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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바이오진로직업/(4)지금 해야 할 일들

1)뭘 하고 싶은 가를 먼저 알자

by 바이오스토리 2021. 8. 13.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아는데 직업 찾는 방법의 전부다(pixabay)

5. 바이오 진로 준비하기

 

1)뭘 하고 싶은 가를 먼저 알자

대학생은 성인이니 고민해서 진로를 결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면담을 하다보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제대로 말할 수 있는 대학생은 많지 않다. 바이오가 전망이 좋다니까 왔다는 학생이 대부분이지만 실제 바이오산업이 어떤 일을 하는지는 잘 모른다. 대부분 그렇게 대학을 온다. 그래도 괜찮을까. 아니다. 평생 진로를 정하는 일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다. 중국집에서 짜장, 짬봉을 고르는 일이 아니다. 그럼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첫 번째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한참을 살다보니 이 직업이 나에게 안 맞는다고 생각하면 심히 곤란해진다. 되돌리기엔 너무 많이 지나왔다. 첫 단추는 중, 고등학교 때다. 이때가 진로 직업을 결정할 시기다. 왜냐면 대부분 대학은 전공을 결정한 다음 입학하기 때문이다.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자. 그래야 인생 큰 그림이 그려진다. 그래야 어떤 전공을 택하고 무슨 직업을 택할지도 안다. 정작 문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언지 콕 집어서 말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이는 상담하러 온 대부분 대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어쩌면 대부분 일반인들도 하고 싶은 일이 무어냐고 물으면 정확히 대답하기가 쉽지는 않다. 이제 그걸 1-2줄로 써보자. 쓸 수 있다면 전체 인생 큰 방향이 잡혔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그리고 학생 상담 시 필자가 권하는 방식은 두 가지다. ‘나의 20년 후 모습내가 자랑스러웠던 일들을 종이 한 장에 쓰는 거다.

 

20년 후 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해라.

아침 7, 졸린 눈으로 운동화를 졸라맨다. 10년째 달리는 오솔길은 하루 시작이다. 이제 출근이다. 오늘 발표 잘 하라고 아들, 딸이 응원해 준다. 회사에서 나온 운전기사 덕에 뒷 좌석에 편히 기댄다. 회사브리핑을 연습한다. 오늘은 전체 임원회의에서 내 프로젝트 결과를 설명하는 날이다. 신규 항암제 개발 건이다. 이 연구가 성공하면 회사는 세계 10대제약회사가 된다. 그동안 함께 일하던 동료들 도움 덕에 마지막 임상이 통과했다. 회사가 버는 돈 10%를 연구자들에게 인센티브로 주기로 했던 연구과제다. 무려 20억이다. 그 중 10%2억은 소녀가장 지원 사업에 기부하기로 동료연구자들과 이미 이야기 되어 있다. 더불어 한 달간 휴가가 보너스로 주어진다. 이 날을 기다리던 가족들과 스위스 여행을 할 생각이다.......’ 이 문장은 필자 근무대학 생명공학과 2학년이 쓴 나의 20년 후 모습이다.

 

필자와 면담을 마친 대학생들은 모두 나의 20년 후를 썼다. 그리고는 나름 뿌듯해 했다. 상상 속 글이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정리되는 기분이라는 점에서는 모두 공통이었다. 그 이후로 면담 할 때는 일부러 이 글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한다. 이 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고도 했다. 무엇보다 내가 뭘 하고 싶은 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고 했다. 주의할 점이 있다. 반드시 글로 남겨야 한다. 그리고 그 내용을 남에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자랑스러웠던 일을 10개 적어라

두 번째 방법은 살면서 즐거웠던 일, 자랑스러웠던 사건을 줄줄이 적는 방법이다. 열 개는 누구나 쓸 수 있다. 예를 들면 밤새워 로봇을 조립했던 어릴 적 일이 기억에 남을 수 있다. 다음 날 보니 내가 로봇을 만들었다는 점이 너무 자랑스러웠다면 그 일을 써라. 이렇게 10개를 쓰면 내가 하고 싶은 일, 즉 내 진로나 직업이 자연스레 보인다. 필자 경우는 고등학교 때 사자성어를 100개 노트에 썼던 일이 생각난다. 숙제로 10개를 쓰라 했는데 재미가 있었다. 100개를 쉬지 않고 써 내려갔다. 그것도 모자라 사자성어가 생긴 역사적 배경까지 줄줄이 찾아보기 시작했다. 사자성어에 (feel)’이 꽂힌 거다. 언어에 관련된 일을 좋아했다는 이야기다. 당시는 몰랐지만 그 뒤로 글 쓰는 일이 좋아졌다. 지금 생명공학에 관련된 글쓰기를 일로 삼고 있는 이유다.

 

내 인생목표를 1-2줄로 써라

위 두 가지 방법으로 내가 좋아하고 내가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대략은 알 수 있다. 이걸 기반으로 내 인생항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막연한 생각은 금방 날아간다. 날아가기 전에 구체적인 글씨로 써 놔라. 예를 들면 나는 생명공학 연구자가 되어 벤처회사를 차려 암치료제를 만든다. 벌은 돈 50%는 아프리카에 보낼 것이다2줄 글 속에 본인 진로, 직업. 인생관이 모두 들어있다. 이 두 줄을 다시 보자. 진로는 생명공학 분야, 직업은 벤처기업 연구자 CEO, 인생관은 타인 돕기다. 2줄로 인생의 세 가지 중요한 선택, 즉 배우자, 직업, 인생관, 이 중 두 개는 확실히 정했다는 이야기다. 이 정도만 큰 그림을 그린다면 대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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