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김교수의 바이오 스토리 하우스
  • 바이오 스토리 하우스
  • 바이오 스토리 하우스
5-재미있는 바이오이야기/(6)사이언스올(창의재단) 바이오에세이

울퉁불퉁 토마토의 매력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1. 11.

 

울퉁불퉁 토마토의 매력

(경기도 광주

 

필자는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 매년 봄마다 의식처럼 하는 일이 있었는데, 바로 작은 화분에 토마토를 심는 것이었다. 토마토는 한해살이 식물이지만 말 그대로 심어만 놓으면 잔손이 가지 않으면서도 매년 주렁주렁 열매가 달리곤 했다. 사실, 난 식물을 키우는 데는 영 재주가 없다. 나름 신경 써서 물도 주고 거실 안으로 이리저리 비치는 한 줌 햇빛을 따라 이리저리 화분을 옮겨가며 일광욕을 시켜주지만, 어떤 녀석은 뿌리가 썩어서 어떤 녀석은 말라비틀어져서 금방 죽어버리고 만다. 근데 참 신기하게도 이 토마토만큼은 단 한 번의 실수(?)없이 매년 열매의 맛을 보곤 했다. 농사초보자에게 토마토는 아주 기르기 좋은 효자식물이다. 토마토는 겉이 붉으면 속도 같은 붉고 겉이 푸르면 속도 푸르다. 겉과 속이 다른 수박과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유럽속담 중 토마토가 빨갛게 잘 익어 가면 의사의 얼굴은 파랗게 질린다.’라는 말이 있다. 타임지에서 발표한 세계 10대 건강식품 중에 하나에 속하는 토마토는 울퉁불퉁 생김새와 달리 여러모로 인간에게 유익한 식물이다. 과일의 왕이 사과 포도라면 토마토도 충분히 그 자리에 끼일 만큼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토마토는 왜 붉은 색을 낼까? 토마토의 붉은 색을 내는 것은 라이코펜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요즘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미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동안인데, 토마토의 라이코펜 성분은 우리 몸의 활성화산소를 억제하여 노화의 진행을 억제하는 놀라운 효능을 가지고 있다. 젊음유지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좋은 정보다. 실재로 토마토를 이용한 음식으로 1년간 토마토 섭취율이 높은 이탈리아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높다는 것을 보면 토마토에 강력한 노화예방 효능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가망 없다는 암을 기적처럼 회복한 사례를 가진 사람들이 종종 TV에서 자신만의 건강식단을 보여주는데 모두 약속이나 한 듯 토마토는 꼭 구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임상으로 증언을 하는 것을 보면 토마토는 분명 사람의 노화를 방지하는 이로운 무언가를 가졌다는 것이 확실한 것 같다. 토마토에 라이코펜 성분은 열에 강해 가열해도 그 성분이 파괴되지 않고 오히려 열에 가열해서 섭취하면 우리 몸에 더 잘 흡수 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토마토에는 베타카로틴, 비타민C. 비타민E, 셀레늄과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잘 알려진 대로 항암효과가 높고 여성들의 비만과 만성적인 변비예방과 치료에 좋다.

 

여자들의 관심이 동안이라면 남자들의 관심은 몸짱일텐데, 빨갛게 잘 익은 토마토만 건강에 좋은 것이 아닌 아직 덜 익은 그린토마토 역시 우리 몸의 근육을 튼튼하게 해 준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 되었다고 한다. 미국 아이오와 연구팀은 그린토마토 안에 토미티딘성분은 근육을 크고 단단하게 해 준다는 것을 생쥐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입증했다. 또한 근육위축증 환자들에게 그린 토마토가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사용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2014. 413생물화학실렸다)

가끔 주변에서 토마토가 과일인지 채소인지에 놓고 논쟁을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과학적으로 엄밀하게 따져보면 토마토는 과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식물학적으로 보면 토마토는 개화식물로 씨방이 발달한 것이다. 토마토를 베어 물면 까끌하게 느껴지는 것이 토마토의 씨앗인 것이다. 그런데 또 서양에서 요리의 주재료로 주로 사용하는 토마를 채소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논쟁에서 엄연히 답을 따지자면 토마토라는 식물의 과일 부분이라고 하면 된다. 토마토는 단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가끔 설탕을 듬뿍 쳐서 먹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토마토의 영양성분이 파괴되어 아니 먹은 것보다 못하기 때문에 그냥 먹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한다.

 

자동차 회사로 유명한 미국 포드사에서 발표한 사업계획서에 토마토케첩 회사인 하인즈와 공동으로 토마토껍질을 이용한 바이오 플라스틱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라고 발표했다.

어린아이들의 공상과학대회도 아닌, 유명하고 명성이 높은 회사에서 이 무슨 홍두깨 같은 소리야? 라며 많은 사람들이 놀란 반응인데. 자동차 화사 포드와 세계적인 케첩 브랜드인 하인즈 회사는 케첩을 만들고 버린 토마토껍질에서 섬유를 추출하는 과정을 공동으로 연구 진행 중이라고 한다. 여기서 추출한 토마토 섬유로 자동차 안의 동전 홀더나 배선 고정 장치 등의 일부 부품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매우 흥미로운 발표가 아닐 수 없다.

포드사는 이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환경파괴를 막고, 차량 무게를 줄여 자동차의 연비를 더 높이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하인즈사도 케첩을 만들고 남은 토마토 껍질 부산물 200만 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에 성공한다면 많은 환경적인 부분과 경제적인 창출을 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옥수수, 사탕수수 등을 활용하여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바이오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842억 원을 투입할 계획에 있다고 한다.

 

어린아이들 장난처럼 보이는 토마토 축제는 1994년 스페인에선 토마토가격 폭락으로 분노한 농님들이 시의원들을 향해 토마토를 집어 던지던 것이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이제 우리나라는 더 이상 토마토 축제를 보러 스페인까지 갈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에선 경기도 광주에서 토마토 수확철인 매년 6월 토마토 축제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6월쯤 경기도 광주에 가면 태양을 기운을 잔뜩 받아 잘 익어가는 어마어마한 토마토 밭을 볼 수 있다. 광주 퇴촌 지역은 1970년대부터 토마토를 재배하기 시작하여 전국적으로 토마토 주산지로 명성이 나 있다. 특히 요즘 웰빙 열풍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토마토의 효능에 대한 관심이 더욱 더 높아지고 있다. 퇴촌 토마토는 무농약 벌수정 농법으로 재배된 청정 무공해 식품으로, 맛이 좋고 건강에도 매우 좋아 많은 소비자들에게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매년 6월 중에는 정지리 토마토축제 행사장에서 토마토 수확체험, 토마토 웰빙요리 시식회, 토마토 풀장체험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는 등 우리나라에서도 토마도 축제가 개최된다. 특히나 팔당호 청정지역인 재배되고 있는 토마토는 타 지역보다 당도가 높고 품질이 우수하여 우리나라 토마토 주산지로 이미 명성이 자자하다.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서 현재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 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와 더불어 토마토를 지역 특산품으로 정착화 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 노력이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처럼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본 콘텐츠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재원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입니다.

댓글