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누리] 피부탄력의 비밀 '히알루론산'

피부탄력의 비밀 ‘히알루론산’
<컬럼>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토크④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냐?”고 백설공주의 계모 왕비는 거울에게 물어보았다. “왕비님이요”라고 답하던 거울이 어느 날 “백설공주요”라고 답하기 시작하면서 왕비의 모든 불행이 시작되었다.

어린 아이던 백설공주는 18살, 이제 한참 예쁠 나이가 된 것이고 왕비는 그동안 나이가 들어가서 늙어 보인 것뿐이다. 이런 간단한 진리를 왕비가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인정하기 싫은 것인지 왕비에게 물어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세상의 어느 여인도 나이 들어 생기는 주름살을 인정하기는 싫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 얼굴이 늙어 보이는 것은, 즉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것은 나이 탓 만일까?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을까? 나이 탓 만이라면 포기하고 살겠지만 내가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다른 무엇이 있다면 ‘백설공주의 왕비’정도는 아니더라도 무슨 일이건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불로초를 얻겠다고 500명이나 사지에 보낸 진시황의 엄청난 욕심에 비한다면 주름살이 안 생기기를 바라는 심정은 아주 소박한 바람이 아닌가?

주름이 생기는 원인은 나이가 들어가는 것도 있지만 이보다는 다른 요인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른 요인 중에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피부의 수분이다.

나이가 들면서 주름이 늘어나는 것의 가장 큰 요인은 피부내의 수분이 감소하는 것이다. 피부내의 수분은 피부세포의 건강에 제일 큰 영향을 미친다. 사람이 물 없이 3일을 견디기 힘든데 늘 수분이 부족한 피부라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피부의 아래 부분, 즉 진피에서 콜라겐, 엘라스틴 같은 물질이 분해, 변형되어서 주름이 형성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히알루론산의 생산이 줄어드는 것이다.

히알루론산은 대단히 중요한 물질이다. 자기 몸의 2000배에 가깝게 물을 가질 수 있는 엄청난 보습력이 있다. 이 물질이 피부 내에서 가지고 있는 수분덕분에 진피에 살고 있는 섬유아세포나 표피에 살고 있는 케라틴 생성 세포들이 먹고 살수가 있다. 표피에 있는 세포들이 물이 없어서 비실비실해 진다면 피부는 이제 모든 것을 포기해야한다. 피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장벽기능, 즉 인체의 성벽이 무너지는 것이다.

한 겨울, 건조한 방안은 감기의 지름길이다. 습기를 유지하는 간단한 방법은 막고 잡기, 즉 창에 비닐을 치고 방에는 젖은 수건을 걸어놓는 것이다. 피부도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같은 전략을 쓴다. 비닐에 해당하는 것은 세포내에서 생산하는 기름성분으로 수분이 날라 가는 것을 방지하고 젖은 수건에 해당하는 것은 바로 히알루론산 물질이다. 이렇게 수분이 유지될 때 피부는 모든 기능이 정상이다. 설사 자외선을 받아서 콜라겐이 부셔져도 금방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

우리 몸에는 관절부위에 히알루론산이 있다. 수분을 가지고 있는 끈적끈적한 물질로 관절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우리 몸에 있는 히알루론산의 50%는 피부에 있다. 피부 중에서도 표피와 진피사이에 몰려 있는 것으로 보아 피부의 경계에서 두 군데, 즉 성벽에 해당하는 표피와 궁궐에 해당하는 진피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다. 피부의 저수지 역할을 히알루론산이 하고 있다. 그러니 건강한 피부, 탄력 있는 피부를 가지려면 피부에 많은 히알루론산이 있어야 한다. 이것을 만드는 것은 물론 피부세포이다.

줄어든 히알루론산을 많이 생산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 방법을 찾는다면 수분부족으로 생기는 많은 문제, 즉 주름, 아토피 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신선한 야채, 규칙적인 운동, 적당한 스트레스가 우리 몸을, 피부세포를 튼튼하게 하고 이것이 탄력 있는 피부의 지름길이다. 진리는 늘 간결하면서도 가까이 있다.

◆ 김은기 서울대 화공과 졸업, 미 조지아공대 박사학위 취득 현 인하대 공대 생명공학전공 교수 한국생물공학회장 역임 피부신소재 국가지정 연구실 운영 경력 화장품학회 이사, 한국과학창의재단 STS바이오 문화 사업단장 [이슈] 메리츠화재 2010년형 신보장 의료실비보험 100세상품 출시! -->
김재련 (chic@beautynu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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