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토리 Bio Energy) 보이지 않는 자원봉사자, 미생물 (기름 분해 미생물)

보이지 않는 자원봉사자, 미생물 (기름 분해 미생물)

*키워드: 태안, 미생물, 생물활성화법, 버크홀데리아 종, 슈도모나스 종

(ccl) https://pixabay.com/ko/%EB%B0%95%ED%85%8C%EB%A6%AC%EC%95%84-%EC%84%B8%EA%B7%A0-%EB%AF%B8%EC%83%9D%EB%AC%BC-%EC%9D%98%EB%A3%8C-%ED%98%84%EB%AF%B8%EA%B2%BD-%EA%B3%BC%ED%95%99-%EC%83%9D%EB%AC%BC%ED%95%99-%EA%B0%90%EC%97%BC-1959386/

내용:

 2007년 12월 7일 서해안 태안 앞바다는 까맣게 뒤덮인다. 전복과 해삼 그리고 굴 등이 지천이었던 태안 앞바다가 죽음의 바다가 된 것이다. 역대 기름유출사고 중 최대규모 사건이었던 태안 기름유출 사고는 2007년 12월 7일 충남 태안군 앞바다에서 예인선이 인천대교 공사를 끝낸 삼성물산 소유의 크레인 부선 ‘삼성 1호’를 끌고 가다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발생한 사건이다. ‘삼성 1호’는 정박해 있던 홍콩 선적의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충돌해 유조선 탱크에 있던 원유가 태안 해역으로 유출됐다. 그 양만 해도 무려 7만 9000배럴. 이로 인해 태안군과 서산시 양식장, 어장 등 8000여ha가 원유에 오염돼 어패류가 떼죽음했다. 태안을 집어 삼킨 원유 속에는 중금속과 나프텐산, 페놀 같은 유해물질이 포함돼있다. 아연과 철은 몸에도 미량 존재하는 원소라 직접적 피해는 적지만 휘발성물질인 페놀은 치명적인 발암물질이다.

 하여 이런 물질이 우리 인체에 오랜 시간에 걸쳐 누적되면 호흡기 장애 및 각종 암을 유발할 수 있고, 실제 당시 자원봉사자들이 한참을 쉬지 않고 작업하고 나서 모두가 목과 피부가 따갑고 머리가 어질어질한 증상이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 각 분야에 걸쳐 무려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기름띠 제거 작업에 참여했는데, 이때 보이지 않는 자원봉사자도 있었다. 그 주인공이 미생물로, 이처럼 ‘기름을 먹고 사는 미생물’을 이용한 게 ‘생물학적 방법’이다.

 그 중 생물정화기법은 주로 미생물의 생분해 능력을 높여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기술로 생물활성화법과 생물접종법이 있다. 생물활성화법이란 자연환경에 존재하는 기름분해 미생물의 자연정화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기 영양물질을 첨가하는 방법이다. 생물접종법은 영양물질과 함께 유류분해 능력이 뛰어난 균주를 추가로 접종해 분해 속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서 바닷물 1㎖ 속엔 1만~1백만 마리의 미생물이 존재하지만, 기름유출 사고가 나면 독성 때문에 이들 대부분은 죽고 기름성분을 분해하는 소수의 미생물들만 살아남는다. 이 미생물들은 원유에 포함된 탄화수소를 먹이로 삼아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하면서 증식해 오염된 기름을 제거하고 원상회복을 돕는다.

 이와 관련해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기름을 분해하는 능력이 탁월한 미생물이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확보해 화제가 됐다. 이처럼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유출 사고에 따른 태안해안국립공원 일대의 생태계 정밀조사’에서 유류분해 능력이 탁월한 토착미생물을 확보한 사실은 유류요엄 지역의 생태계 회복에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확보된 3종의 미생물은 대표적 분해미생물인 버크홀데리아 종(Burkholderia sp.), 슈도모나스 종(Pseudomonas sp.), 아스로박터 종(Arthrobacter sp.)이다. 공단은 미생물 컨소시엄을 이용한 1% 원유의 유류분해 능력을 실험한 결과 약 28일 후 기름 물질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Upload. 오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