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휴대폰1 [수필 17] 끝까지 간다 끝까지 간다.영화 ‘끝까지 간다’는 평범한 형사에게 생긴 우연한 사고가 점점 꼬이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되어가는 이야기다. 이 영화가 갑자기 생각난 이유는 안동발 청량리행 막차 KTX에서 목격한 일이 영화제목을 너무 닮아서이다. 안동을 21시 25분에 출발한 열차는 금요일 저녁답게 빈 좌석이 없이 꽉 차 있다. 하지만 밤늦은 열차인지라 기차 내부는 오히려 낮보다 조용했다. 한 시간을 이어온 정적을 깨는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내 앞의 앞 창가 좌석의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큰 목소리가 울리고 한 두 마디 더 이야기하더니 벌떡 일어난다. ‘그래도 꼴통은 아니네’. 휴대폰을 들고 일어서는 그를 보고 내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창가 측 좌석인지라 그 남자가 밖으로 나가려면 옆 좌석 사.. 2024. 9.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