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김교수의 바이오 스토리 하우스
  • 바이오 스토리 하우스
  • 바이오 스토리 하우스
8-지역특산물속 바이오이야기

(24)까면 깔수록 더 좋은 양파의 효능.

by 바이오스토리 2022. 9. 5.

무안에 들어서면 양파 냄새가 진동을 한다. 야트막한 구릉지 향토 밭에는 온통 양파이고 짐차마다 양파를 가득 싣고 달린다. 이렇듯 무안의 밭과 농민은 전국 양파 생산량의 20%를 감당한다. 양파는 거의 수입되지 않으므로 우리가 먹는 양파 다섯 개 중 하나는 무안 것이라 여기면 된다. 무안읍내를 중심으로 바닷가 쪽, 그러니까 망운면, 운남면, 청계면, 현경면, 해제면에 특히 양파밭이 많다. 바다 끝자락이 언뜻언뜻 보이는 야트막한 구릉지에서 양파가 자란다. 무안 양파는 단단하고 아삭하며 즙이 풍부하고 단맛이 강하다. 구릉지의 흙과 그 곁의 바다 덕이다. 

 

양파는 칼숨이 풍부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무안 구릉지 흙은 붉다. 황토 중에서도 적황토에 든다. 황토에는 칼슘, 철,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등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다. 미네랄이 풍부한 땅에서는 기본적으로 농산물이 잘 자란다. 이 중에 양파 맛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미네랄이 있다. 칼륨이다. 양파의 매운 향은 토양에서 황을 흡수하면서 얻어지는데, 이 황을 적절하게 흡수시키면 양파는 부드러운 단맛을 낸다. 이 황의 흡수를 막아주는 것이 칼륨이다. 칼륨은 양파의 세포벽을 단단하게 하고 수분을 잡아주는 역할도 한다. 그러니까 달고 단단하며 즙이 많은 무안 양파 맛은 황토 덕이라 할 수 있다. 또 무안 황토에는 게르마늄이 특히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역시 양파 맛에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 하며, 바로 곁의 바다는 수시로 해풍을 밭으로 보내 양파를 병해충에 강하게 만든다.

무안에 양파가 재배된 역사는 길지 않다. 양파가 우리 땅에 들어온 지도 얼마 되지 않는다. 기원전 5000년경 페르시아 지방에서 신에게 바치는 물건으로 쓰였으며 고대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를 쌓는 노예들에게 마늘과 함께 먹였을 만큼 오래 전부터 재배되었지만 우리 땅에 처음 들어온 것은 1906년이며 대량 재배된 것은 1960년대 이후의 일이다. 현재 양파의 다양한 활용도와 소비량으로 봐서 대량 재배에 다소 늦은 감이 있는데, 이는 식량작물이 아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식량 절대부족 시대에 양파 같은 향신채소를 대규모로 심는다는 것은 ‘죄악’이었을 것이다. 또 일제시대에 일본이 우리 땅의 쌀을 수탈하기 위해 대체 식량작물로 고구마, 감자, 보리, 밀 등의 재배를 권장한 결과이기도 할 것이다. 경제사정이 나아지면서 양파의 소비량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맛있는 양파가 재배될 수 있는 지역으로 무안이 주목받아 현재에 이른 것이다.

양파는 크게 ‘단 양파’ ‘매운 양파’ 두 종류로 나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양파는 ‘매운 양파’이다. 품종은 종묘회사에서 수입하는 것과 국내에서 개량한 것 합하여 수십 종에 달한다. 무안에서는 케논볼, 니치, 마이티 등의 품종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품종에 따른 맛 차이에 대해서는 확인할 길이 없다. 생산농가도 그 차이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종묘회사에서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품종에 따른 맛 차이가 일부 표시되어 있기는 하지만 겉모양에서부터 구별하기 쉽지 않다. 농협 수매 현장에서도 품종의 차이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품종 표시가 있는 망과 없는 망이 뒤섞인다. 생산지에서 이러니 소비지에서도 품종별 구입은 불가능하다. 조리할 때 품종별 맛 차이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양파 요리가 김치, 볶음, 샐러드 등 다양하므로 이에 적합한 품종별 맛의 특징을 알 수 있게 한다면 조리하는 입장에서는 편하지 않을까 싶다. 양파 종자는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대부분 일본에서 들여온다. 대규모 재배 경험이 그리 길지 않아 종자 생산 노하우의 축적이 덜하여 일어나는 일이기는 하겠지만 한국인의 주요 양념채소류의 맛이 외국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이 아쉽다.

[차사난지]라는 책에서 매운맛은 ‘하늘의 맛(天之味)’이라고 표현하면서 위로 올라가서 아래로 내려온다고 하였다. 하늘이라 하면 막힌 곳이 없어서 위, 아래, 옆으로 소통하는 힘이 강하다. 고로 매운맛이 나는 것들은 땀을 내서 피부로 발산시키고 기를 잘 돌려 통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 몸에 좋은 매운 맛을 내는 것으로는 고추나 생무, 생마늘, 생양파를 들 수 있다. 이걸 먹으면 눈물이 나고 땀이 나며 열이 난다. 찬 기운이 침범했을 때 소주에 고춧가루 타 먹으라는 말이 바로 여기서 나온 것이다(단 감기 초기에만 효과가 있다).

마늘과 양파의 매운맛과 독특한 향을 내는 성분은 ‘알리신(allicin)’으로, 알리신의 주요 기능은 살균․ 항균 작용과 더불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다. 마늘과 양파 두 가지 모두 따뜻한 성질은 가진 것으로 분류된다. 양파에는 알리신과 함께 다량 함유된 ‘케르세틴(quercetin)’이라는 성분이 혈액순환을 도와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예방해 준다. 즉 ‘양파=피를 맑게 하는 음식’이라는 것이다. 또 지방 성분을 분해하는 양파는 다이어트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중국인들이 살이 찌지 않고 성인병에 잘 걸리지 않는 이유가 양파를 많이 먹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양파는 기본적으로 성인들에게 좋은 먹을 거리로 알려져 있으나 칼슘이 풍부하고 그 자체가 성장호르몬과 같은 기능을 하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에게도 매우 이로운 먹을 거리이다. 그러므로 온 가족의 건강을 위해 부지런히 양파를 식탁에 올려놓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봄에 나오는 햇양파는 맵지 않고 연해 그냥 생으로 먹어도 달고 맛있다. 요새는 적양파도 나오는데 단단하지 않고 맵지 않으며 안토시아닌이 많아 황산화효과와 항암효과가 뛰어나므로 자주 먹어 주면 좋다.

양파를 고를 때는 껍질이 얇고 투명하며 잘 벗겨지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무르지 않고 단단하며 싹이 나지 않는 것을 골라 장바구니에 담아야 한다. 구입한 양파는 망에 담아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한다. 껍질을 까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보관하면 조금 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양파는 서로 닿으면 쉽게 물러질 염려가 있으니 양파끼리 서로 닿지 않게 보관해야 한다.


자료출처 
몸에 좋은 매운맛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39&contents_id=53896
만성피로에 좋은 양파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02&contents_id=17337
무안양파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43&contents_id=67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