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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바이오진로직업/(1)단과대 고르기: 돈을 쓰는 곳, 돈을 만드는 곳

3장 대학전공: 평생 진로 선택 첫 단계

by 바이오스토리 2021. 8. 9.

 

 

1. 단과대·학과별 다양한 바이오전공 파헤치기

 

1)대학 바이오 학과: 기초와 응용으로 구분

바이오분야를 하고 싶다. 의대, 약대, 수의대, 자연대, 공대, 농대 등 수많은 대학, 학과 중 어느 학과를 지원해야 할까. 먼저 과학과 기술의 차이를 보자. 과학(Science)과 기술(Technology) 차이는 돈이다. 즉 과학은 돈을 써서 기초지식을 찾고 기술은 그 기초지식을 사용하여 돈을 번다. 어떤 분야이든 두 개가 서로 도와주어야만 발전한다. 기초로 지식을 얻고 이 지식이 기술로 상용화되어 돈이 들어와야 기초연구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면 기술도 맥을 못 춘다. 바이오는 특히 더 그러하다. 뚝딱 뚝딱 집을 짓는 것처럼 하루아침에 신약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주 단단한 기초 위에서 신약이 비로소 탄생한다. 세계 제약시장 51%를 상위 15개사가 독점하는 이유다. 대학 바이오분야도 두 분야로 대분된다. 기초과학과 응용기술 부분이다. 그러나 모든 학문, 특히 바이오는 무 자르듯 순수과학과 응용기술이 구분되지 않는다. 중간영역이 많이 있다. 과학을 전공한 사람이 산업화 방향으로 집중할 수도 있다. 대학전공도 이와 유사하다. 즉 자연이학계열은 기초학문을, 응용(주로 공학)계열은 응용학문을 주로 한다. 하지만 중간영역에 해당하는 전공도 많다. 따라서 대학, 과를 선택할 때는 이를 고려해야 한다.

 

자연(이학)계열은 생물·물리·화학·수학이 기본 전공이다. 자연대학에 속했다면 일단 순수 학문분야로 본다. 생물학이란 이름대신 생명과학, 생명공학 이름을 사용한 과도 있다. 그래도 순수과학이 근본이다. 공대에 속했다면 응용학문으로 본다. 과 명칭은 역시 제각각이다. 생명공학과, 생명과학과, 바이오헬스과, 응용생명공학과, 산업생명공학과 등 여럿이다. 이과대학, 공과대학 다음에 농과대학이 있다. 서울대 농과대학은 농업생명과학대학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농과대학은 대개 기초와 응용학문이 섞여 있다. 농대 응용생명화학부에는 응용생명화학전공과 응용생물학전공이 있다. 둘 다 기초에 해당하는 교수들이 많이 있다.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는 응용에 가까운 연구를 많이 한다.

 

요약하면 이과대학, 공과대학은 비교적 구분이 쉽다. 즉 순수학문과 응용학문이다. 반면 농학계열은 두 분야, 즉 순수와 응용이 섞여 있다. 또 다른 이름의 대학이 있다. 바로 바이오계열대학이다. 이것은 소속된 학과를 봐야 한다. 대부분 이과대학에는 바이오 기초학문학과, 예를 들면 생물학과, 생화학과 등이 있다. 반면 이학, 공학이 섞여 있는 바이오대학도 있다. 연세대학은 생명시스템대학이란 이름으로 바이오관련 전공이 모여 있다. 시스템생물학과, 생화학과는 기초분야 교수들이 많다. 반면 생명공학과는 응용에 가까운 편이다.

 

과의 이름만을 가지고 그 과가 기초인지, 응용성이 강한지, 3색으로 분류한 산업(보건의료, 농업식품, 공정에너지)중 어느 것에 중점을 두는지를 파악하기는 힘들다. 정확하기는 해당 교수 전공으로 결정된다. 과의 특성을 파악하기 제일 좋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일단 대학으로 판단하라. 이과(자연)대학, 공과대학, 농과대학은 각각 특성이 있다. 바이오 전공만을 따로 모아놓은 바이오 특성화대학내 학과는 학과 과목, 교수전공을 보고 판단하라.

 

2)넓게 알고 깊게 파야 커지는 바이오 분야

이제 고등학교에서 이과, 문과 구분이 없어진다. 바이오분야에서도 굳이 기초와 응용을 구분할 필요는 없다. 즉 나는 순수학문만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자. 나는 순수학문이 좋다고 하자. 그렇다고 응용분야를 모른다면 내 연구는 빛을 보기가 쉽지 않다. 반면 응용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기초연구가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이다. 다시 정리해 보자. 순수한 호기심으로 과학을 해도 된다. 사실 그게 과학 시작이다. 하지만 순수과학이 탄력을 받으려면 그것이 응용에 큰 영향을 미쳐야 한다. 즉 그 기초과학 지식을 쓰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 기초분야는 더 힘을 받아서 발전한다.

 

반면 나는 응용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해도 기초를 모르면 모래 위에 지은 집이다. 예를 들어 항생제 생산 유전자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모르고 그 유전자를 이용해서 항생제를 다량 만들 수는 없다. 전문가가 되려면 두 분야 모두 관심 있게 봐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대학, 학과를 결정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최소한 본인이 순수학문에 관심 있는지 아니면 응용에 흥미가 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그 다음에 지원하려고 하는 교수전공을 살펴봐야 한다. 대학 학과에서 4년 동안 배우는 내용은 그 학과교수들이 20년 동안 배운 내용이다. 교수들은 배운 분야와 크게 다른 분야를 가르치지 않는다. 가르치지 못한다. 가르쳐서도 안 된다.

 

잊지 말아야 할 사항이 있다. 기초학문을 하건 응용분야를 하건 돈이 관계되어 있다고 했다. 즉 기초학문은 돈을 써서 연구하고 응용학문은 기초학문으로 돈을 번다고 했다. 그렇다고 혼돈하지 마라. 기초건 응용이건 둘 다 돈을 벌 수 있다. 월급은, 연봉은, 나의 학문분야에 따라 결정 되는 게 아니고 그 분야에서 얼마나 뛰어난 가에 달려있다. 결론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돈은 자연히 따라온다. 돈 벌려고 생각하면 돈은 아주 멀리 도망간다.

 

3)단과대학별 특성은 다르다

생명공학과·화학생명공학과·생명과학과·분자생물공학과 등 비슷비슷한 이름 생명공학 관련학과들이 대학마다, 또 각 단과대학별로 여러 개 있어서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다. 어떤 대학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안다면 본인이 좋아하는 적성을 찾아가서 즐겁게 배울 수 있다. 대학별로 정리해보자.

 

(1)의대는 치료한다

의대는 의사를 키운다. 의대는 따라서, 바이오 연구 분야에 최고 단과대학이다. 왜냐면 바이오산업 가장 중요한 분야가 건강의료이기 때문이다. 바이오분야 중 특히 생명(Life)을 다루는 생명공학은 바로 병을 고치는 일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의대가 생명공학을 연구하기에 최적인 가장 큰 이유는 아픈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법적권리가 보장된 유일한 곳이 의대다. 즉 의사면허가 없으면 인체 샘플을 얻을 수도 또 필요한 실험을 인체에 해볼 수도 없다.

 

하지만 바이오 과학(생명공학)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려는 사람들은 의과대학 특성을 잘 알아야 한다. 첫째 의대는 기본적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곳이다. 연구보다 환자치료가 먼저다. 환자를 직접 진료하고 수술하는 의사들 중 극히 일부, 즉 대학병원정도나 되어야 치료에 필요한 연구를 같이 병행할 수 있다. 그것도 여건이 좋은 일부 대학병원만이 가능하며 대부분 대학병원의사들은 환자치료에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있는 것이 현재 실정이다. 둘째 대학병원은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는 기초의학교실이 별도로 있다. 이곳은 의대생들에게 기초과목을 가르치기도 하지만 인체에 필요한 연구를 이곳에서 주로 한다. 연구를 집중하는 이곳은 주로 이학박사(PhD), 즉 자연대에서 학위를 한 사람들이 많이 차지하고 있고 드물게 의학박사(MD: Medical Doctor)도 있다. 대학병원에서는 환자를 보는 임상의사와 연구만을 하는 연구교수가 공동으로 연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치료법이나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환자들 샘플을 채취거나 또는 새로운 치료법을 환자에게 적용해보는 임상연구를 진행한다.

 

셋째 대학병원에 있는 의사는 전체 의사 10%도 안 된다. 대학병원이라도 일부 대학의사들만이 겨우 시간을 내서 연구를 할 정도로 대학병원 의사는 환자를 보는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따라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구를 할 수 있는, 즉 제법 규모가 있는 대학병원에 자리 잡기란 하늘의 별따기이다. 대부분 의사들은 의과대 졸업 후 인턴·레지던트 훈련을 마친 후 좀 큰 병원에서 경험을 쌓고 일하다가 90% 이상이 개업 혹은 병원취업을 한다. 개업, 취업한 경우 연구보다는 매일 환자를 치료하는 일이 무엇보다 급선무이다. 결론적으로 의대에서 의사로서 생명공학 연구를 하려면 무척 노력을 해서 내로라하는 대학병원에서 임상연구를 하겠다는 굳은 결의가 있어야 한다.

 

치료하는 의사보다는 전임연구자로서 의사를 택하는 의학도들도 물론 아주 드물게 있다. 이들은 의대 졸업 후 바로 의대 기초연구실이나 국립연구소·회사연구소에서 근무를 한다. 의사이기 때문에 환자와 접촉이 법적으로 가능하고 또 인체샘플을 얻을 수도, 인체에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인체 구조, 인체 질병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다른 분야, 예를 들어서 IT전공 교수와 함께 심장박동 이상을 자동 감지하는 스마트센서를 개발하기도 한다. 다른 어떤 그룹보다도 의사가 속해 있으면 여러 면으로 현실적인 아이디어와 실용적인 제품이 나온다. 치과대학도 그 범위가 치아인 것만이 다를 뿐 연구 환경과 할 수 있는 일은 의대와 거의 유사하다. 수의대는 대상 동물이 인간이 아닌 동물이란 것만 빼면 의대와 같은 상황이다.

 

(2)약대는 약을 만든다

약대는 약사를 키운다. 약사는 약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약은 바로 인체에 적용하는 손에 잡히는 물질이다. 바이오테크놀러지가 인간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약대는 바이오분야, 특히 생명공학 현장이다. 약대에서는 항생제·항암제·소화제·두통약 등 약이라는 약은 다 만든다. 당연히 이런 병이 왜 생기는지를 알아야 해당 약을 만들 수 있다. 인체에 적용했을 때 어떤 식으로 작용을 하는 지, 인체에는 부작용이 없는지를 연구한다. 바이오 중심 키워드는 결국 의술과 치료약이다. 의사들 치료 방식이 수술과 약물처방이라면 이 약을 만드는 곳이 약대이니 당연히 바이오 중심 대학이다. 바이오테크놀러지 라는 단어가 나오기 전부터 약대는 약을 만들었다.

 

초기에는 유기합성 방법으로 아스피린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생명공학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세포 내부를 더 잘 알게 되고 DNA와 유전자를 더 확실하게 알게 되면서 약의 범위도 훨씬 넓어졌다. 즉 인체 인슐린을 이제는 유전공학적인 방법으로 대장균, 효모에서 만든다. 제약 영역이 화학합성에서 바이오 제약부분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바탕은 역시 아스피린처럼 화학합성신약이다. 인슐린 같은 바이오제약이 점점 범위가 확대되어 25%까지 증가하면서 생명공학계열 제약회사들이 주가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만한 굵직굵직한 제약회사인 화이자, 노바티스 등 세계 1, 2를 다투는 회사들 기반은 전통적인 합성제약에 기반을 두고 바이오부분을 새롭게 확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 부분은 국내도 마찬가지이다. 국내 바이오 논문, 특허 숫자는 약대가 단연 1위다. 그 바탕이 화학기반이든 생물 쪽에 치우쳐 있든 관계없이 모두 다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약이라는 측면에서 약대는 생명공학 기초를 단단히 책임지고 있는 그룹이다.

 

약대는 이제 6년제 전문대학으로 바뀌었다. 즉 다른 대학에서 2년을 배우고 ‘PEET’라는 약대입시를 보고 합격하면 4년을 더 배운다. 대학에 따라서 과를 제약학과, 약학과로 구분하여 뽑지만 실제로 두 과 큰 차이는 별로 없다. 약사시험을 보고 약사자격증을 가지고 졸업하면 제약회사에서 근무하거나 약국을 운영할 수 있다. 물론 국립연구소, 대학연구소 등에서 바이오, 특히 제약에 관한 연구를 할 수 있다.

 

(3)공대는 제품을 만든다

공대는 TV, 자동차를 만들고 집을 짓고 비행기를 날리는 곳이지 웬 바이오인가 의아스러운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공대에서도 예전부터 전통적인 바이오공학을 하고 있었다. 바로 맥주를 만들었던 맥주공장, 페니실린을 만들던 제약공장 그리고 요구르트를 만들던 식품공장이 그 전신이다. 이 공장에서는 미생물, 즉 효모나 박테리아를 배양해서 여기에서 약품을 만들고 알코올을 만들었다 이 미생물들이 바로 생명공학 시발점이다. 즉 전통적으로 공대는 무엇을 만들어내는, 그것도 경제적으로 만들어내는 곳이다. 좋은 연구 결과를 마지막으로 상품화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현장과 가까운 기술들을 배운다.

 

연구자들이 인간성장 호르몬을 대장균에 클로닝해서 새로운 유전자 재조합 대장균을 만들었다고 하자. 이 균에서부터 실제로 주사할 수 있을 약을 만들어내는 일은 공대 출신들이 주로 한다. 왜냐면 이들은 대장균을 가장 잘 키우는 미생물 배양기술을 알고 있다. 또 생산된 호르몬 액속에 불순물이 들어가지 않게 불순물을 가장 잘 제거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공장을 설계할 수 있다. 예전부터 효모를 이용해서 맥주를 만드는 발효공장을 건설해왔기 때문이다. 바이오 영역이 확대되면서 이런 배양기술, 분리기술을 전공으로 했던 화학공학분야와 겹쳐서 발달되었다. 처음에는 생물공학(Biological Engineering)이라는 이름도 쓰였다. Life에 관한 것을 다룬다고 해서 생명공학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바탕은 역시 엔지니어링, 즉 만드는 기술이다. 공대에서는 동물세포를 10톤 배양기에서 잘 키운다. 연약한 동물세포가 배양기 내의 거친 물 흐름에 상하지 않도록 산소를 공급하는 공학적인 방법을 잘 알고 또 수학적 계산도 한다. 이곳에서는 실제로 바이오 제약공장을 건설하고 운전할 때 필요한 공학적 기술들을 배운다. 이런 지식이 없으면 모든 생명공학 기술은 책에만 있게 된다. 돈을 벌고 싶으면 공장을 지어서 만들어 내야한다. 그것이 동물세포를 배양해서 만들어내는 백신이든 아니면 식물세포를 키워서 만들어내는 천연색소이건 모두 공장이 필요하다.

 

(기계·전기공학과 속의 바이오)
 
MIT는 세계최고 공과대학이다. 이곳 기계과에는 생물 과목을 필수로 배운지가 이미 십년이 넘고 있다. 기계과에 웬 생물? 하지만 하는 연구들은 들여다보면 고개가 끄떡여진다. 그리고 감탄한다. 미국이 과학 최고 선두인 이유를 알 수 있다. 기계과에서 연구하는 것을 보면 인공심장·인공관절·인공피부센서 등등 마치 ‘600만 불의 사나이를 모두 그곳에서 만들고 있는 듯하다. 인공심장에서는 어떤 속도로 유체가 흐르면 심장 벽이 파손될 정도인지 계산한다. 또한 인공심장이 혈액을 펌프로 돌리면 백혈구는 상처를 받지 않는지도 인체적용에 필수정보다. 이런 방식으로 기계전공에 바이오가 융합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곤충 다리 근육을 닮은 헬리콥터 다리가 만들어진다. 완충능력이 있고 훨씬 잘 비행할 수 있게도 한다. 기계전공 교수들은 아주 작은 바늘도, 핏줄도, 플라스틱 기판에 잘 만들 수 있다. 덕분에 피를 통증 없이 뽑는 나노구조 바늘을 만든다. 또 모기 눈알만큼 혈액을 가지고 질병을 진단하는 마이크로 진단 칩을 만든다. 반도체를 만드는 기술을 사용해서 손톱만한 DNA칩으로 한 번에 수백 개 유전자 DNA 이상여부를 조사할 수 있다. 모두 기계전공 미세구조 기술과 미세 유체역학기술이 만난 결과다.

 

 

이제 병원에서도 원격진료가 시행된다. 즉 먼 거리 병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혈액 속 당뇨수치를 검사해서 스마트폰으로 의사에게 보내주면 의사는 이런 약을 얼 만큼 드세요라는 처방을 내린다. 약국에서 해당 약을 집으로 택배로 보내준다면 굽이굽이 먼 산길을 돌아서 병원에서 장시간 기다릴 이유가 없다. 이런 원격진료에 진단센서가 필수이다. 손목에 차기만 해도 혈당·혈압이 측정되는 시계형태 진단기기가 이미 시장에 나와 있다. 모두 공대의 기계, 전자, 그리고 생명공학이 만나서 이룬 작품이다. 이제 서로 다른 분야 만남은 필수이자 강점이다. IT, 즉 정보통신과 BT, 즉 바이오가 만나면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에 조류독감이 퍼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볼 수도 있다. 자세히 보자. IT 기술은 세계인이 SNS 에 쓰이는 용어들을 모두 모을 수 있다. 즉 빅데이터를 모아서 이중에 조류독감에 관련된 단어만을 검색하면 어떤 지역에 조류독감단어가 집중적으로 증가하는지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덕분에 더 빨리 위험에 대처할 수 있다. ITBT가 만나는 곳에는 인공지능이 있다. 로봇을 움직이는 두뇌, 즉 인공지능이 점점 진화해가고 있다. 이미 로봇과 가벼운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인공지능 과학 방향은 잘 잡아야 한다. 로봇이 인간을 넘어서는 것이 아니고 인류를 위한 기계로서 로봇이 어느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지도 미래 공학도들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공대가 생명공학 중요한 기반인 이유는 건강장수와 함께 인류목표의 다른 키워드인 청정지구이다.

 

청정지구를 만드는 생명공학; 바이오에너지
 
건강하게 장수하려면 깨끗한 공기, 맑은 물이 필수이다. 하지만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 그 직접적 원인은 원유고갈과 이산화탄소 배출이다. 이를 단칼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자연 상태 기술, 즉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고 원유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다. 그건 태양 선물인 나무, 즉 식물이다. 태양만 있으면 저절로 만들어지는 나무가 바이오원료다. 나무에서 원유를, 갈대에서 플라스틱원료를 만들어내면 된다. 완전히 새로운 기술인가? 아니다. 예전부터 조상들은 식물, 즉 고구마에서 연료를 만들어냈다. 바로 에탄올, 즉 술이다. 이런 발효기술을 현대화해서 식물자원으로부터 원유와 플라스틱원료를 만들어내면 된다. 당연히 가격이 싸야한다. 그러려면 만드는 방법이 공학적으로 계산되고 설계되어야 한다. 이제 울산석유공장에서 원유대신 식물자원을 사용해서 휘발유를 만들고 플라스틱 칩을 만들 날이 멀지 않았다. 세계를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에너지이다. 그 에너지가 바이오기술의 도움을 받아 변신하고 있다. 공대는 그 역사적인 전환의 중심에 서있다.

 

(4)자연대(이과대)는 기초과학 연구한다

공대와 이과대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문제는 결국 ScienceTechnology의 차이를 묻고 있다. 이는 생명공학 분야를 선택할 때 어떤 대학을 가는가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결정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해보자. Science(과학)는 돈을 사용해서 지식을 얻는다. 반면 Technology(공학)는 지식을 사용해서 돈을 얻는다. 목적 차이가 분명히 있다. 자연대 (이과대)는 기초연구를 통해서 생명관련 지식을 만드는 학자를 만들어낸다. 공과대는 이런 지식을 바탕으로 치료제,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엔지니어를 만들어낸다. 본인 적성에 따라 자연대와 공대를 선택해야 한다. 바이오산업에 관련된 자연대 연구는 당연히 기초연구에 집중한다. 예로서 에볼라 백신을 생각해보자. 자연대 교수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어떻게 인체 세포를 침투하는가가 관심이다. 바이러스가 세포외곽에 달라붙는 수용체가 무엇인지 또 바이러스 DNA는 어떻게 세포내에서 복제하는지도 연구한다. 이 복제를 방지하는 방법을 안다면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 공과 대학의 교수는 기초연구 논문에서 DNA 복제를 방지하는 방법을 알고 복제 방지물질을 전통한약에서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손톱만한 칩 위에서 세포를 키우는 장치를 만들고 식물추출물을 자동으로 주입해서 바이러스 감염된 세포내에서 DNA가 복제되는가는 레이저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이런 식물을 찾았다면 그 식물 내에 어떤 물질이 바이러스 DNA 복제를 막는가를 정밀하게 분리해서 골라낼 수 있다. 치료제가 만들어진 셈이다. 자연대학 기초연구가 없었다면 당연히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를 만들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자연대에서 하는 일이 돈이 안 된다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만약 에볼라 바이러스 DNA 복제방법을 찾았다면 이것을 특허로 만들 수 있다. 그러면 누군가 그 지식을 사용해서 돈을 번다. 특허사용료를 당연히 내야한다. 돈을 버는 방법은 어디에도 있다. 자연대학 생명공학은 기초지식을 찾기 때문에 기초과목인 생화학·미생물학·분자생물학 등을 전공으로 공부한다. 그래서 일부 대학은 자연대학내에 미생물학과·생화학과·생물학과 전공으로 나눈다. 하지만 모두 다 생명공학 틀 내에서 기초연구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에볼라 바이러스를 모두 같이 연구하지만 미생물학과에서는 바이러스가 어떻게 다른 미생물체를 공격하는 가를 볼 것이고 생화학과에서는 바이러스 DNA구조가 궁금할 것이고 생물학과에서는 다른 생물인 식물바이러스로 에볼라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을까를 연구할 수 있다. 보는 방향이 다를 뿐 연구방법은 모두 에볼라 바이러스를 치료, 억제할 수 있는 생명공학 치료제라는 공동 목표로 가고 있다.

 

(5)농대는 동식물을 연구·생산 한다

서울대학 농과대학이 농업생명과학대학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전통적인 농대 이미지를 벗어나서 첨단학문인 생명과학을 적극 도입한다는 강력한 의지 표현이다. 이런 변화는 전국 농대에서 모두 마찬가지이다. 전통적으로 식물, 작물 등 생물체를 다루는 농과대학이었기 때문에 공과대학보다 오히려 적용분야가 넓다. 즉 식물이 모두 생명체이고 이로부터 생산되는 식품은 생명공학 중요한 축이다. 쌀을 예로 들어보자. 오래전부터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권에서는 쌀 생산량을 늘리는 연구를 수행했다. 서로 다른 쌀 품종사이 교배를 통해서 새로운 쌀을 만들려는 노력은, 하지만, 한번에 10-15년 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무작위로 교배하고 매년 키워서 그중에서 원하는 놈이 나오기를 기대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DNA 순서인 게놈 순서가 모두 밝혀진지 오래다. 그리고 벼 유전자의 원하는 부위를 정확히 자를 수 있는 초정밀유전자가위도 개발되었다. 이제 --’ 잘라서 붙이면 하루저녁에 새로운 쌀 품종이 태어난다. 완전히 새로운 식물 생명공학 시대가 열린 것이다. 바이오산업에서 삼림과 가축은 인간에게 실제로 필요한 것들이다. 국내 산림면적은 국토의 63%, 세계 4위 산림국가다. 산림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농대 소속 산림공학에서 다루는 일이다. 물론 소나무를 휩쓸고 지나가는 재선충을 방지하기 위해 재선충의 천적을 찾아서 천연농약을 만드는 일도 농대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이처럼 새로운 농업관련 품종을 만들기도 하지만 지구 온난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도 있다. 왜냐면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잡아서 녹말로 만드는 것이 식물이기 때문이다. 이런 광합성의 효율을 높이는 연구뿐만 아니다. 식물내의 오일 성분이 많이 함유되게 만들면 이 오일을 디젤연료로 변환시켜서 버스를 굴릴 수도 있다. 결국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이는데 농과대학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4)단과대학별로 서로 다른 연구방법

 

같은 주제를 놓고도 단과대학별로 연구방법, 연구결과, 이용방법이 서로 다르다. 본인이 어떤 것이 체질에 맞는지를 살펴보고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 몇 가지 예시(노화, , 유전정보)를 보자.

 

1) 노화. 고령화 사회

사람은 늙어 죽는다. 이것만큼은 거짓이 없다. 누구나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해야 하는 '인간의 숙명이다.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죽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고 싶다. ’9988234‘라고 연말 술자리에서 외치는 이 구호는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2-3일 만에 4, 사망하고 싶다는 원초적 본능의 표현이다. 조선시대 평균 수명이 35세였다. 지금은 남자는 78, 여자는 83세다. 21세기 의학 발달로 사람 수명은 급속히 늘어났다. 이 수명을 늘리고 싶고 세상을 떠날 그 날까지 건강하게 살고 싶다. 그렇게 되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이 분야 주 관심사다. 왜 사람은 늙는가, 왜 세포는 죽는가라는 생물학적 질문에서부터 노인들이 인구 반이 넘는 때가 오면 무엇 무엇이 필요할까라는 사회학적 질문까지 아주 다양한 분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분야는 인간이 오래살고 싶다는 장수분야이니 결국은 인간이 있는 한 필수분야이다. 고령화에 대해 각 단과대학에서는 어떤 식의 연구를 할 수 있을까.

 

단과대학별 관심 연구분야

의대; 의대의 모든 분야는 사람 노화를 다룬다. 노화가 되면서 나타나는 병들, 즉 알츠하이머, 파킨스 등의 원인을 찾고 무엇보다 이를 치료하는 의술을 연구한다. 뇌관련분야, 노인성질환분야, 재생의학 분야 등이 핵심 전공이다.

 

약대; 인간이 늙으면서 생기는 병들, 예를 들면 알츠하이머는 왜 생기는가 기초지식부터 세포수준에서 이를 억제하는 약을 찾는 연구가 주 관심분야가 될 것이다. 또한 세포 자체 노화원인을 찾고 이를 억제하는 물질을 상업화하는 분야가 활발하다.

 

공대; 어떤 노화억제물질을 천연물에서 발견했다면 이를 대량생산하는 방법을 연구해서 산업체가 실제 생산하도록 할 수 있다. 인체세포를 3D로 키워서 임상실험을 대체 할 수 있는 키트를 플라스틱으로 만들 수도 있다. IT계열이라면 치매환자들이 엉뚱한 행동을 하는 것을 스마트폰으로 자동모니터링해서 의료진에게 알려주는 앱을 만들고 해당 기기를 만들 수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근력이 딸린다면 보조기기로 쉽게 걸을 수 있도록 하는 기계연구도 중요 대상이다. 피부가 노화되면서 늘어나는 주름을 없애는 기능성 노화억제 화장품분야도 해당물질을 상업화하는 연구가 활발하다.

 

자연대; 화학, 분자생물학분야는 DNA가 나이가 들면서 어떻게 변하는가, 또는 세포가 늙으면서 어떤 변화가 있는 가등을 연구한다. 예를 들면 세포분열 할 때마다 닳아 없어지는 텔로미어를 정상으로 유지한다면 세포가 죽지 않고 계속 자라서 장수할 수 있는가 등도 흥미 있는 기초연구분야이다.

 

농대: 농업분야 관련연구는 노화를 방지하는 식물, 작물, 천연물 등을 찾아서 이를 대량생산하는 연구가 관심분야이다. 특히 식품은 매일 우리가 섭취하는 영양원으로 식품 속 성분에 대한 관심이 많다. 기능성식품은 건강증진의 효과가 있는 식품으로예방차원의 약이라 보면 된다. 이를 상품화 한 기업들이 많고 시장성도 크다. 단순히 살아가기 위한 식품이 아니라 건강해지기 위한 식품이라는 면에서 앞으로도 시장 수요가 계속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2) (cancer)

태어나서 평생 동안 암과 만날 확률은 1/3이다. 암으로 죽을 확률도 30%이상이다. 그만큼 암은 가까이 있다. 사실 암은 멀리서 나타난 적이 아니다. 내 몸 안에 있던 세포가 어느 날 돌변한 것이다. 돌변해서 죽지 않고 계속 성장해서 덩어리가 되어서 다른 장기를 막아버리고 활동을 못하게 해서 사람을 죽게 하는 것이 암이다. 이렇게 나에게서 등을 돌린 암세포는 인간이 지구에 태어나서부터 같이 있었다. 개에게도, 길거리 나무에게도 있는 것을 보면 하루아침에 사라질 놈은 아니다. 따라서 인간 수명을 줄이는 첫 번째 요인인 암에 대한 학문적 관심과 치료를 위한 시장성은 무한하게 크다. 인간이 조만간에 암을 정복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암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분야도 암을 치료하는 분야만큼 중요하다. 각 대학에서 암에 접근하는 연구방법은 서로 다르다.

 

단과대학별 관심분야

의대; 의학에서 암 연구는 제일 중요하다. 그만큼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직접 암환자를 다루는 외과, 내과 그리고 방서선과 이외에도 거의 모든 과들이 암과 연결되어 있다. 물론 암환자를 치료하면서 새로운 항암제의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도 동시에 한다. 물론 대학병원 중심이다. 따라서 이들의 연구는 임상, 즉 환자와 직결된 연구가 많다. 기초적인 연구는 병원 기초의학파트에서 한다. 기초의학부에는 임상의사가 아닌 연구의사, 그리고 생명공학 계열 박사급 교수들이 연구한다. 암 샘플을 구할 수 있고 암환자를 대상으로 신약이나 신규 치료방법을 시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약대; 항암제를 만드는 연구 분야가 암 연구 대표적인 분야이다. 물론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암이 왜 생기는 가를 세포 수준 연구가 먼저 되어야 한다. 이후 이 세포를 죽이는 방식을 찾는다. 화학합성을 통해서 항암제를 만들기도 하고 천연물에서 생산하기도 한다. 제약회사들도 항암제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항암제는 한번 사용하면 장기간 사용하는 특성이 있다. 또한 암과의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장기전이다. 이 분야가 중요하고 또 그만큼 투자할 가치가 있는 상업성이 있다.

 

공대; 항암제를 만드는 데 공대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한 예를 들어보자. 천년을 산다는 주목나무껍질에서 항암제 성분인 택솔(Taxol)’이 발견되었다. 하지만 한 사람을 치료하려면 수백 년을 자란 주목나무 수백그루가 있어야 한다. 공대 연구팀들은 주목나무에서 만든 주목나무 세포를 키우기로 한다. ‘식물세포 배양기술로 물탱크 같은 배양기에서 식물세포들이 깨지지 않도록 정교하게 교반하면서 세포를 키웠다. 덕분에 수백 년 된 주목나무를 자를 필요 없다. 주목 항암제인 택솔항암제를 막걸리 만들 듯이 세포를 키워서 만든 것이다. 택솔을 배양액에서 분리해내는 방법, 기계를 만드는 일도 공대에서 하는 일이다. 같은 항암제라도 가격이 엄청 비싸다면 사용 못한다. 공대에서는 이런 가격계산을 해서 싸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한다.

 

자연대; 암이 왜 생기는가를 찾는 것은 암을 치료하기 위한 첫 단계이다. 화학과에서는 예를 들어 어떤 화학물질이 어떻게 DNA에 손상을 가해서 돌연변이 DNA가 생기게 하는 것을 연구한다. 생명과학과에서는 암이 왜 성장을 계속하는 가를 연구한다. 보통 세포는 일정 기간 성장 후에 멈추는 데 왜 암세포는 이런 스톱기능이 고장 난 것일까? 어떤 물질을 사용하면 이 고장을 고칠까를 연구한다.

 

농대; 식물에서는 암이 어떤 식으로 생기는가? 식물세포를 침투하는 미생물은 어떻게 식물 방어벽인 세포벽을 넘어설까? 또 이렇게 생긴 나무 암인 옹이는 왜 계속 자라는가? 이런 성질을 이용하면 바나나에 인슐린 호르몬을 만드는 방법을 연구할 수 있다. 가축 암을 연구하는 농대 동물 생명공학과에서는 동물 바이러스 연구를 통해 백신을 만들 수 있다. 이를 인간 암 예방에 같은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는가를 제약회사와 같이 연구할 수도 있다. 약 개발에 동물이 먼저 실험도구로 쓰이듯 동물 연구는 암 연구 전 단계이다.

 

예시3) 게놈(생물정보학)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미리 가슴절제 수술을 한 이유는 그녀 유전자에서 암유전자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즉 유방암발생 유전자(BRCA1)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면 안 가진 사람에 비해 7배 높은 77% 유방암에 걸린다. 앞으로 이런 형태로 의학은 발달할 것이다. , 개인 유전자검사를 통해서 건강을 미리 예측하고 예방하는 예측의학이 된다. 개인 유전자를 검사하면 몇 살에 암이 생기고 언제 당뇨에 걸리는지 예측할 수 있다. 술은 몇 병을 마시고 달리기는 몇 초에 할 수 있을지도 아는 것이 게놈의학이다. 수명과 질병 이외에도 개인 특성을 예측 할 수 있다는 의미다. DNA 순서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게놈이라면 DNA에 꼬리표가 붙는 것을 아는 후성유전학은 차세대 게놈 분야다. 즉 개인 생활특성에 따라 DNA에 꼬리표가 붙고 이것이 유전자를 작동 시키고 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게놈이나 꼬리표 게놈연구가 미래 바이오 연구 중요한 축이 된다. 정보를 다루는 분야이지만 대학별로 연구방법이 서로 다르다.

 

단과 대학별 관심연구분야

의대; 게놈, 즉 유전자 정보는 의료행위와 직결된다. 예를 들면 어떤 종류 암이 어떤 유전자에 영향을 받는지를 알면 바로 그 암 발생을 유전자 검사로 알 수 있다. 인공지능 발달, 빅데이터 축적으로 게놈정보는 좀 더 인체건강을 직접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환자들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서 얼마 후에 위암이 발생할 수 있는가를 이미 예측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와 있다. 의료진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 치료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약대; 게놈정보는 약을 만드는 가장 기본적이고 강력한 Tool이다. 게놈에 이상한 변종이 생기면 그로 인해 발생되는 변종 단백질이 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게놈은 질병이 언제 생길지를, 어떤 질병이 생길지를 예측하게 한다. 수많은 사람 DNA 정보를 통계로 분석하면 이런 유전자 종류이면 유방암에 몇 % 확률로 걸릴지를 알 수 있다. 유방암환자 혈액에서 DNA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정보를 기반으로 약을 만들 수 있다. 개인별 맞춤 약을 만들 수도 있다. 즉 개인은 조금씩 DNA가 다르다. 같은 아스피린을 먹어도 그 약이 작용하는 부위 DNA가 조금씩 다르다면 아스피린 효과는 당연히 개인별로 차이가 날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먹는 약이 모든 사람에게 100% 듣는 것은 아니다. 통계에 의하면 60% 정도는 효과가 있고 일부는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 적지만 거꾸로 역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개인별 정보, 즉 게놈 정보학이 필요한 이유다. 생물정보학에는 게놈(DNA)정보만 포함된 것은 아니다. RNA·단백질·대사물 등이 모두 생물정보다. 꼭 무엇을 만들어야 만 연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정보 즉, 빅데이터가 세상을 움직인다. 연구도 예외는 아니다.

 

공대; DNA 분석은 단지 DNA 순서만을 아는 것이 아니다. 게놈연구 중요분야는 생명정보학(Bioinformatics)이다. 컴퓨터를 사용하여 게놈정보를 해석하고 필요한 정보를 추출해내는 일을 생명정보학에서 한다. 30억 개 염기서열을 분석해서 필요한 정보를 얻는 일은 공대 혹은 자연대에서 주로 한다. A라는 동물에 있는 유전자 C와 유사한 유전자가 어느 미생물에 있는지를 알 수 있으면 그 동물대신 미생물을 이용하여 필요한 것을 생산할 수도 있다. C 유전자 순서로부터 생산되는 단백질구조를 예측할 수 있고 이에 맞는 약을 컴퓨터로도 찾을 수 있다. 공과대학에서 할 수 있는 또 다른 연구는 게놈 속에 있는 특정 유전자부위를 찾아내는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일이다. 즉 유방암 발생유전자(BRCA)가 있는지를 아는 방식은 인간 게놈을 다 읽어도 되지만 BRCA유전자가 있는지만을 바이오칩으로 확인 하는 것이 간단하다.

 

농대: 생물정보학을 알면 농학 분야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우선 쌀을 보자. 쌀은 작물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 쌀 염기서열(DNA순서)은 이미 밝혀졌다. 한국 품종, 베트남 품종 등 대부분 쌀 DNA정보가 컴퓨터 클릭 한번이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베트남 쌀이 메뚜기에 잘 견딘다고 하자. 한국 품종을 메뚜기에 잘 견디게 만들 수 있다. DNA 정보 중에서 외부해충에 저항하는 유전자 순서를 찾는다. 이후 이 유전자순서를 한국품종에 적용해 볼 수 있다. 하지만 GMO 쌀이라 하면 거부감이 있다. 즉 원래 쌀에는 없던 해충저항성 유전자를 다른 세균에서 도입하니까 건강상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지, 혹은 그게 다른 작물로 퍼져나가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 만약 한국 품종에도 그런 기능을 하는 유전자가 있다면 이를 작동시키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효율적이다.

 

게놈 정보는 이걸 알려준다. 한국 쌀에 있는 해당 유전자를 베트남 품종처럼 바꾸면 된다. 게놈 정보에 의거해서 어떤 DNA를 어떻게 변형시키면 농약을 치지 않아도 해충이 달라붙지 않게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정보를 알고 나서는 실제 행동이다. 가능한 방법은 초정밀유전자 가위를 사용한다. 즉 한국 쌀 어떤 DNA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게 된다. 물론 이 방법이 완전히 안전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인위적으로 DNA를 바꿀 경우 자연적으로 바뀌는 경우보다 속도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즉 자연발생적인 돌연변이는 환경에 적응해서 살아남을 수 있으면 살아남는다. 돌연변이-환경이 같은 속도로 간다는 말이다. 하지만 인위적 DNA변이는 환경에 미처 적응하기도 전에 이미 변화가 생긴 셈이다. 환경에서 적응기간이 없다. 결론은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아직 모른다. 그동안 유전자변형식물(GM식물)이 수십 년간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하지만 그건 환경생태에서는 아주 짧은 기간이다. 그동안 건강상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하는 것도 아직은 잘 모르는 상황이다. 물론 금방 토하고 죽는 문제가 안 생겼다 뿐이지 이게 어떤 영향을 궁극적으로 줄지는 모른다는 의미다. 생물정보학은 이런 문제에도 접근이 가능하다. 각 지역 GM작물의 시간별로 추적해서 변화가 있는지를 알 수 있다면 어떤 결과가 눈으로 보이기 전에 이미 예측할 수 있다.

 

 

5)단과대학, 학과별로 배우는 과목 차이

 

배우는 과목을 알면 학과특성을 안다

자연대·공대·농대·약대등 바이오관련 학과에서 학년별로 배우는 과정은 유사하다. 전공에 따라 구체적인 과목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1학년(전공이 아닌 기초, 교양과목): 화학·생물학·(물리: 일부대학에서만화학실험·생물학 실험· 켬퓨터 등

2학년(전공 기초과목들): 전공의 기본과목: 미생물·분자생명학·유기화학 등

3학년(본격적인 전공과목): 생화학·미생물공학·진화생물학 등

4학년:(다양한 전공과목):학과교수 전공에 따라 다양한 분야가 개설된다. 선택하여 들을 수 있고 대학원 진학시 어떤 교수가 어떤 전공을 하는지 알 수 있다.

 

한양대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과

1학년(일반화학및실험1 : 창의적 컴퓨팅: 일반생물학 및 실험 :커리어개발: 사랑의 실천; 일반화학 및 실험; 말과글 ;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
2학년(세포생물학1; 미생물학1; 생물유기화학; 생태학; 생명과학 야외실습1;분자생명과학 실험 ;동물의다양성및실험; 생명과학 연구개론; 기초분자생물학; 세포생물학2; 세포생물학실험 ;미생물학2;신경생물학; 동물생리학1; 분자생물학; 전문학술영어; 미생물학실험; 생태환경과학실험; 식물학; 글로벌리더십)
3학년(유전학 및 실험; 동물생리학2; 발생학1; 진화생물학; 생화학1; 생명과학 야외실습2; 면역학1; 생리 및 발생학실험; 생명과학 연구실험1; 과학교과 교육론; 수서생태학; 분자유전학; 발생학2; 식물생리학; 생화학2; 생물정보학; 커리어개발; 면역학2및실험; 기업가정신과 비즈니스)
4학년(나노생명과학; 생명과학 야외실습3; 생명과학 세미나1; 식물기능 유전체학; 시스템생물정보학; 조류생물학; 생명과학 연구실험2; 셀프리더십; 과학교과 교재연구 및 지도; 해양생물학; 발생유전학; 생명과학 심화연구 캡스톤 디자인1; 바이오기술 ;생명과학 세미나2)

 

 

인하대 공과대학 생명공학과

1학년 교양전공: 인간의 탐색:사회의 탐색:가치형성과 진로탐색:이공계열 글쓰기와 토론:생활한문:실용영어:고급대학영어::의사소통 영어:정보사회와컴퓨터:공업수학 1:생명공학도를 위한 일반생물학:생명공학도를 위한 인체생리학:화학 1:화학 2:화학실험 1:화학실험 2:일반수학 1:일반수학 2:물리학 1:물리학실험 1:핵심교양-1.인간과 문화:핵심교양-2.사회와 가치:핵심교양-4.미적체험과 표현:창의적생명공학설계
 
2학년 전공: 유기화학 1:물리화학:기초미생물학:생공이동현상:생화학 1:생물화학공학:생물공학실험 1:분자생물학:생물공학실험 2:생명공학종합설계:생명공학:생물공학기초계산:응용미생물학:생공기기분석:유기화학 2
 
3학년 전공: 생화학 2:열역학:나노바이오공학개론:바이오에너지:세포배양공학:미생물공학:생물화학공학응용:생의학공학:유전공학:효소공학:생물통계학:생명공학 커뮤니케이션 및 윤리:바이오기계융합개론:기능성 나노소재설계 및 바이오이미징
 
4학년 전공: 생물정보학 및 실습:피부과학:세포생물학:분자유전학:산업미생물공학:생물공정공학:공정설계실험:광합성미생물배양공학:생물분리공학:식품생물공학:생체재료공학:바이오산업현장개론:바이오산업현장실무

 

서울대 공대 화학생물공학부

1학년: 공학생물: 서울대 공통교양과목
2학년: 물리화학 1:유기화학 1:공정전산기초:응용생화학 1:분석화학:공과대학공통교과목
3학년: 반응공학 1:공정유체역학:화학생물합성실험:화학생물공정실험:화공열역학:고분자화학
4학년: 양자역학의 기초:공정 및 제품설계:촉매개론:환경공학개론:고분자물성:생물화학공학:기기분석:화학생물공학세미나: 창의연구

 

성균관대 생명공학대학 융합생명공학과

1학년:생명공학 입문:바이오의약개론:교양 및 기초
2학년:생화학:미생물학:유전학:분자생물학:세포공학:생명유기화학:분석화학:생물물리화학
3,4학년:재조합유전자:피부생명공학:생물의약공학:면역세포치료학:줄깃포공학:종양생물학:생물소재공학:단백질공학:효소공학:단위조작:항체공학:배양공학:분리정제공학:바이오시밀러공학

 

부산대 생명자원과학대학 동물생명자원과학과

1학년 교양전공:사상과 역사:사회와 문화:문학과 예술:과학과 기술:건강과 레포츠:외국어융복합:고전읽기와 토론:열린사고와 표현:대학실용영어(I):대학실용영어(II):대학실용영어:유기화학:동물자원과학개론:컴퓨팅사고:생물통계학:기초실험분석:기초생화학:기초컴퓨터프로그래밍
2학년전공: 분자생물학:영양생화학:동물식품학개론:동물단백체학:동물해부생리학:동물행동심리학:실험동물학:경주마생산정보학:동물내분비학:현장기본실습:동물번식생리학:식육과학:동물유전체학
3학년전공:동물영양학:동물육종학:동물세포공학:응용동물번식학:동물위생질병학:육가공학:동물생명자원 및 실습(I):동물자원교육론:연구설계와 분석:동물식품위생학:승마실습:동물자원논술:동물생명자원 및 실험(II):응용동물육종학:동물사료 및 사양학
4학년전공:축산정책및법규:유가공학:동물환경관리학:동물소재종합설계:동물유전공학:동물자원연구및지도법:종축선발론:약용동물학:동물발생공학:축산경영유통학:동물복지학:조류자원학:반추동물영양학:양돈과학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1학년 교양: 생활과학의 이해):식품영양학의 이해:유기화학:식생활문화 및 실습
2학년 전공:생화학:인체생리학:식품영양커뮤니케이션
3학년 전공::고급영양학:조리과학 및 실험:조리원리 및 실습:식품화학:기초영양학:임상영양학 및 실험:식품분석실험:단체급식관리 및 실습:식품재료학:식이요법 및 실험:생애주기영양학:식품미생물학 및 실험:영양평가 및 실습:영양기능식품학:실험조리 및 관능검사실습
4학년 전공::식품가공 및 저장학:식품위생학:분자영양학:영양사현장실습:식생활관리학 및 실험:식품영양 산업 및 연구 인턴십:급식경영학:지역사회영양학:영양교육 및 상담:HACCP의 이해:식품영양정책:식품영양 산업 및 연구 인턴십 2  

 

중앙대 약대 약학전공

1년차:약품분석학:약품미생물학:식물의약품자원학:약품기기분석학:물리약학:생약학:약품생화학:응용 물리약학:해부생리학:의약생화학:약무 경영학:면역학:의약품합성학:약품분석학실습:약품생화학 실습:생약학실습:무기제약:물리약학실습
2년차: 의약분자생물학:세포유전약학 :임상생체면역학:약무행정학:천연물약품생명공학:임상병태생리학:임상의약 화학:약전학:임상 미생물학:임상약리학:약물학:위생약학 일반병태생리학:생물약제학:약품미생물학실습:의약화학
실습:면역학실습:약물학실습
3년차: 임상독성학:임상약동학:약학연구세미나1:약학연구세미나2:임상약학1
(순환호흡기계) :의약품산업학:임상약학2 (신장소화기계):임상약학3(감염항암):건강관리약학: 임상약학4(신경정신근골격계):약제제조학:약사관련법규:예방약학실습:병태생리학실습:약제학실습:기초약무:실습
4년차: 의료기관 약국실습1:연구심화실습1:의료기관 약국실습2:연구심화 실습2: 지역약국실습: 연구심화 실습3: 제약산업 실습: 약무행정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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