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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야별 바이오 스토리/(1)'Red Bio' ( 바이오헬스.....)

왜 드라큘라는 늙지 않았을까?

by 바이오스토리 2021. 5. 11.

피의 여왕, 엘리자베스 바토리, 젊음을 위해 젊은 피를 모았다


 과거 아주 엽기적인 여성이 살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엘리자베스 바토리(1569~1614)로, 중세 유럽사에서 손꼽히는 악녀다. 대단한 미모와 재력을 가진 그녀는 실상은 정신이상자였다. 자신의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마을 처녀들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말이 이용이지, 정확히 말하면 그건 ‘살인’이다. 그것도 연쇄 살인. 그녀가 끔찍한 일을 저지른 기저에는 젊은 처녀의 피로 목욕을 하면 늙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었다. 이에 따라 그녀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고 이로 인해 수십 명의 처녀들이 죽어나갔다. 도대체 젊음이 무엇이기에, 젊음 하나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을까. 인간의 ‘피’가 진짜로 노화를 막을 수 있을까? 다시 말해서 젊은 피로 영원한 젊음을 누릴 수 있는지 그것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누구나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다. 인간은 나이가 들어감과 동시에 몸도 늙는다. 몸이 늙어감에 따라 뇌는 서서히 기능을 상실한다. 운 좋게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질환을 비껴간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들의 뇌 안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들은 새로운 뉴런 즉, 신경세포를 거의 만들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뉴런들도 활성을 잃어간다. 그렇다면 영원한 젊음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는 걸까. 이와 관련해서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연구원들이 아주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다. 피가 노화를 예방한다는 것인데, 이는 생후 3개월 된 쥐의 피를 이용, 늙은 쥐로 하여금 새로운 뇌세포를 만들게 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드러났다. 외과적 방법으로 어린 마우스와 늙은 마우스의 순환계를 한 쌍으로 연결한 다음, 늙은 마우스의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했다. 그러자 늙은 세포의 해마(기억 형성에 관여)의 뉴런 개수가 증가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즉 새로 생긴 뉴런이 있었던 것. 반면 어린 마우스의 뇌에서 생겨하는 새로운 뉴런의 개수는 1/4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을 “피의 신선도는 뇌에 양방향으로 작용한다. `젊은 피`는 뇌에 생명을 불어넣고, `늙은 피`는 뇌를 잠재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어찌됐든 간에 피로 영원한 젊음을 꿈꿀 순 없지만 이론상 과학적으로 어느 정도 노화를 방지해준다는 밝혀진 것이다.

최근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나왔다. Communications Biology (2019)에 실린 연구에 의하며 18개월 된 늙은 쥐에게 4달 쥐의 골수를 이식하고 6개월 뒤 측정 결과 늙은 쥐의 두뇌인지능력, 공간인식능력과 기억력이 월등하게 높아졌다. 연구진은 또한 기억력중심인 해마 연결망인 시냅스의 단위당 수가 증가했다. 즉 고농도 시냅스가 형성된 셈이다. 젊은 쥐의 피가 두뇌면역세포인 마이크로길리아(Microgilia)세포가 과활성되는 걸 방지했다. 과활성화되면 시냅스가 떨어진다. 결국 두뇌노화를 젊은 피로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의 원인을 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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