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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재미있는 바이오이야기/(6)사이언스올(창의재단) 바이오에세이

산에서 나는 고기 횡성 더덕을 아시나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2. 5.

산에서 나는 고기 횡성 더덕을 아시나요?

 

사자성어를 잘 모르는 사람도 천고마비( 天高馬肥)의 뜻은 알고 있을 것이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이 찐다.’는 말이다. 사계절 중 나는 개인적으로 이 가을을 제일 좋아한다. 가을에 올려다본 하늘은 정말 유난히 푸르고 아름답다. 말이 정말로 가을이 되면 살이 더 찌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을은 누구나 살이 찌기 좋은 계절이다. 왜냐고? 가을엔 먹을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집나간 며느리가 냄새 맡고 돌아온다는 전어, 자식에게도 난 자리를 알려주지 않는다는 송이버섯에 들과 산엔 수확을 앞 둔 작물들이 넘쳐난다. 곡식 창고가 가득 차는 것도 가을엔 그득 할 것이다. 그렇게 가을은 풍성하고 맛있다.

 

가을의 풍성함과 맛을 더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더덕이다. 광해군 좌의정을 지낸 한호순은 더덕으로 밀전병을 만들어 임금에게 바쳐 높은 벼슬을 따 낸 사람으로 유명하다. 더덕이 얼마나 맛있었으면 임금이 직접 높은 벼슬을 내렸나 싶어 광해군이 맛보았다는 더덕 밀전병의 맛이 문득 궁금해 관련 자료를 찾아 봤지만, 아쉽게도 음식에 대한 자료는 없었다.

더덕은 봄과 가을에 두 번 수확하지만 가을에 수확하는 더덕은 맛도 영양도 더 높다. 예부터 더덕은 인삼에 버금가는 약효가 있다고 하여 사삼(沙蔘)이라고도 한다. 자연산 더덕을 먹었다고 하면 모두 부러워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어릴 적만 해도 산에서 더덕을 쉽게 그것도 많이 채취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산삼을 발견하는 만큼 힘든 일이다.

 

더덕을 잘라보면 하얗고 끈적끈적한 진액이 스며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더덕에서 나오는 이 진액은 인삼의 약성분인 사포닌(saponin)과 같다. 사포닌은 배당체인 화합 물질인데 비비거나 흔들어 주면 비누처럼 거품이 일어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단면을 자른 더덕을 씻을 때 거품이 나는 것이 바로 이 사포닌 성분 때문인 것이다. 사포닌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사포닌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식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좋은 더덕은 코끝으로 알 수 있다. 자연산 더덕의 향은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향이 있다. 실제로 한 여름 산을 걷다가 더덕의 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더덕을 고를 때는 우선 향기로 고른다. 향이 좋은 더덕을 골랐다면 이제 더덕의 몸체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뿌리가 굵고 희며 몸체가 희지 않고 곧게 뻗은 것이 맛도 좋고 약효도 좋다.

 

점차 서구화되어 가는 식생활과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매년 고혈압 환자가 늘고 있다. 혈관 내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혈류의 흐름을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점점 혈관 내의 압력이 올라가면서 발병하는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지라고도 불리는 매우 무서운 질병이다.

더덕은 혈관 대 콜레스테롤을 녹여 혈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그로인해 혈압을 정상수치로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더덕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사포닌은 남성의 스테미너 증진에 좋고, 여성의 갱년기 장애를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일 년에 감기는 한두 번 앓게 되는데, 더덕은 가래를 없애주고 소염작용이 뛰어나 인후염, 임파선염등 염증질환에 매우 좋다.

 

예부터 더덕은 약재로도 널리 사용되었다. 실제 문헌에서도 더덕이 약재로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본초강목>에서는 더덕은 위를 보하고 폐기를 보한다.’고 더덕의 효능을 자세히 기술 해 놓았으며, 허준의 <동의보감>은 더덕을 인삼, 현삼, 단삼, 고삼과 함께 5삼으로 꼽았다. 한편 더덕에 성분 중 리놀산은 성인병을 예방하고 기관지와 순환계 계통을 보호하고 튼튼하게 해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쯤 되니 더덕의 영양과 효능에 관한 따를 자가 없어 보인다.

 

더덕은 피부질환에도 매우 좋은 식품이다. 요즘 영유아 사이에서 가장 많이 문제가 되고 있는 아토피 피부질환과 성인 아토피질환에 아주 효과적이다. 더덕처럼 뿌리식물엔 섬유질이 매우 많이 함유되어 있다. 섬유질은 만성변비를 치료하고 변비예방을 돕는다. 더덕의 사포닌은 시험공부에 지친 수험생들이나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심신이 지쳐있는 수험생과 직장인들에게 매우 좋다. 여름이면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 있다. 우리가 더위를 느끼면 뇌의 명령에 따라 체온을 내리기 위해 땀이 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땀이 너무 많이 체내에 빠져나가면 탈수로 자칫 더 위험한 상황이 생기게 된다. 여름에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려 탈수로 쓰러지는 사람들이 그렇다. 더덕을 물에 우려 수시로 마셔주면 갈증을 해소해 준다.

 

더덕은 이렇게 약재로 사용되지만 지금은 반찬으로 더 많이 애용된다. 더덕 특유의 알싸한 맛과 서걱거리는 식감은 그야말로 혀에 착착 감긴다. 더덕의 껍질을 벗겨 방망이로 말린 북어 패듯 탕탕 두드려 넓게 펴서 매콤 달콤한 고추장 양념을 더해 들기름에 지글지글 구워낸 더덕구이는 다른 반찬 필요 없을 정도이다. 더덕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은 더덕은 산에서 나는 고기다.’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향과 맛, 거기에 영양까지 한데 아우르는 더덕에게 맞는 표현이라고 동감한다.

 

푸른 하늘이 드높아 지는 가을이 되면 강원도 횡성은 온통 더덕향기로 가득 찬다. 이쯤 횡성을 가면 더덕 향과 등산의 효과등으로 일석이조다. 강원도 횡성 더덕은 자연산 산 더덕과 영양학적으로 똑 닮은 더덕을 생산한다는 포부로 더덕재배에 한 획을 그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더덕이다. 더덕은 재배 환경에 따라 더덕 고유의 향과 맛 그리고 약효가 달라진다. 산간지역으로 둘러싸인 강원도 횡성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더덕 재배의 최상의 조건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의 더덕수요의 20%를 생산 공급하고 있는 횡성은 더덕의 최대 집산지이다. 해마다 10월이면 횡성은 더덕향기와 축제로 활기가 넘친다. 더덕재배의 최상의 조건을 갖춘 횡성 더덕은 타 지역의 재배 더덕보다 사포닌과 인우린의 성분의 함량이 높고 이 성분들이 위장질환과 폐질환, 신장질환에 좋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고 한다. 깊어 가는 가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강원도 횡성을 방문 해 보는 건 어떨까? 길가에 한들한들 피어난 수줍은 코스모스와 알싸한 더덕 향과 맛에 취할 수 있는 홍성으로 말이다.

 

 

본 콘텐츠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재원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입니다.

 

자료출처;

위키백과, 더덕-https://www.googlehttp://jdm0777.

더덕은 무엇인가-http://jdm0777.com/a-yakchotxt/deoduk.

여행 이야기 http://korean.visitkorea.or.kr/kor/inut/travel/content/C03030100/view_621458.jsp

횡성더덕 http://ecotour.knps.or.kr/place/Detail.aspx?CateA=TR8&CateB=TR62&Idx=6275&Group=CT18

횡성축제 http://www.fescal.com/bbs/board.php?bo_table=fescal&wr_id=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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