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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재미있는 바이오이야기/(6)사이언스올(창의재단) 바이오에세이

알고 먹으면 더 약이 되는 연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2. 1.

 

알고 먹으면 더 약이 되는 연어

지역; (강원도 양양)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변덕스러운 아가씨 맘처럼 밤낮으로 기온 차는 심하지만, 출근하는 아침 기분 좋게 느껴지는 바람 한 자락은 이제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이제 곧 저 초록의 나무들은 어린아이가 흩뿌려 놓은 물감처럼 고운 낙엽으로 물들어 갈 것이고 그렇게 겨울이 다가 오고 매서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찾아 올 것이다. 이렇게 자연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알아서 규칙적인 순환으로 질서를 지키고 있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순환하는 생명체가 있는데, 바로 연어다. 강원도 양양 강 자락에는 어쩌면 지금쯤 바다를 거슬러온 연어가 헤엄치고 있을 것이다. 연어는 민물()에서 태어나 넓고 넓은 바다로 나가 일생을 살다 다시 자기가 태어난 민물()으로 되돌아 와 알을 낳고 생명을 마감한다. 마치 사람과도 같다. 고향에서 자라 고향을 떠나 도심에서 성공을 위해 일평생을 뛰다 느즈막에 고향에 돌아온 어느 인생과도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연어와 인간의 삶을 비교해 그 일생을 주제로 한 가요도 있다.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저 연어들처럼...’

손질되어 있지 않은 연어의 모습은 얼핏 보면 싱싱한 생태나 막 잡은 송어와 비슷하고 색감은 한편 어두운 편이다. 그래서 연어의 겉모습만 보면 그다지 식욕을 자극하는 생선은 아닌 듯한데, 연어의 속을 들여다보면 그 생각이 바뀔 것이다. 요즘엔 대형마트 생선코너에도 잘 손질 된 연어를 볼 수 있다. 연어는 핑크빛이 감도는 산호색에 최상급 한우의 마블링 못지않은 선명한 줄무늬를 가지고 있고 먹어보면 잃었던 입맛을 다시 돌아오게 할 정도로 매혹적이다. 연어를 고를 때는 여느 생선처럼 색이 선명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연어의 색이 짙을수록 영양가도 비례해서 높다.

뷔페나 특별한 행사가 있는 메뉴에 연어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비릿한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여성들에게도 연어는 선호하는 음식중 하나인데 그 이유는 연어는 피부미용에 매우 좋기 때문이란다. 연어는 타임지가 선정한 슈퍼푸드 10가지에 꼽힌 최상급의 생선이다. 연어의 어떤 효능으로 인해 이렇게 최상위의 건강식품에 뽑힌 것일까? 연어의 매혹적인 색을 내게하는 것은 아스타샨신이라는 물질인데, 이 아스타샨신(Astaxanthin, 일명 슈퍼 비타민E)을 연어는 매우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은 혈액순환에 탁월한 작용을 해주어, 몸에 형성되는 노화물질을 억제하고 항산화 효능으로 노화방지는 물론, 피부 보습효과도 뛰어나다. 건성피부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섭취하면 매우 좋다고 한다. 한때 유행했던 모 화장품 광고의 카피문구에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말이 있는데 연어는 피부에 양보할 것도 없이 보이는대로 여성들이라면 일단 먹고 봐야 할 것 같다.

또한 연어는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음식이다. 아무리 성능이 좋은 기계라 할지라도 오래 사용하다보면 당연히 곳곳에 기름때가 끼고 녹슬고 기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우리 사람의 몸도 기계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혈액이 지나가는 혈관은 우리의 나이가 들수록 점점 노폐물이 쌓이게 되는데, 이 노폐물이 쌓이다 자칫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터졌을 경우 자칫 생명을 앗아가는 큰 질병을 일으키곤 한다. 연어의 기름진 맛을 내는 것은 연어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불포화지방산의 맛 때문인데, 이 불포화 지방산엔 DHAEPA의 구성 물질인데, 이들은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의 수치를 낮추어주고, 우리 몸에 착한 콜레스테롤인 HDL의 수치를 높여준다. 그래서 각종 성인병인 동맥경화, 고혈압, 협심증, 당뇨병과 심혈관계 관련된 질병발생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 여자들과 달리 남자들은 건강관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인데 가족의 생계를 위해 늘 밤낮으로 고생하느라 자신의 몸을 미처 돌보지 못한 남성들에게도 연어는 매우 추천하고픈 식품이다. 남성들이 뷔페식에 간다면 연어는 꼭 먹어두라는 말을 하고 싶다.

 

예전엔 건강식품을 보면 부족한 성분을 보충한다는 개념으로 사람들이 건강식품을 챙겨먹었는데, 요즘처럼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현대의 식생활에선 부족함을 채우는 것보단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더 잘 지키는 것으로 의미가 변했다. 그래서인지 시중의 건강식품에는 면역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건강식품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유지시켜 주는 것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핵산이다. 사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많은 생물에는 모두 핵산을 가지고 있다. 인체의 장기 중에서도 핵산이 만들어지는 곳은 간장인데, 이곳에서 만들어진 핵산은 인체의 가장 기본 바탕인 DNA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이 인체에서 만들어지는 핵산과 유사한 핵산이 있는데 그게 바로 수컷 연어의 정액인 연어이리다. 연어이리 100g당 약 35mg의 엄청나게 많은 양의 핵산이 들어 있다는 것이 영양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일반인이 연어이리를 구하기란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현재 건강식품으로 집중 개발중이라고 한다.

 

최근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같이 늘어난 것이 노인성질환이다. 노인성질환중 당사자나 가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치매다. 실제로 요즘 보도 자료를 보면 치매에 관련된 여러 사건사고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는데, 신경전달 물질인 글루탐산의 수용체인 NMDA는 우리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에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NMDA가 차단이되면 자연히 기억력이 상실되고 그것이 치매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연어이리에 많이 들어 있는 핵산과 폴리아민은 NMDA의 활성화를 도와 치매 예방과 치매증상의 개선 기억력 향상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즉 연어이리를 많이 먹어두면 노인성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영양이 풍부한 연어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음식이다. 다른 생선에 비해 비린내가 적기 때문에 평소 생선을 싫어하는 사람도 큰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생선이기도하다. 연어의 효능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솔직히 연어는 우리가 자주 먹는 생선처럼 요리하기에는 좀 까다로운 재료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연어 조리법에 대한 요리책이 시중에 많이 발간되어 있었다. 연어는 일주일에 2번 정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연어와 궁합이 잘 맞는 채소에는 베타카로틴 함량이 많은 당근, 토마토, 상추 등이어서 이들을 연어와 함께 곁들어 먹으면 항산화 작용을 더 크게 하여 좋다고 한다. 연어는 주로 회나 조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궁합이 잘 맞는 채소에 곁들어 샐러드로 많이 먹기도한다. 연어는 고등어처럼 바싹 익혀서 먹을 경우 퍽퍽한 식감에 맛이 없어지고 영양가 또한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익혀서 먹는건 피하는 게 좋다. 연어는 되도록 회로 먹는 것이 많은 영양가를 섭취할 수 있으며, 정 먹기가 불현 할 경우엔 살짝만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점점 살기 어려운 세상이다. 거친 물살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우직한 인내력과 힘을 가진 연어를 보며 더 열심히 정진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본 콘텐츠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재원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입니다.

 

자료출처

슈퍼푸드의 유일한 생선 연어 http://lotteallsafe.tistory.com/552

왕저우의 한방이야기 http://uspsw.tistory.com/37

연어이리의 핵산의 좋은 점 http://blog.daum.net/slimiand/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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