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장수의 비결 마늘
마늘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곰과 호랑이가 한 동굴 속에 살면서 환웅께 사람으로 환생하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환웅은 신령스런 풀인 마늘 20통과 쑥 한 자루를 내리면서 ‘이것을 먹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된다.“고 하였다. 호랑이는 이를 지키지 못했으나 곰은 그대로 지켜서 21일 만에 웅녀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건국신화에 등장하고 있어 마늘을 아주 오래전부터 심고 재배해 왔음을 추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환웅이 신시를 건설하고 인간의 여러 일을 다스리는데 마늘과 쑥으로 병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중국의 오래된 사전인 <이아>에서는 ’황제가 독초를 먹고 중독되었을 때 마늘을 먹고 풀었으며 짐승고기, 벌레, 물고기 증의 독도 마늘이 해독시킨다.‘고 기록되어 있다.
마늘은 보양 효과가 빼어나게 높은 영양 식품인 동시에 항균 작용과 항암 작용, 소염 작용이 뛰어난 약초이다. 얼마 전에 세계 각 나라의 영양 학자들이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 모여 학술회의를 열었을 때 온 세상 사람들한테 권장하는 10대 영양 식품을 선정하여 공표한 일이 있었다. 세계 모든 나라에서 먹는 갖가지 영양 식품의 영양가를 조사하여 이를 모두 취합하여 순서대로 뽑은 것이다. 이때 영양가가 많기로 열 손가락 안에 뽑힌 것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마늘, 꿀, 들깨도 포함되었다. 이중 마늘은 세계 사람들이 먹는 자연 식품 가운데서 영양이 많기로 세 번째로 꼽혔다.
마늘은 암을 비롯한 체력소모가 심한 질병 환자들의 체력을 돋우는 데 단연 효과가 뛰어나다.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드는 건축물인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수만 명의 노예들의 힘으로 지어졌는데 이 혹독한 노동을 하는 노예들이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마늘과 파, 무를 먹였다는 기록이 피라미드 벽에 상형문자로 남아 있다고 한다. 인류가 제일 먼저 먹기 시작한 식물 가운데 하나이기도 할 것이다.
마늘은 모든 식품 가운데서 항암작용이 가장 높은 식품이기도 하다. 중국의 상민의가 펴낸 <항암본초>에는 마늘 추출액이 생쥐의 복수암, 유선암, 간암, 자궁암 등의 암세포를 억제하는 비율이 70~90퍼센트나 된다고 적혀있다. 또 폐암에 마늘에서 짜낸 즙을 10~30ml씩 하루 두 번씩 복용하여 효과를 보았고, 백혈병에는 혀 밑의 정맥을 잘라 그곳을 마늘로 문지르면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일본의 한 연구기관에서는 마늘을 익혀서 냄새를 없앤 다음 즙을 짜서 암, 지방간 등을 치료하여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고 했다. 또 살아있는 암세포를 마늘에서 짜낸 즙을 담갔다가 흰 생쥐에게 주입하였더니 그 흰 생쥐 가운데서 암에 걸린 것은 한 마리도 없었다고 보고했다. 구소련에서도 두 의사가 마늘로 입술암의 전암 간계인 흰 얼룩점을 치료하였는데 194명중 184명을 완치하여 그 유효율이 95퍼센트나 되었다고 한다. 미국의 암학자 위스베그도 마늘 추출액을 암 환자한테 먹였더니 암세포의 발육이 억제되고 생존 기능이 늘어났다고 하였다.
마늘의 약효는 매우 범위가 넓어서 여러 다양한 질병과 증상에 두루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마늘의 약효에 대해서 중국 명나라때의 본초학자 이시진이 쓴 <본초강목>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마늘은 기를 내리고 곡식을 삭이며 고기를 소화하며 옹종과 익창을 낫게 한다. 짜낸 즙을 먹으면 토혈하면서 심장 부위가 아픈 것이 낫고, 달인 즙을 마시면 머리와 목이 뻣뻣하고 허리와 증이 휘는 경을 다스리며 붕어와 함께 알약을 지어먹으면 각기를 다스린다. 달팽이 가루와 함께 알약을 지어 쓰면 주종을 다스리고 황단과 함께 끄면 학질과 설사를 고치며 항문 속에 넣으면 변통이 부드러워진다.“
<동의보감>에는 마늘의 약성에 대해 이렇게 적혀있다.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맵다. 용종을 낫게 하고 풍습을 없애며 장기를 낫게 한다. 몸이 찬 증상과 풍을 쫓고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위를 따뜻하게 한다. 또 곽란을 그치게 하고 온역과 학질을 고치며 뱀과 벌레에 물린 것을 치료한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도 마늘의 약성을 꽤 상세하게 적고 있다.
“마늘은 감기를 예방하는 데 좋고 항암제로도 쓴다.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 비경, 위경에 작용한다. 기를 잘 돌게 하고 비위를 따뜻하게 하며 풍한을 없앤다. 또 온역을 예방하고 벌레를 죽이며 독을 풀고 부스럼을 낫게 한다. 억균작용, 유행성 감기 바이러스 억제 작용, 건위작용, 혈압 낮춤 작용, 동맥경화 예방 작용, 항암 작용, 면역 부활작용, 이뇨작용, 자궁수축작용 등이 실험결과 밝혀졌다. 하루 10~20그램을 날것으로 먹거나 짓찧어 먹기도 한다. 외용약으로 쓸 때에는 짓찧어 붙이거나 좌약으로 만들어 쓴다. 달인 물을 관장하기도 한다.
마늘을 약으로 쓸 때는 반드시 6쪽이 나는 재래종 밭 마늘을 써야한다. 마늘의 품종은 재래종과 수입 종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재래종 마늘이 품질이나 맛이 훨씬 낫다. 1970년대부터 원예 시험장에서 외국 마늘을 가져다가 좋은 품종을 골라내는 일을 하고 있는데, 외국종 마늘을 우리 땅에서 키우면 해가 지날수록 알뿌리가 작아진다고 한다. 세계에서 마늘이 제일 많이 나는 나라인 스페인에서 들여온 스페인종 마늘이 알이 굵고 쪽이 많아 수확이 많이 나므로 널리 심고 있는데 이석은 재래종에 견주어 맛과 품질이 한결 낮고 약성도 모자란다고 한다. 마늘을 액에 넣을 때 굵은 것 한 접, 그리고 자잘한 것 한 접, 이렇게 굵은 것과 자잘한 것을 반반씩 넣는다. 굵은 마늘은 강한 보양작용을 하고 자잘한 마늘은 보음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서산 6쪽마늘은 삼국시대부터 재배되어 온 고유의 재래종으로 연산일기에서 품질의 우수성이 확인되었으며 ,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서산 간월도 앞바다의 창리 (서산 부석면) 앞 포구에서 영국 선적과 마늘 20근을 거래하였다는 기록으로 오랜 재배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
오는 17일 충남 서산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점심 메인메뉴로 특산물인 6쪽마늘이
가미된 한우등심구이를 상에 올리고, 간식으로 제공될 빵에도 6쪽마늘이 들어간다고 한다.
마늘은 한 번에 먹는 분량이 마늘을 깐 것 2, 3개 정도면 족하고 그 이상 먹으면 오히려 자극성 때문에 시력과 위장이 약해지고 빈혈마저 일어난다니 무슨 일이고 적당한 것이 약이지 지나치면 해가 된다 하겠다.
자료출처
한글동의보감 http://hidream.or.kr/donguibogam/?no=6184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5046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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