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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수의 바이오 스토리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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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짦은 글]: 솔잎의 공중부양
마술쇼에서 사람이 누운 채로 붕 뜨는 것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덩달아 떠오른다. 하지만 그건 마술 속 다른 사람 이야기다. 내가, 원하지 안 했는데도, 몸이 공중에 떠 있는 순간의 기분은, 좋기는커녕, '이젠 죽었구나' 라는 극심한 공포다. 그런 공중부양의 공포를 맛본 건 분당 중앙공원 돌계단에서다. 가을의 절정에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었다. 걷는 길에 낙엽들이 많다. 평지 낙엽은 낭만이다. 밟고 걸었다. 내리막길 낙엽은 지뢰다. 내리막길을 피해 돌계단을 택했다. 아래로 내려가는 돌계단에 발을 내려놓는 부분은 낙엽이 전혀 없었다. 다만 계단 뒷 쪽, 앞발이 안 닿는 곳에는 솔잎이 조금 쌓여있었다. 이 정도면 위험은 없어 보였다. 돌계단의 돌 부분에 오른발 앞쪽을 디디었다. 착 달라붙는 운동화 바닥 느낌이..
202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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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인체 면역을 그대로 모방한 코로나 백신
(본 내용은 출판된 서적 (자연에서 발견한 위대한 아이디어 39)의 처음 일부입니다. 코로나가 막 시작되었을 때 미국에 계시던 한국인 노교수 부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평소 건강하시던 두 분이었고 코로나로 외출도 삼가던 때라 더욱 안타까웠다. 단 한 번의 외식 당시 식당 에어컨 옆에 코로나 확진자가 있었고 이로 인한 급성폐렴으로 입원 며칠 만에 돌아가신 거다. 백신이 조금만 더 일찍 개발되었더라면 두 분은 지금도 건강하게 손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실 터인데 코로나를 못 따라잡은 기술력이 아쉽다. 코로나는 다시 올까. 분명히 온다.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 저자인 ‘네이션 울프’는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 폭풍의 원인을 3가지로 꼽았다. 밀림파괴, 가축 증가. 교통발달이다. 밀림 속에 있던 야생바이러스..
20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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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미물의 싸움을 모방하다- 초정밀유전자 가위기술
(본 내용은 출판된 서적 (자연에서 발견한 위대한 아이디어 39)의 처음 일부입니다. 한강 산책길에 꼬마들이 몰려있다. 개미와 사마귀의 싸움 구경 때문이다. 덩치 큰 사마귀를 상대하기 위해 개미가 새카맣게 몰려들었다. 이보다 더 처절한 싸움이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박테리아와 천적인 바이러스 간의 싸움이다. 그 싸움을 구경하던 두 여성 과학자가 내놓은 아이디어가 대박을 넘어 판도라의 상자를 열려 하고 있다. 그 싸움을 들여다보자. 박테리아와 천적 바이러스는 치고받는다 박테리아는 100마리를 한 줄로 세워놔도 머리카락 굵기도 안 되는 그야말로 미물(微物)이다. 이놈들은 지구의 블랙 물질이다. 즉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구생태계의 가장 밑바닥을 받치고 있다. 내 손에도, 내 장 속에도, 나무에도, 땅속..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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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세포 속 작업을 모방해서 만들었다; PCR
‘여기가 피씨알 하는 줄인가요?’ ‘네, 맞아요’라며 고개를 돌리다 놀란다. 호호백발 할머니가 코로나 검사를 하러 왔다. 놀란 이유는 호호백발이 아니라 ‘PCR(중합효소연쇄반응)’ 이란 단어를 유창하게 뱉어서이다. 바이오를 전공하는 대학생들의 시험문제에나 나올 전문용어인데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코로나가 국민의 바이오 지식을 업그레이드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 검사기술은 PCR 분야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과학자들은 지금 시대를 ‘PCR 이전과 PCR 이후’의 시대로 구분할 만큼 과학, 특히 생명을 다루는 바이오 분야에서 PCR은 최고의 발명품이다. 이 기술은 연인과 드라이브하던 한 과학자의 번쩍 아이디어에서 떠 올랐다. 후일 노벨상 수상 식장에서 그는 ‘당시는 PCR 기술보다도 ..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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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항생제 내성균, 슈퍼버그를 잡아라 - 파지 바이러스
(본 내용은 출판된 서적 (자연에서 발견한 위대한 아이디어 39)의 처음 일부입니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병원 응급실에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 심장 이식 수술을 해야 하는데 병원균에 감염되어 환자의 심장이 부어오른 것이다. 문제는 이 병원균이 항생제로는 잘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감염균은 항생제 주사 한 방이면 깨끗이 나았다. 하지만 이번엔 사정이 달랐다. 환자가 어떤 항생제에도 듣지 않는 소위 ‘슈퍼버그( Superbug: 다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된 것이다. 이 상태로 심장을 이식하면 병원균이 그대로 남아 있어 아무 소용이 없다. 포기하려던 순간, 의사는 마지막 희망이라며 약병을 하나 들고 왔다. 그 주사를 맞고 며칠이 지나자 환자는 숨쉬기가 쉬워졌다. 의사가 처방한 새로운 ..
2023.07.04
중앙SU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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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이오 학과 졸업생 취업 및 진학 현황
(이글은 저작권이 있는 글입니다. 참조만 하세요) http://www.yes24.com/Product/Goods/69288562 미래의 최고 직업 바이오가 답이다 - YES24 4차 산업혁명 시대, 떠오르는 바이오이 책은 평생 진로와 직업을 고민하는 청소년, 대학생들에게 미래의 최고 직업이 될 바이오 분야를 소개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모든 것이 정보로 바뀌 www.yes24.com 1. 대학 졸업 후 진로 1) 바이오 학과 졸업생 취업 및 진학 현황 바이오산업은 석사취업률이 높다 바이오관련학과 졸업생들은 바로 취업(학사취업)하거나 대학원진학 후 취업(석사취업)한다. 바이오 학과는 석사취업 비율이 높다. 상위 45개 대학 265개 바이오 전공학과 학사취업률은 53%(2017년 기준)다. 이는 45개..
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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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바이오(19) 흰개미집 모방한 에어콘 없는 건물
* 개미집을 모방한 시원한 건물 얼마전 한 여름에 갑자기 정전이 되어서 서울 시내가 대혼란에 빠졌었다. 무엇보다 에어콘이 돌아가지 않아서 꽉 막힌 건물이 순식간에 찜통으로 변했다. 에어콘을 켜는데 드는 비용이 도시전체 사용전력의 30%를 넘고 있기 때문에 에어콘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매년 계속되고 있다. 에어콘 없이 건물을 지을 수는 없을까? 여름에도 에어콘 없이 지내려면 얼음골이 있다는 밀양으로 가야하나? 아니면 선조들이 지어놓은 널찍한 대청이 있는 시골의 한옥을 찾아가야 하나? 현재 전체 인구의 50%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집중될것으로 보면 대도시에서도 에어콘없이 자낼수 있는 건물의 건축기술이 필요하다. 놀랍게도 아프리카의 짐바우에에 있는 이스트 게이트 센터는 에어콘을 쓰지 않는 건축..
201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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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85>“밤은 낮보다 찬란” 올빼미형 인간의 장점은 창의력
(모바일: 중앙일보 바로가기) “밤은 낮보다 찬란” 올빼미형 인간의 장점은 창의력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은 장수할 수 있다고 한다.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는 ’아침잠은 인생에 가장 큰 낭비“라고 말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평생 잠으로 고생하던 46세 여인이 병원을 찾았다. 그는 새벽 2시, 심하면 5시나 되어야 잠이 든다. 심한 ‘저녁형(올빼미형)’ 수면형태다. 검사 결과 보통 사람보다 수면호르몬(멜라토닌)이 5시간 늦게 나왔다. 그의 가족들도 모두 돌연변이 수면유전자(cRY1)를 가졌다. 저녁형인가 아침형인가는 9개 수면유전자가 14~42% 좌우한다. 나머지는 그 사람이 사는 환경이 결정한다. 밤늦게 퇴근하는 바텐더는 저녁형, ..
20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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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77> 커피는 사망률 낮추는 씨앗, 각성제인 카페인이 문제
커피는 사망률 낮추는 씨앗, 각성제인 카페인이 문제 : 1000년 넘게 마신 기호식품의 과학 부부 저녁모임이 커피잔 수로 패가 갈렸다. 하루 5잔, 2잔 그리고 입에 못 대는 그룹이다. 안 마시는, 아니 못 마시는 필자는 커피 한 모금에도 날밤을 새운다. 5잔 그룹은 커피 마시다 졸기도 한다며 커피에 강함을 은근히 내세운다. 체중감량·우울증·간경화에 좋아 클로로겐산은 항산화·항염 효과 하루 한 잔, 사망률 12% 감소 디카페인 커피도 같은 효과 카페인, 아데노신의 잠들기 방해 심장 혈압 높이고 중독 부르기도 하지만 커피 마니아들은 이따금씩 들려오는 ‘커피 건강유해론’이 찜찜하다. 5잔 그룹 대표 여성이 걱정스레 보여 준 전문의학지 조사 결과는 무섭다. 태아 유산율, 골다공증, 심장병이 증가한다는 데이터다..
201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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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76> 남을 돕는 사람이 장수 염증·콜레스테롤·스트레스 낮춰
남을 돕는 사람이 장수 염증·콜레스테롤·스트레스 낮춰 : 이타심의 과학 2017년 12월 21일 제천 복합상가 건물 화재로 29명이 희생됐다. 이 후진국형 참사는 많은 사람을 허탈하게, 살맛을 잃게 만들었다. 하지만 절망 속에서도 한 가닥 희망을 안겨 준 사람들이 있다. 연기 속에서도 손님들을 대피시킨 이발사, 화염 속 건물 옥상에서 3명을 구한 ‘개인 사다리차’ 대표, 부상을 입으면서 여성들을 대피시킨 할아버지와 손자, 모두 위험을 무릅쓰고 몸을 던진 의인들이었다. 이런 의인들은 따로 있는가? 제천 화재 의인 목숨 걸고 구조 이타심 유전자 따로 있고 본능 만족감 높이고 유대감 형성 신체호르몬 변화로 오래 살아 차도에 무심코 아이가 내려선다. 주위 비명에 여러 명이 뒤돌아본다. 누가 뛰어들까. 두뇌가 관..
2018.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