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토리 Bio Life) 불로장생의 비밀, 해파리는 알고 있다!

불로장생의 비밀, 해파리는 알고 있다!

 

*키워드: 진시황, 해파리, 텔로미어, 텔로머라아제, 뮤신, 방습제

 

 

(CCL https://pixabay.com/ko/%ED%95%B4%ED%8C%8C%EB%A6%AC-%EB%B0%94%EB%8B%A4-%EC%88%98%EC%83%9D-%EC%83%9D%EB%AC%BC-%EB%8F%99%EB%AC%BC-%EC%B4%89%EC%88%98-%EC%9C%A0%EB%8F%85%ED%95%9C-%EA%B9%8A%EC%9D%80-%EB%B0%94%EB%8B%A4-599472/)

 

 

 인간 몸속에 있는 세포가 있고, 세포의 염색체 가장자리에 있는 말단소체는 대게 동일한 염기서열이 수천 번 반복돼 있다. 그런데 염색체를 복제할 때마다 이 반복되는 부위가 잘라져 나가다. 따라서 한 번 분열할 때마다 말단소체의 길이는 조금씩 짧아진다. 세포분열이 반복되고 말단소체의 길이가 계속 짧아지면서 세포는 더 이상 분열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것이 우리 몸에 나타난 것이 바로 ‘노화’다.

 

 모든 생물과 사람은 세포분열을 하면서 말단소체가 점차 짧아지는데 그 길이에 따라 수명이 다르다(이 말은 같은 연령이라도 사람마다 노화 정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텔로미어(telomere)의 길이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잠깐!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텔로미어를 잘 보호하면 노화가 덜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텔로미어를 보호하는 특정 효소로는 텔로머라아제를 꼽을 수 있다. 이것은 DNA 염색체 끝부분에 있는 말단소체에 존재하며, 생물이 세포분열 후 염색체 말단부가 짧아지는 것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인체에서 텔로머라아제는 난자가 수정된 직후인 배아기 단계까지만 존재한다. 배아기 세포가 성장해 뇌세포나 심장세포와 같이 분화된 후에는 텔로머라아제의 생산이 중단된다. 단, 생산세포로 분화된 세포만 예외적으로 이 효소를 가지고 있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텔로머라아제 성분은 노화를 더디게 해주는 성분이며 이것은 해파리나 멍게, 불가사리, 히드라 등과 같은 무성생식 생물에 들어 있다. 해파리, 멍게 등 텔로머라아제라는 특별한 효소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성분을 화장품 재료로 활용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해파리에서 추출한 콜라겐으로 피부노화 방지 화장품 혹은 연골을 재생해주는 의약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콜라겐은 돼지껍질, 어류 비늘에서 추출한 콜라겐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부작용 면에서도 알레르기 후유증이 거의 없음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성구 책임연구원팀은 해파리의 ‘독’을 피부미용에 활용하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파리의 콜라겐을 다이어트 식품이나 조미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지금까지 콜라겐은 소나 돼지에서 얻고 있는데, 구제역 같은 질병이 발생할 때마다 원료 수급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젠 콜라겐 순도가 높은 해파리가 그 대안이라 할 수 있겠다.

 한편 한국화학연구원 이재락 책임연구원팀은 수분이 97%나 되는 해파리를 건조해 육지로 옮겨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해파리 위에 주방타월 같은 ‘나노웹’을 덮고 해풍을 쐬면 수분이 날아가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따라서 이것이 상용화되면 앞으로 일반 방습제보다 성능이 10배 뛰어난 물질을 덧붙인 최고의 방습제를 마트에서 만날 수 있다. 참고로 이미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해파리에서 추출한 ‘뮤신’이라는 성분이 관절염에 효능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따라서 현재 뮤신은 위궤양 치료, 약 캡슐 제조에 사용되고 있다. 일본이 우리보다 조금 앞선다는 느낌은 여기서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지나친 경쟁보다는 상생하는 게 중요하지만 어서 빨리 국내 연구팀도 더 큰 열매를 맺었으면 하는 게 솔직한 내 심정이다. 국내 해파리 연구팀의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