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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지역특산물속 바이오이야기

(21)아삭 아삭 배, 껍질째 먹어야 더 좋아.

by 바이오스토리 2022. 8. 26.

지역; (전라남도 나주시) 키워드; 감기, 기관지, 나주 배, 항암효과, 소화

 

한반도에서는 먼 삼한시대 때부터 배가 재배되었다. 조선시대 허균의 저작물인 [도문대작]에는 天賜梨[천사리∙하늘배], 金色梨[금색리∙금배], 玄梨[현리∙먹배], 紅梨[홍리∙붉은배], 大熟梨[대숙리∙큰배] 등의 배 품종이 기록되어 있다. 1920년대 일제가 한반도의 농산물을 조사해 기록한 것에는 황실배, 청실배, 함흥배, 봉화배 등 이름이 알려진 33종 등 총 59종의 배가 있다고 하였다. 청실배, 돌배 등 일부 재래종 배는 현재도 한반도의 산야에서 자생을 하고 있다. 손아귀에 쏙 들어가는 작은 크기의 배이다. 야생의 재래종 배들은 단단하고 단맛이 적다. 야생 상태의 것이 아니라 재배된 것이라면 또 다른 맛이 날 수도 있을 것이다.

 

배는 루테올린이 풍부해 기관지염에 효과가 있다(사진: Flickr: CCL)


한반도에서의 본격적인 배 재배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시작하였다. 이때에 일본에서 개량한 배 품종이 대거 들어와 심어졌다. 일본 개량 배 품종은 재래종과는 그 크기부터가 달라 순식간에 한반도에 번졌다. 장십랑, 금촌추, 만삼길, 신고, 행수, 신수, 이십세기 등 지금도 한국인에게 친숙한 배 품종이 그때에 들어왔다. 특히 이 중에 신고는 현재 한반도 배 재배 면적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1980년대 이후 화산, 황금, 추황, 원황, 한아름 등 한국내 육성 품종이 꾸준히 선을 보이고 있지만 신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에서의 신고 일변도 재배는 신고가 맛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다. 추석과 설이라는 ‘배 특수’ 때문이다. 제수와 선물용 배 시장이 상당한데, 배는 이 두 명절에 가장 좋은 가격으로 많은 양이 팔린다. 농가 입장에서는 이 두 명절에 잘 팔 수 있는 배를 선택하게 될 수밖에 없는데, 그게 신고가 적당한 것이다. 여느 배와 달리 신고는 저장성이 좋아 추석에 팔다 남으면 설에도 팔 수가 있다. 그런데, 신고는 중만생종으로 대체로 추석 전에 익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가에서는 지베렐린이라는 성장촉진제를 쓴다. 지베렐린은 배를 급격하게 키우기는 하지만 익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그러니까 크기만 크지 익지 않아 당도가 떨어지는 신고를 내게 되는 것이다.

화산이나 원황 등 조생종 배는 추석에 맞추어 잘 익은 것을 낼 수가 있다. 그런데, 이들 조생종 배는 저장성이 약해 이때에 다 팔지 않으면 안 된다. 소비자들이 추석에는 이들 조생종 배를 구입하면 될 것인데, 신고가 좋은 배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어 이들 조생종 배를 사려고 하지 않는다. 화산의 경우 다 익은 것도 약간의 푸른 기가 돌아 이 때깔만으로도 소비자가 꺼린다. 덜 익은 것이라 하여도 지베렐린 처리를 한 신고가 더 나은 때깔을 하고 있다. 맛과는 관계없이 보기 좋은 것만 찾는 소비자의 잘못된 안목이 바뀌지 않는 한 추석이든 설이든 내내 맛없는 배만 먹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삼국유사]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보양 스님이 용의 아들인 이목[璃目∙이무기]을 데리고 있었다. 어느해 심한 가뭄이 들어 이목이 비를 내리게 하였다. 이 일로 천사(天使)가 이목에게 벌을 주려 내려왔는데 보양 스님이 뜰에 있는 배나무(한자로 梨木[이목]이다)를 이목이라 하자 이를 말라죽게 하고 승천하였다. 이후 이목이 배나무를 살려내었다고 한다. 허균의 [도문대작]에는 천사리[하늘배]를 이렇게 설명하였다. “강릉에 사는 진사 김영의 집에 배나무 한 그루가 돋았는데 열매가 사발만 하였다. 지금은 많이 심으며 그 맛이 달고 연하다.” 신라 천년의 배나무 신화가 조선에 닿아 있는 듯하다. 현재도 이을 만한 이야기이다.

3000년 전부터 재배되었고, 그리스 역사가 호머가 신의선물이라 극찬한 아삭아삭하고 달달한 맛이 좋은 배. 배는 수분이 85~88% 정도 함유된 과일로 비타민, 칼륨, 루테올린 등의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기관지와 고혈압 관리에 효과적이다. 배를 구입할 때는 상처가 없고 껍질에 있는 점무늬가 크고, 꼭지 반대부분에 있는 꽃자리가 납작하면서 끈적거리지 않고 묵직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배를 오랫동안 보관 할 때는 신문지에 하나씩 잘 싸서 냉장보관 하는 것이 좋다. 

배에는 루테올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감기, 기침, 가래, 기관지염, 천식 예방 및 완호에 효과적인 과일이다. 천식 예방 및 완화엔 즙으로 만들어 먹으면 좋고, 감기가 너무 심할 때는 무와 배를 1대1 비율로 즙을 내어 먹서나 목감기나 심할 땐 배의 속을 동그랗게 판 뒤 안에 꿀을 충분히 넣고 푹 익혀서 먹으면 감기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 배는 성질이 차갑고 팩틴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평소 수분 부족으로 인해 변비가 있는 사람들이 잠자기 전 배를 반 정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변지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앞서 언급했듯 배에는 수분이 85~88%정도 들어있고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아스파라긴산은 숙취해소에 많은 도움이 되므로 과음을 한 뒤 갈증해소 및 간장의 활동을 촉진시켜 체내에 있는 알코올을 해독해 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배에는 옥시다제와 인버타제 등의 소화효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고기를 먹거나 과식 했을 때,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더부룩한 속을 편안하게 소화시켜주는 효능도 가지고 있다. 배에는 수분함량이 높아 체내에 있는 발암물질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효과가 탁월하고 세포의 돌연변이를 억제 및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세포분열을 촉진시켜 유방암, 대장암 등을 예방 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배의 당분은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과육의 10~13% 내외로 들어있고 빵, 음식 등에 첨가되는 화학 감미료의 대체제로 이용되기도 한다. 배의 당분은 자당이 가장 많고, 과당, 포도당, 솔비톨(sorbitol)의 순이며, 이 중 솔비톨의 단맛은 다른 당에 비해 50~60% 정도다. 솔비톨은 당뇨병 환자의 음식이나, 충치예방, 습윤제로서 식품가공에 사용되고 있으나, 하루 20g이상 과다 섭취하면 설사, 복통, 체중감소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배를 먹을 때 씹히는 부드러운 알갱이인 석세포는 이 사이에 끼인 프라그 제거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경기도 부천 한솔치과 원장의 실험에서 배 반개를 먹으면 프라그가 20%, 3분의 1쪽을 먹으면 10%가 감소하는 효과를 입증했다. 배의 식이섬유는 석세포로 구성되며, 과육의 1~2%를 차지한다. 식이섬유는 대장암 및 후두암 예방,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혈당치 억제, 그리고 나트륨 흡수억제 등의 역할을 한다.

자료출처 
네이버캐스트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43&contents_id=6156
리뷰 24 http://review24.tistory.com/456
아시아 경제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2101916322650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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