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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서민 먹거리, 여주 고구마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1. 30.

건강한 서민 먹거리, 여주 고구마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한겨울 깊은 밤의 최고의 간식거리는 군고구마가 아닐까 싶다. 따뜻한 아랫목 이불속에 발을 집어넣고 막 아궁이에서 꺼낸 뜨거운 군고구마 위에 김장김치를 쭉쭉 찢어 올려 한 입씩 베어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이 따로 없다. 군고구마를 먹으며 들었던 할머니의 고전이야기는 지금도 기억되는 소중한 추억이다. 예전에는 겨울 거리를 걷다보면 군고구마 장사를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는 이유로 지금은 금고구마가 되어 군고구마 장사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GI지수가 낮다는 이유로 많은 다이어터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고구마는 옛날에는 그리 인기 있는 작물이 아니었다고 한다. 남미가 원산지인 고구마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영조 때인 1763년이다. 조선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온 조엄(趙曮)이 대마도에서 고구마 종자를 동래 지방에 심게 하였던 것이 그 시초다. 하지만 그 당시 고구마의 재배 방식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모두 동사(凍死)하였고, 다시 종근을 구해 동래와 절영도에 심게 하여 그 재배법을 기록하게 하여 고구마가 널리 보급되었다고 한다. 사실 고구마라는 명칭은 고구마는 일본어에서 비롯되었는데 이 역시 표준 일본어가 아닌 대마도 사투리에서 비롯된 단어라고 한다. 조선통신사였던 조엄의 기행문에 고구마에 대한 자료가 기록되어 있는 대목을 보면 대마도에 먹을 수 있는 풀뿌리가 있는데 생김새가 마나 무 뿌리와 비슷하나 토란이나 오이와도 닮은 듯 일정한 모양은 아니다. “이름은 감저(甘藷)라고 하고 혹 효자마(孝子麻)라고도 하는데 일본어 발음으로는 고귀위마(高貴爲麻)라고 적었다. 효자마의 일본어 발음인 고시마(こうしま)를 한자로 표기한 것인데 대마도에서만 사용하는 단어다.

고구마를 한자로는 감저(甘藷)라고 쓰는데, ()는 마라는 뿌리 작물이고 감()은 달다는 뜻을 풀어보면 모양은 마처럼 생겼고 맛은 달콤하다.’라고 할 수 있겠다.

 

삶거나 구운 고구마를 먹을 때 김치를 함께 곁들어 먹는 데,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냥 전통적인 식습관이 아닌 나름의 숨은 이유가 있다. 발효식품인 김치에는 비타민, 무기질, 아미노산, 그리고 유산균과 유산, 유기산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탄수화물이 주성분인 고구마를 먹을 때 김치와 함께 먹으면 소화도 잘 될 뿐 아니라 정장효과까지 있어 고구마와 김치는 함께 먹으면 더 없이 좋은 궁합을 자랑한다. 하지만 김치에는 나트륨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혈관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고구마의 칼륨 성분은 김치의 나트륨을 체내로 배출 시켜주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보아도 좋다

 

그 밖에 고구마에는 전구체인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등이 들어있어서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중의 하나이며, 소량의 지방, 비타민 B2등도 들어있어 출출할 때 고구마 한 개만 먹어도 금세 배가 부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구마 또한 우주식품으로 지정이 되어 있다는 사실. 또 고구마에는 항산화작용을 나타내는 폴리페놀 화합물인 클로로겐산과 변비 개선에 효과적인 수지배당체가 들어있다. 수지배당체는 고구마를 단면으로 자른 뒤 시간이 지나면 올라오는 하얀 진을 볼 수 있는데, 이 수지배당체는 몇몇 암 특히 폐암에 대한 연구에서 폐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폐암을 예방하는 3대 체소로 고구마, 호박, 당근이 선정되었다. 이들 세 가지 채소를 함께 갈아 즙만 마셔도 폐암의 발병 위험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담배에 관련한 질병이 많아지면서 정부에서 금연 장려를 위해 담배 값을 인상한다는 보도가 있어 애연가들의 담배를 미리 사재기 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비 흡연자들도 담배연기에 노출 될 수 있어 건강상의 이유로 많은 문제가 되고 있다. 비단 담배연기 뿐 아니라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 공간에 온갖 공해물질을 피해 갈 수 없다.

적황색 채소인 고구마와 항암 작용에 대한 연구는 현재까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고구마에 함유되어 있는 베타카로틴과 강한 항산화작용을 나타내는 폴리페놀계 화합물인 클로로겐산은 암 발생과 병원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몸에 피로물질이 계속 쌓이게 되면 제일 먼저 면역력을 담당하는 기능이 저하되게 되어 수많은 질병에 노출 위험이 오게 된다. 항산화작용이 체내에서 과산화반응에 의해 생기는 유리기가 반복적으로 산화반응을 일으켜 결국 체내에 쌓여 여러 가지 질병과 암 발생, 노화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고구만의 항산화 비타민은(비타민A, 비타민C, 비타민E) 항산화 물질이 유리기의 연쇄작용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다고 한다. 고구마는 여러 한방서적에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비장과 위를 튼튼히 하고 혈액을 편안하게 하며 따뜻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오장을 튼튼하게 하며, 이질과 음주 후 설사, 어린이의 영양부족과 만성소화불량에 좋다고 한다.

 

고구마를 먹으면 방귀가 잦아지는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먹기를 꺼려하기도 하는데, 고구마를 먹으면 왜 방귀가 자주 나오는 것일까? 고구마 속에 들어 있는 아마이드(amide)와 섬유소성분 때문이다. 아마이드는 체내에 들어가면 세균을 번식시키는 기능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상 발효를 일으켜 가스를 만들어 낸다. 마찬가지로 고구마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섬유소도 분해가 되는 과정에서 가스를 많이 만들어 낸다. 이런 가스들이 몸 밖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항간에 고구마와 보리밥을 먹은 뒤 나오는 방귀냄새는 유난히 지독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속설이다. 고구마와 함께 먹은 김치 안에 들어 있는 무와 파 등에 들어 있는 인돌이나 황화수소 때문에 발생되는 가스 때문이다.

 

경기도 여주군은 예전부터 쌀, 도자기와 더불어 땅콩의 주산지로 유명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연작장해와 수입 산 땅콩에 자리를 내주면서 땅콩농가가 어려움을 겪자 그 대체작물로 고구마가 땅콩을 제치고 여주의 대표 농산물로 정착했다. 여주의 토양과 지리적 환경은 고구마 생육에 적합하여 우수한 품질의 고구마가 생산되어 우리나라 고구마 주산지가 되었다. 해마다 여주에서는 고구마 수확 철이 되면 축제를 열고 있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가을 지금이 고구마의 제철이다. 올 가을, 맛있는 꿀 고구마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여주로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본 콘텐츠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재원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입니다.

 

자료출처-

윤덕노의 음식이야기 고구마

http://news.donga.com/List/Series_70070000000914/3/70070000000914/20110329/35962988/1

지식백과-http://ko.wikipedia.org/wiki/

건강교실 고구마 먹었다 하면 왜 방귀가 잦아질까?

http://mission.bz/?mid=m61&page=27&document_srl=29433

달달한 나의하루-http://shalala11.tistory.com/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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