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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카툰]불가사리 널 용서하지 않겠다! 2014. 3. 7.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19> 장수의 두 가지 열쇠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인간 수명 170세, 포도 씨·껍질 성분 속에 답이 있다 장수의 두 가지 열쇠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64호 | 20140302 입력 물에 담그기만 해도 젊어진다는 ‘청춘의 샘’(독일 화가 루카스 크라나흐의 1546년 작품). 전화를 받던 친구가 벌떡 일어선다. 장인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어서다. 오늘 오전까지도 자전거로 동네 노인정에 다녀왔다는 어르신은 올해 90세, 그 마을의 최장수자이다. 노인정에서 장기 훈수를 두던 이야기를 가족과 하고 소파에서 잠든 것이 마지막이었다. 한국인의 현재 평균수명이 80세이니 어르신의 경우는 보통 사람보다 10년을 더 산 셈이다. 마지막 날까지 병으로 앓지 않고 살았으니 이보다 더 ‘행복한 죽음’은 없는 셈.. 2014. 3. 4.
[수필]14.필리핀 엘리스 이야기 필리핀의 알리사 이야기 인하대 생명화공학부 김은기 알리사는 세 남매의 엄마이다. 작달막한 키에 까무잡잡한 그녀가 오는 시간은 아침 일곱 시. 굿모닝이라는 아침인사와 함께 대문을 들어서는 그녀의 발걸음이 가볍다. 산 아래 동네에서 가파른 비탈길을 십 여분 오르느라 숨이 차다. 가쁜 숨을 고르며 메고 온 작은 가방을 벗어놓고는 부엌일을 시작한다. 알리사는 내가 머물고 있는 하숙집의 가정부이다. 이 하숙집은 삼층 건물로 산비탈에 위치한 다른 집들보다 큰 편이라 눈에 잘 띈다. 이곳 산비탈에는 백 여 채가 넘는 집들이 각각의 모양과 색깔을 가지고 저 멀리 떨어진 건너편 산비탈을 마주보고 있다. 이들 집들은 대부분 필리핀 부자들의 별장이다. 산 중턱을 가로 지르는 울타리로 둘러싸인 이곳의 출입구는 제복차림의 경비.. 2014. 2. 26.
[바이오카툰]슈퍼맨만 지구를 지키나? 지구를 지키는 유용미생물. 유용미생물, EM. 요즘 EM이 다양한 환경오염 대체 방안으로 이용되고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생물 주제에 어떻게 오염물질을 정화시키는 것일까? 지구를 지키는 이름도 생소한 EM! 과연 그 정체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2014. 2. 25.
[뷰티누리]삭힌 홍어와 발효화장품 삭힌 홍어와 발효화장품 김은기의 바이오토크토크(23) 요즘 발효화장품이 상한가다. 하지만 발효가 그리 녹녹치 않음을 알려준 사건이 있었다. 교대 사거리의 K한정식 집은 지하지만 저녁에는 빈 방이 별로 없다. 그렇다고 ‘음식이 특별히 맛있었다’라는 기억이 없는걸 보면, ‘저렴한 가격이 그나마 손님을 유지하는구나’하고 짐작하게 하는 보통 한식집이었다. 하지만 이 집 음식에 대한 나의 저평가를 한 번에 뒤집는 사건이 있었다. 그날따라 여주인이 튀김 한 접시를 직접 들고 왔다. ‘원-샷’ 하라는 주인장의 익살에 일행 중의 한 사람이 튀김을 입에 가벼이 넣었다. 다음 순간, 뜨거운 감자를 입에 문 사람처럼 뱉지도, 먹지도 못하고 숨만 헉헉거리는 안타까운 모습이 되었다. 그 광경에 ‘멍’하고 있는 사이, 남자의 승.. 2014. 2. 18.
[티벳이야기] 티벳에서 만난 사람들(3) 티벳에서 만난 사람들 (4) 운전사 장씨 이야기 인하대 생명화공학부 김은기 우리가 장씨를 만난 것은 숙소에서 사일이나 기다린 후였다, 우리라 함은 티벳 지역에서 연구샘플을 모으려는 나와 중국연변에서 온 K박사, 그리고 그의 제자로 통역의 역할을 하려는 L 이었다. 우리의 일정은 티벳의 수도인 라사에서 일부 연구샘플을 얻고 나머지는 수도를 떠나 외곽의 지방도시로 삼,사일 다니면서 구하는 것이었다. 쉽게 자동차와 운전기사를 구하리라고 생각했지만 터무니 없이 비싸게 부르는 몇 팀을 제외하고 나니 이제는 정말 갈 수 있을까 할 만큼 이곳에는 차량이 적었다. 비좁은 숙소에서 사일을 기다린 후에 겨우 떠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다행이었다. 어서 빨리 다녀와서 여행을 마무리지고 싶을 만큼 이곳의 고소증은 내 머.. 2014. 2. 17.
[바이오카툰]이별이 만든 기적의 약, 인슐린! 열혈청춘 스물아홉 살의 젊고 잘생긴 정형외과 의사 벤팅. 그는 사랑하는 애인과 이별을 하고 크게 상심했다. 이럴 때일수록 사람들을 만나야 시간이 빨리 간다는 것을 알았지만 벤팅은 그저 혼자 있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하여 벤팅은 홀로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다행스럽게도 벤팅은 음주에는 취미가 없었던 터라 하는 외로운 시간을 달래기 위해 매우 건전한 방법을 택하게 된다. 그건 바로 실험실에 박혀 연구에 매진하는거다. 한 가지에 완전히 몰두하면 괴로움을 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홀로 연구에 시간을 보내던 중 벤팅은 사람의 췌장에 있는 점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이때부터 의대생인 찰스 하버스트 베스트와 함께 본격으로 해법을 풀기 위해 연구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 .. 2014. 2. 13.
[스크랩]먼지 제거용 콧수염 출처:파퓰러사이언스(http://popsci.hankooki.com/Article/ArticleView.php?UID=1007478) 지저분한(?) 인상과는 달리 콧수염은 꽤나 중요한 기능을 한다. 마치 공기청정기의 필터처럼 숨을 쉴 때 공기 중에 섞인 먼지를 흡착, 인체에 나쁜 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것. 지난 1997년 서울의 이 모씨는 이 같은 콧수염의 특성을 활용한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 실용신안을 출원했다. 먼지가 많은 지역에서 작업을 할 때 마스크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먼지 제거용 콧수염'이 그것이다. 이 인조 콧수염은 콧구멍에 쉽게 탈착이 가능한 탄성 재질의 U자형 클립 양측에 섬유로 만들어진 수염이 부착된 형태를 하고 있다. 이를 콧구멍에 끼우면 호흡 시 공기 중의 먼지 등 각종.. 2014. 2. 12.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18>스마트폰이 만드는 유-헬스 세상 진찰은 기본, 감염 경로도 전화로 감시 … ‘만사폰통’ 시대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스마트폰이 만드는 유-헬스 세상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61호 | 20140209 입력 1 운동량 측정기. 허리에 차고 걸으면 거리·운동 강도·소모 칼로리 등이 측정된다. 이 정보는 병원 등에 전송 가능하다. 2 ‘랩온어칩’(Lab-On-A-Chip). ‘초미세 측정 칩’으로 유-헬스 진단의 핵심기술이다. 손톱만 한 칩 내에 깨알만 한 혈액을 흘려 보내면 혈당·간 효소 수치·병원균 등이 동시 측정된다. 3 형광발색기술. 세포의 여러 물질을 다양한 색깔의 나노(nano)소재로 염색하면 그 물질의 양과 이동 상황을 실시간 측정할 수 있다. 여기서 붉은색은 염색체와 DNA, 녹색은 세포골격이.. 2014. 2. 11.
[수필]13.죽어본 사람 인하대 생명화공학부 김은기 같은 아파트에 사는 동료로부터 전화가 왔다. 혹시 L사장에게서 무슨 연락이 없었냐고 하는 것이다. 벌써 며칠째 핸드폰도 꺼진 상태이고 그의 부인 핸드폰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회사에는 본인이 연락 할 터 이니 당분간 연락하지 말라는 전화만 왔었다는 것이다. 이런 행동은 우리가 알던 평상시의 그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이었다. L 사장은 키가 180을 훌쩍 넘는 거구이다. 그의 체구만큼이나 큰 목소리와 커다란 이목구비의 얼굴을 보노라면 모래사장에 우뚝 선 씨름선수를 연상케 한다. 지방에서 태어나서 그곳의 대학을 거치고 그곳의 공장에 입사하여 처음부터 뼈가 굵은 현장 통이다. 입사하여 계속 그곳에서 근무하면서 공장장까지 지내고 그런 경우로는 드물게 사장으로 발탁 될 수 있었.. 2014. 2. 7.
[뷰티누리]인간을 닮은 미백화장품 인간을 닮은 미백화장품 [컬럼] 김은기의 바이오토크토크 (22) “곰과 호랑이를 동굴에서 100일간 쑥과 마늘을 주고나면 무엇이 태어나지요?” 주부들은 “웅녀가 아닌가?”하며 너무 쉬운 문제에 의아해 한다. “답은 미백화장품입니다.” 주부 대상의 화장품 강의에서 사용했던 난센스 퀴즈이다. 햇빛을 못 보는 상황에서 항산화성분이 풍부한 쑥과 마늘을 먹으니 얼굴이 검던 곰이 하얀 피부가 되었다는 우스갯소리다. 하지만 실제로 백 일간 동굴에서 마늘만 먹으면 당연히 흰 얼굴이, 아니 눈부시게 하얀 얼굴이 된다. 그만큼 햇빛은 피부색을 검게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원인이다. 20만 년 전, 아프리카에 살던 현생인류의 조상인 호모사피엔스가 세계 각국으로 이주를 했다. 당시 아프리카에 살던 조상은 지금처럼 흑인이었다... 2014. 2. 4.
[바이오카툰]암을 죽이는 컬러푸드 바야흐로 잘 먹고 잘 사는 법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었다. 이에 발맞춰 컬러 푸드는 아름답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그런데 단지 보기만 좋은 것이 아니라 항암효과까지 겸비한 색깔이 있다. 그건 바로 팔색조의 매력을 가진 ‘컬러 푸드’다. 2014. 2. 4.
[뷰티누리]카멜레온 화장술 카멜레온 화장술 [컬럼] 김은기의 바이오토크토크 (21) ‘카멜레온 같은 사람이 되자.’ 마음에 드는 짝을 구하려는 남녀들의 수다에서 나오는 이야기이다. 부스스한 얼굴에 늘 같은 색, 비슷한 느낌의 옷에는 이성의 눈길이 머물지 않는다. 반면 옆 사람을 살짝 놀라게 하는 변신을 할 수 있는 톡톡 튀는 이성은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뒤흔든다. 그렇다고 천방지축, 예측불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짝을 찾겠다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변화를 줄 수 있는, ‘나는 내가 바꿀 수 있다’ 는 당당한 사람이 짝 순위 1위라는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조용한 사람이 불리한 것은 아니다. 변화의 천재인 카멜레온은 원래 조용한 동물이다. 슬금슬금 걸어 다니는 이놈은 피부색이 노란색부터 검정색까지 시시각각 변한다. 살고 있는 .. 2014. 1. 21.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17>DNA는 당신이 한 일 기억해 ‘꼬리표’로 남긴다. DNA는 당신이 한 일 기억해 ‘꼬리표’로 남긴다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사람을 바꾸는 후성 유전학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358호 | 20140119 입력 1. 일란성 쌍둥이라도 태아 상태에서 DNA ‘꼬리표’가 달리 붙을 수 있다. 2013년 8월 영국 경찰은 성폭행 현장의 DNA 샘플과 일치하는 일란성 쌍둥이를 검거했다. 둘 중 하나가 범인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누가 진범인지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더 이상의 다른 증거도 없는 상황, 쌍둥이 중 진범을 가려낼 방법이 없을까? 한 가지 있기는 하다. 지문이다. 놀랍게도 일란성 쌍둥이의 26%는 지문이 서로 다르다. 태반 내에서 두 태아에 가해지는 힘이 늘 같지는 않아서 피부 형성 시 손가락 주름이 달라질 수 있어서.. 2014. 1. 19.
인천 화장품산업, ICN 브랜드로 날개를 달자 인하대 공대 생명화공학부 김은기 교수 1. 티베트 여인의 교훈 수년전에 중국 티베트 지역을 한 달간 다녀 온 적이 있다. 오지에서 고생을 하였지만 그 여행은 나에게 아주 중요한 경험을 한 가지 제공했다. 그 여행의 목적은 피부에 좋은 화장품용 약재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티베트지역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세계에서도 유명한 고원지대이다. 3500m의 고원에서는 햇볕도 강하고 따라서 자외선도 강한 곳이다. 이런 지역에 살고 있는 식물은 강한 자외선에서도 살아남는 물질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이것을 찾는 것이 연구목적의 여행의 목적이었다. 황량한 지역답게 인구도 희박하여 여의도 면적에 한명정도 살만큼 사람을 보기도 힘들었다. 티베트는 대부분 유목으로 살아간다. 한참을 달려도 사람을 보기 힘든 너른 벌판에서 .. 2014. 1. 16.
[바이오카툰]영리한 조류독감 바이러스 숙주에 기생해 살아가야하는 숙명을 가진 '바이러스'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된 숙주가 그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체계를 발달시키면, 강력한 면역에 의해 바이러스는 결국 사라지는게 된다. 그래서 바이러스가 이를 극복하고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특이한 생존 방식이 바로 라고 할 수 있다! 2014. 1. 15.
바이오스토리텔링 in 바이오엑스포 2014 2014년 1월 13일 바이오문화사업단에서는 바이오를 대중에게 쉽고 친근하게 전파하기 위한 일환으로 인하대교수와 방송작가등이 참여한 가운데, 인하대 생물공학과 대학원생들과 "바이오 스토리텔링 in 바이오 엑스포 2014"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였다. 좋은 아이디어가 도출되어 9월에 진행될 바이오엑스포에서 곧 다가올 미래에 반드시 필요한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을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글. 인하대바이오문화콘텐츠연구소 김지혜 2014. 1. 13.
[뷰티누리]도파민 화장품 [컬럼] 도파민 화장품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토크(20) “너 요즘 예뻐졌네, 연애하냐?”. 사랑을 하면 정말로 얼굴이 예뻐질까? 그렇다면 이거야 말로 일석이조이다. 애인 생기지, 얼굴 고와지지. 그런데 왜 얼굴이 빛나는 쪽으로 변하는 것일까? 우리의 얼굴은 뇌, 즉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 것 일까? 이런 과학적 근거가 분명하다면 또 하나의 신개념의 화장품이 탄생할 수 있다. 이른바 ‘사랑의 호르몬 화장품’이다. 사랑은 호르몬이 한다. 처음 상대를 보고 2초안에 첫 인상이 결정된다. 처음 눈에 꽂힌 사랑은 이후 통제 불능 상태가 된다. 즉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없이 ‘달리는 호랑이’에 올라탄 격이다. 달리는 호랑이는 바로 뇌의 호르몬이다. 방금 헤어졌는데도 보고 싶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는 이유는 뇌의 신.. 2014. 1. 12.
[바이오카툰] 대변 잘 보기 프로젝트 현대인의 만성질환 중 하나인 변비와 설사 변비는 크게 기질성 변비와 기능성 변비로 나뉜다. 기질성 변비는 대장암, 허혈성 대장염 등의 질병으로 인해 대장이 구조적으로 막혀서 생긴다. 기능성 변비는 기질성 변비와 달리 특정 질환은 없지만 대장 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한다. 대부분의 환자가 기능성 변비를 앓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변비를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보자. 1.콩처럼 딱딱한 변과 딱딱하고 울퉁불퉁한 변 : 변비 2.주름진 소시지 모양이나 뱀 모양의 말랑말랑한 변 : 정상 3.경계가 분명한 덩어리, 찐득찐득한 죽, 덩어리 없이 물만 나오는 변 : 설사 1.시큼한 냄새 : 소화불량 (Why? 소화불량 환자는 위산과다로 인해 대변에 산 성분이 섞여 나오기 때문) 2.비린내 : 장출혈 (Why?.. 2014. 1. 2.
[수필]12.梨花에 月白하고 梨花에 月白하고 인하대 생명화공학부 김은기 “이화에 월백하고......” J가 운을 띠자 시끌벅적하던 자리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잠시의 침묵이 흘렀다. 침묵은 다음 구절을 강요하고 있었다. “은한이 삼경일제......” 어느 구석에선가 들러오는 답에 사방에서 박수 소리가 들려온다. 답의 근원지는 구석에 앉아있던 P이다. 자리는 또 다시 정적이 흐른다. 흡사 처음 운을 던져놓은 과거시험 같은 팽팽한 분위기가 좌중을 압도한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한 건 늘 사람을 웃기던 K이다. 분위기는 삽시간에 흐트러진다. 이곳저곳 에서 이런 말, 저런 구절을 계속하여 읊어대지만 웃음만을 자아내는 엉뚱한 소리들이다. 실없는 답을 한 친구들에게 막걸리를 한잔씩 벌로 안긴다. 그리고.. 2013. 12. 31.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16> 3D 인체 장기 프린팅 신장 뼈대에 줄기세포 발라 키우면, 새 신장 쑥쑥?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3D 인체 장기 프린팅 김은기 인하대 교수, 생명공학 전공 ekkim@inha.ac.kr | 제355호 | 20131229 입력 1. 3D 프린터는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물체를 입체로 제작하는 기술이다. 2. 신장은 동맥(적), 정맥(청), 배뇨관(황)이 실처럼 엮여 있는 초정밀 장기이다. b>3. 신체의 정교한 혈관. 이처럼 정밀한 혈관을 만드는 게 3D 프린팅 인공장기의 난제다. [사진 위키피디아] 아파트 위층에 사는 아이 엄마 얼굴이 어두워졌다. 세 살 아들과 함께 늘 밝게 인사하던 분이었다. 이유인즉 남편이 형에게 신장을 떼어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가족 중 유일한 이식 적합자이고, 아직은 건강한 남편이지만 수술이 잘될지, .. 2013. 12. 31.
티베트 유목민 여인과 코엔자임큐텐 인하대 생명화공학부 김은기 교수 요즈음 코엔자임큐텐의 인기는 끝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이 들어간 화장품은 날개 돋친 듯 팔린다. 늘씬한 모델이 화장품을 선전하는 모습은 늘 시원스럽다. 바르기만 하면 얼굴이 눈처럼 희게 되고 주름살이 다리미로 다린 것처럼 팽팽해져서 건강미가 넘치는 피부미인이 될 것 같은 기분이다. 광고속의 피부미인을 보고 있으라면 몇 년 전 티베트에서 만난 유목민 여인이 생각난다. 피부에 쓰이는 약재를 찾아서 우리 일행은 중국의 서쪽변방인 티베트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평균고도가 4000미터인 티베트는 맑은 공기와 함께 그만큼 강한 햇빛을 받고 있었다. 햇빛 속 에는 물론 자외선도 포함되어 있다. 고도가 높으니만큼 자외선도 그만큼 강하다. 강한 자외선은 식물에도 해를 끼치게 되고 식물.. 2013. 12. 27.
[바이오카툰]불로장생은 인류의 꿈인가 어리석음인가? 그 이유를 해파리는 알고 있다. 겉모습이 못생겨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생물! 해파리, 멍게 등을 지금부터라도 사랑하자!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지속가능한 삶을 유지해주는 특별한 효소, 텔로머라아제라는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 텔로머라아제란? 모든 생물과 사람은 세포분열을 하는데, 이는 세포노화와 관련이 있다. 세포 염색체 말단에 있는 텔로미어를 잘 보호하면 노화를 늦출수 있는데, 이것이 텔로머라아제란 효소이다. 2013. 12. 26.
[뷰티누리]스토리가 있는 화장품 일본에는 ‘합격사과’가 있다. 입시 때만 되면 이 사과는 없어서 못 판다. 이 사과를 먹으면 붙는다고 하니 사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불안할 지경이다. 머리가 좋아지는 성분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 사과는 태풍이 몰아쳤을 때에도 나무에 ‘붙어’ 있었다는 ‘스토리’가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사과의 품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산다. 스토리에 사람이 귀를 기울이는 이유는 그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것 같은 ‘공감’이 들기 때문이다. 즉, 내가 직접 하지 않아도 나의 뇌는 마치 그것을 한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이른바 대리만족이고 간접경험이다. 특히 여성들이 ‘공감’을 잘 하고 ‘스토리’에 맞장구친다. 실제로 강남 지역 주부들 중심으로 11시경에 시작된 점심모임은 2시나 되어서야 끝.. 2013. 12. 24.
[바이오카툰]뼛 속까지 감사합니다 국내 수산가공공장에서 나오는 쓰레기 중 대부분인 생선뼈는 연간 수십만 톤씩 버려지고 있다. 부경대 화학과 김세권교수는 덩치가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삼켜도 작은 물고기의 뼈를 소화시키는 점을 포착하여 버려지고 있는 생선뼈를 이용해 흡수율이 뛰어난 수용성 칼슘제와 인공뼈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생선뼈가 납의 위액용출률을 기존보다 훨씬 많이 떨어뜨리며, 그 외 중금속과도 쉽게 결합해 오염된 토양을 복구할 수 있음을 보였다. 2013. 12. 20.
[수필]11.이웃사촌에의 꿈 *****************이웃사촌에의 꿈******************* ‘덜커덩’ 엘리베이터가 일층에 멈추는 소리에 문득 정신이 든다. 문을 무심코 나가려는 순간 두고 온 휴대폰이 생각나서 다시 15층을 누르려 하자 어느새 들어왔는지 젊은 부인이 15층을 누른다. 15층을 누르는 수고를 던 나는 다시 벽에 기댄다. 처음 보는 사람이다. 처음 볼 수밖에 없다. 여기는 복도식 아파트라 한 층에 열다섯 세대가 있다. 이곳에 이사 온지가 얼마 안 되기도 하지만 설사 오래되었다 해도 한 층 열 다섯 세대의 사람을 알기는 힘들다. 갑자기 조용해진 엘리베이터에서 모르는 두 사람 만이 있는 경우는 공연히 거북스럽다. 누군가 나와 같은 경험을 하고 그나마 짜낸 아이디어가 벽에 거울을 붙인 것이리라. 엊그제 등산.. 2013. 12. 18.
오묘한 미생물, 우리의 동반자 오묘한 微생물, 우리의 동반자 인하대 생명화공학부 김은기 미생물, 적인가 아군인가? 미생물? 아주 작은 생물체라는 의미의 미생물은 놀랍게도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자주 보고 있는 바늘을 보자. 그냥 방에 놓여있던 바늘 이라면, 이것으로 살갗을 찔리면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곳이 곪아서 노란 고름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불로 달군 후에 찌른다면 아프기만 할 뿐 곪기까지는 않는다. 자, 왜 곪을까? 아주 작은 핀을 점점 확대해 보면 놀랍게도 그곳에는 아주 작은 생물인 미생물이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찔림과 동시에 우리 몸속으로 들어간 이 미생물들이 우리 몸에 있는 방어군과 전투에서 사망하면서 생긴 것들이 고름임을 알 수 있다. 만일 그곳에 있던 미생물이 우리 몸에 해.. 2013. 12. 12.
[바이오카툰]점이라고 다 같은 점이 아니다. 피부암을 주시하라. 죽음을 부르는 점, 피부암! 그놈은 심상치 않은 놈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암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피부암 환자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 2013. 12. 11.
[뷰티누리]방부제 없는 화장품을 꿈꾸며 [컬럼] 방부제 없는 화장품을 꿈꾸며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토크(18) 아침 세면대 한쪽 벽에 검은 점들이 보인다. 곰팡이다. 얼마 전에 깨끗이 닦아내고 그것도 모자라 락스로 씻어낸 곳인데 그새 또 자라는 것을 보니 부아도 나지만 그 질긴 생명력에 감탄한다. 아마도 말랑말랑한 접착제사이에 아예 뿌리를 내리고 살림을 차린 모양이다. 이쯤이면 접착제를 모두 떼어낸다고 해도 곰팡이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는 없는 듯하다. 그러기에는 곰팡이는 인류보다도 훨씬 오래전부터 지구상에 살고 있는 대단한 생존의 고수이기 때문이다. 그 증거는 세면대가 아니라 발가락에 있다. 아무리 좋다는 무좀약이 나와도, 그래서 맘먹고 모두 없앴다고 해도 매년 다시 생기는 무좀이 인류보다 고수인 증거이다. 무좀인 곰팡이뿐만이 아니라 같은 동료.. 2013. 12. 10.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15> 체내 부동액 불치병 환자에게 삶의 시간 더 줄 묘약 될까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체내 부동액 김은기 인하대 교수, 생명공학 전공 ekkim@inha.ac.kr | 제352호 | 20131208 입력 1 혹한의 사막에서도 잘 견디는 부활초. 생체 부동액 덕에 물에 담그면 세 시간 만에 싱싱해진다. 불치병으로 죽어가는 연인을 보내고 싶지 않은 남자는 연인과 함께 냉동 인간이 돼 50년 후 다시 태어난다. 그 사이 발달한 의학기술로 불치 병을 고쳐 두 사람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멜 깁슨이 주연으로 1992년 제작된 영화 ‘사랑 이야기(Forever Young)’다. 공상과학에나 등장할 이야기 같지만 이를 믿고 실제로 행동에 옮긴 사람들도 있다. 미국 애리조나 주의 ‘알코어 생명연장회사’에는 118명의 인간이 영하 .. 2013.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