을 흘려 보내면 혈당·간 효소 수치·병원균 등이 동시 측정된다. 3 형광발색기술. 세포의 여러 물질을 다양한 색깔의 나노(nano)소재로 염색하면 그 물질의 양과 이동 상황을 실시간 측정할 수 있다. 여기서 붉은색은 염색체와 DNA, 녹색은 세포골격이.. 2014. 2. 11.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17>DNA는 당신이 한 일 기억해 ‘꼬리표’로 남긴다. DNA는 당신이 한 일 기억해 ‘꼬리표’로 남긴다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사람을 바꾸는 후성 유전학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58호 | 20140119 입력 1. 일란성 쌍둥이라도 태아 상태에서 DNA ‘꼬리표’가 달리 붙을 수 있다. 2013년 8월 영국 경찰은 성폭행 현장의 DNA 샘플과 일치하는 일란성 쌍둥이를 검거했다. 둘 중 하나가 범인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누가 진범인지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더 이상의 다른 증거도 없는 상황, 쌍둥이 중 진범을 가려낼 방법이 없을까? 한 가지 있기는 하다. 지문이다. 놀랍게도 일란성 쌍둥이의 26%는 지문이 서로 다르다. 태반 내에서 두 태아에 가해지는 힘이 늘 같지는 않아서 피부 형성 시 손가락 주름이 달라질 수 있어서.. 2014. 1. 19.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16> 3D 인체 장기 프린팅 신장 뼈대에 줄기세포 발라 키우면, 새 신장 쑥쑥?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3D 인체 장기 프린팅 김은기 인하대 교수, 생명공학 전공 ekkim@inha.ac.kr | 제355호 | 20131229 입력 1. 3D 프린터는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물체를 입체로 제작하는 기술이다. 2. 신장은 동맥(적), 정맥(청), 배뇨관(황)이 실처럼 엮여 있는 초정밀 장기이다. b>3. 신체의 정교한 혈관. 이처럼 정밀한 혈관을 만드는 게 3D 프린팅 인공장기의 난제다. [사진 위키피디아] 아파트 위층에 사는 아이 엄마 얼굴이 어두워졌다. 세 살 아들과 함께 늘 밝게 인사하던 분이었다. 이유인즉 남편이 형에게 신장을 떼어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가족 중 유일한 이식 적합자이고, 아직은 건강한 남편이지만 수술이 잘될지, .. 2013. 12. 31.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15> 체내 부동액 불치병 환자에게 삶의 시간 더 줄 묘약 될까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체내 부동액 김은기 인하대 교수, 생명공학 전공 ekkim@inha.ac.kr | 제352호 | 20131208 입력 1 혹한의 사막에서도 잘 견디는 부활초. 생체 부동액 덕에 물에 담그면 세 시간 만에 싱싱해진다. 불치병으로 죽어가는 연인을 보내고 싶지 않은 남자는 연인과 함께 냉동 인간이 돼 50년 후 다시 태어난다. 그 사이 발달한 의학기술로 불치 병을 고쳐 두 사람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멜 깁슨이 주연으로 1992년 제작된 영화 ‘사랑 이야기(Forever Young)’다. 공상과학에나 등장할 이야기 같지만 이를 믿고 실제로 행동에 옮긴 사람들도 있다. 미국 애리조나 주의 ‘알코어 생명연장회사’에는 118명의 인간이 영하 .. 2013. 12. 9.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14> 21세기 사주팔자-인간 유전체 맞춤형 아기, 질병 원천봉쇄 … DNA가 팔자 고친다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21세기 사주팔자-인간 유전체 김은기 인하대 교수, 생명공학 전공 ekkim@inha.ac.kr | 제349호 | 20131117 입력 인체 세포 하나하나에 새겨져 있는 ‘유전자, 지놈’. 현대판 사주팔자다. [사진 Flickor] 영화 ‘툼 레이더’ ‘솔트’의 여주인공, 세기의 액션파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2013년 5월 돌연 유방 절제 수술을 했다. 여성에게 이 수술은 단지 가슴이 아닌, 혼을 도려내는 것 같은 정신적 상실감과 고통을 준다. 인기 절정의 그녀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유방암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유방암과 함께 발병하기 쉬운 난소암으로 사망했고 최근 이모마저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이런 가족력뿐.. 2013.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