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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재미있는 바이오이야기/(4)바이오에피소드

적과의 동침-미생물과 더불어 살기

by 바이오스토리 2013. 3. 13.
 
보이지 않는 미(微)생물, 적인가 동지인가?


미생물? 아주 작은 생물체라는 뜻의 미생물은 놀랍게도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바느질을 하다가 보면 찔리기 마련이고, 이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곳이 곪아서 노란 고름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급한 밥에 체해서 통증으로 둥글 지경이면 우선 손을 실로 묶고 엄지 손톱밑을 사정없이 찔러서 피를 내면 신기하게도 배가 시원해지면서 뚫리게 된다.  이 경우 불에 살짝 지나간 바늘을 사용하는데, 이 경우 아프기만 할 뿐 곪기까지는 않는다. 왜 곪을까?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아주 작은 핀을 점점 확대해 보면 놀랍게도 그곳에는 아주 작은 생물인 미생물이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찔림과 동시에 우리 몸속으로 들어간 이 미생물들이 우리 몸에 있는 방어군과 전투에서 사망하면서 생긴 것들이 고름임을 알 수 있다. 만일 그곳에 있던 미생물이 우리 몸에 해롭지 않은 균이라면 별일 없이 간단히 고름으로 끝나지만 만일 녹슨 못 등에 있을 수 있는 파상풍균이라면, 그리고 상처를 제대로 치료치 않았다면, 우리는 아주 고생을 하거나, 아주 운이 없다면 죽을 수도 있다.  급체에 따는 바늘을 불에 달구게 되면 물론 그곳의 미생물은 죽게되고 소독이 되는 셈이다.

 

그러고 보면 미생물은 우리의 적이다.

발에 생기는 귀찮은 무좀균 으로 부터, 김밥을 상하게 하는 식중독 균까지, 그리고 미국의 테러공포균인 백색 가루균 까지 모두 경계해야 하고 박멸해야 할 적 인 것이다.

 

하지만 미생물은 우리에게 유익한 동지이다.

 

우리들이 즐겨 먹는 요쿠르트는 1ml 당 백만 마리 이상의 미생물로 되어있다. 그런 사실을 알고도 뱉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균들은 이미 뱃속으로 들어가서 우리 장에 살고 있는 동료 균들을 만나서 오랬만이야 하고 인사를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우리 식탁의 대표주자인  김치는 또 우리의 동지이다.  김치국물을 시원하다고 한 스푼씩 마시지만, 국물 속에는 역시 백만 마리 이상의 미생물이 한 방울에 들어있다. 이 균들은 우리 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여러 좋은 물질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요즘 항암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된장도 실은 미생물이 메주안의 콩성분을 우리 몸에 좋은 항암물질로 변화시키기 떄문이다.


이제는 대답하기가  쉽지않다. 미생물은 우리의 적인가 ,동지인가?


답은 미생물은 그냥 미생물일 뿐이다. 무좀균은 본인들이 가장 살기 좋은 곳이 축축한 땀으로 덮여있는 살갗이고 그래서 종족보존의 사명을 달성키 위해서 거기에서 피부를 먹이삼아서 살고 있는 것 뿐이다. 그들은 먹이 제공자인 사람이 그것 때문에 진물이 나서 가렵고 미치겠는 것을 모른다. 또 김치속의 균들도 김치, 그 곳이 살만하니까 자라는 것 뿐이고 스스로 시원한 국물맛을 낼려고 노력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괜히 김치국물을 마실 뿐이다.


주위에는 이러한 미생물이 도처에 있다. 손바닥에도, 공기 중에도 땅속에도, 물속에도, 장 속에도, 침 속에도 존재한다. 이 미생물들은 여러 가지 특성이 있다. 앞에서와 같이 자기들이 살아가야 하다보니 항생물질을 내서 주위 균을 못 살게 해서 자기 먹이를 많게 하거나, 나무를 먹이로 삼기위해 나무 성분을 먹을 수 있는 식량으로 바꾸는 물질을 내기도 하고... 정말 오묘한 미생물이, 인간의 입장에서보면 “쓸만한” 미생물이 많이 있다. 이것을 잘 이용하는 기술을  미생물공학 혹은 넓은 의미로 생명공학이라 부른다.

생명공학은 한마디로 살아 있는 생물체를 이용하거나 이것이 만들어 낸 어떤 물질을 가지고 우리에게 유익한 물질을 만들고자 하는 공업이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맥주의 경우는 효모라는 미생물을 이용하여 보리에 있는 당을 알코올로 변환시켜 만든 음료수(?)이고 또 박카스의 주성분은 곰팡이를 키워서 생성되는 시큼한 구연산을 주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생명공학은 주로 먹고 마시는 계통으로 발달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내용은 사실은 우리가 알고있는 미생물의 극히 일부이다. 아직도 기능을 모르는 미생물들이 알려진것의 수십배가 있으니 말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미생물의 기능은 실로 다양하여 그 무한한 가능성을 보면 그만 입이 벌어질 지경이다. 

 

우리는 지금도 미생물과  때론 적으로서 전쟁을, 때론 동지로서 같은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다.


<출처: EBS 마이크로의 세계 1부- 또 하나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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