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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야별 바이오 스토리/(1)'Red Bio' ( 바이오헬스.....)

지방은 싹~ 없애고 엔돌핀은 쭉~ 올리는 캡사이신!

by 바이오스토리 2021. 5. 10.

고추속 캡사이신은 비만, 심장병, 암을 예방해서 사망율을 25% 낮춘다(2020.11. 미 심장학회지)

불황일수록 매운 음식이 잘 팔린다는 속설이 있다. 이건 사실일까. 놀랍게도 그렇다. 실제 외식업계에서는 ‘불황엔 매운 음식이 뜬다!’라는 게 고정불변의 법칙이다. 사람들은 꽁꽁 닫은 지갑을 열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매운 맛은 중독성이 있고 자극적이다. 우울하거나 답답할 때 매운 걸 먹으면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을 들게 하는 매운 음식에 결코 빠질 없는 게 고추다. 특히 청량고추의 경우, 먹는 사람으로 하여금 혀가 마비되고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매운 맛을 느끼게 한다. 먹는 내내 괴롭지만 한편으론 자극적인 맛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묘한 감정도 맛보게 하는데, 이처럼 뜨겁고 매운 맛은 짜릿한 감정을 동반하게끔 하는 비밀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가 느끼는 매운 맛은 고추에 들어 있는 ‘캡사이신’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현재 다이어트 중인 사람이라면 캡사이신이라는 말을 잘 기억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이것은 비만을 억제하는 효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 식품연구원 기능소재연구단은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고추의 매운 맛 성분인 캡사이신을 아주 작은 ‘나노에멀전’으로 만들어 음료수나 알약 형태로 먹을 수 있게 개발했다. 연구진은 물에 녹지 않는 캡사이신의 특성에 주목했다. 즉 식용 계면활성제로 캡사이신을 감싸 물에 잘 녹게 만든 뒤 생체 고분자물질로 된 껍질을 덧붙인 것이다. 그 크기는 50~100nm(나노미터·1nm=10억분의 1m)에 불과해 흡수 효과가 뛰어나며, 덜 맵게 맛을 조절할 수도 있었다. 

 한편 연구진에 의하면 이렇게 개발한 물질을 비만 쥐에게 먹였더니 실제로 이것이 ‘비만 유전자’를 조절해 몸무게를 줄이는 효과가 나타났음을 밝혀냈다. 따라서 이 기술을 이용해 마늘, 양파, 생강 등에 있는 인체에 유용한 성분을 결합해 기능성 식품으로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할 수도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관련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캡사이신은 통증 치료제,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 소화제 등의 효능이 있다. 특히 누구나 한 번쯤 마셔본 적 있는 마시는 소화제에는 공통적으로 고추 팅크(알코올을 이용해 캡사이신 성분만 뽑아낸 것)가 포함돼 있다. 

더 끌리는 이야기가 있다. 매운 고추가 단순히 비만을 줄이는게 아니고 심장질환 사망률을 26%, 암사망율을 23% 나 감소시킨다. 무엇보다 모든 사망률을 25% 줄인다.(2020. 미 심장학회). 연구진은 4729 연구결과를 종합했다. 약 57만명의 건강결과를 비교해서 매운 고추를 먹은 효과를 검증한 것이다. 이제 다이어트뿐만이 아니라 심장질환, 암 등 치명적인 질병으로부터 수명을 늘인다. 캡사이신은 이미 항산화효과가 높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아~ 정말로 캡사이신의 위대함은 과연 어디까지일지, 그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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