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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체공생균/장내세균 시리즈(잡지연재)

(4)전립선암과 장내세균 직통라인이 있다 (염증이 유발하는 전립선암)

by 바이오스토리 2021. 9. 15.

(굿에이징 잡지로 보기)

http://www.goodage.co.kr/news/articleView.html?idxno=879

 

전립선암과 장내세균 직통라인이 있다 염증이 유발하는 전립선암 - 굿에이징

“오줌발이 모르스 신호 같아”드라마「코민스키메소드」(2018, 넷플릭스) 주인공 역의 마이클 더글러스(76세)가 친구에게 툴툴 거리며 하는 말이다.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모르스 신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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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과 장내세균 직통라인이 있다 (염증이 유발하는 전립선암)

 

  오줌발이 모르스 신호 같아

 

드라마 코민스키메소드’ (2018, 넷플릭스) 주인공역의 마이클 더글러스(76)가 친구에게 툴툴거리며 하는 말이다. 소변이 시원스럽게 나오지 않고 모르스 신호처럼 똑똑-’ 떨어진다는 불평이다. ‘간헐뇨라고 부르는 현상으로 소변발이 약해서다. 방광아래 요도 주위 전립선조직이 커져서 요도를 누른다. 소위 전립선 비대증(肥大症)’이다. 나이 들면 생기는 남성비뇨기 대표질환이다.

 

 

전립선비대증 (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한다 )

 

전립선과 장내세균은 직통라인이 있다.

드라마 속 주인공 경우처럼 전립선비대증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늘 소변에 신경을 써야한다. 장거리 여행에는 화장실여부부터 챙겨야 한다. 하지만 약을 먹으면 대부분 증세가 호전되니 크게 염려할 사항은 아니다. 문제는 전립선암이다.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남성암이다. 늦게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은 44%. 전립선암은 원인이 분명치 않다. 과학자들은 염증, 식사습관, 호르몬을 주 용의자로 본다. 최근 이들 셋을 연관시키는 놈이 등장했다. 인체공생 세균이다. 결론부터 보자. 몸속 침투 세균이 전립선세포에 불을 지른다. 염증이다. DNA가 손상되고 암세포가 생긴다. 이 암세포가 잘 자라도록 돕는 놈이 따로 있다. 기름진 음식을 먹은 장내세균이다. 이놈이 보내는 신호로 돌연변이세포가 성장한다. 전립선암이다. 최근 미 암연구학회(AACR)는 고지방식이 어떻게 전립선암을 유발하는지를 밝혔다. 그 내용을 보자.

 

연구진은 전립선암을 유발시킨 쥐에게 많은 량의 육류지방(animal fat)을 먹였다. 예상대로 전립선암은 쑥쑥 자랐다. 쥐의 장내세균은 육류지방을 분해하는 놈들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다음 단계로 연구진은 쥐에게 항생제를 먹였다. 항생제 종류에 따라 장내세균들이 달리 줄어들었다. 그 중에서 두 종류(리케넬라과, 클로스트리듐목)가 사라졌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생겼다. 전립선암 세포 성장이 멈춘 거다. 더불어 전립선세포 성장촉진 신호물질(IGF-1)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 신호물질(IGF-1)은 전립선암 환자에게서도 높게 나타나는 암 성장신호.

 

연구진은 두 종류 세균들이 육류지방을 분해하여 유해물질(SCFA)을 생성하고 이 물질들이 전립선으로 이동해서 암세포 성장을 촉진한다고 결론지었다. , 장내세균 중에는 전립선암세포를 성장시키는 악당들이 있다는 말이다. 그동안 육류지방을 많이 먹은 사람들이 전립선암에 쉽게 걸리는 이유를 찾아낸 거다. 장내세균과 전립선 사이에 직통라인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희망이 보인다. 전립선암 예방·치료에 장내세균을 쓸 수 있다. 나쁜 놈은 누르고 착한 놈은 키워보자.

 

 

3)염증이 전립선암을 유발하는 과정(2019, ‘Cancer’ 저널) 사진설명(1)건강상태: 전립선액에 이로운 균 존재 (2)염증상태: 해로운 균이 침투->상피세포가 염증상태->활성산소 방출->기저막 아래에 면역세포들 집합 (3)암세포발생: 상피세포 DNA손상->돌연변이 암세포발생 (4)전립선암 발생: 상피 암세포들이 내부로 침투->암덩이 형성

 

 

만성 염증은 전립선에도 불을 지른다

전립선암환자 암조직 근방에는 세균들이 발견된다. 염증을 만드는 나쁜 놈들이다. 남성 신체구조상 전립선은 세균이 침투하기 쉽지 않은 곳인데 어디에서 왔을까. 요도, 아니면 혈액을 타고 왔을까. 어떻게 이놈들이 암을 유발할까. 정답은 만성염증이다.

 

염증(炎症)은 불()을 의미한다. 피부가 무엇에라도 찔리면 그곳이 부어오른다. 상처 난 피부가 SOS 신호를 보내면 면역세포들이 1시간도 안 돼 달려와서 피부침입균과 전투를 벌인다. 많은 세포들이 몰려와 그곳 혈관이 커져서 벌겋게 붓는다. ()이 난 셈이다. 때로는 침입균들 시체로 고름이 생긴다. 하지만 며칠 지나면 말끔히 치유되어 정상피부가 된다. 이런 국지전은 큰 문제없다. 하지만 몸이 약해지면 전투가 지지부진해지고 몸 구석구석 염증이 오래간다. 만성염증이다. 염증이 계속되면 그 지역은 쑥대밭이 된다. 무릎연골이 파괴돼 걷지도 못한다. 전립선도 취약지구다. 전립선염환자 47%의 전립선에서 입속 미생물이 발견된다. 염증성 세균이 온 몸으로 퍼진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이런 만성염증상태에서 그곳 세포들이 미쳐버리는 거다. 바로 돌연변이세포, 즉 암세포가 생긴다(그림참조).

 

베트남 전쟁영화 지옥의 묵시록’(1979, 미국)에서는 오랜 전쟁에 지쳐 머리가 돌아버린 군인들이 탈영을 한다. 일종의 암세포인 셈이다. 처음 한두 명이 생겼을 때에는 헌병들이 금방 잡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전쟁이 길어지자 헌병들도 지쳐버린다. 탈영병들이 거대 집단을 만든다. 만성염증상태에는 약해진 면역세포들이 생겨나는 암세포들을 잡지 못한다. 암 덩어리가 생긴다.

 

전립선암은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전립선암은 년 12.6%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고령화로 남성들 나이가 점점 많아져서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세포가 많이 자라서 생긴다. 즉 양성종양이다. 나이 따라 증가한다. 50대는 50%, 6060%, 7070%가 생긴다. 반면, 전립선암은 악성종양이다. 50세 이후 주로 발생하고 신규남성 암의 7.6%. 암세포가 전립선 조직 내에만 있는 초기 암 경우, 제거수술을 하면 5년 생존율은 98%이다. 하지만 뼈 등 다른 곳에 전이된 경우 생존율은 44%이다. 전립선암은 암초기 증상이 없다. 환자 47%만이 조기발견 한다. 조기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진단은 혈액 속 암지표물질(PSA)검사, 직장수지검사, 직장초음파검사 등으로 실시한다. 치료는 암 상태에 따라 복강경수술, 호르몬요법, 방사선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질환은 아니지만 조기 대응하지 않으면 요로폐색, 요로감염 등 진짜 병이 생긴다. 따라서 소변보는 것에 이상이 생기면 즉시 비뇨기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소변이상은 소변발이 약해지거나, 하루 8번 이상 보거나, 밤에 소변 때문에 깨거나 한다. 그중에는 절박뇨도 있다.

 

드라마속 주인공 코민스키는 전립선비대증으로 매일 매시간이 긴장이다. 똑똑 떨어지는 간헐뇨와 함께 절박뇨는 단어만큼이나 소변이 절박하다. 즉 갑자기 소변이 급해진다. 전립선비대증으로 방광이 예민해져서 생긴다. 절박뇨는 때로는 신사체면을 심하게 구기기도 한다. 코민스키가 모처럼 여자와 저녁식사 데이트를 한다. 아내와 사별한 이후 처음 만나는 여자다. 여자 집까지 데려다주고 문 앞에서 돌아선다. 이 순간 절박뇨가 찾아온다. 주위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코민스키는 바로 여자 집 담 밑에 실례를 한다. 다음날 여자가 전화를 한다. 여자 아들이 그 현장을 보았다는 거다. 여자 아들은, 그렇지 않아도, 코민스키에게 적대적이었다. 하지만 여자는 코민스키를 안심시킨다. 전 남편도 전립선비대증이었기 때문에 그 속사정을 잘 안다는 거다. ‘나이 들면 자연히 생기는 현상이니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던 주인공 코민스키는 절박뇨사건 다음날 즉시 비뇨기과를 찾는다.

 

의사는 전립선검사를 해야 한다며 항문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어 헤집으며 진단한다. 비명이 터진다. 소위 직장수지(直腸手指)검사. 물론 장갑은 낀 상태다. 호두알만한 전립선에 염증이 생겨있는지, 전립선이 커져있는지, 비정상적인 조직이 있는지를 검사한다. 사흘 후 코민스키는 전립선암 진단을 받는다. 하지만 천천히 진행하는 거북이 암이라는 말에 안심하고 우선 급한 불부터 끄자고 한다. 모르스 신호처럼 떨어지는 간헐뇨’, 여자 집 담에 실례한 급박뇨를 다스릴 약을 먹기 시작한다.

 

코민스키는 전립선에 이상이 생긴 것이 나이 탓이라고 투덜댄다. 하지만 그의 친구는 멀쩡하다. 본인이 몸 관리를 제대로 못했음에 분통을 터트린다. 소변기에 나란히 선 한 젊은이 소변소리가 요란하다. 주인공 코민스키가 젊은이에게 볼 멘 소리를 한다.

 

잘 나가는구먼. 잘 나갈 때 잘 관리 하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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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기사)대머리가 전립선암에 잘 걸리는 이유.

머리가 반짝이는 젊은대머리 남성은 전립선암 발생률이 2배나 높다. 대머리는 남성호르몬이 원인이다. 전립선세포도 남성호르몬이 있어야 정상으로 성장한다. 남성호르몬은 고환에서 만들어진다. 내시(內寺)가 산 증거다. 내시들은 어려서 고환을 떼어낸다. 중국 북경에 생존해 있던 청나라 황궁 내시 26명을 조사한 바 81%가 전립선이 생기지 않았다. , 전립선세포는 남성호르몬이 있어야 성장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전립선암 치료방법 중 하나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을 막아서 전립선암세포가 못 자라게 한다. 수술로 고환을 제거하거나 약물로 남성호르몬을 못 만들게 한다. 일종의 화학적 거세다. 이 경우는 성기능도 상실될 수 있다. 비만인 경우 지방세포에서는 염증유발물질이 나온다. 대머리남성인데 비만까지 있는 경우 전립선암세포가 생길 확률이 곱절로 증가하는 셈이다. 뱃살을 줄이는 게 전립선암을 막는 한 방법이다.

 

 

1) 중국 청나라 황궁 내시: 내시는 전립선이 없다 ( 위키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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