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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야별 바이오 스토리/(1)'Red Bio' ( 바이오헬스.....)

백설 공주 증후군

by 바이오스토리 2021. 5. 13.

흰 피부 백설공주 신드롬은 그 과학적 뿌리가 깊다(CCL:Flickr)


 사계절 내내 꽃이 피는 한 아름다운 마을에 백설 공주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공주였다. 흑단같이 까만 머리와 흰 눈처럼 하얀 피부, 앵두 같은 붉은 입술, 자애로운 마음씨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마을에서 인기가 가장 많았다. 공주의 인기가 나날이 치솟자 올라가자 질투하기 시작하는 공주의 새엄마. 마을의 왕비인 자신보다 계속해서 공주가 주목받자 심기가 불편했다. 아름다운 외모를 갖고도 욕심이 많았던 왕비는 요술거울에게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가장 아름답지?”라고 물었다. 거울의 대답은 왕비가 아닌 백설 공주였다. 자기보다 아름다운 백설 공주에게 질투심을 느낀 왕비는 백설 공주를 죽이기로 한다. 그러나 난장이와 이웃나라 왕자의 도움으로 백설 공주는 위기를 모면하고 왕비의 모든 계획을 수포로 돌아간다. 결국 왕비는 벌을 받고 공주는 왕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산다. 이 이야기 속 백설 공주는 도대체 얼마나 아름다웠기에 왕비의 질투를 사게 된 걸까. 전해져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백설 공주의 피부는 굉장히 뽀얗고 투명했다고 한다. 티끌 한 점 없는 백옥피부였던 것. 하여 19세기엔 창백하리만큼 흰 피부를 미(美)의 기준으로 삼았고 시간이 흘러 21세기가 된 지금도 여전히 흰 피부를 선호하고 있다. 심지어 인도에서는 미백크림의 판매량이 세계적인 음료 코카콜라보다 판매가 앞설 정도니 그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만 하다. 서고 있을 정도라고 하니 그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만 하다. 이렇게 흰 피부에 열광하는 ‘백설 공주 증후군’ 현상이 인도에서는 꽤 오래 전부터 나타났다. 미백크림 열풍은 많은 인도인들이 “흰 피부를 가진 사람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데서 시작됐다. 인도에서 카스트상 상류층에 속하는 아리아인들의 피부가 흰 것도 미백크림 열풍과 관련있다. 정말이지 하얀 피부는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사람의 마음을 이끄는 매력적인 요소인가 보다. 그렇다면 황인이나 흑인도 미백크림으로 새하얀 피부를 가질 수 있는 건지 어떠한지 알아보자. 

 

인종별 차이는 색소형성세포에서 만들어내는 멜라노솜주머니 색깔, 크기가 달라서다(CCL:WIKI)

 알다시피 전 세계인들은 피부색이 제각각 다르다. 우리의 피부색을 결정하는 ‘멜라닌’ 즉 피부의 검정색소 때문이다. 피부에서 생겨나 태양광선으로부터 세포의 손상을 막아주는 멜라닌은 백설 공주를 만들어 주기도 혹은 백설 공주가 될 수 없도록 한다. 백설 공주의 하얀 피부의 비밀, 그 비밀을 하나씩 하나씩 알아보자. 흑인, 황인, 백인의 같은 부위의 피부를 비교해보자. 멜라노사이트 즉, 멜라닌를 만드는 세포의 밀도에는 차이가 없으나 멜라노솜 즉, 멜라닌이 포함된 주머니의 정도는 다르다. 흑인은 멜라노솜 수가 많고 골고루 퍼져 있다. 또한 멜라노솜의 크기도 더 크고 멜라닌 색소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반면에 백인은 멜라노솜 수가 적고 함유하는 색소의 양도 적다. 한국인과 같은 황인은 그 중간으로 백인에 가까운 형태를 띤다. 우리의 피부에서는 햇빛을 받으면 색소를 형성하는 세포인 멜라노사이트에서 화학반응이 일어난다. 바로 이때! 멜라닌이 태어나는 것이다. 멜라닌은 다갈색 내지 검은색을 띤다. 그렇다면 멜라닌이 생기는 걸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얀 피부를 갖기 위해서 매일 집에 있을 순 없는 법이니!! 멜라닌을 생성하고 피부에 색소가 침착되는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자외선임이 확실하다. 그러나 인종따라 멜라노솜이 왜 달라지는지, 그걸 외부에서 조절할 수 있는지는 아직 모르고 있다. 따라서 황인이나 흑인이 백인처럼 흰 피부를 갖는 건 아직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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