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1 [수필]14.필리핀 엘리스 이야기 필리핀의 알리사 이야기 인하대 생명화공학부 김은기 알리사는 세 남매의 엄마이다. 작달막한 키에 까무잡잡한 그녀가 오는 시간은 아침 일곱 시. 굿모닝이라는 아침인사와 함께 대문을 들어서는 그녀의 발걸음이 가볍다. 산 아래 동네에서 가파른 비탈길을 십 여분 오르느라 숨이 차다. 가쁜 숨을 고르며 메고 온 작은 가방을 벗어놓고는 부엌일을 시작한다. 알리사는 내가 머물고 있는 하숙집의 가정부이다. 이 하숙집은 삼층 건물로 산비탈에 위치한 다른 집들보다 큰 편이라 눈에 잘 띈다. 이곳 산비탈에는 백 여 채가 넘는 집들이 각각의 모양과 색깔을 가지고 저 멀리 떨어진 건너편 산비탈을 마주보고 있다. 이들 집들은 대부분 필리핀 부자들의 별장이다. 산 중턱을 가로 지르는 울타리로 둘러싸인 이곳의 출입구는 제복차림의 경비.. 2014. 2.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